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스킬융합 200화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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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68회 작성일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200화 (완결)
#200화 진정한 보상이란…. (완결)
사이타나가 죽었다.
게이트도 몬스터의 침공도 모두 끝이다.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모두가 모였다. 다들 술과 고기를 먹으며 자기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얘기하기 바빴다.
오크와 인간, 드워프, 엘프.
그들의 표정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선우영도 편히 연회를 즐겼다.
그냥 맥주만 먹으려 했는데.
“자자,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 한 말씀 해주시죠!”
김철수가 선우영에게 어깨를 걸치며 소리쳤다.
선우영은 사양했다.
“에이, 됐어요.”
“아, 회장님! 회장님이 한 말씀 해주셔야, 고생한 우리가 힘을 내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들 안 그래요?”
김철수가 바람을 잡자 사람들이 한둘 소리쳤다.
“맞습니다.”
“회장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분위기가 이러니, 어쩔 수 있나.
선우영은 모두를 바라보며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여러분의 노고가 있어서입니다. 함께 싸워주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우영은 잔을 높이 들었다.
“오늘은 우리의 날입니다. 실컷 연회를 즐기고, 그간의 고생을 털어버리자고요! 오늘을 마시고 죽읍시다!”
선우영의 말에 사람들이 웃었다.
저런 사소한 농담이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다.
그들은 잔을 들고 건배하였다.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선우영은 피식 웃었다.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날이다.
사이타나를 무찔렀으니까.
선우영의 비전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단 것이었다.
그게 이뤄졌다.
앞으로 사이타나의 침략에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선우영은 술잔을 꺾었다.
맥주 맛이 제법 괜찮았다.
그는 의자에 앉아 잠깐 생각에 잠겼다.
사이타나와 싸울 때 녀석의 기억을 읽었었다. 그때, 지구에 특별한 아티팩트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차원을 자유롭게 이동하는데, 제약이 없는 아티펙트.’
선우영은 그게 자꾸만 맴돌았다.
차원을 자유롭게, 그것도 제약 없이 이동하는 아티팩트라면….
‘이 아티팩트로 연 게이트는 닫히지 않고 계속 열린 상태를 유지한다. 닫기 위해 별도로 조작하지 않으면 말이야.’
그것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게이트를 만드니,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그 아티팩트를 찾아낸다면 누구든 자유롭게 차원을 이동할 수 있을 터.
세상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다른 차원의 존재들과 교류하며 지식을 나눈다면 인류는 빠르게 발전할 거다.
세상이 거대한 변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 그 아티팩트가 어디에 있는지 대략적인 위치도 알아냈다.
‘핀란드.’
선우영은 자기도 모르게 피식거렸다.
S급 게이트가 최초로 나타난 곳이 핀란드 아니었나. 그곳에서 벨페고르와 혈전을 벌였었다.
‘설마, 그 핀란드에 아티팩트가 있었을 줄이야. 사이타나 녀석. 그래서 S급 게이트를 핀란드에 만들었구나.’
상상도 못 했다.
S급 게이트가 나타났던 곳을 중점으로 찾으면, 아티팩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거다.
선우영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그는 본래 미래를 떠올렸다.
회귀 이전, 본래 미래에서는 몬스터가 사라져 일거리를 잃은 헌터들이 범죄의 길로 많이 빠져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웬만한 육체노동은 헌터 1명이면 전부 끝나게 되니, 고용주들 입장에서는 헌터들을 많이 고용할 필요가 없었다.
사무직은 머리 쓰는 일이라 육체를 쓰는 헌터들과 맞지 않았고.
그렇다고 정부가 모든 헌터들을 고용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헌터들의 등급이 높을수록 줘야 하는 임금이 많아지니, 중요 몇몇 인물만 경찰과 군인으로 데려갔다.
그런 이유가 모여 헌터들의 대량 실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차원을 넘나들게 되면 미래가 바뀔 거다.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운 차원을 탐색하고 정찰하는 일을 맡을 수 있으니까.
더군다나 다른 차원으로 무역하러 떠나면 경호원이 필요하게 되니, 자연적으로 헌터들이 필요해진다.
‘몬스터가 사라져도 헌터들이 먹고살 만한 일자리가 생기는 거지.’
그리되면 미래의 문제도 해결된다.
세상은 좀 더 바르게 나아갈 터.
‘그러려면 크루그먼 길드도 조금씩 변하게 되겠네.’
선우영은 그리 생각했다.
그는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사이타나를 무찔렀지만,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었다.
선우영은 입에 묻은 맥주 거품을 손등으로 털어냈다.
‘내일부터는 또 바빠지겠네.’
선우영은 그리 생각했다.
* * *
어느덧 시간이 흘렀다.
선우영과 일행들은 어나더를 떠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어나더에서 만났던 모두가 배웅 나왔다.
특히나 몰제와 페일이 아쉬워했다.
“아, 이렇게 가시면 또 언제 만나나 싶습니다. 참 아쉬워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이타나를 무찌르기 위해 지구에서 어나더까지 와주시고. 선우영 대장님을 만난 건, 제 일생의 행운이었습니다.”
페일은 선우영에게 고개를 숙였다.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감사였다.
사이타나의 지배에서 벗어난 어나더. 선우영은 이곳을 구해준 영웅이었다.
선우영은 그들과 악수했다.
“저 혼자 싸웠습니까? 다 같이 힘을 합친 결과, 이길 수 있었죠.”
선우영은 그리 말했다.
그는 듀란달을 허공에 휘둘렀다.
그러자 게이트가 생겼다.
선우영은 페일과 몰제를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생각나면 종종 놀러 오겠습니다. 그때는 어나더가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해도 되죠?”
몰제는 가슴팍을 두들겼다.
“당연하죠. 입이 턱 벌어질 만큼 발전시켜놓을 겁니다.”
페일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휴가 쓰시고 놀러 오시죠. 제가 극진히 대접하겠습니다.”
페일이 그리 말했다.
선우영은 슬며시 미소 지으며 게이트로 향했다.
그는 손을 들어 흔들었다.
잘 있으라는 인사.
선우영이 먼저 게이트에 들어가고 차례차례 다른 동료들이 몰제와 페일에게 작별 인사를 던졌다.
“그럼, 저희 가볼게요. 페일 아저씨, 몰제 아저씨. 몸 건강하세요.”
목소리가 밝은 정운.
백영희는 슬며시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함께 싸웠던 일들은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어나더에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서서 돕겠습니다.”
몰제와 페일이 미소 지었다.
듣기만 해도 참 든든한 이야기였다.
조용석은 그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두 분은 제가 만난 어나더의 훌륭한 전사였습니다. 두 분에 대한 추억은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철수.
그는 엄지를 척 보이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 두 분이 있으니, 어나더는 걱정 없겠네요. 나중에 또 만나게 되면, 그때는 거하게 술 한잔합시다.”
페일은 피식 웃었다.
그는 팔짱을 끼며 김철수의 말에 대꾸했다.
“그거 좋죠. 아주 비싸고 좋은 술로 대접하겠습니다.”
“오? 진짜죠? 나중에 모른 척하기 없습니다.”
김철수는 농담을 휙휙 던졌다.
그들은 털털하게 웃었다.
김철수는 손을 흔들며 호쾌하게 게이트로 들어갔다.
그렇게 선우영의 동료들이 게이트를 통과했다.
드르르륵.
탱크가 뒤이어 게이트로 진입하고.
총을 들었던 병사들.
헌터들과 박인혁까지 모두 게이트에 들어갔다.
박인혁은 드워프들과 헤어지는 걸 아쉬워했다. 무기를 제작하는 동안 굉장히 장단이 잘 맞았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지구에서 왔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
몰제와 페일은 게이트가 사라질 때까지 자리에서 꼼짝도 안 했다.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스르륵.
게이트가 닫히고.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이 눈에 들어왔다.
몰제와 페일은 마음이 허전했다.
선우영 일행과 함께하며 정이 많이 쌓였나 보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몰제가 입을 열었다.
“저희 오크는 고향인 아라랏으로 돌아가, 나라를 재건할 생각입니다.”
“그렇군요.”
“페일 폐하께선 어찌하실 겁니까?”
“헤스본이 아직 완벽히 재건된 건 아닌지라. 저도 바빠지겠네요.”
몰제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헤어지기 아쉽지만 애써 미소 지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몰제도 작별 인사를 하고 오크를 데리고 아라랏으로 향했다.
“잘 가십시오. 신께서 오크들을 축복하길.”
페일도 작별 인사했다.
그들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헤어졌다.
힘겨웠던 싸움이 끝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갔다.
* * *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크루그먼 길드.
그곳 회장 집무실에 있는 텔레비전이 켜졌다.
뉴스가 흘러나왔다.
아나운서는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크루그먼 길드가 이번에 새로운 차원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새로운 자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피익.
텔레비전이 꺼졌다.
의자에 앉아있던 사내가 리모컨으로 끈 것이다.
사내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흠, 주가가 또 올라갔네.”
사내의 정체는 선우영이었다.
그는 지구로 돌아오자마자 핀란드를 돌아다니며 아티팩트를 찾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찾아냈다.
게이트를 영구히 열어놓으면서 제약 없이 다른 차원을 이동할 수 있는 아티팩트를 말이다!
그 구조가 굉장히 특이했다.
아티팩트를 처음 봤을 때, 선우영은 느꼈다.
이 아티팩트가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말이다.
그리고 혹여나 대량 생산할 수 있을지 모를까 싶어서 박인혁에게 분석을 의뢰했지만.
- 원리를 전혀 모르겠어요.
일주일을 꼬박 밤새워서 연구한 박인혁의 대답은 저거였다.
원리를 모르겠다.
분명 고도로 발달한 어느 차원에서 만든 물건임이 분명하였다.
선우영은 이 아티팩트로 게이트를 열었다.
영구히 유지되는 게이트.
다른 차원을 연구하고 또 그곳 거주민들과 무역하기 위해 기업들이 움직였다.
당연히 호위가 필요했기 때문에 기업가들은 헌터들을 고용했다.
덕분에 본래 미래와 다르게 헌터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범죄에 빠지지 않았다.
지금도 헌터들은 고소득을 올리는 직종이다.
삐리리. 삐리리.
선우영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음? 신용한 전 회장님이네.”
크루그먼 길드에서 은퇴하고 배낭여행을 떠난 신용한 전 회장과 김용대 전 부장님.
두 분이 전화를 주셨다.
선우영은 초록색 수화기 그림을 터치해 통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선우영이. 잘 지내고 있나?”
“네네.”
그때, 김용대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 이봐, 점소이! 와인이랑 크림파스타 한 사발 말아주시게.
선우영은 피식거렸다.
배낭여행 떠나신다던 분들이, 이번에는 다른 차원으로 여행을 떠나신 모양이다.
대화를 들어보니 두 분이 도착한 차원은 무림.
이미 지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지구의 문화가 많이 전파된 곳이었다.
이제 무림에서 와인과 파스타도 판다.
심지어 무림으로 넘어가 일하는 지구인들도 생길 지경이었다.
‘무림에서 와인이랑 크림파스타라니.’
선우영은 어울리지 않는 매칭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신용한은 선우영에게 물었다.
“뉴스 보니까, 새로운 차원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며? 거긴 어떤가?”
“설마, 거기도 여행 가시려고요?”
“재미있으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은퇴하신 것치고 참 팔팔하십니다. 이참에 현역으로 복귀하시는 건 어떠세요?”
“이 사람, 농담도.”
신용한은 껄껄 웃었다.
그러며 물었다.
“이봐, 선우영이! 길드 운영은 할 만해?”
“네. 차원을 이동하는 아티팩트 소유주가 저니까요. 게이트 통행세를 싼값으로 책정했는데도 돈이 많이 벌리네요.”
“그거 다행이군.”
신용한은 와인은 한 모금 마시며 마저 이야기했다.
“자네 참 대단해. 젊은 나이에 비전을 실현하고 말이야.”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거 같아 뿌듯하긴 하네요.”
“뭐, 이제는 세계제일 갑부가 자네지 않나.”
“뭐, 돈도 좋지만…. 비전을 실현하고 나니, 진짜 보상이 뭔지 알겠습니다. 돈은 부차적인 거였어요.”
그 말에 신용한이 껄껄 웃었다.
그도 저 기분이 뭔지 안다.
“이봐 선우영! 그럼 가치 있는 보상이 뭐였는지 말해봐.”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맺어온 인연, 강해지는 방법을 알게 된 점. 성공을 향해 달려온 추억.”
선우영은 즉답했다.
신용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다.
돈은 부차적이다.
좋은 사람들과 맺은 인연.
강해지는 방법.
그리고 성공을 향해 달린 추억.
이것들이 있으면 돈은 얼마든 벌 수 있었다.
성공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니까.
신용한은 은퇴하고 나서야 깨달은 걸, 선우영은 젊은 나이에 전부 깨우쳤다.
선우영은 한층 더 성숙해 있었다.
신용한은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 우리 선우영 회장님께선 다음에 어떤 행보를 보여주시려나?”
“뭐, 일생일대의 도전을 해보려 합니다.”
“일생일대? 혹시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그건가?”
“네.”
신용한은 껄껄 웃기 시작했다.
그는 무릎을 손바닥을 툭툭 때렸다.
“푸하하하. 선우영, 자네를 응원하겠네. 아 참. 이럴 때가 아니라 자네들을 위한 선물을 사야겠구먼.”
“아직 성공한 것도 아닌데….”
“뭘, 둘이 분위기 보면 딱 알지. 끝까지 결과를 봐야 알겠나. 어쨌든 힘내서 잘해. 그거 잘못하면 나중에 아침밥도 못 얻어먹어.”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끊도록 하지. 잘 지내게나.”
신용한은 전화를 끊었다.
선우영은 시계를 바라봤다.
어느덧 6시.
퇴근 시간이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오늘은 백영희와 데이트하기로 한 날이다.
근사한 레스토랑을 잡아놨다.
“후우.”
선우영은 호흡을 골랐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는 그녀와 함께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에 도착해서도 바짝 긴장해 몸이 뻣뻣했다.
백영희는 선우영을 바라봤다.
마치 뭘 기다리는 사람처럼.
식사가 끝나고.
선우영은 안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냈다.
“나, 나랑 결혼해줄래??”
너무 긴장해 말까지 더듬는 선우영.
백영희는 피식거렸다.
“에휴, 그래. 언제 하나 참 오래도 기다렸다.”
“어? 프러포즈할 걸 알고 있었어?”
“그래. 저번 달부터 계속 약지 만지길래, 반지 사이즈 맞추려고 그러는 줄 알고 있었지.”
“그, 그러면….”
선우영이 대답을 기다리자 백영희는 웃음보가 터졌다.
그 무서운 사이타나를 무찌르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온 위대한 영웅이 프러포즈가 실패할까 봐 덜덜 떨고 있다니.
‘이럴 때 보면 귀엽다니까.’
백영희는 그리 생각하며 약지를 내밀었다.
선우영은 찡하게 감동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세상을 구한 위대한 영웅 선우영은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되었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