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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0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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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0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0화 화려한 대폭발 (2)

 

 

 

콰아아앙-!

콰아아앙-!

“좋아. 이제 시작이군.”

유렌은 밤하늘을 밝히는 화려한 폭발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적의 숫자부터 줄이고 시작하는 것이, 모든 전략의 기본 아니겠는가.

“……역시, 대단한 정보력이네요. 분명 네이슨과 베이어른 백작가의 수하들이랬죠? 그 백작가 놈들은 은밀히 움직이기로 유명한데, 설마 그 습격까지 이렇게 미리 알고 있을 줄이야…….”

콰아아앙-!

툰드라가 연달아 터지는 폭발을 바라보며 감탄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라펠리오가 적절한 시기에, 잘 알려줬군.’

비밀 조직 ‘데르 헹’의 고위 간부이자, 전생의 그의 부하 중 하나였던 라펠리오.

유렌은 그와 남은 5번의 거래 중, 2번째를 네이슨의 행방을 의뢰했다.

그러자 라펠리오는 네이슨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사.

그가 데려오는 전력들과 습격의 예상 시간까지 메시지에 적어, 유렌에게 전달한 것이다.

유렌은 지금 유용하게 이 정보를 사용하면서도, 예상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에 살짝 놀라고 있었다.

‘정보력이 생각보다도 훨씬 우수한 조직이야. 역시 탐나네.’

게다가 라펠리오의 조직 번호는 3번.

정점에 선 자가 아닌데도 이런 정보라면? 그들의 1번이 쥐고 있는 것은 더욱 굉장하다는 소리가 되겠지.

콰아아앙-!

“크아아악-!”

폭발과 비명소리가, 잠시 다른 길로 빠졌던 유렌을 재빠르게 현실로 불러들였다.

‘음, 이건 나중에.’

유렌은 자신에게 주목하고 있는 일행들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그래, 지금은 움직일 때다.

“좋아. 슬슬 놈들의 숫자는 줄고 있을 테니, 그럼 모두 미리 이야기했던 대로 간다.”

아직 실력이 모자라는 제자들이나, 싸움에 어울리지 않는 일꾼과 드워프들은 모두 안전한 장소에 미리 피난시켜놓은 상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실력은 물론이고, 적을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유렌은 넘실거리는 전장의 기운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포로를 잡는 것은 어디까지나 싸움이 끝난 상황에서 해라. 일단 싸울 땐 확실히 끝내고. 어설픈 자비는 괜한 목숨만 위협하니까.”

“알겠어요. 일단 모두 얼려 버리고 생각하죠.”

“아하하하~! 오래간만에 즐겁게 놀 수 있겠네요~!”

“감히, 우리의 새 건물을 부수려고……!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놈들임다!”

“이 폭발과 피의 냄새……. 오랜만의 실전이요! 날뛰어 주겠수!”

툰드라와 셀레나. 레이칸과 실행부대원들의 눈빛이 번뜩였다.

타탓-

그리고 각자 흩어져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집에 선물은커녕 진흙 발로 쳐들어온, 무례한 강도를 처리하러.

 

* *

 

콰아아앙-!

“뚫어! 돌파해! 무조건 나아가라!”

네이슨은 마도구들의 폭발 마법을 막은 채, 함정이 가득한 벽 속을 내달리며 나아갔다.

속이 미로처럼 꼬여있는, 5m 높이의 석벽 안은, 그 곳곳에 방범 마도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석벽의 위만이 아니라, 그 아래나 벽 속. 심지어 바닥에도 박혀있는 등, 온갖 장소에 다 말이다.

실제로 마도구의 숫자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습격자들의 입장에선 사방에 가득 찬 것처럼 느껴졌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그나마도 4레벨 이상의 마법사들은 폭발에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지만, 그 이하는 달랐다.

“으아아악-!”

“뜨거워어어! 살려줘!”

용병들이나 2레벨 이하의 마법사들은 무참히 불타 죽어 나갔고, 3레벨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위저드 네이슨! 일단 빠져나가서 다시 계획을 짠 후에 들어옵시다! 이렇게 무작정 나아가기만 하면, 용병들과 흑마법사들은 버티질 못합니다!”

“시끄럽다! 여기서 물러나면, 놈들이 도망칠 시간을 주는 게 아니냐! 저 미천한 놈들은 어차피 방패 역할! 다소 상하더라도, 무조건 뚫고 들어가야지!”

하지만 그렇게 말한 네이슨도 더 피해가 커지는 건 찜찜했는지, 마력을 끌어올려 주위의 돌벽을 한꺼번에 부숴버렸다.

콰콰아앙-!

하지만, 그것이 최악의 악수였다.

유렌이 상대가 돌벽을 폭파하려 한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드워프들을 시켜 돌벽 속에 소량의 ‘폭발하는 기름’과, 대량의 날카로운 쇠붙이를 집어넣은 상태였다.

네이슨의 폭파 마법과 폭발하는 기름. 그리고 날카로운 쇠붙이가 합쳐져, 가공할만한 대인 병기가 탄생했다.

“으아아아악-!”

“쇠, 쇳조각들이-!”

“사, 살려줘!”

폭발로 인해 사방으로 튄 날카로운 쇳조각은, 약한 실드 따윈 그대로 뚫고 들어갔다.

그렇게 저레벨의 흑마법사들과 용병들의 육체가 갈가리 찢겨나갔다.

“이, 이런! 유레엔! 이런 비겁한 자식!”

“……이건 내가 비겁한 게 아니라, 그냥 네가 멍청한 게 아닐까?”

“……!!”

뻥 뚫린 벽의 뒤쪽에서, 적갈색 머리의 건장한 체격의 마법사가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푸른색 로브를 입고, 끝부분에 은색이 반짝이는 검은 스태프를 든 그 남자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상대를 대놓고 비웃고 있었다.

“유레에에엔-!!”

“그래, 그래. 나도 내 이름은 알아. 처음 깨어났을 땐 조금 헷갈리긴 했지만.”

화르르륵-!

네이슨은 자신의 거의 모든 마법적 재능을 불꽃에 쏟아버린 화염계 위저드.

그런 그가 전력으로 일으킨 불꽃에, 근방의 부서진 돌벽마저 검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뜨, 뜨거워어어!”

그리고 당연하게도, 근처에 쓰러져있던 부상자들 역시 불타올랐고 말이다.

퍼어엉-! 퍼엉-!

덤으로 아직 터지지 않았던 일부의 폭발하는 기름 역시, 그 온도에 폭발하며 부상자들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네, 네이스은-! 이 멍청한 새끼야!!”

유렌은 백작의 수하가 절규하는 소리를 들으며, 약간의 감탄마저 섞어 말했다.

“와, 진짜 너는…… 꼭 적으로 만나야 하는 놈이구나? 만약 전쟁터에서 네가 내 부하였다면, 난 일단 너부터 죽이고 시작할 거다. 그건 맹세해도 좋아.”

“유레에에엔-!!”

하지만 그가 멍청한 지휘관인 것과는 별개로, 그의 화염은 진짜였다.

푸화아악-!

일반인은 멀리서 보기만 해도 눈에 화상을 입는다는, 극한으로 응축된 푸른 화염.

그런 푸른 화염들이, 사방에서 유렌을 덮쳐오기 시작했다.

‘이건, 분명 불의 상급 마법. 오랜만에 보네.’

터엉-

유렌은 발의 마력을 모아 작게 폭파.

기사의 ‘돌격’으로 공중에 높이 떠올랐다.

“멍청한!”

공중에 떠서 몸을 어떻게 움직이겠다는 건가.

네이슨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떠 있는 유렌에게 화염을 보내려는 그 순간.

터엉-!

유렌은 공중에 자그마한 실드를 만들어, 발을 디딘 후 폭파.

그 반동으로 네이슨에게 날아들며, 그대로 스태프를 휘둘렀다.

“크헉?!”

뻐걱-!

뼈와 살이 으깨지는 강렬한 소리가, 근처 모든 사람의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

 

* *

 

“이, 이럴 수가……!”

5레벨의 흑마법사. 칼로스는 완전히 얼어붙은 오른손을 쥔 채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아니, 피해는 오른손만이 아니었다.

왼쪽 귀와 그 주변의 뺨. 그리고 양발의 열 발가락 전부.

그것들은 동상이라는 개념을 넘어, 사실상 몸에만 붙은 얼음덩이로 변해있었다.

“왜, 왜! 내 전격이 통하지 않는 거냐?!”

칼로스는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의아함이 가득 찬 얼굴로,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마법사를 노려보았다.

“흥. 보아하니 어디서 얼음 마법사만 골라서 이겼나 본데. 설마 그 실력으로 겁도 없이 나에게 덤벼든 거야? 이 삼류 번개쟁이가.”

차가운 눈빛을 한 은빛의 미녀. 툰드라는 칼로스는 정말이지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다, 닥쳐라!”

칼로스는 그나마 멀쩡한 왼손으로, 강력한 하얀 번개 세 줄기를 툰드라에게 쏘았다.

파지지직-!

마치 굵은 뱀처럼 꿈틀거리는 하얀 번개들은, 주변 땅을 꺼멓게 감전시키며 위협적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빠르고 파괴력도 강한 것으론, 공격 마법 중에서도 손꼽히는.

희귀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계열인 전격 마법.

물 계열은 당연하고, 물이 기반이 되는 얼음 계열 역시 전격 계열에 약하다는 건 견습 마법사도 아는 상식이었다.

“흥.”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서로의 수준이 비슷할 때의 이야기.

툰드라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강한 냉기를 뿜어 자신의 주변을 감쌌다.

차차차창-

극한의 냉기는 순식간에 투명한 얼음 방패가 되어, 툰드라와 그 주변을 감쌌다.

파지지직-!

그 위로 강렬한 세 줄기의 하얀 번개가 내리꽂혔지만, 번개들은 투명한 얼음 망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번개만 사방으로 분열해 주변의 용병들을 덮쳤다.

파직-!

“끄아아악!”

검게 감전되어 쓰러지는 용병을 보며, 칼로스는 이를 악물었다.

보통의 얼음계 방어 마법이라면, 자신의 번개에 산산조각이 나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상대 – 툰드라는 달랐다.

‘번개를 아무리 쏴도, 저 얼음은 정말 약간도 녹지 않는다. 젠장. 무슨 놈의 얼음이 저리 지독히도 차가울 수가 있지?!’

본래 얼음은 물같이 전격이 잘 통하는 물질은 아니다.

하지만 번개가 얼음에 닿는 순간, 아주 살짝이나마 녹는 틈으로 전격이 침입.

얼음 전체를 산산조각 냄으로써, 그 상대성으로 우위를 점해왔다.

그렇지만 툰드라의 얼음은 전혀 달랐다.

아무리 번개를 쏘아봐야, 조금도 녹는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젠장. 그렇다면, 이번 공격을 피한 후에, 어떻게든 반격을!’

번개를 막은 툰드라는, 그대로 얼음 방패를 안개로 변환. 이쪽으로 뿌려오기 시작했다.

조금 전, 그의 팔 한쪽을 얼어붙게 한 그녀의 반격기였다.

칼로스는 이를 악물고, 신체 강화마법을 걸었다.

아까는 그만 당황해서 공격을 맞고 말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비록 손이나 발가락이 부서지더라도, 저년의 시각에서 마법을 쑤셔 박는다!’

거기에, 상대는 이쪽을 우습게 보는지 신체 강화마법을 쓰지 않고 있는 상황.

어떻게든 일격만 적중시키면, 이쪽에도 승산은 있을 터이다.

칼로스가 이를 악물며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한 바로 그때-.

“어?”

어째서인지, 신체 강화마법이 그대로 풀렸다.

“어어?”

마법사로 살면서, 처음 일어난 일에 칼로스의 눈이 커졌다.

재빠르게 다시 신체 강화마법을 걸었지만, 역시 1초도 지나지 않아 다시 풀려버렸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코끝으로 어쩐지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냄새가 풍겨왔지만, 다급한 그에게 그런 것이 느껴질 리가 없었다.

얼음이, 저 얼음 안개가 그에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으, 으아아아!”

양 발가락이 전부 얼어버린 상황에서, 신체 강화마법 없이 도망가는 건 불가능했다.

그는 주저앉아 공포에 떨며 강하게 실드를 쳤다.

쩌저적-

하지만 그 강렬한 한기에, 실드마저 점점 얼어붙어 사방팔방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사, 살려줘-!”

쨍그랑-

실드가 깨지고 불과 수초 후.

그곳에는 위저드 한 명이 사라지고, 대신 공포에 질린 얼음 동상 한 개가 생겨났다.

“흥. 아무리 흑마법사라도, 평의회 발표는 잘 들어둬야지. 새 상태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알아야 하니까.”

툰드라는 그렇게 중얼거린 채, 자신의 손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도 직접 당해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정말 묘한 기분이었다.

신체 강화마법이 멋대로 풀려버리는 이 느낌말이다.

그것도 대단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겨우 독초를 하나 태우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사방에서 달고도 시큼한 향기가 툰드라의 코를 찔렀다.

‘이번엔 같은 마법사고 이쪽만 알고 있어서 내가 유리했지만…… 조심해야겠어. 만약 상대 쪽에 기사나 뛰어난 검사라도 있다면? 아무리 나라도 위험할거야.’

그런 생각을 마친 툰드라의 눈에 비친 건, 그 ‘기사’의 표본 같은 거대한 철 덩어리가 마음대로 날뛰고 있는 모습이었다.

“으어어어어! 다들 죽으십쇼! 여기가 어디라고!”

뿌각-!

레이칸은 자기 몸보다 거대한 망치를 휘둘러, 그게 실드든 갑옷이든 모두 사이좋게 일격에 박살냈다.

퍼엉-!

“마, 마법도 안 통해!”

“으아아아! 괴물이다!”

2, 3레벨 마법사가 초, 중급 마법을 쏘아대도 실드로 튕겨 내거나, 아예 항마력이 있는 갑옷으로 씹어버린다.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레이칸의 진격에, 용병과 흑마법사들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솔직히, 메이지 레이칸이 저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어.’

옛 부하의 활약을 멍하니 보던 툰드라의 시야에, 견습의 증거인 갈색 로브를 입은 이들이 스쳐 지나갔다.

‘……응? 저건 혹시 그의 제자들? 아냐. 분명 피난처에 갔을 텐데?’

툰드라가 고개를 돌려 제대로 확인하려 하는 순간.

쿠콰아아앙-!!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폭발음이,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놀라 그쪽을 보니, 거대한 화염이 하늘에서 이글거리고 있었다.

“……? 뭐, 뭐야! 대체 어떻게?!”

느껴지는 저 익숙한 마력과 저 폭발 패턴은, 그 빌어먹을 네이슨의 것.

하지만 느껴지는 마력의 크기 자체가 달랐다.

분명 자신의 절반도 안 됐던 놈의 마력이, 지금은 자신보다 더 커 보였다.

“이, 이런!”

툰드라는 자신도 모르게, 정신없이 마법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부디 놈을 상대하고 있는 그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길 바라면서.

 

* *

 

“끄아아아-! 아아아아-!”

“쯧쯧. 이상한 거나 주워 먹으니 그렇지.”

유렌은 박살난 왼쪽 팔을 움켜쥔 채, 괴성을 지르는 네이슨을 한심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조금 전.

유렌의 스태프에 얻어맞아, 왼팔 전체가 작살난 네이슨은, 플라이 마법을 써 하늘로 도망쳤다.

유렌이 그를 공격하려는 순간, 네이슨은 공중에서 멈추더니 무언가를 꺼내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저렇게 눈 코 입에서 피를 뿜으며 발광하고 있는 것이다.

“유레에엔! 유레에엔!!”

“그래, 그래. 다 먹었냐?”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뿜으며 울부짖는 모습은 괴기스럽기 그지없었지만, 유렌은 차분했다.

전쟁터에서, 저렇게 상대방을 저주하며 달려드는 놈의 목을 친 게 어디 한두 번인가.

지금은 육체와 이름이 좀 달라지긴 했어도, 익숙한 일이다.

화아아악-!

“오?”

하지만 급작스럽게 마력이 몇 배로 늘어나는 건, 참으로 드문 일이었다.

쿠콰아아앙-!!

네이슨은 피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앞쪽에 폭발 마법을 시전.

그 폭발의 화염을 붙잡고, 마력을 쑤셔 넣어 강하게 부풀렸다.

반경 20m는 넘는 거대한 푸른 화염이, 네이슨의 앞에서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비장의 오리지널 마법인, ‘폭발 화염’을 극대화한 버전의 완성이었다.

“유레에엔! 어디 아까같이 돌격해 와보시지! 네놈 몸이 불타버릴 테니! 크크크큭!”

네이슨은 이겼다는 듯 낄낄거리며 웃어젖히기 시작했다.

이걸로, 저놈은 아까처럼 자신에게 달려들지 못한다.

아까부터 강화마법이 풀리는 이 현상도, 지금은 상관없다.

이 폭발 화염을 맞으면, 절대 놈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겨우 실드 따위론 절대 막을 수 없는 놈이 아니니까.

“아니면 어디 피해 봐라! 그러면 네놈의 동료들이 있는 곳에 직격 할 테니!”

물론 백작의 수하나 흑마법사들도 죽겠지만, 그에겐 전혀 알 바 아니었다.

그저 유렌 놈이 죽거나, 놈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만이 네이슨의 목표였다.

유렌은 힐끗 자신의 뒤쪽을 보더니, 곧 스태프를 앞으로 내밀며 자세를 취했다.

딱 봐도 5레벨이 낼 수 있는 화력의 최대치로 보이는 저 마법은, 툰드라라 할지라도 막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뭐, 딱 잘 됐네.’

스태프 끝부분에 장착한, 드워프에게 강탈해온 은빛 팔찌가 푸른 화염에 비쳐 청색으로 반짝거렸다.

“이걸 막겠다고?! 멍청한 놈! 죽어라!”

푸화아아악-!

거대한 푸른 화염이, 순식간에 유렌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대장 트롤의 가죽으로 변신한 옷으로도, 절대 막지 못할 정도의 화력.

두근-!

하지만 유렌은, 마력을 팔찌에 잔뜩 집어넣고는- 그대로 마력을 끌어 모았다.

슈우우우욱-!

그 순간.

주위의 모든 마력이, 유렌의 스태프 끝으로 끌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거대한 푸른 화염의 마력도 포함되어 말이다.

흔들-

한순간 유렌의 스태프 끝이 흔들릴 정도의 강렬한 마력들.

하지만 유렌은 마력의 제어에 어려움을 주는 팔찌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마력을 스태프 끝으로 계속 쑤셔 박았다.

기리리리릭-!!

거대한 마력이 좁디좁은 곳에 계속 중첩되자, 괴상한 소리를 내며 저항했다.

하지만 유렌의 제어력은 굳건해 전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눈앞의 푸른 화염을 게걸스럽게 통째로 흡수했다.

셀레나의 태풍을 흡수해 건물을 일격에 날린 것보다 더 거대한 마력이, 스태프 끝에서 비틀리기 시작했다.

빠드드드득-!

“이, 이, 이건! 말도 안 돼!”

“돼.”

유렌은 이쪽을 멍하니 지켜보는 네이슨을 향해 – 스태프를 뻗었다.

퍼어어어엉-!!

청색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화염 창날이, 어두운 하늘을 꿰뚫었다.

그것은 어둠을 밝혀가며 끝없이 쭉쭉 날아갔다.

마치 밤하늘을 가르는, 한줄기의 푸른 운석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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