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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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9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29화
소드마스터 마법사로 눈을 뜸
29화 운수 좋은 날 (1)
공주가 약속한 땅의 소유권 변경은, 신속히 이루어졌다.
다음 날 점심 무렵.
공주 쪽에서 비밀리에 보내온 심부름꾼이, 몇 장의 서류를 보내온 것이었다.
“흠. 틀림없습니다. 정확히 소유권 양도가 10년. 공주님이 직접 사인하셨군요. 다만, 아직 정식으로 관청엔 내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야지. 마탑이 세워지지도 않았는데 정식으로 드러내는 건 아직 빠르니까.”
유렌은 노집사에게 보고를 받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공주와 툰드라는 머리 회전과 눈치가 빨랐다.
이러면 같이 일하는 게 확실히 편하지.
“그럼, 주인님. 탑주로 삼을 위저드 건은 제가 알아보면 될까요? 조건은 아무래도 금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쪽으로 말입니다.”
“뭐, 몇 가지 덧붙일 조건은 있지만……. 어쨌든, 혼자서 가능하겠어?”
“예. 찾는 자금이야 좀 들겠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좋아. 그럼 아무 문제없군.”
이런데 쓸 돈이야, 얼마든지 있으니까.
유렌은 회색 주머니에 마력을 주입해, 자신의 오른손 위쪽의 공간을 비틀었다.
찰그랑-
그리고 그 비틀린 공간에서 금화로 가득 찬 주머니 하나가 유렌의 손위로 떨어졌다.
“……솔직히, 이건 언제 봐도 신기하군요. 잠깐 실례합니다.”
노집사는 유렌에게 주머니를 받으면서도 신기한 듯, 조금 전 공간이 열린 곳을 휘휘 저어보았다.
물론 균열이 닫힌 지금은, 그저 빈 공간에 불과했지만.
“이건, 정말로…… 사용할 곳이 정말 무궁무진하겠군요.”
“뭐, 그렇지. 너도 직접 봤듯이 저택도 부술 수 있으니까.”
노집사의 감탄에, 유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야 빼돌린 물건의 보관처나 아주 큰 지갑의 대용 등으로 쓰고 있지만. 사실 쓸 곳이야 훨씬 많았다.
실제로 다른 쪽으로 한 번 쓰기도 했었고.
“그나저나, 네가 가지고 있던 정보망이 아직 살아 있다니. 놀랍군. 그건 자작가의 것이 아니었나?”
유렌의 당연한 의문에, 노집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즉시 답했다.
“저는 젊을 때의 인연으로, 조금 특수한 형태의 정보 조직과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형태로만 접촉이 가능합니다.
예전엔 현 당주가 저와 동행해, 가문의 것으로 흡수시키려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성공하지 못했었습니다. 덕분에, 화가 난 그들이 몇 년간 배 이상의 돈을 요구했었죠.”
노집사는 옛날의 한심한 주인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보 조직이라.’
그 멍청한 자작가의 인물들은 더 욕하기도 아까웠고, 유렌은 정보 조직에 초점을 맞췄다.
정보.
그것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겠지만, 유렌은 남들의 몇 배 이상이나 그를 중요하게 여겼다.
한때는 전장의 말단으로서, 정보가 잘못되어 소중한 동료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한때는 전장의 지휘관으로서, 정보가 잘못되어 소중한 부하들이 몰살당하는 것 역시 똑똑히 보았다.
무엇보다 던전의 보물을 찾아내고, 공주에게 그 산을 받아낸 것도 모두 미래에 알고 있었던 정보의 덕분 아니겠는가.
유렌은 노집사가 접촉하고 있다는 그 정보 조직에 관심이 생겼다.
“그렇다면, 다음에 나도 함께 갈 수 있을까?”
“주인님. 이런 말씀은 실례인 걸 압니다마는…….”
드물게도 노집사가 난색을 보이려 하자, 유렌은 재빠르게 말을 더했다.
“당연하지만, 난 네 옛 주인들 같은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아. 그저 어디까지나 흥미가 생겨서이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착각했나 보군요.”
노집사의 사과에 유렌은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노집사가 그 정보 조직을 사용할 수 있다면 굳이 무리해서 들이댈 필욘 없다.
다만…….
‘왠지, 찾아가 보고 싶단 말이지.’
옛 소드마스터 특유의 ‘직감’.
그것이 말하고 있었다. 노집사가 말하는 그 조직엔 무언가 있다고.
‘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차분히.’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까.
유렌은 노집사를 보낸 후, 조용히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차분히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 *
유렌은 이제는 한 명 늘어난 제자들을 불러 모아, 새로운 땅의 이야기를 전했다.
“와! 그럼 저희 이사하는 거예요? 그곳에 마탑을 세우러 다 함께?”
“잠깐, 에리나! 아직 말씀이 다 안 끝나셨잖아!”
“아! 죄송해요. 마스터! 너무 신나는 바람에 그만. 헤헤.”
“우리가 직접 세우긴 힘듬다! 저도 옛날에 직접 집을 세워보려 했는데, 웬일인지 자꾸 기둥이 뭉그러졌슴다!”
“음, 형님. 그건 아마…….”
“역시 형님! 엄청나시다니까!”
신나하는 에리나를 쥬드가 말리고, 황당한 사건을 이야기하는 레이칸은, 어느새 친해진 쌍둥이가 말을 받았다.
유렌은 제자들의 주목을 집중시킨 후, 다시 말을 시작했다.
“베르헨 근교니 그리 멀지는 않은 곳이다. 마차로 가도, 기껏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지. 아마 전체 일정은 4~5일 정도로 생각한다. 그럼, 그에 따라서 준비하도록.”
“옙! 알겠슴다!”
“네!”
“알겠습니다!”
최연장자인 레이칸이 손을 올리며 힘차게 소리치자, 소년 소녀도 모두 그를 따라 손을 올리며 외쳤다.
‘참 빨리도 친해졌군.’
유렌은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뭐랄까. 꼭 거대한 초식 동물과 그 위에서 짹짹거리는 새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소풍이라도 가는 느낌은 곤란하지.’
유렌은 목소리를 조금 낮추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번 건 어디까지나 답사다. 물론 완성 후 이사는 가겠지만, 우리가 직접 건물을 지을 건 아니니까. 어디에 마탑을 세울 것인지, 근처 주거지와 얼마나 거리가 떨어져 있는지, 야외 훈련은 어디서 할 것인지, 몬스터가 나온다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할 게 많으니 정신 차리고 있도록.”
유렌의 진지한 말투, 특히나 ‘몬스터’라는 단어에 소년 소년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응? 그러고 보니, 아직 제대로 된 실전 경험이 없지? 흠, 몬스터라. 의외로 괜찮을지도?’
에리나야 흑마법사랑 전투 경험이 한 번 있긴 하지만, 그건 ‘도주’에 가까웠지, 제대로 된 전투라고 하기엔 좀 그랬다.
그렇다면,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죽거나 크게 다치지 않고 실전 경험을 쌓을, 소중한 기회 말이다.
씨익-
스승의 불길한 웃음에, 제자들은 왠지 모르게 몸이 떨며 준비를 서둘렀다.
자신들의 새로운 집이자, 배움터가 될 마탑이 들어설 땅으로 갈 준비를 말이다.
* *
흑마법사. 브루노는 재수가 없는 인간이었다.
애초에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흑마법사’라는 점에서 이미 그른 것 같긴 했지만, 어쨌든 그는 확실하게 재수가 없는 인간이었다.
“두모옥-! 큰일 났습니다!”
“하아-.”
나름 장래가 촉망받는 마법사였던 자신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분명 6년 전 베르헨에서, 어려운 실험을 하다가 고위 귀족의 장남에게 중상을 입혔기 때문인가?
그 실험을 떠맡긴 스승과 동문들이 모든 책임을 이쪽으로 미뤄 도망 나왔기 때문인가.
그것도 아니면, 마땅히 갈 데가 없어 부랑자들과 다름없는 이 거지 같은 산적단의 두목이 된 후인가.
“하아-.”
“두모옥! 큰일 났다니까요!”
브루노는 다시 한 번 큰 한숨을 쉬며, 겨우 무거운 엉덩이를 들이켜 올렸다.
어젯밤, 억지로 잠에 빠지려 한 번에 털어 넣은 독한 술이, 아직 머릿속에 눌어붙어 지끈지끈 그를 괴롭혔다.
“무슨 일이야?”
“또! 또, 그 몬스터가 나타났습니다! 그 거대한 놈이요! 이번엔 산 중턱에서 봤답니다!”
“뭐? 또?! 젠장. 애들은?!”
“다행히 죽진 않았지만, 2명 정도가 다쳤습니다. 죽을 상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침 발라 나을 상처도 아닙니다!”
“빌어먹을.”
브루노는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의 산적단은, 살인을 피하는 이점으로 다행히 높은 현상금이 걸리진 않았다.
반면, 사람을 죽이지 않아 목격자를 너무 남겨놓은 단점으로 이곳저곳에서 쫓기고 있었다.
‘조용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들어왔더니만!’
이곳은 베르헨 근방의 어느 적당한 규모의 산속.
다른 곳은 죄다 귀족들이다, 대상인들이다가 차지해서 시끄럽거나 개발이 한창이었지만 어째 이곳만은 조용했다.
어떤 높은 분의 땅인데, 거의 방치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잠시 숨어있겠다며 이곳에 들어온 지 약 2주.
브루노는 그런 자신의 선택이 실수였음을 깨닫는데, 채 며칠도 걸리지 않았다.
바로, 이 주변에선 몬스터가 나오는 것이다.
‘무슨 수도 베르헨 주변에서 몬스터가 나오는 거야!’
특히나, 산 정상 부근에선 웬 커다랗고 강해 보이는 놈까지 나왔다.
그것도 아주 흉악한 특성을 가진 놈이.
물론 보자마자 계속 도망치고 있긴 했지만, 어째 그놈의 행동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었다.
‘젠장. 놈 때문에 하도 돌아다녀서 이 산은 이제 눈감고도 돌아다니겠네!’
브루노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다친 부하들을 생각하며 스태프를 집었다.
“젠장! 다친 놈들 어디야?!”
“이쪽입니다. 두목!”
‘망할. 흑마법사라고 불리면서, 제일 많이 쓰는 건 치료마법이라니!’
그렇게 브루노는 투덜거리면서도, 다친 부하들에게 달려가 치료마법을 시전했다.
파아앗-
브루노의 손에서, 제법 밝은 빛들이 나와, 꽥꽥 소리를 지르던 산적들의 환부로 스며들었다.
“오오! 이제 덜 아파요, 두목!”
“역시 두목! 치료마법 하나는, 전문 마법사급이라니까!”
“……내가 너희들 때문에 치료마법만 늘잖냐…….”
브루노는 그렇게 불평을 하면서도, 내심 부하들의 칭찬이 싫지는 않은지 슬쩍 미소를 지었다.
“하아-.”
물론, 곧바로 인상을 찌푸리긴 했지만 말이다.
‘이대론 안 되겠어.’
이대로 있다간, 그저 다 죽을 뿐이었다.
근처에 현상금 사냥꾼 무리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숨어있었지만, 이 이상은 무리다.
잡혀가기 전에, 몬스터에게 죽을 것 같았다.
“너희들, 일단 다 모여 봐라!”
브루노가 목소리를 높이자, 20명이 넘는 산적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들 중 7명 정도가, 이미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부상자였다.
‘역시 안 되겠군.’
브루노는 드디어 결심을 굳히고 부하들에게 선언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우린 여기서 짼다!”
우와아아-!
두목의 탈주 선언에, 20여 명의 산적은 신났는지 모두 함성을 질러댔다.
“드디어 이 지옥 같은 산에서 나가는구나!”
“여기 있다간 몬스터한테 죄다 죽을 거라니까!”
브루노는 좋아하는 부하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쉬었다.
‘도망가는 건 좋은데, 돈이 간당간당해.’
벌써 쫓기고 쫓기느라 산적질을 한 지 약 두 달이 다 되어갔다.
당연하지만, 도망 중에도 돈은 필요하기 마련이다.
생필품도 필요하고, 계속 산짐승만 잡아먹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두모옥!”
바로 그때.
계속 재수만 없었던 브루노에게, 오래간만에 행운의 소식이 들려왔다.
“산 밑에, 마차가 진입하고 있습니다! 딱 봐도 돈 많아 보이는 놈이요!”
“그래?!”
브루노는 허겁지겁 달려가 눈을 마법으로 강화해 산 밑을 바라보았다.
“오오!”
상당히 크고,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흑색의 4두 마차가, 천천히 산 밑으로 굴러오고 있었다.
‘마도 마차가 아닌 걸로 봐서, 귀족의 것도 아니고 호위병도 없군! 돈 좀 있는 가족이 놀러 나온 건가? 좋아!’
마부의 인상이 좀 험악하긴 했지만, 마법사의 증표인 어깨의 천도 없고, 소유한 무기도 없는 것으로 보아 그냥 평범한 마부임이 분명했다.
이건 정말이지 최적의 상대였다.
어디까지나 서로 다치지 않고, 부유한 상대방의 것을 조금 가져오면 그게 최고 아니겠는가.
“자, 얘들아! 모두 내 뒤에서라! 일단 겁을 빡쎄게 줘야, 일이 쉬운 법이니까!”
“알겠습니다! 두목!”
브루노와 부하 산적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산 밑으로 내려가 마차를 포위했다.
콰아앙-!
그리고 브루노가 산 옆길에 바람 마법 한 방을 날려, 상대를 위협했다.
“모두 마차에서 내려! 우린 이 근방을 지배하는 산적단이다! 순순히 말을 들으면 목숨만은 살려준다!”
약 30초 후.
마차의 문이 느릿하게 열리는 것을 본 브루노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오늘은 운이 좀 따라주는 날이었다.
* *
“와-! 마스터! 이런 큰 마차는 어디서 빌리신 거예요?”
“이건 레이칸이 옛 연줄로 빌려온 거다.”
“와! 레이칸 아저씨! 대단해요!”
“헤헤. 별거 아님다.”
커다란 마차 속.
유렌과 제자 5명. 그리고 실행부대원 2명과 노집사는 널찍한 마차 안에서 편안하게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레이칸은 저번 여행과는 다르게, 커다란 마차에서 마음껏 손발을 뻗을 수 있어 기쁜 듯 미소짓고 있었다.
“페닌 아저씨! 왜 밖에서 말을 몰고 있는 아저씨는 어깨 천을 빼고 계신 거예요? 그건 규칙에 걸리지 않아요?”
“실행부대원들은, 원래 특수한 임무를 할 때는 착용하지 않아도 되우. 우린 마차 밖에 나가 있을 땐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서 그냥 빼놓기로 했수.”
“아하!”
신이 난 에리나가 계속 조잘거리고 있을 때, 유렌은 노집사와 현지의 소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건 아까 전 정보 조직에 다녀왔을 때 ‘덤’으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이 근방에서 좀 특이한 몬스터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특이한 몬스터?”
“예. 마법 내성이 강하다거나, 특정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이런저런 소문이 있는 모양입니다.”
노집사의 말에 유렌은 살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래. 확실히 그렇게 변종이 될 수도 있겠네. 몬스터라.”
“……주인님은 뭔가 알고 계시는지요?”
“음. 확실하진 않아. 하지만, 그걸 알게 된 이상, 한 번 찾아봐야겠네.”
“이 근방 말입니까? 조금 시간이 걸리실 겁니다. 산이 작은 편이 아닐뿐더러, 몬스터가 숨어다니면…….”
“그렇긴 해. 산 지리에 자세하고, 몬스터를 본 사람은 없을까?”
“이 근처에 주민은 살고 있지 않은지라……. 도움을 받긴 힘들어 보입니다.”
노집사가 그렇게 조금 난감해하고 있던 순간.
콰아앙-!
밖에서 마력이 움직이며, 폭음이 들려왔다.
“꺄악?!”
그리고 곧 크게 외치는 한 남자의 목소리도 말이다.
“모두 마차에서 내려! 우린 이 근방을 지배하는 산적이다! 순순히 말을 들으면 목숨만은 살려준다!”
그 목소리에, 마차 속에 잠시 침묵이 달렸다.
수초 후.
간신히 웃음을 참는 끅끅거리는 소리가 마차 속에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큼! 적어도, 이 산 지리에 정확한 사람들은…… 크흠! 밖에 있어 보이는군요.”
너무나 정확한 타이밍에, 노집사도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약 30여초 후.
간신히 웃음을 멈춘 일행들이 마차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우르르르-
마법사가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리고 여섯, 일곱.
자신만만한 얼굴로 마차 쪽을 보던 산적 두목의 얼굴이, 처참히 일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