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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3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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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3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3화 쌓아 올리는 것들 (3)

 

 

 

“……음. 클레이스 경.”

“예, 공주님!”

수도 베르헨의 한복판에 웅장이 자리 잡은 왕궁의 안.

자신 개인의 궁에서, 무언가를 깊게 고뇌하던 3왕녀 – 에레니안은 자신의 근위기사에게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자신의 주군이 이렇게 깊이 고민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기에, 클레이스는 재빨리 반응했다.

대체 무슨 일이시지?

“혹시, 요 며칠 메이지 유렌에 대해 무언가를 들으신 적은 없나요? 어디서 뭘 했다던가. 이런 간단한 것이라도 상관없으니.”

“예?”

주군의 입에서 뜬금없이 나온, 젊은 남자의 이름에 클레이스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아니. 갑자기 그 사람이 뭐 하는지는 왜 물어보시지? 게다가 저렇게 심각하게 고민하시다가 뜬금없이 물어보신다고?

……혹시?

공주는 검푸른 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여기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채곤,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그런 뜻으로 물어본 게 아니라! 흠, 흠. 얼마 전, 마탑 창립의 승인을 얻었잖아요? 그와 함께 한 비리의 발표 덕에, 저희도 왕자파의 세력을 제법 깎아냈고요. 비록 공식 상으론 저희와는 관련이 없게 해놨지만, 사실 그럴 리가 없다는 건 많이들 알고 있겠죠. 애초에, 마탑이 지어질 장소도 제 소유의 땅이었으니까.”

“예. 그렇습니다. 다 알겠죠. 저도 아는걸요.”

클레이스가 자랑스러운 듯 가슴을 쭉 펴고 말하는 모습에, 공주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짚었다.

아니, 당연히 당신은 알아야지! 모든 이야기를 다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자신의 근위기사에게 기초 교육이라도 다시 시킬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공주는, 곧 생각이 옆으로 샜음을 알고 다시 돌아왔다.

“어쨌든, 그래서 그가 약간 걱정이 돼서요. 생각해보면 아무리 뒤에 조직이 붙어있다곤 해도, 기본적으로 파견된 것은 그 혼자라고 들었으니까요.”

“확실히 그렇긴 하군요. 다시 생각해보면, 그 혼자서 마탑을 쌓아 올린 것이나 다름없으니, 참 굉장하긴 합니다.”

“네. 정말 그래요.”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기사의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더욱더 눈에 띌 수밖에 없겠죠. 그야 머리가 좋은 사람이니, 앞으로 조용히 있으려고 하겠지만, 주위에서 가만히 내버려 둘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괜찮습니다. 제가 요 며칠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마탑을 세우기 위해 바쁜 듯 싶더군요. 아, 위저드 툰드라와 함께, 위저드 레니안을 만났다곤 했지만, 그것도 잠깐이고요.”

“휴, 다행이네요. 그럼 앞으로 주목이 가라앉기까진 이대로 조용히…….”

째액-!

바로 그때. 은색의 털을 가진 작은 새가, 클레이스의 오른팔로 날아 들어왔다.

그녀가 고용한, 베르헨의 정보원들에게서 날아온 ‘긴급속보’였다.

“응, 이게 무슨 일이지?!”

클레이스는 재빨리 새의 발에 감긴 작은 쪽지를 풀어 읽었다.

“어?”

그리고 수 초간 그대로 굳어 버렸다.

“저, 클레이스경?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흔들- 흔들-

공주는 당황해, 클레이스를 직접 흔들며 물었다.

공주의 접촉에 번뜩 정신이 든 클레이스는, 황당함이 가득 들어있는 목소리로 쪽지의 내용을 전했다.

“음, 저. 그 메이지 유렌이, 베르헨 구석에 있는 커다란 건물을 통째로 하나 무너트렸다는데요?”

“……예?”

이 사람은, 대체 건물만 몇 번을 부수는 것일까.

째애액-!

굳어 버린 두 여자의 옆에서, 작고 귀여운 은빛 새만이 활기차게 지저귀었다.

 

* *

 

다음날 오후.

유렌 측은, 평의회 조사단에게 조사 결과가 끝난 서류를 받아들었다.

사망자 0명. 부상자 16명.

불행 중 다행으로, 크게 다친 중상자는 없음.

“으음-.”

노집사는 그답지 않게 할 말을 잃고 침음성을 내었고, 유렌도 드물게 머리를 긁적였다.

“대체 무슨 일을 하고 다니시는 겁니까, 주인님…….”

“어…… 대련?”

노집사는 한숨을 쉬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건 어디까지나 사고니까.

“그나마, 사고라는 게 감안이 되어서 평의회에선 딱히 처벌을 내릴 생각은 없다곤 합니다. 다만, 배상은 해야겠지만요.”

“그거야 어쩔 수 없지.”

“예. 하지만, 저희도 할 말은 있습니다. 대련이긴 하지만, 세이지 셀레나와 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실행부대원들이 대련을 방치했다는 점도 있지요.”

노집사는 은색 가면 속에 있는 눈을 번쩍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들과 책임을 나누면, 저희가 낼 돈이 2/3, 아니 잘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게 할 수 있습니다.”

“흐음.”

유렌은 노집사의 말을 곰곰이 듣더니, 전투 후. 오른팔이 비틀린 채 부하들에게 실려 가던 그녀의 눈빛을 생각해냈다.

-아~ 하하~! 아파 죽겠……네~! 이거, 위력이 너무 강하잖아요~.

고통에 찡그리면서도, 무언가 답을 찾은 듯한. 일렁이는 광기를 숨긴 그 눈빛.

그리고 그 눈빛이 향했던 곳은-.

“아니야. 우리가 전부 보상한다고 해.”

“주인님?”

노집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문을 표했다.

이 배상금의 절반가량이면, 금화가 천 단위다.

물론 돈이야 아직 넉넉하고, 던전에서도 꾸준히 들어올 예정이지만, 그래도 굳이 돈을 더 쓸 이유는 되지 않았다.

“이유야 곧 알게 될 거야. 오히려 나중에 보면 이게 더 이득이라는 걸.”

“……솔직히, 보상을 내는 시점에서 이미 이득은 아닌 듯싶습니다만. 뭐 어쨌든, 좋습니다. 주인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요. 저희가 전부 보상 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노집사는 부상자들이나 근처 피해가 간 건물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다행히도 실행부대원들이 죽어라 파편들을 막아준 덕분에, 건물이 무너진 것 치곤 주위나 인적 피해는 적은 편이었다.

“아, 그리고 주인님. 켄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 그래, 던전의 관리는 잘 되어간대?”

전 베이어른 백작가의 6집사. 켄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유를 찾아, 길을 훌쩍 떠난 그였지만 의외로 얼마 가지 못해 다시 노집사에게 연락이 들어왔다.

-미안하네만, 돈 좀 있나? 세상이 이렇게 각박한지는 몰랐군! 아니면 어디 자리 좀…….

-……그러니까 그때 재산을 좀 챙겨가지 그랬나.

-그때야 기분상…… 흠흠! 어디든 좋네! 귀족가의 집사만 아니라면 말이야.

노집사는 오랜 친구의 행동에 헛웃음을 짓고는, 유렌에게 그를 하바트 던전의 관리인으로 추천했다.

귀족가의 집사들은 사람을 고용, 관리하고 시설을 관리하는 데 있어선 따라갈 사람들이 없는 전문가들.

사실, 작은 던전의 관리인으로선 넘칠 정도로 자격은 충분했다.

그래서 그쪽은 그에게 전부 맡겼는데…….

“생각보다 탐사자들이 너무 몰려서, 그를 보조할 관리인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현장이야 현지에서 뽑는다고 치더라도, 관리쪽은 어느 정도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답니다.”

“……! 그래? 그거, 마침 잘 됐군.”

유렌은 반색하며, 자신의 손에 들린 항의문을 곱게 접었다.

“마침 미안했는데 말이야.”

 

* *

 

평의회 소속의 훈련장 관리인. 아니, 이젠 ‘전’ 관리인. 잭슨은 앞이 깜깜했다.

-예? 대기발령이요? 제가요?

-그래. 안 됐지만 어쩔 수 없네. 한동안, 집에서 쉬게나.

-자, 잠깐. 저는 잘못이……!

-잘못은 없지만, 책임은 있지. 어쨌건, 표면상으론 자네가 책임자잖나? 몇 년 후에 새로 자리가 날지 모르니 침착하게 기다려보게. 그게 힘들면 언제든지 나가도 괜찮고.

자기보다 더 억울한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단지 출근하는데 직장 건물이 박살 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 잘못으로 사실상 잘리기까지 하다니.

“그걸 왜 나보고 책임을 지란거야…….”

피휴우-

그는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도적에게 고향 마을이 불타버린 게 15여년 전…….

아무것도 몰랐던 18살 시골 젊은이가, 복잡한 수도 베르헨에 와서 겨우 한 사람 몫을 하게 되었다 싶었는데.

“하아- 젠장. 역시 이런 복잡한 도시는 싫어. 어디 풍경 좋은 데 가서, 농사나 지을까?”

자신과 맞지 않는, 복잡한 도시와는 달리 언제나 그리워했던 시골.

가는 거야 문제는 없다. 가족도 딱히 없으니.

하지만, 돈도 없고 외부인인 자신이 가봐야 기껏 소작농밖에 더하겠는가.

하루 세끼나 제대로 먹으면 다행이겠다.

똑똑-.

잭슨이 다시 한 번 한숨을 쉬려 할 때, 그의 방으로 웬 편지가 들어왔다.

“……? 누가 보낸 거지?”

잭슨은 제법 두꺼운 그 편지 봉투에, 적힌 이름을 보고 이를 으드득 갈았다.

-유렌 슈나이더

“그 빌어먹을 자식이 보냈나! 설마 내가, 항의문을 보냈다고 무슨 협박을 적어놓은 건 아니겠지?!”

잭슨이 거칠게 편지 봉투를 뜯자, 속에 있던 수표와 서류들이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어? 이건.”

먼저, 잭슨이 본 것은, 무려 백 골드짜리 왕국 은행의 수표.

같이 봉송된 쪽지에는 사과의 뜻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사람이군. 흠흠.”

잭슨은 얼굴을 조금 풀며, 수표를 품에 집어넣었다.

그리곤, 곧 옆에 떨어진 서류를 주워들고는 입을 쩍 하고 벌렸다.

-하바트 던전 보조 관리인 모집-

“……!”

조건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월급은 예전의 2배에, 자택 제공. 게다가 장소는 그가 바라던 한적한 시골 마을!

잭슨은 서류를 들고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새 고용주를 찬양했다.

“이거, 양심이 참 넘치시는 분이시네!”

걱정이 사라진 얼굴로, 활짝 웃으면서 말이다.

 

* *

 

평의회 소속의 한 마도 병원.

“……패배자를 보러 오셨나요~?”

“네. 승자로서 보러 왔습니다.”

“흐음~.”

치료 병실에 누워있던 셀레나는, 찾아온 유렌에게 입을 삐쭉였다.

그녀의 오른손과 오른 어깨, 그리고 오른발은 하얀 붕대에 칭칭 감겨있었다.

“뼈들이 여러 갈래로 산산조각이 나서, 마법으로도 며칠은 걸릴 거래요~. 아하핫~! 한참 옆으로 통과했는데 그런 위력이라니~.”

셀레나는 잠시 깔깔거리며 웃은 후, 유렌을 뻔히 바라보았다.

태어날 때부터, 기쁨이란 감정을 거의 느낄 수 없었던 그녀였지만, 예외인 장소가 딱 한군데 있었다.

피가 튀는 실전 현장.

왜인지는 몰랐다.

그저 피가 튀고 살이 튀는 곳에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엔 그 예외가 하나 더 생겼다.

그것은 바로 유렌이었다.

‘왜 이 사람만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거지~?’

왜인지는 그녀도 자세히 몰랐다.

남녀로서 한눈에 반한 사랑?

아니면, 레벨을 뛰어남은 그의 강한 것에 대한 동경?

다 아니라면, 죽이고 싶은 살의에서 나오는 흥분?

사실, 그게 무슨 감정이든 그녀에겐 이제 상관없었다. 그저 중요한 건…….

‘미쳤어~.’

그의 몸에 새로이 흐르는 마력만 봐도, 이렇게 웃음이 나온다는 것이지.

지금 그녀가 느낀 유렌의 마력은, 4레벨로 쳐도 상급.

바로 어제, 4레벨로 올라간 사람이 말이다.

레벨이 상승하면서 마력이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그의 마력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그리고 많이 올라가 있었다.

‘컨트롤은 말할 것도 없이 괴물급이고~.’

어제는 아직 3레벨 때의 마력으로도, 자신의 비장의 오리지널 마법을 꿀꺽 삼켜버렸었다.

이제 4레벨 상급의 마력을 가진 그라면? 어쩌면 5레벨의 마법에도 손을 댈 수 있지 않을까?

‘또 4레벨에 익숙해지면~? 그러다 5레벨이 되면~?’

그럼 대체 무슨 괴물이 탄생하는 것일까.

셀레나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

‘계속 옆에서 보고 싶어~.’

그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그가 더욱 강해지면, 이 감정도 더 강해지는 것인지.

우드득-

셀레나는 웃는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아직 붙지 않은 부러진 뼈들이, 이리저리 비틀려 엄청난 격통이 몸에 가해졌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

“……뭡니까?”

“어디까지, 강해지실 생각이세요~?”

셀레나의 엉뚱한 물음에도, 유렌은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답했다.

“7레벨, 전 대마도사가 될 겁니다. 그렇게 스스로 맹세했으니까.”

“아하하하하하~!”

셀레나의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비웃음이 아닌, 유렌의 말에 큰 기쁨을 느껴서였다.

7레벨. 저 괴물이 7레벨이라니.

그가 그 역사 속의 경지에 도달하면, 도대체 얼마까지 강해질까.

상상만 해도,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오싹해져만 왔다.

찌직-

그녀는 왼손으로 마력을 움직여, 벽에 걸린 로브의 가슴 부분에 있는, 평의회의 상징을 떼어냈다.

툭-

황금색 쌍두머리의 와이번이, 병실 바닥으로 추락했다.

저것은 실행부대의 상징이자, 자존심.

셀레나는 지난 십수 년 동안 가슴에 차온 증표를 버린 후,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강함을 추구하는 한, 전 어디까지든 따라갈게요~! 절 당신의 마탑에 받아주시겠어요~?”

셀레나는 검은 눈동자에 기이한 열망을 담고는, 유렌을 잡아먹을 듯 바라보았다.

‘역시.’

유렌은 어제 느꼈던, 그녀의 눈빛을 제대로 읽었음을 확신했다.

셀레나. 이 여자는 확실히 미쳐있었다.

‘하지만, 통제는 가능해.’

전생에서, 그녀와 같은 종류의 부하도 겪어봤으니 말이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유렌이, 입을 열어 대답하려던 순간.

콰당-

병실 문이 열리면서, 네 명의 실행부대원, 아니 이제는 그냥 마법사들이 들어왔다.

“……너희~?”

부하들을 보는 셀레나의 눈이 휘둥그렇게 변했다.

그들의 로브에 붙어있던, 쌍두머리의 황금색 그리폰이 모두 뜯어져 있던 것이다.

-보나 마나 대장은 평의회를 관두고, 유렌 양반의 마탑으로 갈 것 같은데, 너흰 어쩔 거냐?

-나도 대장을 따라가고 싶긴 한데……. 그래도 이번에 책정된 배상금은, 내고 가야 하지 않아?

-배상금? 그건 유렌 양반이 전부 내줬수!

-진짜? 허. 그럼 뭐, 더 고민할 필요도 없네!

네 명의 세이지들은 씨익 웃으며, 그들의 ‘전’ 대장에게 외쳤다.

“대장! 혼자 나가려고 하는 건 반칙 아니우?”

“집단 사표 한 번, 시원하게 내고 왔죠!”

“유렌 양반, 아니 이젠 뭐라고 불러야 하나…… 마스터?”

“하여간, 잘 부탁드립니다! 마탑주……도 아니지! 어쨌든 유렌 님!”

유렌은 고개를 돌려 그들과 셀레나를 번갈아 보더니,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좋아. 환영들 한다.”

“……~!”

“좋아!”

“이직 성공!”

소리치며 모두가 기뻐할 그때, 유렌은 셀레나의 왼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아하하~. 네. 잘 부탁드릴게요~……어~?”

스륵-

셀레나는 어디서 많이 보던 토시가 자신의 왼 손목에 어느새 끼워져 있음을 깨달았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페닌은,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토시를 매만지며 씨익 웃었다.

됐다. 이걸로 혼자 당하는 게 아니다.

“……어, 이건 뭐죠~?”

“일단 15kg부터 시작이다. 이제부터 신체 강화마법은 금지고.”

“음~. 전 아직 환자인데요~?”

“그래서 왼쪽에만 15kg. 다 나으면 모든 곳에 25kg.”

“……~!”

“크, 크흠! 저희는 잠깐 화장실에…….”

“몸 멀쩡한 너희는 전부 풀 세트다. 자, 여기들 있다.”

“허억! 왜 여유분들이 그렇게나 넘치는 겁니까?!”

“하하핫-! 이거 더럽게 무겁수. 모두 각오하쇼!”

“페닌! 너 이 자식! 어쩐지 제일 적극적이더라!”

그날 저녁.

‘스태프 오브 파워’ 마탑에 5명의 마법사가 새로이 입문했다.

“끄으으-!”

“크어억-!”

한 명을 뺀 모두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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