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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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0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7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7화 마법사다운 결투 (3)
“쥬드! 이야기 들었어?!”
제 5마법 아카데미의 한 실습장 안.
갈색 로브를 입은, 자줏빛 머리의 소녀가 실습장으로 뛰어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좋지 않은 시선이 꽂혔지만, 흥분한 에리나는 느끼지 못했다.
“우리 마스터가 내일 결투를 하신다고! 그것도 이 5아카데미 결투장에서!”
“이미 들었어. 그리고 누가 마스터야?”
조금 전 들었던 소식에, 쥬드가 불퉁거렸다.
물론 아까 들었을 땐 그도 굉장히 놀랐었지만.
“얘는! 적어도 모레까진 우리 마스터잖아!”
“딱 거기까지지. 에리나. 상대는 무려 세이지야, 4레벨이란 소리야. 어떻게 이기겠어?”
“그렇긴 하지만…….”
“그런 무능한 놈이 이길 리가 없잖아.”
그들의 스승- 유렌 슈나이더는 무능했다.
정말 이런 사람이 어떻게 메이지의 위계를 땄는지 모를 정도로 그랬다.
이미 수개월 전,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들이 지금도 모교에 빌붙어있는 것.
그 자체가 그의 무능을 증명했다.
-미, 미안하다! 실습장, 실험실. 다 구하지 못했어. 이미 다 자리가 찼다고 하더라.
-네? 그럴 리가요! 저희 동기들도 조금 전에 다 구했다던데요?
-으으. 정말 미안하다. 내가 구하려고 하면 다 마감이 되었다고 해서…….
볼 것도 없었다. 보나 마나 어느 치졸한 괴롭힘이겠지. 그 여파가 제자들에게까지 미친 것이다.
사실 거기까진 괜찮았다. 나쁜 건 그놈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쥬드를 비롯한 제자들이 그에게 화살을 돌린 것은, 그 후의 행동이었다.
-항의하세요, 마스터! 정식으로 항의장을 작성하면, 아무리 그래도 무시하진 못할 거예요. 이번 기회에 마스터를 무시하는 것에 대한 것도 함께……!
-아, 안 돼! 내가 어떻게 선배들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
-그, 그럼 저희들은?
-……음, 미, 미안하다. 일단 아카데미 내에서…….
거기서 제자들의 인내심은 다했다.
약간의 이론 말고는 그에게 배울 것이 없는 것까진 그렇다고 쳤다.
그가 가진 예산이나 권한이 형편없어, 손해를 볼 때도 참았다.
비록 능력은 없어도, 인성은 좋은 사람이라 여겼으니까.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항의장으로 얼마든지 바로 잡을 수 있는 문제를, 스스로 겁먹어 포기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제자들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데도.
그는 스승의 자격이 없었다.
“이제 상관없잖아. 모레가 지나면, 위에서 우리를 새 마스터의 밑으로 보낼 테니까.”
“하지만 지금 옮겨봐야 좋은 곳은 아닐 거야. 엄청나게 부려 먹히고, 제대로 된 대우도 못 받을걸?”
“알아. 하지만 적어도 지금보다야 낫겠지.”
쥬드의 말에, 에리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저기, 내일 결투. 우리도 보러 가자.”
“뭐? 내가 왜? 아. 그놈 얻어터지는 거 보라고?”
“그게 아냐. 쥬드.”
에리나는 애써 쥬드가 무시하려 했던 것을 끄집어내었다.
“사실 너도 다 알잖아? 그날의 마스터.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는 거.”
“…….”
“일주일 전. 마스터가 노려봤을 때 너도 느꼈지? 난 태어나서 그렇게 무서웠던 적이 없었어. 심지어, 그날 밤 꿈에서까지 나와서 잠도 못 잤다구.”
창백한 에리나의 얼굴에, 쥬드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뻔했다.
사실 그는 더했다, 그 후로 3일을 끙끙대며 악몽에 앓았으니.
“게다가 이번 결투는, 비겁이든 어쨌든 그 마스터가 상대방을 쓰러트려서 벌어지는 대리전이라고 했잖아.”
“…….”
“지금의 마스터는 달라. 쥬드.”
의식을 치르는 상대에게 장갑을 던져 이겼다고?
유렌의 성격이나, 실력. 그 어느 쪽을 보더라도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원래의 그라면 말이다.
“후- 그래, 가자. 가서, 마지막이라도 봐야지.”
“응. 잘 생각했어. 다른 애들도 부를게!”
에리나는 싱긋 웃으며 그렇게 말하곤, 재빨리 실습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뭐, 아무리 달라졌다고 해도, 이길 가능성은 없겠지만.’
쥬드는 확신했다.
굳이 유렌이 아니라도, 3레벨의 마법사가 4레벨을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괜히 레벨을 ‘레벨’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니까.
그 간격에 있는 격차는 그만큼 컸다.
그래. 그냥 그의 마지막을 보러 가는 것이다.
이젠 과거형이 되겠지만, 어쨌든 자신의 마스터였으니까.
파앗-
쥬드는 마력의 불꽃을 일으키며, 마음속에 일어난 미묘한 감정을 억눌렀다.
* *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4레벨과 결투라니! 유렌!”
콰앙-!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뿐히 가라앉은 저녁.
관리인을 닦달하여 얻은 맛있는 고기 요리들을 썰고 있던 유렌의 방에, 베두인이 뛰어들었다.
우물우물-
“음. 살짝 달지만, 육즙이 팍 터지는 게 미쳤는데요? 선배도 같이 드실래요?”
“미안하지만, 난 고기는 좀.”
“그래요? 이렇게 맛있고 몸도 커지는데.”
“……아니! 그것보다! 결투! 어떻게 된 거야? 의식 중에 기습을 했다고?”
유렌은 포크와 나이프를 잠시 놓고, 선배를 맞이했다.
아. 고기 식는데.
“음. 그게 아니라, 결투 의식에 대한 기억이 헷갈렸을 뿐이에요.”
“헷갈리다니?”
“그 뭐냐. 얼마 전 읽은 책이, 제국에 관련된 책이었거든요. 안 그래도 기억에 혼란이 있었는데, 그 책이 워낙 인상 깊은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기사의 의식으로 착각했다는 유렌의 말에, 베두인은 입을 쩍 벌렸다.
“아니, 그게 무슨! ……음. 뭐, 생각해보니 말이 아예 안 되는 건 또 아니지만.”
이상하지만 어쨌든 했다는데 뭐라고 할 것인가.
베두인은 일단 고개는 끄덕였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걱정은 남았다.
“후. 그래.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치자. 하지만 유렌. 내일은 그냥 재빠르게 항복해.”
“항복이요?”
“그래. 보나 마나, 메그넘 자작가가 손을 쓴 거겠지. 대리인이 아무리 초입이라지만 4레벨이라니. 결투에서 허용되는 격의 차이를 한도까지 채워서 나온 거잖아? 뻔 한 일이야. 대중들 앞에서 널 철저하게 박살내려 할 거야.”
“흠. 그러겠죠. 대리인이 정해진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도, 체면을 그만큼 빨리 회복하고 싶은 거겠고.”
유렌의 상황 분석에, 베두인의 눈썹이 약간 올라갔다.
그다지 어려운 추론은 아니었지만, 예전 같으면 그저 벌벌 떨고만 있었을 그다.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그래. 아무리 네가 아무리 마력 컨트롤이 좋아졌어도, 4레벨은 무리야. 비록 위계야 떨어지겠지만, 그거야 다시 올리면 되는 거잖아? 지금의 네 능력이라면 올해 안에 가능할 거야.”
베두인의 진심 어린 걱정에, 유렌은 그의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얼굴이고 옷의 행색이고 뭐고 다 엉망이었다.
보나 마나 그때 힌트를 준 마도구의 연구를 밤새 하다, 소식을 듣고 재빠르게 달려왔겠지.
‘날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법사라.’
참 희귀한 것을 보아 신선한 기분이 된 유렌은, 그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입아프게 말로 설득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내일 경기 내용 이상의 설득은 없을 테니.
“걱정 마세요. 위험하면 항복할 테니.”
“아냐. 가능하면 시작하자마자 항복해. 4레벨에서 쓰기 시작하는 중급 마법 중에선, 정말 캐스팅이 빠른 것도 있거든. 예를 들어 이런…….”
당연히 알지.
대인 공격용 마법을 모를 리가 있나.
직접 안 당해본 게 없는데.
유렌은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고기를 크게 썰었다.
오늘은 유명한 산지의 송아지 고기라고 했지.
우물-
부드러운 고기가 적절히 씹히며, 쥬시한 육즙이 터져 나와 입을 풍족하게 적셨다.
음, 좋다.
유렌의 그 행복한 얼굴에, 열변을 토하던 베두인은 무심코 피식 웃었다.
그가 기억에 혼란이 온 이후, 넘치는 자신감과 마이페이스로 좀 건방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맨날 죽상에 울음 터트리기 직전의 얼굴만 하던 때보단 백배는 나았다.
“아. 그리고 내가 준 쿼터스태프. 내일 들고 갈 거지?”
“저거요? 물론 들고 가야죠.”
유렌이 가리킨 방향에, 검고 굵직한 쿼터 스태프가 반듯이 놓여있었다.
얼마 전, 레드 라이트닝에서 베두인에게 받은 물건이었다.
“그래. 저거. 좀 무겁고 두툼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내가 만든 것 중에 가장 좋은 놈이야.”
“부여된 게 방어 마법 쪽이었죠?”
“맞아. 방어랑 강화 쪽 마법이지. 실드와 육체 강화마법을 쓸 때 도움이 될 거야.”
“스태프에 방어랑 강화라…….”
유렌은 잠시 포크와 나이프를 멈추곤 생각에 잠겼다. 그리곤, 뭔가 재미있는 것이 생각났는지 입가를 들썩였다.
“그래. 너 이제 실드마법은 가능하다고 했지? 만일의 경우엔 도움이 될 거야. 어쨌든! 가능하면 저걸 쓸 일이 없게, 시작하자마자 항복해. 알겠지?”
“하하. 알겠어요.”
걱정하는 선배와 그 충고에 따를 생각이 없는 후배.
그 따로 노는 대화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 *
다음날 늦은 오후.
제 5 아카데미의 공식 결투장.
강력한 마법이 부여되어있는 하얀 석재로 이루어진 결투장은 가로세로 60걸음 정도로 제법 널찍했다.
정사각형의 사각 부분에는, 각기 다른 4종류의 환수들이 검게 조각되어 있었다.
그 백과 흑은 서로 대비되어, 결투장에 묵직한 화려함을 더했다.
“와, 오늘 결투. 생각보다 관중이 많네?”
“그야 공개적으로 그 멍청이가 얻어맞는다는데, 당연한 거 아냐?”
“킥킥킥. 하긴 그렇지.”
“푸흡. 저 한복판에서 벌벌 떨고 있는 꼴 좀 봐라.”
그에 따라서 제법 큰 관중석이 딸려있었는데, 벌써 수십 명의 마법사가 그 자리를 채웠다.
다른 결투보다, 배 이상 많은 수였다.
“여기, 여기야! 쥬드! 얘들아!”
“에리나? 아니, 맨 앞자리라니. 너 대체 언제부터 온 거야?”
“하여간 빨리!”
유렌은 조용히 결투장 가운데에 서서, 주변을 느끼고 있었다.
수십 쌍의 시선이 자신을 훑는 게 느껴졌다.
“야! 유렌! 알겠지?! 바로 항복해라!”
그중에는, 호의나 약간의 기대감이 섞인 시선도 있긴 했지만 그야말로 극소수.
대부분은 악의로 가득 차 있었다.
얻어터져라, 피를 봐라, 그러다 운 좋으면 죽어라.
악의들은 그렇게 조용히 외치고 있었다.
물론, 그에겐 씨도 안 박히는 아우성에 불과했지만.
“네놈은 여기서 살아나가도, 내가 반드시 죽여주겠다.”
뿌드득-
특히 붉게 타오르는 듯한 로브를 입은 한 중년 남자는, 아예 살기를 대놓고 뿜어내고 있었다.
‘쟤가 카넬인가 뭔가 하는 놈이랑 같은 가문인가? 5레벨이라. 그래. 저 정도는 되어야지.’
백에 가까운 관중 중, 몇 없는 5레벨이 보내는 살기에 유렌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 저 정도는 되어야 긴장감을 좀 느끼지 않겠는가.
“크흣. 공포에 정신이 나가버린 모양이로군.”
그런 유렌을 두고 착각을 했는지, 상대방이 비릿하게 웃었다.
4위계 세이지의 증명인 보라색 로브를 온몸에 두른 그는, 대략 50세 정도의 중장년 남자였다.
제법 날카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다른 마법사들과는 차이가 느껴졌다.
그의 이름은 타트류 브라운.
공식만 30전이 넘는 결투의 베테랑으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마법사였다.
로브 가슴 쪽에 박힌, 29개의 흰 별들이 그의 자랑이었다.
“결투는 저번에 한 게 처음이라지? 허헛. 그런 생초보 주제에, 아주 위험한 짓을 저질렀어. 주제도 모르고 나댄 대가는 오늘 치룰 것이다.”
“…….”
타트류는 아무 말 없는 유렌을 보곤, 오만한 몸짓으로 자신의 로브를 걷었다.
“실전은 겪어보지도 못한 어린놈아. 네놈에게 특별히 보여주도록 하마. 자, 봐라! 내 영광의 흔적들을!”
그의 팔에는 한 뼘가량의 상혼이 두어 개 있었고, 목과 가슴에는 각각 화상과 동상의 자국이 뚜렷했다.
자랑스럽게 고개를 올린 그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오만이 반씩 섞여 있었다.
‘……별거 없는데, 뭘 자랑하는 거지?’
하지만 전장에서 살아왔던 기준으로 보면, 별 대단하지도 않았다.
6서클 마스터나 소드마스터도 눈이 으깨지고 팔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게 전장이다.
겨우 저런 상처가 뭐라고.
그냥 좀 세게 긁힌 거지.
다만 여기선 그렇지 않은지, 관중석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무시무시한 흉터들이로군.”
“와-. 저게 전부 결투에서 얻은 상처라고?”
“대단하네. 역시 실전파로 이름 높을 만해.”
“저 멍청이. 오늘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어.”
술렁이는 관중 속.
승패가 뻔히 보이는 듯한 이 결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
“너같이 결투를 더럽힌 놈에겐, 의식을 치러줄 것도 없다!”
타트류는 그렇게 선언하며, 심장에 쌓여있는 마력을 방출했다.
구우웅-
자연스러운 마력의 흐름.
신속한 캐스팅.
그리고 정확한 타깃팅.
그 세 박자를 모두 갖춘 베테랑 마법사 타트류의 로드 위로, 마력의 창날이 빠르게 구현되고 있었다.
‘호. 4레벨치곤 제법 빠른데?’
쿵-!
유렌은 들고 있던 검고 굵은 쿼터 스태프를 바닥에 찍으며 상대의 마법을 살폈다.
유르의 창날.
캐스팅이 짧으면서, 어설픈 실드 정도는 그대로 관통하는 무속성 중급 마법.
신속하고 관통력이 있어, 수많은 마법사가 애용하는 마법이었다.
‘어디. 위력 좀 볼까?’
유렌이 그렇게 가만히 서 있자, 캐스팅을 끝낸 타트류가 고함을 질렀다.
“겁에 질려 꼼짝도 못 하는 거냐! 결투할 자격도 없는 애송이 자식!”
우득-
구현화 된 마력의 창날이, 반 바퀴 정도 비틀렸다.
20년 넘게 대인 결투를 반복해가며 얻은, 타트류의 비전 중 하나였다.
마법사 비중이 극도로 높은 관중들은, 그것을 알아보고 놀라 소리쳤다.
“저거! 유르의 창날에 무슨 짓을 한 거지? 설마 마법 자체를 비틀어서, 관통력을 높인 건가?”
“이론상으론 알고 있었는데…… 저걸 실전에서 구현해 내다니. 역시 베테랑답군.”
“유레에엔! 항복하라니까아!”
쒸이이이익-
반 바퀴 비틀려, 더 흉악해진 모양의 마력의 창날이 유렌에게 쏘아졌다.
맹렬히 날아오는 그것은, 어지간한 화살보다도 빨랐다.
모두가 유렌의 몸에 창날이 박힌다고 생각한 그때.
“후우-.”
유렌의 왼손이 조금 움직였다.
슈우욱-
“뭐, 뭐야?!”
타트류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비전이 담긴 마력 창날이, 저 애송이의 손앞에서 멈춰 있는 게 아닌가.
“그, 그 짧은 시간에 내 마법을 가로챘다고?!”
“겨우 반 바퀴냐?”
“뭐, 뭐?!”
유렌은 고개를 저으며, 한 번 더 물었다.
“겨우 돌린 게 반 바퀴냐고. 너 베테랑이라며?”
우드드드드득-
유렌의 손 위에 있던 마력의 창날이, 조금 전까지완 반대 방향으로 비틀려갔다.
한 바퀴.
두 바퀴.
“이, 이게 무슨!”
빠드드득-
그리고 세 바퀴.
“이거 실망이군.”
기괴하게 일그러진 마력의 창날 옆에서, 유렌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20년이란 세월의 차는, 생각보다 훨씬 커다랬던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