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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8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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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8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8화 마법사다운 결투 (4)

 

 

 

-음, 그러니까, 그 ‘유르의 창날’인가 뭔가 하는 마법은 기본적으로 두 바퀴 이상 비틀려서 온단 말씀이죠?!

-관통성 공격 마법은 거의 다 그래. 3레벨 놈들이야 두 번 정도지만, 4레벨 놈들은 기본이 세 바퀴 이상이야. 회전에 따라 관통력은 물론이고, 속도도 달라지니까 조심해. 네 바퀴 이상 되면, 방패에 마력을 부어도 막기 힘드니까.

-으하핫! 얼마 전 대장한테 날아온 건 여덟 바퀴씩 돌아간 거 아니었어? 확실히 6레벨 놈들은 참 무섭더만! 그런 걸 수십 개를 쏟아붓는 게 그냥 견제라니!

-아홉 바퀴였다. 어쨌든 너희들은 나 없이 6레벨을 만난다면 그냥 도망가라.

“너, 너! 대체 어떻게 한 거냐! 어떻게 그걸!”

잠시 부하들과의 옛 추억에 잠겨 있던 유렌은, 타트류의 경악 섞인 외침에 현실로 돌아왔다.

이거?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자기가 끝까지 컨트롤도 안 하고 던져버린 마법을 낚아챈 거고, 그걸 다시 비틀었을 뿐인데.

상대에게 투척하는 마법은 상대가 맞을 때까지 컨트롤을 놓지 않는다.

관통형 마법은 일단 몇 바퀴씩 비틀어서 발사한다.

20여 년 후 전장에선 마법사가 아니라 그들을 상대하는 기사들도 아는 기본 중 기본 테크닉들.

‘하지만…….’

유렌은 마법사들이 모인 관중석을 슬쩍 둘러보았다.

“저, 저게 무슨?!”

“뭐야? 무슨 일이야?”

경악의 반응이 반,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반응이 반.

‘역시. 이거 생각보다 훨씬 심한데?’

유렌은 확신했다.

현재의 마법은, 특히 전투 쪽은 20년 후와 비교해서 아주 많이 뒤처진 상태라고.

전쟁은 인간을 발전시킨다.

이것은 참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했다.

여러 기술을 폭발적으로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아예 문명 자체를 박살 내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 마도 왕국의 마법.

특히 전투 마법 쪽은, 완벽한 전자였던 모양이다.

“크윽! 이노옴!”

장년의 마법사는 놀란 것도 잠시.

재빠르게 실드 마법을 전개했다.

파앗-확실히 경험 자체는 풍부한지, 방어 마법은 아주 매끄럽고 신속하게 발동되었다.

반투명한 구체가, 순식간에 타트류의 전신을 넉넉히 감쌌다.

유렌을 보며 놀란 관중들도 그 완성도엔 감탄사를 흘릴 정도였다.

‘조잡해.’

하지만 유렌의 눈엔 달랐다.

저건 그저 어설픈 종이 벽이다.

쒸이이이이익-

유렌의 손짓에 비틀려있던 마력의 창날이, 타트류를 향해 돌진했다.

“으윽! 이 정돈!”

타트류는 이를 악물며 실드의 출력에 마력을 쏟았다.

아무리 강화가 되었더라도 근본은 기습용으로 사용하는 마법.

자신이 실드에 전력을 다하면 막지 못할 리가……!

뻐엉-!

하지만 용을 쓴 보람도 없이, 타트류의 실드는 너무나도 쉽게 뚫려버렸다.

비틀린 마력의 창이, 타트류의 귀 옆을 스쳐 지나갔다.

“으헉!”

콰아앙!

창은 대략 타르류의 스무 걸음 정도 뒤.

하얀 바닥에 깊고 좁은 구덩이를 만들고 증발했다.

“일어나.”

뚜벅뚜벅-

유렌은 공포에 주저앉아버린 타트류를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베테랑이라고 뻐기더니만, 그저 입 뿐이었나?

”실드의 방식부터 조잡했다.

앞에서 오는 창날을 막는데, 전 방향을 죄다 감싸는 구원형으로 실드를 친다고?

작게는 타원형, 정 불안하다면 반원형으로 만들어도 충분할 것을.

범위를 줄이고, 실드의 두께를 늘리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일 텐데.

“너의 자랑인 그 전적들은, 허약한 샌님들만 괴롭혀가며 얻은 별들이냐? 그게 네가 살아온 기록이자 증거고?”

실드의 각도를 비스듬히 수정해 파괴력을 흘린다.

실드 사이사이에 마력을 집어넣어 충격을 완화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방법들이, 유렌의 머릿속에서 차례로 떠올랐다.

유렌이 전장에서 지겹도록 보아온, 진짜 전투 마법사들의 방식들이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저 장년의 마법사는, 그들과 비교하면 어린애나 다름없었다.

“우, 웃기지 마라! 나, 나는!”

그래도 용기는 조금 있는 듯했다.

유렌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도 일어난 타트류를 보고 슬쩍 미소 지었다.

“그래. 네 모든 걸 쏟아봐라.”

이 시대에선 실력있는 베테랑이라고 칭송받는, 4레벨 결투 마법사. 타트류.

그가 쌓아 올린 것을 볼 시간이었다.

 

* *

 

약 20여 분 후.

휘이이이잉!

타트류의 로드에서 맹렬한 바람이 튀어나와 날뛰었다.

바람은 칼날로 변해, 재빠르게 유렌을 향해 나아가려 했다.

쉬이이익-

하지만 경기장의 위쪽.

공중에 한참 방치되어, 어느샌가 존재를 잊고 있던 마법 화살들이 그에게 떨어지고 있었다.

본래는 위력이 한미한 하급 마법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화살들은 두세 바퀴씩 돌아 비틀려져 있었다.

“큭!”

타트류는 재빠르게 바람의 칼날을 투척하곤, 몸 주위에 실드를 강하게 쳤다.

터더더덩-!

본래의 위력보다 몇 배나 되는 마법 화살은, 강화된 그의 실드를 강하게 두들겼다.

그 사이. 제어를 잃은 바람의 칼날은, 유렌의 손짓 하나에 하늘 위로 날아 사라졌다.

“하아-하아-.”

타트류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상대를 노려봤지만, 정작 유렌은 하늘로 날아간 바람을 느긋이 바라보았다.

‘역시나. 난 실전파라니까.’

지난 1주일.

유렌이 익힌 마법은 정확히 3개였다.

마법 화살과 실드. 그리고 신체 강화.

셋 모두 기초 중 기초 마법으로, 익히는 난이도 자체는 낮았다.

뭐 그걸 감안해도, 1주일 만에 3개를 익힌 건 말도 안 되게 빠른 것이긴 했지만.

하지만 유렌은 그에 만족하지 못했다. 기초 마법에 이 정도면, 앞으로 익힐 마법은 그 몇십 배나 걸릴 테니.‘

단순히 책을 보는 것만으론, 마력을 변환하는 흐름을 느끼기 힘들었는데. 역시 실전이 최고군.’

이쪽을 노리며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직접 보니, 마력의 흐름이 훨씬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예전, 소드마스터때는 느끼지 못한 마법사만의 감각이었다.

휘이잉-

유렌은 손안의 마력을 약한 바람으로 슬쩍 바꿔보곤 미소를 지었다.

“유렌이라 했나!”

그때, 헉헉거리던 타트류가 뭔가를 결심한 듯 크게 소리쳤다.

“어디, 이것도 한번 막아봐라! 막아내면! 내 패배를 인정하겠다!”

지금까지 막힌 것이 몇 번째인가. 이대로 더 가봐야 그냥 마력만 바닥나 질 터.

타트류는 그렇게 질질 끌며 지는 것보다, 이 한 방에 걸기로 마음먹었다.

두근두근-

그의 심장이 마구 진동하며, 마력을 쭈우욱 뽑아냈다.

그 마력이 오른손에 들려있는 로드의 끝부분- 녹색 보석에 모여들어, 강렬하게 빛났다.

휘이이이잉-!

그 빛과 마력은, 강렬한 돌풍으로 변해 결투장에 전체에 휘몰아쳤다.

‘바람?’

유렌은 이 마법의 속성을 안 순간, 쿼터스태프를 움켜잡고 재빠르게 내달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하반신에 초록빛이 번쩍이며, 속도가 배로 증가했다.

“?!”

“이번에도 바람이냐? 이걸로 4번째군. 중복은 이제 됐으니, 슬슬 끝내지.”

설마 중간에 이렇게 달려들 줄 몰랐는지 타트류의 눈은 커졌지만, 곧 둥근 호를 그리며 씨익 웃었다.

지이잉-그의 보라색 로브가 번쩍임과 동시에, 두꺼운 실드가 그를 둘러쌌다.

그의 로브에 부여된, 숨겨진 수였다.

“으하핫! 이걸 어떻게 뚫을 거지? 마법 화살? 아니면 그 몽둥이라도 휘두르겠나? 아무리 네가 마력을 잘 조종해도 이건 어쩔 수 없을 거다!”

캐스팅을 끝낸 타트류는, 크게 웃으며 바람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휘이이이잉-!

그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중급 마법.

절삭의 태풍. 마력을 쏙 빨아먹고 발동 속도는 느리지만, 그만큼 화력이 강하고 범위가 넓다.

이 결투장을 가득 채우는 것 정도야 일도 아니다.

게다가 자신이 끝까지 조종하면, 뺏기지도 않겠고.

“흡!”

어느새 타트류의 앞까지 달려온 유렌이, 쿼터스태프를 창처럼 찔러 올 때도 그는 여전히 비웃었다.

저런 걸로 어떻게 실드를 뚫겠는가.

몇 초만 있으면, 저 건방진 어린놈의 팔다리를 절단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순간-

콰앙-!

시야가 흔들렸다.

아니 정확히는 실드가 통째로 흔들렸다.

“이, 이게 무슨……?!”

경악한 타트류의 눈에 보인 것은 바로 기묘한 모양의 창이었다.

“시, 실드라고?!”

유렌이 들고 있는 쿼터스태프의 끝 쪽.

그곳에 원뿔 모양의 반투명한 실드가 돌돌 말려, 기묘하게 비틀려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날 부분이 반투명한, 특이하게 생긴 창을 보는 것 같았다.

본디 스태프 자체에 걸린 방어 마법을, 유렌이 저런 특이한 모양으로 구현 중인 것이었다.

그걸 세 바퀴 비튼 건 덤이었고.

“너. 실드에 찔려본 적 있냐?”

“뭐, 뭐?!”

“없지? 한 번 당해봐.”

유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창(?)끝이 여러 개로 늘어났다.

본디 소드마스터들이란, 어디까지나 검을 제일 잘 다루는 것이지 다른 무기를 못 쓰는 게 아니다.

당시 두 번째로 많이 쓰던 무기는, 창이기도 했고.

슈우우욱-

달인의 경지였던 예전의 창술이, 아직 모자란 이 육체에서 조금이나마 발현되었다.

3연속 찌르기.

자연스러운 자세에서 나온 유렌의 창끝은, 거의 동시에 실드를 세 번 강타했다.

쾅쾅콰앙-!

“으허억!”

실드가 산산조각이 나며, 타트류는 휘청였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로선 알 수가 없었다.

뻐억-!

“컥……!”

그리고, 명치에 들어온 마지막 일격.

그나마 그에게 다행인 것은, 실드가 사라진 뭉툭한 방망이였다는 점이다.

털썩-

물론, 그걸로도 그가 입에 피거품을 물며 기절하게 만들기엔 충분했지만.

“…….”

“…….”

결투장에 침묵이 맴돌았다.

3레벨은 서 있고, 4레벨은 피거품을 물고 자빠져있었다.

그리고 그 결투의 끝은 몽둥이로 두들긴 것이고.

상상도 하지 못한 결과에, 결투장을 보고 있던 모든 인원이 말을 잃고 있었다.

물론, 당사자는 예외였다.

“뭐합니까? 끝났는데.”

덤덤한 유렌이 말이, 멍하니 있던 담당관을 일깨웠다.

“스, 승자! 유렌 슈나이더!”

반사적으로 나온 담당관의 승리 선언이, 조용한 결투장에 높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시작으로, 결투장의 침묵은 빠르게 사라졌다.

“무, 무슨! 유렌 따위가 어떻게?”

“이런 게, 결투라고?!”

있을 수 없는 결과와 받아들일 수 없는 과정.

그로 인해 당혹과 경악. 분노와 의문을 외치는 일반 마법사들.

“으하하핫! 유렌, 이 자식! 이겼어! 좋아! 그럼 나도 빨리 나머지 연구나…….”

그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다가 재빠르게 빠져나간 한 마도장인.

“대, 대체 이게……?”

“마스터가 4레벨을?!”

경악과 기쁨. 그리고 후회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동시에 얼굴을 스쳐 가는 소년 소녀들.

“이게 대체 무슨……?!”

말 그대로 얼이 빠져, 멍하니 경기장을 지켜보는 한 붉은 색의 위저드.

“……어머나, 세상에.”

미처 제어하지 못한 한기를 주위로 뿜어내며, 눈을 반짝이는 은청색 머리의 미녀까지.

경기를 본 모두가, 각자의 감정을 강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유렌 슈나이더.

마법사들에겐 검은색 악평뿐이던 그의 평판에, 드디어 다른 색깔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 *

 

“무슨 보고가 이렇게 길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진 늦은 저녁.

유렌은 결투의 수속을 마무리하고, 투덜거리며 숙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본래 결투의 승자는 중한 부상이 아닌 이상, 담당관이 상부에 보고를 올릴 때 함께 가 증언하는 게 관례라 했다.

집안이나 소속 마탑이 약한 쪽이 승리할 경우, 승패를 조작하지 못하게 만든 제도인데…….

-뭐야? 내가 잘못 들은 것 같군. 다시 말해보게나. 어떻게 끝났다고?

-아, 음. 그러니까 쿼터스태프에 실드를 씌운 채, 그걸로 상대방의 실드를 박살 낸 후, 그 스태프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뭐, 뭣?! 이보게 자네. 담당관의 저 말이 사실인가? 아니, 메이지가 세이지를……?!

“뭘 그리 자세히 물어보는지. 담당자가 얘기한 그대로구만.”

결투 내용을 믿지 못한 관리가 몇 번이나 물어봐 쓸데없이 길어진 것이었다.

사실, 아주 이해 못 할 건 아니었다.

그들의 상식적으론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었으니.

“끙. 역시 좀 뻐근하네.”

유렌은 양어깨를 빙빙 돌리며 숙소로 들어섰다.

팔이랑 어깨뿐만이 아닌, 온몸 이곳저곳이 쑤셔왔다.

격하게 움직인 것도 움직인 것이지만, 특히 마지막.

예전의 창술을 약간 흉내 낸 것의 반동으로,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역시, 아직 몸이 완성되려면 한참 멀었어.’

겨우 1주일 만에 그 말라깽이 같던 몸을, 약간이나마 사람 노릇 하게 바꾼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유렌은 약간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억눌렀다.

본디 육체란 시간과 땀. 그리고 고기가 만들어주는 것이니까.

그보다는, 이번 결투로 새로 느낀 점에 생각이 돌아갔다.

‘단련된 육체와 무술. 그리고 마법의 조합은, 생각보다 훨씬 강할 수도 있겠는데?’

본디 마도와 무도를 동시에 파는 것은, 어린 꿈에 젖은 멍청이들밖에 없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당연했다. 하나도 제대로 이루기 힘든데, 두 개를 판다? 최소한 하나, 어쩌면 둘 다 겉핥기로 끝나는 게 결론이었다.

자신도 원래는 그렇게 생각했었고.

하지만 오늘 직접 경험해보고 느꼈다.

소드마스터의 기억이 있는 영혼.

거기에 미래의 발전된 전투지식까지 더하면?

그럼 이야기는 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자신은 당연하고, 다른 마법사들까지 좀 더 전투에 특화되도록 길러낼 수 있지 않을까?

“뭐, 아직 실험할…… 아니지, 가르칠 대상도 없는데.”

그렇게 중얼거린 유렌이 자신의 방이 있는 복도로 들어서자, 그를 기다렸던 여러 개의 그림자가 우르르 다가왔다.

“마, 마스터!”

“응?”

쥬드. 에리나. 그리고 남색 머리를 한 같은 얼굴의 두 소년.

갈색 로브를 입은 4명의 소년 소녀는, 다 함께 유렌에게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부디, 앞으로 저희에게 지도를!”

와. 빠르다.

이 정도 태세 전환이면 거의 번개의 정령 수준인데?

유렌은 빛의 속도로 태도를 바꾼 제자들에게 살짝 감탄의 감정까지 느꼈다.

그래. 강해지려면 이 정도 행동력은 필요하지.

별것 없는 자존심을 지키는 것보다, 숙일 땐 숙이는 것도 중요하고.

‘하지만, 할 건 해야지.’

유렌은 고개를 숙인 제자들에게 상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뒤뜰에서 잠깐 얘기 좀 하자.”

그날 저녁. 숙소 건물 뒤편.

소년 소녀들이 구르고 또 구르며 지르는 앓는 소리가, 구슬프게도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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