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60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9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60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60화 지하에서 반짝이는 것 (3)
드워프들의 유적 던전의 발견.
엄청난 무역권을 새로 얻은 신생 마탑의 도약.
그리고 그와는 정 반대 신세로 큰 타격을 입은 다이드란 후작가.
하나하나 엄청난 파장을 담고 있는 이 소식들은, 베르헨 전체에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다.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소식으로 떠들썩했던 베르헨이지만, 이번 것들은 체급이 달랐다.
단순히 한 마탑이 떠오르는 것과 한 가문이 가라앉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마탑과 가문의 뒤에 있는, 공주파와 왕자파의 힘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절대적인 힘은 왕자파 쪽이 강하며, 소속되어 있는 세력도 많긴 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공주파에게 ‘혹시’라는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잠깐, 이러면 무조건 왕자의 편을 드는 건 좀 위험하지 않겠어?”
“그렇지. 난 그 망나니 놈의 편을 도저히 들 수 없어서 그나마 중립이라도 표방했는데…… 여태까지 버텼던 보람이 있군. 난 이제 공주님 쪽에 붙을 거네.”
“끄응- 난 좀 더 고민해보겠어. 하지만, 군주로서 누가 더 낫냐를 물어보면 뭐 말할 것도 없긴 한데.”
그런 혼란스러운 와중, 평의회가 서둘러 보낸 감사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드워프 유적은 최소 수백 년 이상 된 진짜 유적이 맞다.
-드워프 매키넨도 그 속에 드워프들의 흔적이 있다고 인정함.
-발굴된 물품들도 당연히 모두 진품의 드워프제 물건들. 아직도 더 속속 발굴 중.
그야말로 이 사태에 완벽히 확정 도장을 찍어주는 결과였다.
“세상에, 드워프들의 유적이 진짜로 있었다니!”
“저 동쪽에서 하나 발견된 이후, 두 번째 아니던가? 이것 참, 놀랍군.”
“그것들이 다 진짜라면, 다이드란 후작가는 이 상황을 뒤집지 못하겠군. 큭큭. 꼴 좋게 됐어!”
“뭐, 그렇게 기세가 등등하던 가문이었으니……. 이번 것 하나로 망하진 않겠지만 타격이 상당히 크겠지.”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단순히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던전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발견한 행운의 남자.
유렌 슈나이더에게, 수많은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관심들을 아득히 넘을 정도로.
* *
“허헛.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배웅을 나와 줘서 고맙네.”
“아닙니다.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죠.”
며칠 후.
유렌과 마탑원들은 제국 사신단과의 작별 인사를 위해 베르헨의 성벽 밖으로 나와 있었다.
‘야, 저기 봐봐. 제국 사신단들과, ‘그 마탑원’ 들이야!’
‘헉. 저게 세이지 유렌인가?’
‘그래. 그냥 동굴을 쓱 쳐다보기만 해도, 던전이 있는지 없는지 안다는 소문이 있는, 그 사람!’
고위기사인 사신단의 단장- 베스피론의 귀엔, 그런 소곤거림이 전부 들려왔다.
“자네도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겠군.”
단장 역시도, 과거에 한 지방을 휩쓸었던 유사 용종 – 드레이크를 토벌.
한순간에 엄청난 명성을 얻은 적이 있었다.
‘……절대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
하지만 그 토벌은 어디까지나 행운이 여러 차례 따른 것.
그 후부턴 그만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높아진 명성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멋대로 기대하며, 그것을 충족하지 못하면 돌을 던졌다.
지금은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쌓아 벗어나긴 했지만, 10여 년까지는 정말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고생이라뇨. 오히려 좋습니다만.”
“……음?”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유렌이란 젊은 마법사는, 오히려 씨익 웃으며 저 부담을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분명 명성이란 양날의 검이긴 하지만, 그 검을 잘 다루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지 않습니까?”
“……허허.”
유렌의 말에, 단장은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상대를 비웃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순수한 감탄.
지금 눈앞의 이 젊은 마법사는 자신에게 오는 부담 따윈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걸 이용. 더 성장할 발판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렇군. 자네라면 충분히 가능할걸세.”
단장의 덕담에 유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소문 따위,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필요할 때 던전 한두 개 더 발견하는 것 정도야, 뭐 그리 힘든 일이겠는가.
정 뭣하면, 드워프들을 시켜 없으면 만들면 되는 것을.
그 후, 아메리아의 ‘언령’에 부탁하면, 세월의 흔적까지 만들어진다.
그러면 이번처럼, 여러 마법사가 조사해도 수백 년 이상 된 던전으로 보이는 던전이 완성되니까.
애초에 이 정도 기대는 전생의 자신이 받았던 것에 비하면, 아주 약한 것에 불과했고 말이다.
그런 유렌의 자신만만한 얼굴을 보며, 단장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보게, 이런 개인적인 일을 말해서 미안하네만…….”
“예?”
“흠. 혹시, 음. 제국에서 왕국으로……. 음. 마법을 배우러 유학을 오는 일도 있나?”
“……!”
단장의 이 말에 유렌은 확신했다.
이건 분명, 그의 하나밖에 없는 손자의 이야기였다.
“예. 두 나라의 사이가 좀 험악하긴 해도, 적국도 아니니까요. 충분히 있긴 합니다.”
“흠……. 그런가.”
단장은 아직 많이 주저주저했지만, 그래도 한번 말을 꺼낸 이상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내 하나뿐인 손자가 말일세……. 기사 쪽으론 전혀 재능이 없네. 아니, 없는 건지 자신이 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네만……. 뭐, 거기까진 좋아. 다른 일을 하면 되니까. 그런데, 이 녀석이 이번엔 마법사가 되고 싶다며 그렇게 난리더군.”
“흠, 그렇군요.”
유렌은 손자의 이야기를 줄줄이 하는 단장을 바라보았다.
전생에서 단장의 손자는, 계속 반대하는 할아버지 몰래 왕국으로 혼자 향하다가 사고를 당해 죽었다고 했다.
아들을 흑마법사에게 잃고, 손자는 마법을 배우려다 죽었다.
거기에 자신이 반대해 죽었다는 죄책감마저 더해진 단장은, 제국 내에서도 아주 강력한 전쟁파가 되어버렸다.
상처와 죄책감이 다른 쪽으로 폭주를 해버린 결과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손자는 아직 살아있다.
그렇다면 미래는 충분히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자기 애비를 죽인 마법이 뭘 그리 좋다고…….”
거의 한탄 식으로 말한 단장의 말에, 유렌이 슬쩍 끼어들었다.
“실례지만, 아드님은 혹시…….”
“그래. 마법사에게 죽었네. 흑마법사인지 뭔지 하지만, 결국엔 그냥 마법사 아닌가. 결국 마법이, 마법사가 죽인 거지.”
“아드님께 조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손자분이 마법사가 되는 것은 전혀 별개인 것 같군요.”
“……뭐라고?”
단장의 목소리에 약간의 노기가 실렸지만, 유렌은 묵묵히 말을 이었다.
“제국에서는 수없이 많은 기사나 병사들이 칼이나 무기에 찔려 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유족들이 검사나 기사를 증오하진 않죠.”
“하지만 그건……!”
“똑같습니다. 마법 역시 어디까지나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사실 유렌도 이 몸으로 다시 나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다.
결국 죽인 놈이 나쁜 것이지, 도구에 화풀이하거나 증오의 감정을 가져봐야 뭐가 되겠는가.
“…….”
유렌의 말에 단장은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곧 한숨을 푹 쉬었다.
“그래, 마법은 도구. 어떻게 보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군. 휴우. 이보게, 유렌.”
“예.”
“만약, 만약 내가 손자에게 허가를 해줘서 그 녀석이 이곳 베르헨에 온다고 치세.
만약 그렇다면 미안하네만, 내 손자를 조금이라도 신경 써 줄 수 있겠나?”
단장의 면목 없다는 듯한 그 질문에, 유렌은 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인물인데, 신경을 써야지.
“물론입니다.”
“고맙네.”
유렌의 대답에 단장은 이제야 안심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제국 사신단이 돌아간 그 날.
대륙의 미래가 조금 바뀌었다는 건, 오로지 유렌 한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 *
베르헨에 커다란 혼란을 터트린 장본인.
예루니스 상회의 샤디아는, 현재 상황이 즐거워 어쩔 줄 몰랐다.
“드워프가 만든 물건들이, 무려 16점! 흐흐흐흣!”
그녀를 힐끗 보던 갈색 피부의 호위병은, 거의 침을 뚝뚝 흘릴 듯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가슴이 뛰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번 상행이 상회에 얼마만큼의 이득을 가져다주었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이번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 물건들이 발굴되면 더 사들일 수 있으니.’
드워프제 물건이 어떤 것인가.
대륙 남부에선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임과 동시에, 그것을 다룬다는 것 자체로도 상회의 명성을 크게 올려준다.
이곳 북부에선 이상하게 가치가 낮지만, 그렇다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점점 더 올라가는 것을 안 대귀족들이, 자신들의 창고에 꽝꽝 싸매놓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량으로, 그것도 앞으로도 더 얻을 수 있었다니.
비록 후작의 뒤끝을 경계해야 하긴 하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는 있었다.
“아냐. 모하드. 후작의 칼끝은 바로 우리에게 향하진 않을 거야. 불똥은 튈 순 있어도.”
“……후우. 또 제 마음을 읽으셨군요.”
갈색 피부의 전사- 모하드는 작게 한숨을 쉬며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너무나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실실거리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이번에 가져온 향신료들. 북쪽의 항구에서 일단 이곳 베르헨까지 운반해야 하지?”
“네. 그렇습니다만……. 강 쪽으로 배를 이용하면 금방 오겠지요.”
베르헨은 내륙에 있는 도시다.
하지만 북동쪽에 있는 항구도시-라이닌과 큰 강으로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해상으로도 물품을 받을 수 있는 항구도시의 역할도 수행 가능했다.
“그래, 그 강으로 베르헨에 오기까진 대략 3일이 걸리지. 당연히, 도시에 있는 것보다 강을 이동하는 것이 훨씬 습격하기 쉬울 거고.”
“……! 그러면 혹시?!”
“맞아. 습격해올 거야. 아주 높은 확률로. 아마 향신료들을 탈취해서 마탑 쪽의 무능함을 알리려 하지 않을까? 마탑 쪽이 막을 수 있나 모르겠네. 듣자 하니 평의회도 확실한 증거 없이는 미리 나서주지 않는다는데.”
모하드는 조금 전, 그 배들이 내일 아침 출발한다는 소식을 들은 걸 떠올리고 놀라 소리쳤다.
“회, 회주님! 그 배들은 전부 저희 상회 소속의 배들입니다! 그것도, 밑에 마력석들이 박힌……!”
“알아. 그래서, 더 기대되는 거야.”
샤디아는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 향신료를 지키지 못하면, 이쪽이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새로 맺을 수 있을 거야. 뱃값들이 문제가 아닐 정도로 말이지. 우리가 경호까지 해야 한다고 하면, 그쪽도 할 말이 없어. 뭐, 무사하더라도 우린 나쁠 건 없고. 흐흣! 우리로선 뭘 해도 손해가 아닌 셈이지.”
만약 배는 몽땅 불타면서 향신료들은 모두 무사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는가.
샤디아는 음흉하게 웃으며 드워프제 물건들을 쓰다듬었다.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진, 이번 상행을 자축하면서 말이다.
그 대박에 취한 기분이, 잠시 그녀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아직 모른 채로.
* *
다음날 밤.
얇은 초승달이 간신히 작은 빛을 반사하는, 어두운 밤.
검은 옷들로 온몸을 꽁꽁 감싼, 척 봐도 수상한 어느 집단이 강가에 나타났다.
100명이 훌쩍 넘는, 상당한 대규모 인원인 그들에게선 보기와는 달리 상당한 마력이 느껴졌다.
“허. 내 신세도 참. 여기서 이딴 짓이나 하고 있어야 한다니.”
“시끄러워. 우리는 하고 싶어서 하나.”
“흥. 이런 곳에 위저드 위계가 대체 몇이나 모인거야?”
“그만큼, 후작님이 분노했다는 거겠지.”
특히, 그들 중 5명은 다른 이들과는 아예 격이 다른 마력을 내뿜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굳이 이런 짓을 해야 하는 상황에 투덜거리다가, 옆에 있는 부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 저 배들이 확실하단 말이지?”
“예, 옙!”
“만약 아니면 어쩔 거냐? 저곳에 향신료가 실려 있지 않고, 저 배들이 미끼라면?”
한 위저드가 강하게 압박감을 주며 물었지만, 부하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100% 저 배들이 맞습니다! 짐꾼으로 변장한 요원들이 이미 확인을 끝냈습니다. 게다가 그 유렌인가 하는 놈이 직접 와, 일일이 향신료들이 들어있는 배 창고들을 확인하는 것까지 봤습니다!
물론, 그 후에 저 배에서 짐들이 빠진 것도 없었고 말입니다!”
“흠. 좋아.”
확신의 찬 부하의 말에, 위저드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다면 의심할 여지는 없겠지.
“그냥 밖에서 폭격으로 배를 가라앉혀 버리면 안 되나?”
“멍청아! 후작님이 뭐라고 하셨냐. ‘가능하면’ 향신료들도 빼돌리라고 하셨지. 그분이 말씀하신 ‘가능하면’은 그냥 그렇게 하라는 거. 뻔히 알면서 그래?”
“하긴. 우리가 직접 가면, 제압 정도는 아주 쉬울 테니 큰 문제는 없겠군. 마침 딱 배도 5척이고.”
“좋아. 그럼 각 배에 한 명씩 간다. 어이 너희들! 각자 1/5씩으로 나뉘어라!”
습격자들은 대략 20명씩으로 나누어졌다. 남은 20여 명은 만약의 일을 대비해 강 옆에서 대기하기로 했고.
“좋아! 침입 개시다!”
마법사들은 모두 ‘수상 보행’ 마법을 건 후, 재빠르게 배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가장 실력이 낮은 이들마저도 3레벨 이상의 마법사들이기에 가능한, 호화로운 침입이었다.
손쉽게 배에 침입한 마법사들은 조용한 선내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선원들이 왜 이리 없지?”
“밑에 마력석이 박힌 배라서입니다. 배 밑쪽에서 마력으로 선로를 조종하기 때문에, 선원은 최소한으로 타고 있습니다.”
“아. 들은 적이 있어. 분명 강이나 호수엔 이런 배가 있다고.”
“네. 바다에선 무리고, 이렇게 잔잔한 강이나 호수에서나 쓰는 배죠.”
가격은 꽤 나가는 편이지만, 인건비를 아껴서 상회들이 많이 쓰는 종류였다.
부하의 설명에 납득한 위저드는, 부하들과 함께 배 밑으로 향했다.
“……아무리 그래도, 호위 병력이 하나도 없다고?”
“흠, 이건 이상하긴 하군요. 확실히 이 배는 선원들이 적게 필요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없진……?”
너무나 조용한 배에 의구심을 가지던 그들은, 이윽고 배의 밑 부분의 창고에 도착했다.
끼이익-
그리고 그곳에는, 고급 나무로 만든 상자들이 그득히 쌓여있었다.
다만 모두 뚜껑이 열린 채, 텅텅 비어있는 채로 말이다.
“젠장! 역시 함정이었나?!”
위저드와 부하들이 인상을 찌푸린 그 순간.
쩌저엉-!
무언가가 얼어붙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한기가 그들을 강타했다.
“으억!”
“크, 크윽! 뭐, 뭐야? 이 냉기는!”
빠지직-
그리고, 배 밑 이곳저곳이 갈라지며, 날카로운 얼음조각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배가 얼음 속에 통째로 갇혀버린 것이다.
“이, 이건?!”
“미친! 강을 통째로 얼려버렸다고?!”
경악에 찬 그들의 목소리가, 하얀 얼음 밑에서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