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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4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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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4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4화 쌓아 올리는 것들 (4)

 

 

 

5일 후.

이번엔 크게 마법을 써도 부서질 일이 없는 한 야외 훈련장.

“크흐으윽-!”

“허억허억-!”

이곳에서는, 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신음성이 높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페, 페닌……. 여기 원래 이렇게 힘들었냐?!”

“흐어어억-! 내가, 내가 힘들었다고 했잖수!”

“크윽. 망할. 난 그냥 엄살인지 알았지. 그런데 우리야 그렇다 쳐도, 왜 지금까지 쭉 훈련을 받은 네가 더 힘들어 보이는 거냐?”

“허억허억……. 유, 유렌 대장이 넌 이제 익숙해졌다며 무게를 늘렸수…….”

“크하핫! 그거 잘 됐군!”

새로운 마탑 ‘스태프 오브 파워’가 창립 된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흘렀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창립은 일정 시간 이내로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취소되는 ‘허가제 창립’이기에, 유렌이 할 일은 아직 많고 많았다.

“아직 10바퀴! 특히 거기, 성인조! 아직 견습조에게 따라 잡히고 있다!”

하지만 유렌이 생각하는 훈련의 기본 조건은, ‘평상시에 갈고 닦는’ 것에서 나온다고 여겼다.

그가 살아왔던 전장이란 항상 바쁘고, 항상 다치며, 항상 무언가가 모자랐던 곳.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남아 점차 강해졌던 자들은, 모두 그 얼마 없는 것을 쪼개서 ‘무언가를 했던’ 사람들 뿐이었다.

그래서 유렌은 오늘도, 그 무언가를 시키고 있었다.

자신과 제자들에게 전부 말이다.

“후우-.”

유렌은 몸에 찬 조끼의 무게를 30kg까지 올린 후, 재빠르게 달려 나갔다.

조금 더, 조금 더 하면 견습기사 이상의 몸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달려나간 유렌의 100m 정도의 뒤.

【하아 하아…….】

“음~? 탑주님~. 벌써 지치셨나요~?”

한창 달리던 셀레나가 앞쪽에서 흐느적흐느적 달리던 아메리아에게 말을 걸었다.

유렌은, 탑주인 그녀 또한 용서 없이 굴리고 있었다.

「저, 전 아직 괜찮아요…….」

아메리아는 전혀 괜찮지 않은 자신의 상태를 메시지로 전했다.

그녀가 당연히 자신의 걱정을 해주었다고 생각한 아메리아의 예상과는 다르게, 셀레나는 싸늘히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좀 비켜주세요~. 그렇게 앞에서 비틀비틀 계시면 방해가 되니까~”

“……!”

타탁-.

셀레나는 휘청거리는 아메리아를 슬쩍 밀어제치고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흥~! 아무리 실권이 없다곤 해도, 명색이 마탑주인데 저리 머릿속이 꽃밭이어서야~!’

실전에서 항상 구르던 그녀에겐, 아메리아가 우습게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저 희귀 마법 계통을 잘 익혀 5위계 위저드가 된, 여리디여린 꽃밭 속의 아가씨.

그것이 그녀가 아메리아를 보는 인식이었다.

게다가, 한 귀족에게 3년 동안 속아서 감금당했다고 했던가?

셀레나는 그 멍청함을 한참이나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유렌의 얼굴이 떠올라 꾸욱 참고 있었다.

‘대신~ 이 정도야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달려가던 셀레나의 뒤로, 그 우습게 보던 ‘아가씨’의 그림자가 불쑥 나타났다.

타악-

“어~?”

갑자기 뒤에서 치고 들어온,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딪힘에 셀레나의 몸이 크게 휘청였다.

천부적인 균형감각으로 어떻게든 넘어지진 않았지만, 꽤나 놀랐는지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어머. 아직 몸이 다 안 나으신 거예요? 어제 뼈는 다 붙었다고 들었는데……. 그럼, 전 먼저 갈게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곤 이쪽을 힐끗 보며 스쳐 가는 푸른 눈에, 셀레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 생각보단, 꽤 성질이 있는데~?’

셀레나는 그 감금 현장에 없어서 몰랐지만, 불평이 있을 때마다 저택을 흔들어버렸던 그녀다.

부당한 일을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착해빠지진 않았다.

타다닥-

셀레나는 몸을 잔뜩 웅크리곤, 독특한 주법으로 재빠르게 달려 나갔다.

「꺗-!」

물론, 지나가는 와중에 그녀를 한 번 살짝 건드린 것은 잊지 않고 말이다.

“……!”

아메리아는 앞에서 재빨리 지나가는 그녀를 보고 분한 듯 손을 바둥거리더니, 곧 입을 열었다.

【내가 나아가려는 길이여. 평탄해져라.】

거대한 마력이 담긴 청량한 목소리에, 앞에서 달려가던 셀레나는 놀라 뒤쪽을 바라보았다.

돌과 자갈들로 울퉁불퉁해서 달리기 힘든 구간이었던 바닥이, 반듯하게 달리기 쉽게 변해갔다.

그녀가 나아가는 앞 50cm씩만 말이다.

“미친~! 이런 데에 무슨 언령 마법을~? 아니, 그것보다 그거 반칙 아니에요~?”

셀레나가 황당해 소리치자, 아메리아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달리며 메시지를 퍼부었다.

「흥-! 유렌님이 쓰지 말라고 하신 건, 신체 강화마법 뿐인걸요! 이건 반칙 아니에요!」

“헤에~. 그래요~?”

아메리아와 셀레나의 눈이 동시에 번쩍였다.

둘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전력으로 훈련장 속을 달려 나갔다.

“……저 둘, 스무 바퀴 넘지 않았어?”

“뭐, 자기들이 좋아서 뛴다는데…….”

“그, 그래도 말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탑주님은 아직 체력이 안 돌아오셨고, 세이지 셀레나도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어차피, 얼마 못 갈 거요.”

털썩-

페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둘은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

아메리아는 장기간의 감금 후유증으로, 아직 체력이 충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

셀레나는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은 상태로, 상대보다 훨씬 무거운 도구들을 차고 달렸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뭘 봐요~?”

「저보다 먼저 쓰러지신 전 실행부대 대장분이요.」

“그쪽이 먼저예요~. 게다가 언령까지 쓰신 분이, 할 말은 아니죠~.”

둘은 쓰러진 상태에서도 서로를 바라보며 말을, 아니 말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두 분 다, 수고하셨습니다.”

유렌은 쓰러진 두 사람에게 담담히 다가가면서도, 속으론 흡족한 상태였다.

‘좋아. 경쟁의식이 있을수록, 서로 빨리 성장하는 법이지.’

물론, 신체 능력은 셀레나가 한참이나 앞선 상태이지만, 그런 거야 무게로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하지만, 위저드 아메리아. 언령은 반칙입니다. 다음부턴 훈련 중엔 절대로 쓰지 마십시오.”

「흡! 네, 네. 죄송해요.」

“……~!”

유렌의 엄한 질책에, 아메리아는 고개를 숙였고 셀레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셀레나.”

“예~?”

“오늘 아주 재빠르게 잘 달리더군. 아직 몸이 회복이 덜 된 거로 알았는데, 의외였어.”

“이래 봬도 실행부대 대장 출신이니까요~.”

셀레나는 슬쩍 웃으며 고개를 숙인 아메리아를 바라보았다.

좋아. 오늘은 자신의 완벽한 승리…….

“맞아. 그걸 내가 깜빡했군. 그래서, 이제[ 도구들의 무게를 5kg씩 더 올려도 되겠지?”

“……예~?”

“아니, 아주 잘 달리는 걸 보니까. 내가 괜한 걱정으로 너의 성장을 막고 있는 것 같아서.”

유렌의 순수(?)한 걱정에, 셀레나는 재빨리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그보단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메시지가 먼저였다.

「예! 맞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셀레나님이 뛰는 걸 보니, 도구들이 너무 가벼워 보였어요!」

“……너, 이……~!”

욕설을 간신히 눌러 삼킨 셀레나는, 자신을 흘겨보는 아메리아의 푸른 눈을 노려보았다.

‘좋아. 좋아. 이대로만 가면 되겠군.’

흐뭇하게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유렌의 눈빛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채로.

 

* *

 

“두 달, 앞으로 두 달하고 조금 더 남았습니다. 주인님.”

유렌이 빌리고 있는 고급 호텔 방의 응접실.

은빛의 가면을 번쩍이는 노집사가, 조급한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앞으로 두 달 뒤까지, 마탑의 건물을 소유하지 못하면, 기껏 받은 창립 허가가 취소되고 맙니다.”

“그래, 그렇지.”

유렌은 다급한 노집사와는 반대로, 느긋하게 차를 홀짝였다.

원래, 기본적으로 마탑의 창립을 허가받기 위해서는 소유의 땅과 마탑으로 삼을 건물이 필요했다.

일단 땅의 크기는, 어지간한 귀족이 사는 저택과 그 정원보다 커다란 크기를 요구했다.

게다가 마탑으로 삼을 건물 역시, 귀족가의 저택보다 큰 크기와 특수시설들이 있어야 했고.

5위계 고위 마법사와 넓은 땅. 그리고 특수 시설이 있는 커다란 건물.

거기에 모두에게 인정받는, 마법 관련 연구과제와 다른 조건들까지.

괜히 정식 마탑의 창립 허가가 많지 않음을 알게 하는 조건이었다.

유렌은 아직 소유의 건물이 없었던 대신, 석 달의 시간만 주면 그것을 마련하겠다고 적어 내고, 통과되었던 것이다.

그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창립이 취소된다는 조건과 함께.

“그 땅에 직접 마탑을 올리신다면 못해도 1년 가까이 걸립니다. 주인님. 만약 다른 귀족의 저택을 사 개조를 한다 해도, 그 특수시설들 때문에 시간을 넘길 것이고요.”

“그래. 그렇지.”

노집사는 유렌이 느긋한 사실을 보고, 다시 초조해진 마음을 짓눌렀다.

창립 서류를 볼 때부터,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 그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의 주인은 자신만만하게 적어냈다.

‘뭔가 생각이 있으시겠지.’

아직 유렌을 모신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이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결코, 아무 대책도 없이 무작정 지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혹시 저에게, 건물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주인님.”

노집사가 고개를 숙이며 묻자, 유렌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 마침, 이제 슬슬 움직일 참이었으니까.”

“오오.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어떤…….”

“드워프.”

“……예?”

“드워프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걔네, 건물 엄청 빨리 짓는다고 했지?”

드워프.

가끔 목격 정보가 들리는 엘프와는 다르게, 200년 가까이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 이종족.

어릴 적, 동화에서나 듣던 이종족을 말하는 유렌을 보며 노집사는 그저 입만 쩍 벌렸다.

혹시 주인이 얼마 전 건물을 부수다, 머리라도 부딪힌 게 아닌가. 라고 의심하면서.

 

* *

 

“안녕하십니까! 메이지 유렌! 이런 누추한 곳에 강림하신 것을 보게 되어, 이 미천한 드워프! 정말로 기쁩니다! 으하하핫!”

왕국 앰버 은행의 귀빈 전용 접대실.

지금 이곳에서 유렌과 노집사는 활기찬 행장의 인사를 받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하이아킨 님.”

“오! 이런, 위대하신 메이지 유렌! 이 미천한 드워프 장사치에겐, 그저 반말로 지껄여주셔도 됩니다! 으하하핫!”

과장한 몸짓으로 인사하는 행장은, 작은 키인 노집사보다도 머리 한 개 가까이 더 작은, 단신의 장년 남자였다.

머리와 수염은 물론이고 눈썹조차 없는 그는, 둘의 앞에서 넙죽 고개를 숙였다.

‘금융계의 괴인.’이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겉보기와 그 행동과는 달리 업계에선 유능하기로 유명한 인재.

돈을 다루는 능력으로선 따라올 사람이 없지만, 기행과 헛소리로선 또 따라올 사람이 없는.

그런 기괴한 인물이었다.

‘……설마, 주인님은 저 사람이 내뱉는 드워프라는 말을 믿으시고서……?!’

노집사의 두 눈이, 크게 부릅떠졌다.

그 또한 귀족가의 2집사로서, 이 괴짜의 소문은 지겹도록 들었고, 또 만나본 적도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비천한 드워프! 하이아킨! 인사드립니다!

저건 언제나 키가 작은 스스로를 자칭하는 별명으로, 당연히 아무도 그의 ‘자칭’을 믿지 않았다.

-정말로 드워프이십니까? 그렇게 수염과 근육이 많다던데. 당신은 그저 키만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만.

-인간도 머리 벗겨지고, 마른 사람이야 있지 않습니까! 으하하핫!

-그럼, 왜 세상에 나오신 겁니까? 숨어 사는 종족이 아니었나요?

-으하하하-! 부족원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매도당해 쫓겨나고 말았슴죠! 나아쁜 놈들!

-그렇다면, 당신을 쫓아냈다는 드워프들은 어디 있죠?

-갈색 산맥의 끄트머리에 있슴죠! 으하하하! 땅속에 숨은 두더지 같은 놈들이라, 찾기 힘들 겁니다!

하지만, 호사가 중에선 항상 여러 괴짜들이 있는 법.

그 괴짜들은 하이아킨의 말을 믿고 갈색 산맥에 나아갔지만, 시간과 돈만 낭비하고는 물러나야만 했다.

-젠장! 이 거짓말쟁이 같으니! 네놈이 무슨 드워프야!

-으하하핫! 찾기 힘들 거라고 했잖습니까! 그놈들은 이 ‘땅의 보석’이 없으면, 발견하시지 못하실 겁니다!

-……보석이라고? 아무리 봐도, 그냥 돌멩이인데?

-으하하핫! 인간의 눈엔 그렇게 보여도, 드워프들에겐 꼭 필요한 것입죠! 단돈, 금화 4천 개에 모십니다!

-이런 개 같은 사기꾼! 이런 놈이 은행장을 해도 되는 거야?!

그런 사건 후로, 그가 말하는 ‘드워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괴짜가, 또 하나의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유렌은, 그의 행동과 외모를 보며 확신했다.

‘역시, 맞군. 유일한 자유 드워프이자, 대륙의 대상인. 하이아킨!’

지금으로부터 약 10여 년 후.

왕국보다 훨씬 서쪽의 나라에서 이 남자가 세운 상단은, 대륙 전체를 뒤흔드는 엄청난 규모의 대상단이 된다.

그의 상단은 정말 온갖 것을 다 다루었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역시 그것이었다.

‘드워프를 팔았었지.’

이미 종족 자체가 멸종된 것으로 알고 있던 드워프.

하지만 같은 종족이었던 그는, 그들을 끌고 나와 인간들에게 팔아버렸다.

-이 더러운 배신자노옴-!

-으하하핫! 그러기에, 누가 내 돈을 갚지 말랬던가!

그래서 미래엔 그가 ‘최후의 자유 드워프’ 이자, ‘타락한 드워프’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미래의 유렌 역시, 먼발치지만 그를 한두 번 본적이 있을 정도로 상단의 범위도 넓어졌었고 말이다.

“그럼, 본론만 말하겠습니다. 하이아킨.”

“예엡-! 그 유명한 메이지 유렌님의 말씀인걸요! 잘 듣겠습니다!”

“예의 그 ‘땅의 보석’과, 드워프들이 있는 장소의 정보. 얼마에 파시겠습니까?”

“……! 오호-! 이거, 이거, 이거-!”

유렌의 말에 하이아킨은 눈을 크게 뜨며 껄껄 웃더니, 반짝이는 자신의 머리를 찰싹 치며 말했다.

“금화 1만 개에 팔지요!”

“……!”

그 말에 노집사는 놀라 벌떡 일어섰다.

그 ‘땅의 보석’은 그 역시 잘 아는 그의 헛소리 중 하나.

그런 돌멩이 따위를 무려 금화 1만 개에?!

그것은 아무리 보물로 재산이 쌓인 유렌이라도, 결코 무시하지 못할 거금이다.

“주인님, 이런 사기꾼이 하는 말 따윈……!”

“앉아.”

“……!”

흠칫.

노집사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재빠르게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그리고 하이아킨님.”

“으하하핫-! 아닙니다! 갑자기 2배 이상을 부른, 제 잘못이죠!”

하이아킨은 유쾌하게 웃으며 넘어가더니, 곧 유렌을 보며 조금 놀란 듯 물었다.

“정말, 1만 개에 사실 겁니까?”

“그걸 그 가격에 파신다면, 그렇게 사죠.”

“으하하핫-!”

하이아킨은 잠시 껄껄 웃더니, 표정을 지우고 유렌을 바라보았다.

“……!”

노집사는 그런 하이아킨의 눈빛을 보며, 마치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그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그의 눈에선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바위산을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진지하게 유렌을 바라보던, 하이아킨이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하핫-!”

이번엔 조금 길게 웃은 그는, 유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이 땅의 보석은, 그냥 드립죠!”

“그거, 감사하군요.”

“그 대신! ‘스태프 오브 파워’ 마탑의 금전 관련 업무는, 저희 은행에게 맡겨주시죠! 그 편이 돈 냄새가 더 나는군요!”

“좋습니다.”

그 대답에 씨익 웃은 하이아킨은, 땅의 보석을 건네며 유렌에게 물었다.

“그럼, 제가 특별히 한 가지 선물을 더 드립죠! 놈들에게, 부탁이나 의뢰를 하고 싶은 것이죠? 그럼, 놈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아뇨. 그건 필요 없습니다.”

유렌은 손을 들어, 하이아킨의 말을 끊었다.

이건 그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지, 두 눈이 동그래졌다.

“그것보단, 드워프들이 당신에게 돈을 빌린 증거인 차용증. 그것들을 써서 빌려주십시오.”

“……예에?!”

“그것들, 제가 전부 받아드리죠.”

유렌은 어안이 벙벙한 하이아킨의 눈을 보며 씨익 웃었다.

하이아킨은 저래 봬도, 결코 돈 관련에선 폭리는 취하지 않는 금융가.

돈을 빌리고도, 오히려 상대를 쫓아내는 놈들의 환심을 사가며 건물을 부탁할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목줄은 이쪽이 쥐고서, ‘짓게 만들’ 것이다.

“으하하하하핫-!! 거 얼마든지요!”

오늘 최고로 큰 하이아킨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접대실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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