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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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4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화 커다란 동행자 (2)
“저희를 구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메이지 유렌, 메이지 레이칸!”
잘 차려입은 중년의 상인이 머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유렌은 묵묵히 인사를 받으며, 앞쪽에서 피해를 수습 중인 무리를 살펴보았다.
길 이곳저곳에 널브러진 모피들과 잡화들.
반파된 마차가 하나. 비교적 멀쩡한 마차가 둘.
시체는 일곱. 중상자가 셋.
‘상단이군. 규모는 작은 편이고.’
유렌은 순식간에 현장의 정보를 모아 결론을 내렸다.
“이걸로 오크는 끝인가? 워낙 무리를 지어 다니는 놈들이라.”
“그, 그게 저희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저희도 대략 20분 전에. 저 오크 놈들에게 갑자기 습격을 받아, 간신히 도망치던 중이었습니다.”
“그거 재난이었겠군. 이 주변은 원래 몬스터가 잘 나오는 지역이 아니지 않나?”
“예. 본래는 열 번 상행하면 겨우 고블린이나 한 번쯤 만날까 말까 하는 지역입니다. 다만, 최근 몬스터가 늘었다는 소문이 있긴 했습니다. 그 때문에 용병 여섯 명을 추가로 고용한 것이 천운이었습니다. 덕분에 어떻게든…….”
상인은 복잡한 얼굴로, 쓰러진 시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죽은 이들 일곱 명 중, 이번에 새로 고용한 여섯의 하급 용병들이 전부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이 오크와의 싸움에서 크게 활약한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시간을 조금 끈, 미미한 저항이었다.
하지만 그 약간의 시간 덕에, 상단이 전멸하기 전에 도움을 받은 것 역시 사실이었다.
“잭! 잭! 이런 젠장! 정신 차려!”
“마, 마법사님! 도와주십시오! 제발!”
그때.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비명이 들리더니, 몇 명이 다급한 얼굴로 달려왔다.
아무래도 중상자 중 한 명이, 위험한 상황인 것 같았다.
“치, 치료 마법을, 잭에게 치료 마법을 부탁드립니다!”
그 간절한 얼굴들에, 옆에서 유렌을 반짝이는 눈동자로 보던 레이칸이 나섰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눈치였다.
“제가 좀 서투르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치료 마법은 암다! 어딥니까?”
“오오!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저기, 저 피를 많이 흘리는……!”
쿵-쿵-!
레이칸은 조금 전의 오크를 생각나게 하는 빠르기로 중상자에게 달려 나갔다.
“저, 메이지 유렌. 정말 염치가 없슴니다만, 함께 치료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물론, 구해주신 것만으로도 큰 은혜를 입었지만……!”
“…….”
상인은 움직이지 않는 유렌에게,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이미 목숨을 도움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은혜를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평민들을 위해 남은 마력을 써 달라?
저 거대한 마법사같이 흔쾌히 들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평민이 경우를 모른다며 역정을 내는 마법사들도 있다.
이 나라에서 정식 마법사는 사실상의 준 귀족의 지위.
그런 존재의 분노를 사면, 그같이 작은 상인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인이 유렌에게 부탁을 하는 이유가 있었다.
‘메이지 레이칸이 의료 마법사가 아닌 이상, 혼자만으로 중상자는!’
마법사의 치료 마법은 효과가 미비했다.
기본적으로 마법사라면 저 레벨의 치료 마법이야 모두 가능하지만, 그 위력은 견습 신관보다도 떨어졌다.
물론 위저드 이상의 고위 마법사나, 치료 쪽만 판 의료 마법사는 달랐지만, 둘의 로브는 파란색.
고위 마법사도, 의료 마법사도 아니었다.
중상자의 응급처치라도 하려면, 적어도 두 사람은 필요했다.
“부탁드립니다. 메이지 유렌! 잭은 상단이 창설될 때부터 제 호위를 봐준 소중한 동료입니다. 부디……!”
상인의 필사적인 부탁에, 유렌은 작게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나도 서투르지만, 일단 해보지.”
“가, 감사드립니다!”
상인은 이제 잭은 살아난 거나 다름없다는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조금 전, 위계를 넘어선 엄청난 실력을 보인 그다.
서투르다니. 그런 겸손의 말을.
분명 치료 마법도, 보통 메이지보다 훨씬 뛰어나겠지.
기쁨에 넘쳐 후다닥 환자에게 달려가는 상인의 뒷모습을 보고, 유렌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나 아직 치료 마법 안 익혔는데.’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믿지 않을 진실을 중얼거리면서.
* *
“큭……! 피가 잘 멎지 않슴다!”
중상자는 가슴 윗부분을 깊숙이 찔린 상단의 호위병.
끊임없이 피가 쏟아져 나와, 일단 이것을 막는 지혈이 최우선인 상태였다.
유렌은 환자에게 다가가, 먼저 레이칸이 치료 마법을 쓰는 것을 잠시 지켜보았다.
파아앗-
레이칸의 심장에서 뽑아낸 마력이, 그대로 그의 손을 타고 환부로 흘러가 생명력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상처 범위와 출혈은 조금씩 줄고는 있었지만, 그 속도는 명백히 느렸다.
‘과연. 이러니까 효율성도, 위력도 다 나쁜 거군.’
정신 마법은 마력을 뇌로 이동해 증폭시키고, 속성 마법은 자연의 원소와 섞어 증폭시킨다.
반면, 치료 마법은 그냥 마법사의 마력을 통째로 부어서 생명력만 증폭시키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효율성이 형편없을 수밖에.
‘뭐, 마법사는 신성력을 못 쓰니, 이제 최선이겠지만.’
가만히 지켜보던 유렌이 드디어 환자에게 손을 대자, 안절부절못하던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일단, 마력을 심장에서 뽑아내 한곳에 모은다?’
두근두근-
유렌의 심장이 강하게 뛰며, 체내의 마력을 뽑아내었다.
전투를 마치고 심장에 남은 마력은 대략 3/4.
최대한 파괴력에 신경 쓰느라 시간 대비 소모가 심했긴 했지만, 남은 마력은 충분했다.
유렌이 왼손에 마력을 집중시키자 그의 손이 희미한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가장 피를 심하게 뿜어내는 부분은?’
지금 레이칸의 치료 마법은, 그냥 환부 전체에 마력을 퍼붓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그의 마력 컨트롤이 애매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신체에 대해 잘 모르는 게 컸다.
하지만 유렌은 달랐다.
직접 벤 몸뚱이만 네 자릿수는 될 텐데 모를 수가 있나.
괜히 의학과 마법이 미비한 곳에서, 가장 뛰어난 치료사가 망나니란 말이 있는 게 아니었다.
그만큼 사람의 몸에 자세한 것은, 커다란 메리트다.
‘한 뼘 이상 들어간 자상이 큰 혈관들을 제대로 끊어놨어. 그렇다면…….’
고밀도로 모아진 유렌의 마력이, 환부 속에서 정밀하게 움직였다.
새끼손톱의 반의반도 안 되는 국소적인 부위에, 모아진 마력이 쏟아졌다.
파아앗-
환부의 몇몇 부분에서, 제법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피, 피가 그쳐간다!”
“살았어! 너 살았다고 인마! 잭!”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레이칸이 ‘콸콸’ 흐르던 피를 ‘철철’ 정도로 바꿨다면, 유렌은 단숨에 그것을 멈춰버린 것이다.
“역시 엄청남다!”
안 그래도 부담스러웠던 레이칸의 커다란 눈망울이, 더욱더 반짝거렸다.
마치 흉포한 곰의 얼굴에, 반짝이는 황소의 커다란 눈알을 박은 것 같은 모양새였다.
“……정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중년의 상인은 다시 고개를 깊게 숙였고, 근처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상단의 직원들 역시 감사를 표했다.
유렌은 쏟아지는 환호와 감사 속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보통, 이런 상단의 병사는 큰 전쟁이 터지면 자동으로 징집된다.
즉, 자신은 미래의 왕국 병사를 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병사들을 검사로선 천 단위, 지휘관으론 만 단위를 죽인 기억이 있는 그가 말이다.
‘뭐, 엄밀히 따지면 제자들도 그렇지만.’
본래대로라면 제자들 역시 전장에서 만났을 적.
전생에서 마법사들을 하도 죽여, ‘마법 학살자’란 이명까지 있었던 그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완 달랐다.
제국도 왕국도 아직 ‘그놈들’에게 농락당하기 전이다.
사이가 좋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서로의 피로 물들어 있는 상황 역시 아니었다.
“마법사님! 정말로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잭뿐만이 아니라, 저희를 다 살리신 겁니다!”
“메이지 마법사 유렌! 정말 감사합니다!”
“야, 인마! 너 존칭 틀렸어! 메이지가 앞이라고!”
격의 없는 순수한 호의에 유렌의 입가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그래. 아직 왕국과는 적이 아니다. 그리고 그놈들을 막으면, 아마도 계속 아니게 될 것이고.
이번 생에 그가 지킬 것은, 어쩌면 제국의 옛 동료들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처리는 빠르게 마무리되었다.
다행히 2대의 마차는 멀쩡해, 부상자와 상단 소속 병사의 시체 1구는 남은 짐과 함께 쑤셔 넣어졌다.
하급 용병의 시체 6구는, 레이칸이 호의로 파 준 디그 구덩이에 순식간에 매장을 끝냈다.
나중에 용병 길드에 알리면, 작게나마 따로 무덤을 만들어줄 것이다.
“지금은 이것밖에 없지만, 다음에 베리헨에 가면, 반드시 찾아뵈어 사례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메이지 유렌! 메이지 레이칸!”
[맥스터 상단.
상단주 - 드록웰 맥스터.]
중년 상인은 신속히 자신의 이름과 상단이 적힌 명함과, 금화 열여덟 개가 담긴 주머니를 건네며 자리를 떴다.
비록 잭이 목숨은 건졌다지만, 기본적으론 어디까지나 응급처치.
다른 중상자들과 함께, 빨리 정식 치료를 받아야 하기에 서둘렀다.
상단이 마차를 몰고 사라진 후.
유렌 일행 역시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끝냈다.
“자, 그 전에 사례금을 나눠야죠.”
“이, 이건 저에겐 너무 많슴다!”
먼저 유렌은 18개의 금화 중, 8개를 집어 레이칸에게 건네주었다.
거구의 마법사는 그중 절반을 돌려주려 했으나, 유렌은 어느새 방향을 돌려 두 병사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자. 너희들도 하나씩.”
“저, 저희도요?!”
“정말이십니까?!”
기쁨과 놀라움에 펄쩍 뛰는 두 병사에게 유렌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는 날뛸지도 모르는 말에 앞에는 달려오는 오크. 그 사이에서 너희도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했고 성공했다. 이 보수는 당연한 거지.”
“감,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메이지 유렌!”
이제 저 두 병사가 수도로 돌아가면, 좋은 살을 붙인 소문을 빠르게 퍼트릴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목숨을 건 것도 사실이지 않은가.
보수이자 공작비라 생각하면 금화 2개 정도야, 아깝지 않았다.
유렌의 행동을 반짝이는 눈으로 지켜보던 레이칸은, 곧 자신의 몫이 그와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놀라 커진 눈으로, 금화와 마차 안으로 들어가는 유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자, 잠깐! 메이지 유렌! 이거 역시 너무 많슴다!”
쿠당탕-
레이칸이 간신히 마차를 부수지 않고 들어가자, 병사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이랴앗-!”
지갑이 가득 찬 병사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붉은 노을빛 하늘 위로 높게 울려 퍼졌다.
* *
이틀 후.
유렌과 레이칸은, 여전히 함박웃음을 띤 병사들과 함께 레우드 마을에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했슴다!”
5~6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인구 수십만인 거대도시 베리헨에 비하면 볼 것 하나 없는 깡촌이었지만, 레이칸은 기쁘게 마차 밖으로 나와 소리쳤다.
“아구구굿! 몸이 굳었슴다…….”
유렌과 함께 여행한 요 이틀간.
레이칸은 정신적으론 굉장히 즐거웠다.
유렌과 온종일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육체적으론 정반대였다.
그의 거대한 몸엔 이 마차는 너무나 좁았다.
우드드드득-!
빠드드드득-!
레이칸의 거대한 뼈마디에서 울리는 소리가, 조용한 시골 마을에 커다랗게 퍼져나갔다.
“……이게 무슨 소리지?”
“이 맑은 하늘에 천둥이라도 치는 건가?”
어찌나 그 소리가 컸는지, 점심을 먹고 쉬고 있던 주민 몇 명이 놀라 집 밖으로 나올 정도였다.
“……프읍!”
“……큭큭큭.”
그 광경에, 병사들은 웃음을 참았고 유렌은 그냥 웃었다.
부끄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던 레이칸은, 빨리 그것을 씻으려는 듯 마을로 소리치며 들어갔다.
“아- 아-! 하바트 던전의 건으로 왔슴다! 아, 거기! 던전을 관리하는 촌장을 좀 불러주십쇼!”
“까, 깜짝이야. 누가 촌장님을 이리 큰 소리로…… 헉!”
레이칸은 깜짝 놀란 한 주민에게 싱긋 웃어가며 말을 걸었지만, 역효과였다.
안 그래도 흉악한데 히죽 웃어 더욱 일그러진 그 얼굴은, 도저히 시골의 일개 농부가 버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초, 촌장님! 큰일 났습니다! 도, 도적입니다! 그것도 아주 흉악한 놈이!”
그는 경기를 일으키며 마을 안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찌나 놀랐는지, 얼굴 외의 로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은 것 같았다.
“…….”
“푸……흐으읏!”
“하하하핫!”
더는 참지 못한 병사들과, 처음부터 참지 않았던 유렌의 웃음소리가 어깨를 숙인 레이칸의 귀로 짓궂게 파고들었다.
“그럼 마법사님께서 하바트 던전의 새 주인이 되셨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맞다.”
20여 분 뒤.
농기구를 들고 허겁지겁 달려온 농민들과의 소동은 금방 가라앉았고, 유렌과 레이칸은 촌장의 집으로 안내되었다.
주민 몇 명이 레이칸에게 고개를 처박고 용서를 비는 사이, 촌장과 유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대략……. 7년 전부터, 네가 이 던전의 관리자로 임명되었다고 들었는데?”
“예. 그 말씀이 맞습니다. 이 늙은이가 마을의 젊은이들과 함께 부족하게나마 관리를 하고 있지요.”
“이젠 그럴 필요 없다. 내 쪽에서 관리자를 따로 보낼 테니까.”
“……그렇습니까?”
유렌은 천천히 나이 든 촌장을 바라보았다.
머리와 수염이 새하얗게 센, 70은 되어 보이는 늙은 촌로.
딱 봐도 ‘탐욕스러운 시골 유지’의 전형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해고 선언에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이 반응만 봐도, 이 던전이 얼마나 돈이 안 되는지 뻔히 보이는군.’
일단 던전의 관리자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부스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자리다.
즉, 이 하바트 던전은 시골 마을의 촌장조차 만족하지 않을 정도로 그 부스러기가 작다는 소리였다.
‘뭐, 지금까진 말이지.’
유렌은 촌장에게 관리자의 직인과 열쇠. 그리고 여러 가지 서류 등을 돌려받았다.
만약, 이 던전의 숨겨진 비밀을 안다면 절대로 저렇게 덤덤하게 행동하지 못했으리라.
신분과 무력 차가 크다는 걸 감안해도, 어떻게든 거부하려 했을 것이다.
하다못해 로브 끄트머리라도 붙잡고 질질 짜기라도 했겠지.
그만큼 이곳에 숨겨져 있는 것은 가치가 크니까.
열쇠와 지도 등을 돌려받은 유렌은, 벌떡 일어나 레이칸을 불렀다.
“자, 메이지 레이칸. 그럼 가보죠.”
“아, 옙! 던전 감사군요! 열심히 하겠슴다!”
활기차게 대답하는 레이칸을 보며, 유렌은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제부터 던전에서 일어나는 일은, 보통의 감사와는 다를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