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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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61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6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6화 마법사와 기사도 (5)
유렌과 단장의 대련 아닌 대련이 끝난 후.
사신단 – 즉, 기사들은 ‘스태프 오브 파워’ 마탑에 관심과 호감을 동시에 느끼기 시작했다.
“스태프를 창이나 다른 무기처럼 쓰던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마법사가 접근전에서 어떻게 그런 전투를……. 아니, 대체 단련을 어떤 식으로 하길래?”
“음? 뭐라고? 토시? ……뭐, 뭐야. 뭐가 이리 무거워?!”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강자. 특히 근접전의 강자에게 존경을 느끼는 기사들인데, 갑자기 그런 마법사가 두 명이나 나타난 것이다.
자고로 사람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게 한다고 했다.
멋대로 높은 기대를 하다가, 그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호감도가 더 내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 반대에도 적용된다.
즉, 전혀 기대하지 않거나 비호감이 엄청난 집단의 일부가, 기대도 못한 것을 갖추고 있다면?
두말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주변과 대비가 되어 그만큼 특별해 보이고, 더욱 호감이 갈 수밖에.
부우우웅-!
레이칸의 양손 망치가, 식겁해 데굴데굴 글러 피하는 기사의 옆을 강타했다.
쿠우웅-!
“크억!”
간신히 피하긴 했으나, 강한 진동과 튀는 돌들이 기사의 흉부를 강타.
그는 그대로 바닥에 뻗은 채, 양손을 들었다.
기사의 패배였다.
“메이지 레이칸 승!”
“우와아아-! 이번엔 또 레이칸이 이겼다!”
“푸하하핫! 한스 녀석. 어제 어쩌다 한 번 이기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오늘은 내리 3연패네!”
“다음은 나-! 나야! 지금껏 1승 3패니, 오늘 내로 동률로 만들 테다!”
사신단들이 묵는 숙소.
이곳 마당은, 활발한 대련 장소가 되어 기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사실 원래 사신단들이 들어갈 숙소는, 좀 더 고급스럽게 조용하고 세련된.
한 마디로 마법사들이나 좋아할 그런 고급 숙소였으나, 유렌이 스윽 보더니 바꿔버린 것이었다.
-정원이 아니라 마당이 필요합니다. 마음껏 날뛸만한 넓고 수복이 쉬운 그런 곳이요.
그리고 지금.
그들은 유렌의 의중대로, 마당을 대련 및 훈련장소로 이용. 호평을 듣고 있었다.
“그나저나, 레이칸씨는 저런 망치술은 대체 어디서 익힌 거지? 검술이야 뭐, 여기라도 익힌 사람들이 있겠지만, 망치술은 우리 제국에서도 꽤나 드물거든.”
그 와중, 견습 기사 알렉스가 망치를 붕붕 휘두르는 레이칸을 보며 물었다.
질문의 대상은 바로 유렌의 제자인 쥬드.
아직 비슷한 나이이자, 아직 견습이라는 점에서 둘은 꽤 빨리 친해진 상태였다.
“내가 알기론, 그냥 혼자 익히셨다고 들었는데?”
“뭐? 와- 그것 참 대단하네. 저 정도면 전문적으로 몇 년 이상은 수련한 것 같은데? 저걸 스스로 익히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매진해야…….”
“한 달.”
“어?”
“한 달도 안 되셨어. 저 망치 얻고 나신 후에, 처음 쓰신 거니.”
“……?!”
알렉스가 할 말을 잃은 사이, 한 여자의 느긋하면서도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마당을 울렸다.
“혹시 저랑 한 판 뜰 기사님은 안 계시나요~? 어제 그렇게 지셔서 그런가~? 왜 다들 눈길을 피하시는지 모르겠네~?”
레이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가한 셀레나가 그렇게 기사들을 도발했다.
“크흠-.”
“흠, 흠.”
그녀가 근접전에도 능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녀의 전투 스타일은 철저하게 마법으로 싸우는 스타일.
최근 체력과 몸의 기초능력이 대폭 향상되어, 근접전이 좀 더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사들이 상대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럼, 저랑 한 판 합시다!”
“아하하하~. 좋아요~! 그렇게 나오셔야지~!”
하지만 그럼에도, 승부욕이 강한 몇몇 기사들은 그녀와 맞붙었다.
어쨌든, 강한 전투 마법사와 붙는 기회는 그리 많지는 않았으니까.
쒸이이익-!
셀레나는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목 바로 옆을 지나가는 날카로운 검을 보며 몸을 떨었다.
‘강화마법을 쓰지 않은 채, 거의 근접전만으로 기사와 전투~! 3개월 전엔 이렇게 하라고 해도 안 했겠지~!’
아무리 싸움과 전투를 즐기는 그녀라도, 압도적으로 질 게 뻔한 불리한 대련까진 굳이 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불리한 싸움으로도 승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런 페널티 같은 전투 속에서, 그녀는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휘이이잉-!
두둑-
“으, 으앗?!”
셀레나는 바람과 디그 마법을 동시에 시전.
기사의 구덩이에 구르게 하는 데 성공했다.
기사의 눈에 당혹이 가득 실렸다.
보통 기사를 상대론, 이런 디그 마법 따윈 통하지 않는다.
마력이 발밑에 모이는 순간, 강한 발 구름으로 마력을 파훼시켜 버리는 게 바로 기사들이다.
그게 아니라도, 안 시점에서 슬쩍 피하면 그만이고.
하지만, 방금 셀레나의 연계는 달랐다.
두 개의 마법을 동시에 전개. 그것을 피하거나 바람에 밀릴 때- 땅을 판 것이다.
“이, 이런! 몸을 일으킬 수가……!”
휘이이잉-!
게다가 구덩이의 위에 흐름이 제멋대로인 바람 마법까지 걸어놔, 기사라도 쉽사리 몸을 일으키기 힘들게 방해하고 있었다.
지극히 심플하지만,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하고서야 가능하지 못한 연계.
그것을 해낸 셀레나는 재빨리 다가가, 짧은 검을 넘어진 기사의 목에 내밀었다.
그녀의 승리였다.
“너무 빨리 끝나지 않았나요~? 좀 더 하고 싶었는데~.”
“하아-. 이번엔 졌습니다. ……그런데 그 검. 그저 마법을 운용하는 데만 씁니까?”
갑작스러운 기사의 질문에, 셀레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드워프들에게서 뺏어온 것으로, 마력 증폭 효과가 꽤나 강한 물건이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로드의 대용으로 쓰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깝지 않습니까. 보아하니 검으로서도 꽤 튼튼하고 날카로워 보이는데. 기본적인 검술만 익혀도, 전술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겁니다.”
“……~!”
그런가.
이 검을 얻었을 때, 유렌이 혹시 검술을 배울 생각이 있다면 말해보라고 했던 게 바로 이 뜻이었나.
“조언 고마워요~. 한번 생각해보죠~.”
“끄응-. 그거 다행이군요. 그럼, 그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방금 전의 연계 공격. 대체 어떻게 제가 피하는 위치를 예상하셨습니까?”
“그건 발이 나가는 버릇이……~”
기사와 마법사들이 같이 데굴데굴 구르며 서로서로 실력이 늘어나고 있는, 희귀한 이 장소.
‘좋네. 전쟁 없이 이럴 수만 있다면.’
유렌은 숙소 안쪽에서 나오며, 이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 *
수도 베르헨에 한복판에 우아하게 자리 잡은, 순백색의 아름다운 왕궁.
베르헨 평의회의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과는 정반대로, 깊은 역사와 기품을 느끼게 했다.
그 왕궁 속 한 집무실.
왕자파 귀족의 수장인 예니힌 공작은, 국왕 데이루니오스 3세와 독대하고 있었다.
“쿨럭- 쿨럭! 아, 이거 미안하오. 공작.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꼴이라.”
좋지 않은 안색의 늙은 국왕은, 자신의 또래인 ‘옛 장인’에게 사과했다.
“아닙니다. 폐하. 편찮은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찢어집니다. 어서 건강하신 모습을 보여주셔야죠.”
예니힌 공작은 고개를 숙이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의 말속에 깊은 감정은 들어가 있진 않았다.
딸을 끔찍하게 사랑했던, 팔불출이라고까지 불리던 그다.
딸이 그렇게 가 버린 후, 자신의 옛 사위이자 친구인 국왕과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골이 있었다.
그런 옛 친구를 보며 쓸쓸하게 웃던 국왕은, 자신의 목적을 입에 담았다.
“최근 딸아이가 여러 가지 일을 잘 해내는 모양이더군. 내 생각보다 군왕의 자질이 있는 모양일세.”
“……!!”
국왕의 말에, 노공작이 고개를 들어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후계 관련 쪽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국왕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고?
“……맞습니다. 최근 공주 전하의 좋은 소문은 저도 많이 듣고 있지요. 최근 제국 사신단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일을 잘 처리하시고 있다고 하시니.”
일단 노공작은 왕의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말을 덧붙이는 잊지 않았다.
“요 10여 년간, 왕자 전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많이 배우셨나 봅니다. 제왕을 보조할 수 있는 왕가의 일원이 늘어나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허헛-. 그런가?”
거의 대놓고 들어온 노공작의 견제에, 국왕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체스를 둘 때, 너무 시야가 국소적으로 한정된다면 큰 판을 보지 못하지. 나야 공작이 그러리라 생각하진 않네만, 일단 아군 진영은 한 곳만 보는 게 아니라, 좀 더 넓게 보는 것이 판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그와 50여 년 이상을 함께 했던 노공작은, 국왕의 말뜻을 바로 눈치챘다.
경고.
너무 대놓고 한쪽만 밀지 말라는 경고였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폐하.”
“쿨럭- 쿨럭-! 이런,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네만, 몸이 썩 좋진 않군. 미안하네만 오늘은 이만 물러나 주게.”
“물론입니다. 부디 몸을 아끼시옵소서. 폐하.”
노공작은 꾸벅 인사를 한 후, 거침없이 왕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곤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왕궁의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고, 공작님! 폐하께선 대체 무슨 말씀을……?”
그리고 왕궁의 입구 쪽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두 명의 백작이 공작에게 달라붙었다.
“……여기서 대놓고 말할 이야기는 아니다. 일단, 다이드란 후작을 비롯해, 모두를 불러 모으도록.”
“아, 알겠습니다. 공작님. 저, 그런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나?”
공작은 자신의 지시를 받았으면서, 빨리 움직이지 않는 백작에게 의문의 눈길을 보냈다.
“아주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만, 그, 저. 제국 사신단을 초대한 데스롱 자작이, 큰 망신을 당했다고 합니다. 기사들이 파티에서 먹은 음식들이 상했다며, 시비를 걸고 파티를 엉망으로 만들었답니다.”
“……또 우리 쪽 파티에서군.”
공작은 백작의 보고에 인상을 찌푸렸다.
공주파로 불리는 한 마탑이 제국 사신단과 잘 지낸다는 소식 정도야 이미 알고 있었다.
어떻게 잘 구슬렸나 했었는데, 그저 구슬린 정도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명백하게, 그쪽의 이득을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무려 통제 불가로 여겨지는, 그 제국 사신단을 말이다.
“……그 신생 마탑. 누가 실권자라고 했지?”
공작은 그 괴상한 이름의 마탑을 떠올리며, 탑주가 아닌 실제 마탑을 움직이는 실권자를 물었다.
분명…….
“유렌, 유렌 슈나이더. 4위계의 세이지입니다.”
“좋아, 지금부터 그를 철저히 조사하고, 무엇이든 약점을 찾아내도록.”
“알겠습니다!”
공작은 이를 으득 악물며, 소집한 장소로 바삐 향했다.
‘……이러다, 그분들에게까지 손을 벌리게 될 수도.’
절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며,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이다.
* *
신생 마탑의 탑주.
아메리아는 기쁘기 그지없는 기분으로, 하늘을 가르며 어딘가에 향하고 날아가고 있었다.
‘이제야 하이아킨 스승님에게, 겨우겨우 기초를 배웠다고 인정받았네! 후후. 그나저나, 마탑에 들어오려는 희망자들의 일로 의논할 게 있다니, 대체 무슨 일일까?’
하이아킨에게 금융 지식을 배우기로 한지 약 몇 주.
베르헨 중심과, 마탑 건물이 있는 근교까지의 거리는 마차로 대략 반나절.
다만, 강대한 마법사이자 언령 사용자인 그녀가 재빠르게 날아 이동한다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굳이 마탑으로 오가지 않고 베르헨에 계속 머물고 있었다.
뭔가, 크게 달리진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까다롭다는 하이아킨에게 배울 건 배웠다고 인정받은 상황에서, 마침 유렌에게 메시지가 온 것이었다.
-마탑의 건물로 와주십시오.
새로 지원한 입문자들에 대해 꼭 의논할 게 있다고 덧붙이며 말이다.
‘아! 저기 보인다. 그런데…… 와! 엄청나게 크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처음 보는 마탑은 그녀의 생각보다 훨씬 거대했다.
높이론 거의 다른 건물의 6~7층 높이고, 옆으로는 거의 다른 건물 4~5개는 들어가고 남을 너비.
희고 검은 무늬의,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거대한 석제 건물이 웅장한 그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게다가 마침 해가 지는 주황색 노을에 비춰, 건물 전체가 아름답게 번쩍였다.
그 장관에 아메리아는 입을 벌리며 감동에 빠져들었다.
‘내가, 저 마탑의 탑주라니.’
실권이 있건 없건, 그것은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이곳에 소속되어 중요한 역할 중 하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여기입니다. 위저드 아메리아.”
건물의 입구 쪽에서, 은은히 빛나는 보라색 로브를 입은 유렌이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이에요. 편지로 축하는 보냈지만, 역시 직접 만나서 하고 싶었어요. 세이지 위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아메리아는 재빨리 유렌의 옆에 착지한 후, 그에게 떠벌떠벌 머릿속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그에겐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지만, 반가움이 그것을 압도적으로 눌러버렸다.
「아, 제국 사신단과의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 괴짜지만 강하다고 소문난 단장분과 근접전을 하셨다면서요? 정말 대단해요! 저도 최근에 체력 단련을 하고 있지만,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네요.」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소문과는 달리, 좋으신 분이었죠.”
「어머, 그런가요? 이런. 역시 소문만을 믿을 게 못 되었네요. 아, 그리고…….」
아메리아는 반가움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떠들다가, 문득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를 생각해냈다.
「아, 이런. 죄송해요. 반가워서 그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들었네요. 그 입문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뭐죠?」
“대놓고 말씀드리면, 입문 희망자들의 마법 재능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골라 받을지, 의논하고 싶어서 부른 겁니다.”
「……그렇군요.」
유렌의 단언에, 아메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화려하게 문을 연 마탑이었지만, 아직까지 입문을 희망하는 자들은 거의 없었다.
-스태프 오브 파워.
이름부터가 마법사들과는 맞지 않고, 그 목표 주제도 다소 엉뚱하다.
게다가 육체적인 단련을 시킨다는 소문이 이미 쫙 퍼져 있기도 했고.
당연히, 그런 걸 질색하는 마법사들의 지원은 많을 수가 없었다.
입문자들의 수는 마탑의 중요한 힘 중 하나다. 현 상황은 그다지 좋은 상황만은 아니었다.
그래서, 아예 요구되는 조건을 대폭 낮추기로 했었다.
이번 건은 필시 그렇게 모인 사람들일 터.
그렇다면…….
「딱히 조건 없이, 전부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요?」
“전부 말입니까?”
유렌은 그 말에 살짝 놀라 반문했다.
「예. 물론, 흑마법사 출신 같은 극단적인 경우만 제외하고요. 일단은 기본적인 마탑의 규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재능이 없다고 해도…… 저를 비롯한 다른 마법사들이 함께 열심히 이끌어주면, 3레벨 정도까진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메리아는 손에 힘을 꾹 주며, 그렇게 단언했다,
사실 아메리아는 지금 마탑의 인원들이 대부분 근접전투 마법사들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일반적인 마법사들도 있어야 해!'
어쨌건 마탑은 마탑이다. 전투에 도움이 되는 인원 외에도 연구와 실험 등의 내실도 중요했다.
「일단 초급 마법 대부분은 제가 가르칠 수 있어요. 이번에 그들이 입문하게 되면, 제가 맡아 볼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좋습니다. 그럼, 그들을 최대한 받는 쪽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들은 1층의 큰 로비에 모두 같이 모여 있으니, 함께 가지죠.”
유렌은 아메리아의 말에 결심을 굳혔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메리아는 가슴이 설렌 채, 유렌의 뒤를 따랐다.
앞으로 자신이 가르칠, 1, 2레벨의 저위계 마법사들이 로비에 가득 차 있는 풍경을 생각하면서.
끼이익-
하지만, 아메리아의 눈에 비친 것은 수많은 은색의 번쩍임이었다.
【어?】
당황한 아메리아의 입에서, 당황한 음색이 마력과 함께 언령이 되어 튀어나왔다.
그곳에는 왕국의 기사 수십 명이 한쪽 무릎들을 꿇은 채, 둘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세이지 유렌! 그리고, 탑주이신 위저드 아메리아! 저희를 스태프 오브 파워의 일원으로 받아주십시오!”
그리고 보았다.
공주의 근위기사인 클레이스가 가장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열렬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것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당황한 아메리아의 언령이, 마탑의 1층 로비에 청량하게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