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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199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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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99화

#199화 마지막 싸움2

 

 

 

 

 

사이타나와 선우영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성벽에 있던 병사들은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타앙.

 

전차 또한 포탄을 쏘았다.

 

그게 거대한 사아타나의 육체를 두들겼다.

 

“적중했다!”

 

병사들이 소리쳤다.

 

다들 선우영을 돕겠다며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헌터들도 스킬을 사용해 공격했지만, 생채기 하나 내놓지 못하였다.

 

“크르르르.”

 

사이타나는 그들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타격은 주지 못했어도, 잔뜩 화난 놈의 성질머리를 긁기에는 충분했다.

 

“이 버러지들이!”

 

성벽에 있는 헌터들과 병사들을 흘겨보는 사이타나.

 

헌터와 병사들의 공격은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간지러운 수준이다.

 

그래봤자 통하지도 않는 공격이었지만, 저딴 잡것들이 자길 이기겠다고 공격했단 사실 자체가 분노를 일으켰다.

 

사이타나가 성벽을 향해 입을 턱 벌렸다.

 

다시 용암을 쏘려는 찰나.

 

“어딜!!”

 

선우영이 녀석의 순식간에 놈에게 달려들어 턱을 걷어찼다.

 

목구멍 밖으로 나오려던 용암은 입이 닫히자 잇새 사이로 질질 흘러나왔다.

 

그 모양새가 실로 우스웠다.

 

용암을 입에 머금게 된 사이타나는 선우영을 노려보았다.

 

‘제기랄, 빌어먹을 놈이!!’

 

제대로 쏘지 못해 잇새 사이로 볼품없이 흘러내는 용암.

 

그 꼬락서니가 우스웠다.

 

사이타나는 이런 굴욕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놈이 눈동자를 아래로 굴려 그를 바라봤다.

 

선우영은 여유롭게 피식거렸다.

 

“왜 딴 얘들 건드리고 그래? 네 상대는 나잖아. 날 내버려 두고 딴 사람들이랑 싸우면 섭섭하지.”

 

사이타나의 동공이 좌우로 흔들렸다.

 

최소한의 자제력을 잃어버린 듯 포효를 지르며 고개를 흔들었다.

 

촤아악.

 

용암이 놈의 입에서 털어지듯 쏟아졌다.

 

땅바닥에 흩뿌려진 용암이 불길한 빛깔로 뜨겁게 대지를 달궜다.

 

하지만 선우영에게는 아무런 타격 없었다.

 

그에게 열기는 통하지 않으니까.

 

선우영은 마나와 융합된 오러를 일으켜 사이타나에게 향했다.

 

그 움직임은 허허로웠다.

 

깃털이 바람에 흩날리듯 걸음이 사뿐사뿐하였는데.

 

어느새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사이타나의 바로 앞으로 이동해있었다.

 

인지를 초월한 움직임.

 

눈으로 봤을 땐 여유로워 보였으나, 그 속도는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스걱-!!

 

듀란달이 사이타나의 몸을 베었다.

 

뜨거운 핏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며, 일대가 피바다가 됐다.

 

“크어어억!!”

 

사이타나는 비명을 질렀다.

 

단단한 비늘이 잘리며 상처가 생긴 건 실로 간만이었다.

 

피가 폭포수처럼 흘렀지만.

 

덩치가 워낙 거대했던 탓에 버틸 정도는 되었다.

 

“크윽!”

 

신음성을 터뜨리는 사이타나.

 

놈은 불리하다고 생각했는지 날개를 펼치며 더욱 높이 날아올랐다.

 

최고 속도로 움직여 거리를 벌렸다. 원거리 공격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선우영은 허공을 밟으며, 빠르게 놈에게로 다가갔다.

 

“도망가지 마라.”

 

사이타나는 흠칫했다.

 

분명 자신의 최고 속도로 거리를 벌렸거늘, 선우영에게 금세 따라잡혔다.

 

선우영이 놈에게 한 소리 했다.

 

“마계의 일인자다, 인간은 버러지다, 온갖 말을 다 해놓고. 결국 한다는 게 이거냐? 무서워서 거리를 벌리는 거?”

 

사이타나는 울컥했다.

 

가슴이 쓰렸다.

 

마계의 일인자이자, 종말의 현현이라 불리었던 자신이 이렇게 당하고만 있다니.

 

그것도 미약한 인간 따위에게 말이다.

 

견딜 수 없는 치욕이다.

 

사이타나가 스킬을 사용했다.

 

오러로 이뤄진 폭풍이 사이타나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바람 한 줄기 한 줄기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휘몰아쳤다.

 

닿는 게 무엇이듯 부수고 베어버렸다.

 

땅이 갈라지고.

 

구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허공에서는 파열음이 사납게 메아리쳤다.

 

압도적인 공격.

 

위압감마저 뿜어냈다.

 

사이타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선우영을 찾아봤다.

 

칼날폭풍을 만들어내느라 순간 시야에서 선우영을 놓쳤다.

 

‘안 보이는군.’

 

사이타나의 입가에 음산한 미소가 번졌다.

 

놈은 확신했다.

 

선우영이 칼날폭풍에 휩쓸려 죽었을 거라고.

 

온몸이 갈가리 찢겨 시신조차 남지 않았을 거다.

 

‘이겼다!’

 

사이타나는 웃음이 터졌다.

 

놈의 끔찍한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갔다.

 

그 순간.

 

“이 미친놈이 왜 싸우다 말고 웃어?”

 

사이타나의 등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사이타나는 흠칫했다.

 

이 목소리….

 

익숙하고도 뱃속에서 분노를 들끓게 만드는 이 목소리!

 

사이타나의 동공이 떨렸다.

 

놈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아주 천천히 말이다.

 

마치 보고 싶지 않은 악몽을 쳐다보는 것처럼.

 

그곳에 선우영이 있었다.

 

사이타나는 그의 행색을 보고 경악했다.

 

몸에 상처 하나 없다.

 

아니, 그건 둘째치고 옷이 멀쩡하다.

 

그 매서운 칼날폭풍을 정통을 맞았는데, 찢어진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이게 말이 되는가?

 

‘도대체 무슨 스킬을 사용한 거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이타나는 미지의 존재를 바라보듯 선우영을 응시했다.

 

선우영은 피식 웃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내 능력은…… 그래. 처음엔 스킬을 융합하는 능력이라 생각했지.”

 

“뭐?”

 

“하지만 달랐어. 내 진짜 능력은 마나를 내 자신과 융합시키는 능력이야.”

 

“…….”

 

“스킬석도 결국엔 마나의 영향을 받아 생긴 물건이라 융합이 가능했던 거지.”

 

사이타나는 저게 무슨 소리인지 잠깐 이해가 안 됐다.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나와 융합했다?

 

순간 사이타나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러더니 동작이 엉거주춤해졌다. 선우영의 능력이 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나는 세계의 구심점 중 하나.

 

더군다나, 스킬석을 만들어낼 정도로 가능성과 기적을 불러일으킨다.

 

그 힘과 융합됐단 의미는….

 

‘우주의 기운을 육체에 담았단 의미.’

 

어떤 능력이든 발휘할 수 있는, 전능에 가까운 존재.

 

사이타나는 난생처음으로 공포심을 느꼈다. 우주의 기운을 몸속에 담은 존재가 눈앞에 있다.

 

이건 이길 수 없다.

 

사이타나는 마계의 일인자다.

 

마족 중 최강자다.

 

하지만 선우영은 그것보다 우위에 있는, 사실상 우주적 존재가 되었다.

 

사이타나가 어찌 감히 이길 수 있겠나.

 

그 존재 또한 세상의 작디작은 생명체에 불과한 것을.

 

“크…크아아악!!”

 

사이타나는 발악하듯 악다구니를 썼다.

 

인정할 수 없다.

 

인정해서도 안 됐다.

 

선우영이 정말로 전능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면, 그러면 자신은 죽는단 소리가 아닌가!

 

“헛소리하지 마라!”

 

사이타나는 선우영을 향해 발톱을 휘둘렀다.

 

거센 바람과 함께 공세를 이어 나갔지만, 선우영은 그 모든 걸 쉽게 피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여유롭게!

 

어디로 공격이 올지 알고 있으니, 딱 여기까지만 이동하면 된다는 식으로 움직였다.

 

사이타나는 포효했다.

 

“크롸롸롸라.”

 

녀석은 비장의 기술을 사용했다.

 

절대 꺼지지 않는 검은 불꽃.

 

그걸로 자신의 육체를 휘감았다. 그리고 스킬까지 사용해 속도를 극대화시켜 선우영에게 달려들었다.

 

놈이 가진 최강의 기술.

 

이전에도 썼었지만, 선우영이 게이트를 만들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바람에 적중하지 못했었다.

 

또다시 그런 일이 벌어질까 봐, 가능한 한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최강의 공격으로 선우영을 죽여야 자기가 살 수 있다.

 

선우영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이타나를 바라봤다.

 

흑색 불꽃으로 전신을 감싼 놈의 육체가 자신에게 떨어진다.

 

그 모습이 거대한 운석을 떠올리게 했다.

 

성벽에 있던 병사들은 침을 삼켰다.

 

저게 지상으로 떨어지면 충격파가 이곳까지 덮쳐 자기들도 전부 죽을 거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다들 바짝 긴장한 가운데.

 

선우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근심 어린 숨소리가 아니었다.

 

한심하단 눈빛.

 

살짝 벌어진 입술.

 

저건 어처구니없어하는 거였다.

 

선우영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거참, 마나와 융합됐다니까. 그걸 전혀 못 믿네.”

 

그는 손에 쥔 검을 칼집에 넣었다.

 

그리고 마나와 융합된 오러의 힘을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그의 등 뒤로 후광이 비쳤다.

 

성스러워 보이는 모습에 성벽에 있던 병사들이 놀라 눈을 큼지막하게 떴다.

 

“저, 저게 무슨??”

 

“굉장하다.”

 

그들은 선우영과 사이타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검은 불꽃을 휘감고 떨어지는 사이타나는 재앙 같은데, 후광이 빛나는 선우영은 그 재앙을 물리칠 구원자 같았다.

 

화아악.

 

선우영의 뒤에서 빛나던 후광이 점점 퍼져나가며 사이타나를 덮쳤다.

 

“!!”

 

사이타나는 순간 몸을 떨었다.

 

자신의 전신의 휘감았던 검은 화염이 모두 사라졌다.

 

화염이 사라지며 드러난 육체.

 

비늘 또한 바스라지 듯 없어지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사이타나는 비명을 질렀다.

 

선우영의 후광은 사이타나의 육체를 파괴했다.

 

“말도 안 돼. 내가 인간 따위에게…!! 어떻게 인간 따위에게!!”

 

사이타나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발버둥 쳤다.

 

이윽고 녀석의 육체는 대부분 사라졌다.

 

팔다리와 날개.

 

그 부분이 완벽히 소멸했다.

 

하체도 사라졌다.

 

남은 건 상체와 기다란 목이었다.

 

쿠우웅.

 

날개를 잃은 사이타나의 육체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쿨럭, 쿨럭.”

 

사이타나는 검붉은 핏물을 토해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다.

 

더 이상 싸울 기력도 없었다.

 

휘이익.

 

선우영은 허공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사이타나에게 다가갔다.

 

“남길 유언은?”

 

“…….”

 

사이타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육체의 상태가 심각해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마계 일인자답게 생명력이 끈질겨서 아직 버티고 있었을 뿐, 얼마 안 가 끊어질 목숨이었다.

 

사이타나는 힘겹게 선우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저주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 네놈을 저주한다. 네놈을 증오한다. 네 녀석만 아니었어도 내가 모든 차원을 지배했을 텐데.’

 

사이타나는 죽는 그 순간까지 선우영을 눈 부릅뜨고 쳐다봤다.

 

선우영은 용광검의 능력으로 놈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사이타나의 생각을 읽은 선우영.

 

그는 오물을 쳐다보듯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 너란 놈은 끝까지 어리석구나. 죽는 그 순간까지, 다른 차원을 지배할 생각만 한다니. 네놈이 그따위라 실패한 거다.”

 

“……”

 

“권력과 지배욕을 뒤쫓아 타인을 짓밟으니 이렇게 되지. 짓밟힌 사람들이 모여 세력을 이루니 결국 네가 패배한 거잖아.”

 

“…….”

 

“이루고자 하는 비전도 없이 타인을 짓밟는 것에 쾌감을 느끼고, 권력만 좇는 삶. 그 결과가 뭐지? 주변에 아군 하나 없이 이런 식으로 끝날 뿐이잖아.”

 

사이타나는 선우영의 말에도 깨닫는 게 없었다.

 

권력을 좇는 게 뭐가 나쁜가.

 

다들 그러고 살지 않은가.

 

타인을 짓밟는 것이야, 강한 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게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비전?

 

이루고자 하는 목표?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결국은 권력과 힘이 전부다.

 

그것만이 중요하다.

 

사이타나는 끝까지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지 않았다.

 

선우영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용광검으로 녀석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에, 사이타나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 수 있었다.

 

돈, 권력 이런 것보다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더 중요하거늘.

 

사이타나는 그걸 깨닫지 못했다.

 

더러운 욕구에 찌들어, 다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강대한 무력으로 권력을 좇으며 타인을 짓밟고 삶의 목적 없이 살고 있으니, 녀석은 살아있는 재앙이요, 반드시 죽여야 할 생명이었다.

 

스르릉.

 

선우영은 검을 뽑았다.

 

“그럼, 잘 가라.”

 

스걱.

 

듀란달이 사이타나의 이마를 꿰뚫었다.

 

선우영은 검을 비틀어 상처를 벌렸다. 그 사이로 뇌수와 핏물이 흘러나오며, 사이타나는 생기를 잃었다.

 

놈은 그렇게 죽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병사들과 어나더 토박이들은 만세를 불렀다.

 

“사이타나가 죽었다!!”

 

“이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했다.”

 

“만세, 만세!”

 

다들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평화의 시대가 차츰차츰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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