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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64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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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64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64화 지하에서 반짝이는 것 (7)

 

 

 

용의 브레스.

만약 그 용이 진짜이고 그것이 만전에서 쏘아낸 것이었다면, 틀림없이 그 공격은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중 하나였을 것이다.

푸화아아아악-!

하지만 다가오는 이 브레스는 많이 달랐다.

일단 전혀 진짜 용이 아닐뿐더러, 그것을 감안해도 위력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었다.

원본과는 비교하는 게 우스울 정도로 위력도, 범위도 작았던 것이다.

문제는 원본이 워낙 강력하여, 그 극도로 열화된 것 역시 인간이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이제 막 뿜은 브레스에서,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셀레나! 아메리아!”

「네!」

“하앗~!”

유렌은 재빠르게 스태프를 이공간에서 소환.

양손에 든 채, 그 끝에 마력을 집중했다.

슈우우욱-

스태프 윗부분에 달린 은빛의 팔찌의 힘이 더해지자, 순식간에 유렌의 스태프 끝으로 주위 마력이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것도 있었다.

【목소리의 마력이 저곳에 흡수되리라-】

“자, 받아요~!”

바로 셀레나가 마력을 모아 던진 덩어리와, 아예 언령 마법을 저곳에 흡수되라고 쓴 아메리아의 마력이었다.

-저놈은 드래고니안이야. 일단 대화 시도는 해보겠지만, 통하지 않을 수도 있어. 갑자기 기습이 들어올 수도 있으니 그럴 때는…….

이곳에 오기 전, 혹시나 미리 입들을 맞춰놨던 덕이었다.

슈우욱-

세레나가 던진 마력 덩어리와, 아메리아의 목소리가 마력으로 변해 유렌의 스태프 끝에 모여들었다.

비틀-

드워프의 팔찌는 마력을 다 빠르고 쉽고 많이 모아주지만, 그 반작용으로 모은 마력의 컨트롤을 어렵게 만든다.

이미 보통 마법사라면, 아니 설령 고위 마법사라고 해도 이미 마력의 제어를 잃었을 상황.

하지만 유렌은 그저 스태프 끝을 한 번 비틀거린 것이 끝이었다.

그것으로 폭주하려는 마력을 간단히 제압했다.

우우웅-!

그리고 압축된 마력을 창날 모양으로 변형했다.

화르르르-!

어느새 가까이 온 드래고니안의 브레스가 유렌의 눈썹 끝을 태우려 했지만, 유렌은 그저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창은 찌르기만 하는 물건이 아니지. 스승님 덕에, 다시금 깨달았어.’

그리고 브레스가 그를 완전히 덮치려 했을때- 유렌은 조용히 창날이 달린 스태프를 움직였다.

쒸익-

위에서 아래로 한번 휘두른 것이다.

그것이 창날 끝에 마력을 두른 유렌이 한 행동의 전부였다.

쩌어어어억-

하지만, 결과는 확실했다.

유렌 일행을 덮치기 직전의 브레스가, 세로로 두 토막이 났다.

콰아아앙-!

반으로 갈라진 브레스들이 각각 일행의 왼쪽 뒤와 오른쪽 뒤의 바위에 직격.

맞은 바위들을 주르륵 녹여버렸다.

슈우욱-!

유렌은 재빨리 기사의 ‘돌격’을 사용. 순식간에 드래고니안의 앞에 나타나 스태프를 찔렀다.

“……크, 윽?!”

상대를 마법사라고 생각해, 상상도 못 한 육탄전의 시작에 드래고니안의 붉은 눈이 커졌다.

캉-! 카앙-! 카카앙-!

재빠르게 세 번 연속 찌르기.

하지만 실드로 새로 만든 유렌의 창날은, 놈의 단단한 검붉은 비늘을 뚫지 못하고 튕겨 나왔다.

“크,흐억!”

하지만 아예 타격을 주지 못한 것은 아닌지, 놈이 비틀거렸다.

푸슉-

붉은 피가 조금 솟아나는 것을 보니, 살짝 뚫리긴 한 모양이었다.

“이, 자식!”

놈이 분노에 차 번쩍이는 손톱을 휘두르기 직전.

유렌은 마음속으로 외우던 주문을 끝내고, 곧바로 작은 상처에 하얀 번개를 박아 넣었다.

빠지직-!

“끄아아아-!”

본래 하얀 번개의 주문은 강력하고 빠르지만, 주문이 다소 길고 술사가 자리에서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유렌은 그 위력을 줄이는 대신, 격한 움직임을 하면서도 주문을 외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뭐, 위력이야 몸속에 직접 쑤셔 박으면 약하고도 강하고도 없으니.’

유렌이 상처에서 모락모락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드래고니안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크아아아-!”

놈이 다시 눈을 번쩍 뜨며, 30cm가량의 길고 검은 손톱을 휘둘렀다.

쒸이이익-!

분명 손톱은 닿지 않을 것이다. 드래고니안과 유렌의 거리는 4미터를 넘었으니까.

하지만 왠지 싸한 느낌과 지금껏 쌓아온 경험들은, 유렌의 고개를 재빠르게 숙이게 했다.

서걱-

그러자 갑자기 유렌의 적갈색 머리칼이, 살짝 잘리며 허공으로 날아다녔다.

【꺄악!】

콰지직-!

그리고 뒤에 있던 아메리아의 옆을 스쳐 바위에 4개의 커다란 손톱자국을 만들어냈다.

“와아~! 저 반 도마뱀, 장난 아니게 튼튼한데요~?”

셀레나는 그렇게 상대를 빈정거리면서도, 재빨리 아메리아의 앞에 섰다.

역시 자신들의 탑주는, 전투의 최전선에 서기엔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비록 그녀가 자신보다 레벨도 높고, 훨씬 희귀한 언령 마법의 사용자라고 해도 그건 변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앞에 설 수밖에.

「고, 고마워요. 셀레나.」

“일단 제 상사니까요~.”

유렌은 그런 뒤를 힐끗 본 후, 다시 앞에서 크르릉 거리는 드래고니안을 바라보았다.

몸 군데군데서 피와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지만, 놈의 붉은 안광은 조금도 시들어지지 않았다.

‘……아까의 브레스도 그렇고, 여러모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내구성과 마법 저항력은 굉장하군. 몸속에 직접 번개를 박아 넣은 건데도 이러니.’

조금 전 놈의 브레스.

분명 어지간한 상급 마법의 화력이긴 했지만, ‘브레스’라는 이름을 붙일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자신도 드래고니안을 상대한 경험은 겨우 한 번밖에 없었지만, 그 당시 놈의 브레스는 저것보다 훨씬 강력했었다.

‘물론 그때 놈이 더 강한 놈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째 이놈은 잘 살펴보니 뭔가 위태로운 느낌이 들어.’

“크르르르릉-”

하지만 놈의 상황이 어떻든, 일단 덤벼온 적은 적.

게다가 저렇게 적대감이 가득한 이상, 최소한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야 했다.

꾸욱-

유렌이 스태프를 더 꽉 잡고, 놈이 손톱을 더 날카롭게 세울 그때-.

“크르르륵-”

어디선가 힘없이 그르릉거리는, 파충류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유렌과 드래고니안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반대쪽 통로에서 웬 작은 이형체 하나가, 바닥을 기어 나오고 있었다.

‘코볼튼가? 아니, 아니야. 저건…….’

“왜?! 너희, 가 왜?!”

쿵쿵쿵-

그것을 보고 놀란 드래고니안이, 등을 돌려 재빠르게 기어 나오는 이형체에게 뛰어갔다.

그 완전히 무방비의 상태에 유렌은 잠깐 흠칫했으나, 곧 스태프를 거뒀다.

‘……여기서 찔러도, 죽이진 못할 느낌이 들어. 게다가…….’

유렌은 일단 셀레나와 아메리아를 불러, 저 드래고니안과 이형체- 아니, 어린 리자드맨의 상태를 지켜보았다.

「어, 어떻게 된 거죠? 갑자기 작은 리저드맨이 나와서…….」

“드래고니안은 드래곤들이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낸, 용들의 피를 이은 존재. 그래서인지, 놈들은 열등한 존재라도 드래곤의 피를 이어받은 것들을 이끄는 경향이 있습니다. 리저드맨이 그 대표적인 예이고, 코볼트도 수하로 부리죠.”

「그래서 아까 코볼트들이 나왔던 거군요. 그, 그런데 코볼트는 개 종류의 수인 아닌가요? 드래곤과 무슨 상관이…….」

“뭐, 놈들에겐 개로 변한 드래곤이 놈들의 시초를 낳았다는 신화가 있습니다. 진실성은 의심스럽지만 뭐, 신화는 대부분 다 그런 법이니.”

「…….」

“아하하하~! 개, 개랑 드래곤이 박았다고요~? 푸흐흐훕~!”

“뭐, 남방 쪽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셀레나는 깔깔거리면 웃었지만, 아메리아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아니, 아무리 몬스터라도 시초라고 하는 게 그게 뭔가.

드래곤이 개랑 박았……. 흠흠. 개로 변신해 개를 낳았다니.

“그럼 리저드맨은 뭔가요~? 도마뱀이랑 박았나~? 아니지. 드래곤은 원래 도마뱀이니……. 으음? 스스로~?”

“드래고니안 앞에서 그 말은 하지 마라. 셀레나. 죽을 때까지 덤빌 테니까. 다행히 지금 이쪽의 말을 들을 상황이 아닌 것 같긴 하다만.”

유렌은 쉭쉭거리며 작은 리자드맨과 대화하는 드래고니안을 지켜보았다.

놈은 리저드맨의 쉭쉭거림에, 처음엔 크게 놀라다가 곧 분노하였는지 근처의 바위를 때려 부쉈다.

콰아앙-!

“크르르-”

큰 소리가 나고 작은 리저드맨이 벌벌 떨자, 드래고니안은 살짝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 했다.

「……왠지 조금 전이랑은, 느낌이 굉장히 다른데요?」

“제가 알고 있는 드래고니안과도 굉장히 다르긴 합니다만…….”

놈들은 종족 자체가 아인종에 대해 굉장히 호전적인 놈들.

유렌이 전생에서 우연히 한 번 만났을 때도, 온 사지가 분해될 때까지 덤볐던 기억이 있었다.

다만…… 지금 보는 저놈은 확실히 옛날에 만난 놈들과는 어쩐지 느낌이 다르긴 했다.

“크르르르릉-”

놈은 잠시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곧 이쪽으로 향했다.

스슥-

유렌과 일행들이 다시 전투 자세를 표하는 것을 본 드래고니안은, 얌전(?)히 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더 싸울, 생각, 은, 없, 다. 잠깐, 질, 문을 좀, 할 수, 있겠, 나?”

“……!”

조금 더듬거리지만 의외로 준수하게 말을 하는 모습에, 아멜리아가 놀랐다.

「그, 그러고 보니 아까 브레스를 뿜기 전에 말도 했었지.」

“흥~! 먼저 덤벼 놓고 무슨 개소리를……~!”

셀레나가 화난 얼굴로 검을 거두지 않았지만, 유렌은 슬쩍 그 앞으로 가 물러나게 했다.

“일단, 무슨 소리를 하는지나 들어보자.”

“……예~.”

살짝 투덜거리는 셀레나를 뒤로하고, 유렌은 드래고니안에게 말을 걸었다.

“좋아. 무슨 질문이지?”

“고, 맙다. 너희, 침입, 자. 혹시, 리저드, 들의, 마을, 이 목표, 냐?”

“……응?”

드래고니안의 붉은 눈이 서서히 빛났다.

유렌은 저게 뭔가 마법적 능력이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잠깐. 저 마력이 돌아가는 방식은 어디서 본 듯한데……. 아!’

유렌은 드래고니안의 눈 근방으로 마력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예전 아메리아의 ‘거짓을 밝히라는’ 언령이 떠올랐다.

저 붉은 눈에서 마력이 돌아가는 과정이, 그 언령 마법의 돌아가는 마력과 굉장히 흡사했다.

‘무슨 마안의 종류로군. 혹시 효과는 거짓을 밝히는 건가?’

유렌은 잠시 신기하게 그 눈을 봤지만, 곧 받아들이며 입을 열었다.

“아니. 리저드라면 리저드맨을 말하는 거지? 그쪽이 여기에 있는지도 몰랐다.”

“……! 그, 런가.”

“그래. 우린 우리의 던전을 파다가, 그저 우연히 밑에서 저 흑요석으로 만든 것들을 발견했을 뿐이야.”

“……거짓, 은, 아니, 군.”

드래고니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작은 리저드맨을 이쪽으로 불렀다.

그리곤, 유렌의 일행을 향해 작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미안, 하다. 침입, 자인 줄 알았, 다.”

“응~? 우리가 침입한 것은 일단 맞……~”

「아이 참, 셀레나! 잠깐 조용히 해요!」

“뭐, 던전에 우리가 멋대로 들어 온 건 맞지. 하지만 네가 지키려는 건 저 리저드맨의 마을인가 보지?”

“……맞, 다.”

“그리고 저 어린 리저드맨을 보아하니, 뭔가 큰 문제가 생긴 모양이고.”

“…….”

유렌은 그 침묵에서 이미 긍정의 대답을 들었다.

“흐음. 그래서~. 혹시 지금 도와달라고 말하시려는 건가~?”

“……맞, 다.”

“아니~! 다짜고짜 불덩이 쏘고, 손톱질로 우릴 네 동강 낼 뻔하고 그게 무슨……~!”

셀레나가 버럭 화를 내었지만, 아메리아도 굳이 그녀를 말리진 않았다.

그 네 동강 날 뻔한게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유렌은 잠시 그녀들을 말리곤, 드래고니안에게 입을 열었다.

“……뭐, 일단 이야긴 들어보지.”

“고, 맙다. 그럼, 내가, 들은, 이야, 기를, 전, 달.”

「……그런 목소리로, 언제 다 듣겠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직접 듣는 편이 낫겠죠.」

아메이라는 그렇게 메시지를 전하고, 입을 열었다.

【이 아이의 생각이 우리에게 전해지게 하라.】

청량한 목소리는 마력이 되어 작은 리저드맨의 아이에게 머물렀다.

“……!”

잠시 드래고니안은 눈을 크게 떴지만, 곧 해가 없는 것을 알고 물러났다.

「우, 우왓! 모, 몸에 빛이!」

그리고, 모두의 머리에는 작은 리저드맨의 메시지가 들리기 시작했다.

“응~? 이거, 공용어…… 가 아닌데도 알아듣겠네~? 메시지가 원래 이런 것이었나~?”

「저야 생각 역시 공용어로 하니까요. 하지만, 원래는 언어 능력이 있는 생물체라면 전부 이렇게 말이 통할 수 있어요.」

“괴, 굉장, 하군. 언령, 마법, 은, 우리 주인, 들이나, 쓰던, 건데. 열화, 했어도, 대단, 하다.”

「고, 고마워요?」

열화판이라는 드래고니안의 감탄에, 아메리아는 저게 칭찬인지 욕인지 잠시 고민하다, 그냥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찌 됐건, 꼬마 리저드맨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제, 제 이름은 쉬이이릭~이에요. 이곳에서 그렇게 떨어지지 않은 지하세계에 살고 있어요. 다른 지하 대공동에 비해 엄청나게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종족 수천 명은 충분히 여유 있게 지낼만한 곳이죠.」

꼬마 리저드맨의 말에, 일행의 눈이 살짝 커졌다.

수천 명이라니. 그 넓어 보이던 드워프들의 지하 마을보다 수십 배 가까이 많은 숫자 아닌가.

그래도 공간이 여유 있게 남다니. 그 넓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 그런데 불과 열흘 전. 지상에서 웬 악마 같은 놈들이 나타나……. 족장님을 인질로 삼아 마을을 점거했어요. 저희 부족의 강한 전사들은…… 그때 바, 반이나 단번에 죽고 말았고요.」

꼬마 리저드맨은 내밀었던 혀를 부르르 떨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놈들이 지상에서 왔다고?’

그렇다면, 대체 어디의 군대가 쳐들어온 것일까.

저들의 마을이 이 근방이라면, 당연히 왕국에서 온 것일 텐데.

어떤 귀족이나, 대형 마탑의 짓일까?

‘그러려면 최소한 이 근방에서 발견된 입구가 있어야 할 텐데. 대규모로 움직인다면 소문이 나지 않을 리도 없고.’

유렌은 떠오른 의문을 물으려고 했지만, 꼬마 리저드맨은 다시 생각을 이어갔다.

「놈들, 놈들은……! 딱 두 놈 뿐이었어요! 두 놈이, 저희 마을을 통째로……!」

“……!”

“두, 두 명이라고~?”

「세상에…….」

유렌 일행은 모두 화들짝 놀랐다.

리저드맨은 제법 강한 종족으로, 신체 능력도 뛰어났고 마법 저항력도 강했다.

그런데, 그걸 두 명이서? 5위계 위저드로도 어림도 없는 소리다. 그렇다면 6레벨 마스터가…….

“놈들, 의, 특징, 을, 다시, 말해, 라.”

드래고니안이 그렇게 말하자, 꼬마 리저드맨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생각했다.

「음, 수컷은 다시 지상으로 간지 모습을 감췄고, 남은 건 암컷 하나에요. 당신과 같은 털을 가졌어요.」

꼬마 리저드맨은 아메리아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전, 당신들의 외모를 잘 볼 줄 모르지만……. 으음. 그 눈코입과 얼굴 생김새라고 하던가요? 그게 훨씬 뚜렷했어요. 이 두 사람보다요.」

“공용, 어로, 훨씬 아름다, 웠다는, 말이다.”

지하에, 잠시간 침묵이 달렸다.

아메리아와 셀레나는 도끼눈을 뜨며 작은 리저드맨과 드래고니안을 있는 힘껏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렌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혹시, 귀는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봐라.”

유렌의 낮은 목소리에, 두 도마뱀을 째려보던 아메리아와 셀레나가 그를 바라보았다.

「귀요? 아, 눈 옆에 달린 그 돌출 된 것 말이죠? 마치 뿔 같이 길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여러분과 다른 게 바로 그 점…….」

콰아앙-!!

어린 리저드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렌은 있는 힘껏 발을 굴려 암석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냈다.

「유, 유렌님?」

“……괘, 괜찮아요~?”

둘은 놀라 재빠르게 유렌에게 물었지만, 그의 입에선 그저 싸늘한 단어 하나만이 나왔을 뿐이었다.

“엘프……!”

그 입에 담기도 싫은, 저주받은 종족의 이름을.

“맞다. 아무, 래도, 엘프, 놈들, 같다. 그, 흉악, 한 종족, 이…….”

유렌과 드래고니안의 말에, 셀레나와 아메리아는 당황했다.

그녀들이, 아니 보통의 인간들이 아는 엘프는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자연을 사랑하고, 활과 마법에 뛰어났다.

하지만 이젠 거의 드워프만큼이나, 모습을 볼 수 없는 신비의 종족.

그런데 그 엘프가 와서 학살을? 게다가, 유렌의 저 반응은…….

“좋아. 도와주지.”

“……! 저, 정말, 인가?! 감사, 한다!”

유렌은 바로 고개를 끄덕인 다음 잠시 눈을 감았다.

아메리아와 셀레나에게 사정을 말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몸속에서 일어나는 이 증오의 불길을 잠시 가라앉혀야 할 때였다.

‘……이런 곳에도 있었나.’

종족 전체가 움직여, 제국과 왕국의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

대륙을 불사르는 대전쟁을 일으킨 그 빌어먹을 흑막 놈들.

그 엘프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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