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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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4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화 커다란 동행자 (1)
“여김다! 메이지 유렌!”
남쪽 성문 근방.
유렌이 에어워크로 걸어오는 것을 봤는지, 커다란 목소리가 그를 반겼다.
마치, 종이 깨지는 것처럼 투박하면서도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였다.
‘무슨 목소리가……?’
유렌은 물론이고, 근처를 지나던 수십 명이 모두 쳐다볼 정도로 그 목소리는 강렬했다.
“흠흠. 여김다. 여기. 조금 늦으셨슴다!”
그리고 그 목소리만큼이나 강렬한 겉모습의 마법사가 유렌을 맞이했다.
3두 마차와 두 명의 병사를 배경으로 둔, 푸른색 로브를 입은 마법사는 – 한마디로 거대했다.
“조금 준비할 게 있어서요……. 반갑습니다. 3위계 유렌 슈나이더입니다.”
유렌은 덤덤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지만, 내심 놀라고 있었다.
굵고 험악한 상대방의 얼굴이, 꽤나 위쪽에 있었으니까.
‘크다,’
허리를 쭉 펴 몸의 자세를 교정한 유렌은 마법사로선 당연하고, 기사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장신이었다.
보통의 남성들보다 머리 1개 가까이 큰 그는, 다시 삶을 얻은 이후 누구를 딱히 올려다본 기억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었다.
그보다 훌쩍 큰 사람이 여기에 있었다.
“험, 험. 반갑슴다. 3위계. 레이칸 하리에몬임다. 이번 하바트 던전의 감사를 맡게 되었슴다!”
유렌보다 머리가 한 개 가까이 더 크고, 옆으로는 배 이상 넓은 거구가, 커다란 손으로 악수를 하며 이빨을 보였다.
본인은 조심조심 말하는 것 같은데도, 여전히 주위에 울리는 낮고 굵은 목소리.
제법 큰 편인 유렌의 손을 한 손으로 가볍게 감싸버리는 거대한 손.
그리고 힘을 뺀 티가 나는데도, 그 손에서 전해져오는 무거운 악력.
‘……이거, 제국이었으면 완벽한 전사의 모델이었는데?’
반면, 그의 심장에서 전해져 오는 마력의 양은 미묘했다.
유렌의 제자인 쥬드나 에리나보다 나은 정도의, 3레벨에선 하급 정도?
“네. 잘 부탁드립니다.”
“오. 짐이 제법 많으심다. 이리 주십쇼!”
이거, 참 재미있는 사람이 왔네.
며칠간 길을 오가는 데 있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유렌은 약간 얼얼한 손을 움켜쥐며, 눈앞의 흉악한 마법사의 이름을 기억했다.
* *
히이이잉-!
“이럇!”
두 병사가 마부석에 앉아 세 마리의 말에게 채찍을 갈겼다.
수도를 떠나온 지 반나절.
여행은 순탄했다.
사실, 순탄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었다.
하바트 던전이 있는, 레우드 마을까지의 거리는 대략 마차로 이틀하고 조금 더.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먼 거리도 아니었다.
게다가, 가는 길의 절반 이상이 왕국의 자랑인 대로를 통과한다.
마차 4대가 나란히 서서 달려가도 충분할 만한 넓은 폭에, 바르게 잘 닦인 바닥.
거기에 2백 걸음마다 존재하는 마법의 가로등은, 야간에도 은은히 빛나 산적이나 몬스터가 몰래 접근하기 힘들었다.
그런 상황이니, 두 마법사는 마차 안에서 마음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번 마차와 호위 병사는 위저드 툰드라께서 신경을 좀 써주셨슴다. 험험.”
레이칸은 마부 역할을 하는 두 병사와 제법 화려한 이 마차를 강조하며 말했다.
‘은근슬쩍 흘리라’고 했던 툰드라가 들었으면 그를 얼릴만한 투박함이었지만, 유렌에겐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뜬금없이 마차와 병사를 끌고 와, 무슨 뒷배가 있는가 했는데 이렇게 단번에 밝혀주다니.
그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이칸은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말임다. 툰드라님은 매우 친절하신 분임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시지만, 자신의 사람은 매우 아끼심다.”
“호오, 그렇습니까.”
툰드라라.
유렌의 기억 속에는 없는 이름이었다.
레이칸의 말에서 얻은 정보는, 젊은 나이에 5위계 위저드. 그리고 빙결 마법의 대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사능력은 별로고.’
적어도 자신의 눈앞에 있는 덩치 큰 마법사는, 이런 식으로 활용해서는 안 될 사람인데…….
‘아냐. 혹시?’
하지만, 곧 마차에서 위화감을 느낀 유렌은 그냥 대놓고 물어보았다.
“메이지 레이칸. 혹시, 원래 감사를 맡기로 하신 분은 따로 있었습니까?”
“……! 네, 넵. 맞슴다. 그분이 갑작스럽게 아파서, 제가 대신 맡게 되었는데…… 어떻게 아신검까?”
유렌은 최대한 몸을 구겨 앉은 레이칸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야, 메이지 레이칸이 본래 감사관이었다면 조금이라도 큰 마차를 빌렸겠죠.”
“……아, 음. 허헛.”
레이칸이 멋쩍은 듯 껄껄 웃자, 애꿎은 마차만 덜커덩 흔들렸다.
이 마차는 꽤 고급이었지만, 안은 그렇게까지 넓진 않았다.
장신이지만 아직 덩치가 그리 크지 않은 유렌이라면 몰라도, 곰 같은 덩치의 레이칸이 편하게 앉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만약 그가 감사관으로 정해져 있었다면, 아무리 그래도 이것보단 큰 마차로 들고 왔겠지.
‘그래. 최소한 이런 이유라도 있어야지.’
유렌은 마음속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해있던 툰드라의 인사 능력을 조금 올렸다.
그리곤, 머쓱해 있는 레이칸에게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계속했다.
“육체 단련 말임까? 그런 바보짓은 안 함다. 보시다시피, 제가 쓸데없이 몸이 좀 큼다. 그런 짓을 하다간, 더 무시당할 뿐임다.”
“제가 머리가 나쁜 편이라서, 이론만 외우기도 바쁨다. 하기도 싫지만, 할 시간도 없슴다.”
“소문으로, 4위계 세이지를 마법대결로 이겼다고 들었슴다. 대단하심다!”
“쿼터스태프는 가능하면 안 쓸려고 함다. 강하게 휘두르면 다 부서져서…… 짧은 로드는 안 휘두르니 괜찮슴다! 세게만 안 쥐면 됨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더 대화한 유렌은 결론 내렸다.
‘이거 아무리 봐도, 마법사보단 전사 쪽이야.’
육체의 강함도 강함이지만 몸 전체에서 흡사 기사와도 흡사한, 작지만 단단한 마력이 느껴졌다.
기사고 전사고 일절 그쪽의 단련은 없었다니, 이건 그냥 자연적인 것인데…….
‘아깝다.’
원 소드마스터의 피가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전사를 안타까워할 때, 신나게 이야기하던 레이칸의 얼굴이 갑작스레 굳어갔다.
“음?!”
안 그래도 험악한 그의 얼굴이, 더욱 흉하게 일그러지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유렌도 조금 놀랄 정도의 얼굴이었다.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메이지 레이칸?”
“……피냄새임다. 비명소리도 들림다.”
“네?”
레이칸의 말에, 유렌은 재빨리 심장의 마력을 회전시켜 코와 귀에 집중시켰다.
남들이 알았으면 경악할 만한 마력 컨트롤이었지만, 유렌은 그저 가벼운 물건을 옮기는 것처럼 쉽게 해냈다.
-……아아……악! ……살……줘.
-쒸익……다……죽……!
멀리서 들려오는 드문드문 들려오는 비명과 코끝에서 아주 살짝 맡아지는 혈향.
‘아니. 이걸 마력의 집중도 없이, 그냥 알아챈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육체인가.
이 정도면 정말로 맨몸으로 기사급도 넘지 않을까?
유렌이 잠시 황당한 눈으로 레이칸을 보자, 그는 쭈뼛거리며 항변했다.
“지, 진짜임다. 제가 귀랑 코는 워낙 좋슴다.”
“네. 저도 약하게나마 느꼈습니다. 분명 비명과 혈향이군요.”
“그래서…… 네, 넵?!”
설마 자신의 말에 동의할 줄 몰랐는지, 레이칸의 눈이 크게 떠졌다.
“병사들에게 빠르게 향하라고 하죠. 아직 늦진 않았습니다.”
“예, 옙!”
레이칸은 재빨리 창문을 열고, 병사들을 독촉했다.
-앞쪽에서 습격을 당하고 있슴다! 서둘러 달리는 검다!
덜커덩-!
심하게 흔들리며 속도를 내는 마차 속.
유렌은 정신을 집중해 목적지에 있는 적과 그 수를 헤아렸다.
‘네 마리, 아니. 이젠 세 마리인가?’
사람들의 숨소리가 계속 줄어가는 동안, 야수 같은 거친 숨소리는 하나밖에 줄지 않았다.
-쒹. 쒸이이익!
독사까지 아그작 씹어 먹는 산돼지의 포효를, 몇 배로 흉포하게 증폭한 듯한 저 울음소리.
지독한 비린내가 특징인, 이 녹색의 혈향.
유렌은 전장에서 저것들의 단체와 몇 번이고 마주친 적이 있었다.
“저, 저기 보임다! 저, 저 돼지 대가리들은……!”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레이칸이, 아직도 한참 앞에 있는 괴물들을 보며 소리쳤다.
녹색의 재앙. 오크였다.
* *
‘재, 재수가 없슴다. 하필 오크라니!’
거구의 마법사. 레이칸은 안 그래도 험악한 얼굴을 있는 대로 찡그렸다.
오크.
수천 년 전. 엄연한 하나의 종족에서 타락하여, 몬스터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흉포한 괴물.
타락은 그들의 뛰어난 지성과 이성을 앗아간 대신, 육체의 강인함과 재생력을 주었다.
병사들보다 몇 배는 강력한 육체로, 고통을 모른 채 죽을 때까지 달려든다.
더군다나, 목을 날리기 전까진 끊임이 육체를 재생시켜 죽지도 않는다.
200여 년 전.
한 작은 공국이 5천의 오크에게 멸망한 이후, ‘녹색의 재앙’이라며 두려움 받는 괴물이었다.
‘그나마 수가 많지 않은 게 다행임다!’
오크의 제일 큰 무서움은, 바로 가공할만한 숫자.
수십, 수백은 물론 많으면 수천 단위까지 몰려다니는 집단의 공포를 가진 괴물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기서 살육을 벌이고 있는 오크의 수는 적어 보였다.
“메, 메이지 레이칸! 여기에 마차를 세우겠습니다!”
대략 오크까지 50여 걸음 떨어진 곳.
그가 시킨 대로 병사들은, 이 자리에 마차를 세워주었다.
아직 저 오크들과 맞붙어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보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오크들만을 정밀하게 노릴 수 없었다.
‘으, 으! 그리고, 이 다음은!’
하지만, 여기까지가 레이칸의 한계였다.
레이칸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실전 전투의 경험이 몇 번 있었다지만, 동료들과 합을 맞춰 던전과 야전을 몇 번 경험한 것일 뿐.
이런 난전과 기습. 그리고 구출까지 어지럽게 난립하는 상황에서의 경험은 전무했다.
자신과 함께 있는 또 하나의 메이지? 그는 예외였다.
레이칸 또한 유렌에 대한 소문은 전부 다 듣고 있었다.
조금 전 칭찬은 어디까지나 위에서 내려온 지시에 따른 것이지, 본심이 아니었다.
어쩌다가 잡기로 1:1 결투를 이겼다지만, 그것뿐인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잘 싸우리라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빠르면서도 귀에 잘 박히는 낮은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어왔다.
“너희 둘. 방패를 들고 말 앞에 서서 말의 시야를 가리며 방진을 짠다.”
유렌이었다.
“네, 넷?”
당황한 병사들이 망설이자, 유렌은 눈에 힘을 주며 크게 외쳤다.
“나와 메이지 레이칸은 마차 위에서 저격한다! 하지만 말은 겁이 많아 오크가 달려오면 날뛸 확률이 높지. 그걸 방지하려면 너희들이 방패로 말들의 시야를 가려가며 말들을 보호해라. 알겠으면 빨리 뛰어!”
“네, 넵!”
이치에 맞으면서도 상황을 단숨에 정리해주는 말에, 두 병사는 허겁지겁 방패를 꺼내 말들의 앞으로 달려갔다.
“메이지 레이칸. 어서 마차의 위로.”
“아, 알겠슴다!”
이런 상황에 너무나 익숙한 듯한 유렌의 분위기에, 레이칸은 그의 뒤를 따라 우당탕 마차의 위로 올라갔다.
높아진 시야 덕에, 앞의 무리가 오크와 처절한 혈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열 명의 가까운 인간이 쓰러져있었고, 머리가 날아간 녹색의 괴물의 시체는 딱 하나뿐이었다.
“적은 총 세 놈. 싸우고 있는 사람은 열둘. 아니 이제 열하나.”
“어, 어서 그들을 구해야 함다! 제, 제가 왼쪽 놈을 맡을 테니, 메이지 유렌께선 오른……!”
레이칸이 당황해 소리치는 사이.
어느새 유렌의 주변에는 일곱 개의 마력의 화살이 나타나 각자 ‘비틀렸다.’
“어?”
우드드드득-
한 바퀴, 두 바퀴. 그리고 세 바퀴.
너무도 빨리 끝난 캐스팅.
그것이 오크를 죽이기엔 파괴력이 너무 약한 마법 화살.
게다가 그것들이 전부 몇 바퀴나 비틀리고 있는 괴상한 광경.
이 세 가지가 순식간에 일어나 레이칸의 사고가 미쳐 다 따라오지 못할 때, 유렌의 마법 화살이 일제히 발사되었다.
슈우우욱-!
그것들은 살아 있는 생물같이, 한 오크의 머리로 정확히 파고들었다.
퍼억-!
첫발은 오크의 왼쪽 어금니와 아래턱의 일부를 날려버린 것에 불과했다.
물론 마법 화살치고는 대단한 성과였지만, 상대가 오크인 이상 몇 십 초도 걸리지 않아 재생될 것이다.
퍼어억-!
후속타들이 없다면 말이다.
나머지 여섯 개의 비틀린 마법 화살들이 차례로 날아들었다.
퍼억! 퍼억! 퍼어어억-!
오른 눈, 정수리, 이마, 오른쪽 턱, 뒤통수. 그리고 드러난 뇌.
사방팔방으로 날아든 마력의 화살은, 오크의 머리를 으깨 곤죽으로 만들어버렸다.
“으아아아악?!”
오크를 상대하고 있던 전사 하나가 그 광경에 비명을 질렀지만, 목숨을 살린 값치곤 가벼웠다.
“하나.”
유렌은 조용히 중얼거리며, 멍해 있는 레이칸을 팔꿈치로 찍었다.
퍽-
“헛!”
‘……아오 씨. 배가 뭐 이리 단단해?’
유렌은 지끈거리는 팔꿈치를 잡고는, 놀란 눈으로 이쪽을 보는 레이칸에게 소리쳤다.
“오크 놈들 달려오잖아! 분명 디그를 잘 쓴다고 했지? 오른쪽 놈에게 써!”
“예, 옙!”
“쒸이이이익-!”
“죽인다아아아-!”
유렌의 말대로였다.
한 오크의 머리가 박살 난 순간, 나머지 두 오크가 전력으로 마차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오크들이 이 마차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은 겨우 수초.
다행히도 서둘러 캐스팅한 레이칸의 디그 마법이, 오크의 쇠몽둥이가 병사들의 방패에 닿기 직전에 완성되었다.
“쒸이이이익-!”
오른쪽의 오크가 갑자기 발밑에 나타난 좁고 깊은 구덩이 속으로 사라졌다.
‘해, 해냈슴다! 그, 그럼 나머지 한 놈은?’
기쁨에 찬 레이칸의 시선이 왼쪽 오크로 돌아가는 순간.
퍼엉-
거대한 마력의 창날에, 오크의 얼굴 하관부터 윗가슴까지가 그대로 삭제되었다.
윗부분만 남은 오크의 머리가, 허무하게 땅으로 떨어졌다.
‘유, 유르의 창날?’
3레벨인 메이지가 재빠르게 쓰기엔 다소 난이도가 있는 중급 마법이다.
레이칸의 눈이 다시 커졌다.
“둘. 이건 아직 완벽하진 않군.”
유렌은 그렇게 투덜거리며, 마차 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휘리릭-
어느새 걸린 에어워크가 유렌을 공중으로 띄워, 레이칸이 파 놓은 구덩이의 위로 안내했다.
“마지막.”
유렌은 밑을 보며 조용히 캐스팅을 마쳤다.
퍼어엉-!
구덩이 밑에서,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셋. 상황 종료.”
순식간에 세 오크를 쳐 죽인 유렌의 담담한 모습에, 병사들은 물론, 죽다 살아난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기쁨. 놀라움. 두려움. 감사함. 등.
다양한 감정의 눈길이 유렌에게 쏠린 가운데, 특히나 강렬한 시선이 마차 위에서 쏘아졌다.
‘머, 멋있슴다! 무지하게 멋있슴다!’
메이지 레이칸.
그의 커다란 눈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조금 부담스럽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