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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1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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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1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1화 죽음을 거역하는 법 (3)

 

 

 

-이 세계는 여러 신의 힘이 조화를 이루어 움직이는 것입니다.

태양신을 믿는 성국의 교황이 이 말을 직접 했을 정도로, 대륙의 사람들은 여러 신을 다양하게 믿었다.

물론 교황은 저 말 뒤론 ‘태양신께선 가장 높이 뜨시고, 가장 우리를 많이 지켜보신다.’라고 끝내긴 했지만.

어쨌든 대륙 사람들의 신앙은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그 많은 신들마다 각자 성직자들이 있었다.

신은 성직자를 통해서만 힘을 내고, 그들을 통해서만 신탁을 내렸다.

그래서 대중들이 느끼는 신들의 위상은, 성직자의 신성력과 그 행동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성녀님은 진짜이십니다! 엄청난 신성력을 실제로 보이셨어요! 원래 있었던 태양신을 믿는 마을 사제 따위보다, 훨씬 강력한 신성력을 말입니다!”

근방 생존자들이 모여 살아있는 마을로 향하는 길.

윌리엄은 흥분한 채로, 자신이 말하는 그 ‘성녀’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레이칸과 드래고니안 모습의 사이케스는 서로를 힐끔 보더니, 각자 입을 열며 윌리엄에게 물었다.

“나는, 처음 듣는, 신이다.”

“저도임다. 분명 힘과 폭력의 신. 데르빗의 성녀라고 하셨슴까?”

“예! 맞습니다! 분명히 성녀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직접 힘도 보여주셨고요!”

「그렇다면, 윌리엄 씨도 그분에게서 처음 들은 신이로군요.」

아메리아의 메시지에, 윌리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그때 성녀님에게 처음 들었었죠. 그런 훌륭하신 신이 계신 것도 모르고!”

윌리엄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성녀를 직접 보내 자신들을 구하려는 신을 내버려 두고, 거의 도움도 안 되었던 태양신을 믿었다니.

윌리엄은 습격 첫날 좀비에게 물려 죽은 마을 사제를 다시 한번 욕하며, 길을 안내했다.

다른 일행과 윌리엄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말거나, 유렌은 조용히 과거의 추억에 빠져있었다.

-대장님? 그렇게 목을 날려 먹고 싶으면 그렇게 하십시오. 저도 팔이 아니라 목이 날아가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전생에 유렌이 소드마스터였을 시절.

당연하지만 그의 부대엔 항상 군종 사제들이 여럿 있었다.

몸이 잘리고 날아가고 터지는 전장에서, 치료에 가장 강한 사제들이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으니까.

물론 사제 역시 귀한 인원이라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눈에 띄는 군종 사제가 있었다.

-예? 왜 제 얼굴이나 피부. 그리고 이 거지 같은 몸은 못 고치냐고요? 지금 싸움 거시는 겁니까? 너무 강한 저주인지라, 이 망할 몸을 다 못 고쳤습니다. 됐습니까?

-아, 응. 아니, 그래도 난 거지 같다곤 안 했는데….

‘눈에 띈다’라는 것은 실력이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외모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 군종 사제는 얼굴은 물론, 몸 전체가 짓눌리고 잡아 뜯긴 커다란 흉터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목 안에도 큰 상처가 있는지 목소리는 철판을 못으로 긁는 듯한 소리였다.

그 때문에 얼굴은 철제 가면을, 몸은 두터운 천과 가죽으로 둘둘 둘러싸 성별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그 모습에 처음에는 병사나 기사들도 슬슬 피했지만, 그녀가 다른 군종 사제들도 포기한 중상자들을 마구 살려내자 서서히 부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모시는 신이요? 참 빨리도 물어보십니다. 대장님. 저의 신앙은, 힘과 폭력의 신 데르빗님과 함께하지요.

네? 그런 신 처음 듣는다고요? 그리고 무슨 이명이 그따위냐고요? 허, 그따위 신의 신성력 덕에 살아난 인간이 무슨 말을……!

-그러니까, 그따위라곤 안 했다고!

그녀가 믿는 신이 바로 힘과 폭력의 신. 데르빗이었다.

유렌은 전생에도 그리고 지금 생에도. 

그런 신의 이름은 단 한 번도 그녀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기억만은 강렬했다.

그녀가 최후를 맞이할 당시. 

자신의 신인 데르빗의 이름을 외치며 절규하던 광경은, 유렌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었으니까.

「유렌. 괜찮아요?」

생각에 잠겨 조용히 걷고 있는 유렌에게, 아메리아가 조용히 다가와 물었다.

「표정이 굉장히 심각해 보여서요. 어쩐지 슬픈 표정이랄까……. 아. 괜한 참견이었다면, 죄송해요.」

자신도 모르게 표정에 드러났던가.

유렌은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게 아니라, 저 신의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다 싶어서 조금 생각 중이었지.”

「그럼 다행이지만요.」

역시 눈치가 빠르네.

유렌은 자신이 둘러댄 것을 아메리아가 눈치챘음을 깨달았다.

물론, 아직 그녀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해주진 못하지만 말이다.

캬아악-!

끄어어-!

“이, 소리는……!”

“……!”

“이건…… 싸우고 있슴다!”

그리고 윌리엄이 말하는 마을이라는 곳에 거의 다 다다랐을 때.

누가 봐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듯한 소리가 앞에서 들려왔다.

“이, 이런-!”

재빨리 달려간 일행의 눈앞에 보인 것은, 바로 마을의 나무 울타리에 들러붙은 수많은 언데드들이었다.

비록 중급 이상의 놈들은 손에 꼽았지만, 좀비나 구울 같은 하급 언데드는, 못해도 수백은 되어 보였다.

콰아앙-!

게다가 그 선두엔, 척 봐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기운의 언데드 마법사가 둥둥 떠 있었다.

「리치에요! 그것도 하급이 아닌, 죽지 않는 진짜 리치요!」

아메리아의 긴장된 메시지가 일행의 머리에 울렸다.

과연. 옛 던전에서 레이칸과 함께 박살 냈던 힘이 다 빠진 하급 리치와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그놈과는 달리, 아주 골치 아픈 진짜 리치의 특성 또한 있겠지.

파아앗-!

유렌은 저 멀리서 작게나마 빛나는 신성력을 바라보며, 새하얀 스태프를 강하게 쥐었다.

저 빛 속에 사제가 있었다.

그게 그녀일지 아닐지는 몰랐지만, 같은 힘과 폭력의 신의 사제가 말이다.

“그럼, 저놈들을 뚫고 일단 사제에게 간다.”

「네!」 

“옙!”

“간다!”

유렌의 말에, 일행은 재빠르게 달려나갔다.

저 냄새 나는 언데드들을 모두 치워버리기 위해서.

 

* *

 

[크흐. 정말 꼴이 한심하게 되었군.]

얼마 전 봉인에서 거의 오백 년 만에 깨어난 리치 케니한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비웃었다.

겨우 좀비와 구울 따위를 데리고, 딱 봐도 엉성한 나무 성벽이 끝인 저런 곳이나 쳐야 한다니.

오백여 년 전. 

이 근방에서 리치 케니한의 이름은 바로 죽음과 공포와 함께 널리 알려져 있었다.

리치 중에서도 상급에 해당하는 괴물.

소위 말하는 ‘끝’에 거의 도달해, 최상위 언데드 중 하나인 엘더 리치로의 변화도 그리 멀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일대를 죽음으로 다스리고, 엘더 리치가 거듭나겠다는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너의 그 악랄한 행적! 이 용사가 용서하지 못한다!

-……용사는 오래전에 이미 사라졌다! 이 가짜놈!

웬 용사라고 자칭하는 멍청이가, 갑자기 나타나 달려든 것이다.

애초에 마왕이 없으니 용사 또한 존재할 리 없었으니, 어디까지나 그냥 가짜였다.

당시의 케니한은, 그런 멍청한 가짜가 자신의 앞까지 왔다는 것에 굉장한 불쾌감을 느꼈었다.

-커……헉?!

-좋아! 이제 놈의 생명 병만 찾으면 되겠군!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놈이 성검이라고 자칭했던 고물검에서. 엄청난 신성력이 솟아 나와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힌 게 아닌가.

단칼에 자신의 육체는 물론, 생명력을 나눠놨던 병까지 반쯤 깨 놓을 정도로 엄청난 신성력이었다.

그렇게 소멸 직전에 처한 케니한은, 스스로를 봉인.

몸이 회복될 천년 후를 생각하며 잠들었던 것인데…….

-흥, 썩은 내 나는 리치로군. 좀 더 상위의 언데드인줄 알았더니.

-기운으로 봐선 기껏 중급……? 뭐, 이 정도라도 도움은 되겠지.

망할 뾰쪽귀인 엘프 놈들이, 멋대로 자신의 봉인을 푼 채 부려 먹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500년을 일찍 깨워, 힘이 훨씬 약해진 상태로!

[지옥의 악마들보다 더 악랄한 놈들 같으니…….]

솔직한 심정으론 놈들의 두개골을 발라내고 싶었지만, 힘이 한참이나 빠진 자신의 힘으론 당연히 무리였다.

그래서, 일단은 얌전히 따르도록 했다.

[흥.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할 테지.]

리치는 알고 있었다.

그 망할 엘프 놈들이, 지금 언데드들을 부리기 위해 위험한 미지의 힘을 다루려 하고 있다는 것을.

그 힘은, 아무래도 놈들보단 언데드인 자신이 더 가까웠다.

[기회를 봐서…….]

미지의 힘을 기습에 이용해, 저 강대한 엘프 몇 놈의 생기를 빨면? 기존 자신의 힘을 회복하는 것 정도야 일도 아니다.

퍼어엉-!

하지만 그러려면 먼저 이 마을을 통째로 불태워, 공포와 절망의 감정을 강하게 해야 했다.

그래야 이 주변에서, 더 많은 상위의 언데드가 나타날 테니.

푸화악-!

리치의 손이 번쩍이자, 곧바로 거대한 불덩이가 나무 울타리를 넘어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다 죽일 생각은 없었다.

일단 일부만 먼저 불태우면, 더 많은 공포를 생성할 테니까.

파아앗-!

하지만, 그런 리치의 계획은 빗나가고 말았다.

저 마을 안쪽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신성한 빛이 번쩍이더니 화염 마법을 다시 이쪽으로 튕겨낸 것이다.

콰아아앙-!

끄어어어-!

[어떤 저주받을 신의 노예가……!]

수십 단위의 좀비와 구울들이 불탔지만, 그 정도야 전력엔 아무 상관 없었다.

리치는, 저 신성한 빛 자체가 증오스러울 뿐이었다.

[그래, 이것들도 한번 막아봐라!]

푸화아악-!

리치의 머리 위에, 조금 전과 비슷한 크기의 불덩이가 7개가 나타났다.

하나하나가 집채만 한 크기로, 누가 막지 못한다면 마을의 상당수를 충분히 전소시킬 크기였다.

[크흐흐. 빈약하기 짝이 없는 신의 노예 놈.]

하지만 리치 케니한은 이미 알고 있었다.

조금 전 자신의 불덩이 한 개를 막는데도, 결계가 힘이 빠지는 것이, 거의 한계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 약해 빠진 성직자가, 7개를 전부 막는다고? 어림도 없었다. 기껏 잘 버텨봐야 2개 정도다.

리치가 그렇게 확신하고 불덩이를 던지려던 그 순간.

콰아아앙-!

자신의 뒤쪽에서, 좀비와 구울들이 하늘을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어엉?]

웬 아이언 골렘 같은 기사 놈이 나타나, 커다란 망치를 들고 닥치는 대로 날뛰고 있는게 아닌가.

퍼엉-! 퍼퍼펑-!

그리고 그 뒤에선, 하얀 스태프를 입은 어떤 마법사놈이 폭발 마법을 마음껏 난사하며 좀비들을 쓸어버리고 있었다.

누가 봐도 감탄이 나올만한, 전사와 마법사의 완벽한 콤비였다.

[큭! 웬 놈들이!]

게다가 그들 뒤에도, 일행 같아 보이는 한 마법사와 웬 드래고니안이 날개를 퍼덕이고 있었다.

리치는 어서 재빠르게, 불덩이들을 그쪽으로 쏘아댔다.

푸화아악-!

불타는 소리를 내면서 간 일곱 개의 불덩어리들이었지만, 그것이 터지는 일은 없었다.

쩌쩌저정-!

저것에 있던 적갈색 머리와 금색 머리의 마법사가, 하얀 반지와 스태프를 번쩍이더니 그대로 일곱 개의 불덩이를 전부 얼려버린 것이다.

[이, 이럴 수가……! 내 고대의 화염을?!]

리치는 뼈밖에 없는 턱을 쩍 하고 벌렸다.

그렇게 경악하는 리치의 감각에, 뒤쪽. 그러니까 마을 안에서 다시 한번 불쾌한 신성력이 번쩍이는 것을 느껴졌다.

아마도 공격계의 신성 마법일 터. 

하지만, 리치는 그것을 무시했다.

저런 낮은 수준의 성직자가 쓰는 신성 마법따위, 아무리 힘이 줄었다 하더라도 중급 이상의 리치 정도면 별 타격도 없었으니까.

지금은 무엇보다, 저 마법사 놈들을 더 신경 써야…….

그렇게 리치가 새로 나타난 인간들에게 정신을 집중한 그 순간.

파아아앗-!

엄청나게 강력한 신성력이, 리치의 전신에 직격했다.

[끄아아아아아-!!]

조금 전 방어계와는 완전히 다른 강력한 신성력이, 리치의 온몸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 *

 

「어어…?!」

단숨에 리치를 불태워버리는 강력한 신성력을 보며 아메리아는 당황했다.

조금 전.

리치의 화염구 한 개를 간신히 막은 마을의 성직자를 보며,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기껏 마을 사제 수준이야. 성녀는 절대로 아니야.’

신성 마법은 말 그대로 치유와 방어, 그리고 보조 쪽에 특화된 마법이다.

물론 공격계열 마법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덤인 수준.

언데드에겐 잘 먹히긴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마을 사제가 온 힘을 다해 고위 언데드를 공격해봐야, 아무리 상성이 좋더라도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화염구 하나 겨우 막는 저 방어 마법을 보면, 그 성녀라는 성직자는 기껏 마을 사제 수준밖에 되지 못하리라…….

‘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하핫.”

그녀와는 다르게, 유렌은 강력한 신성력에 불타고 있는 리치를 바라보며 웃었다.

힘과 폭력의 신. 데르빗을 믿고 있다는 여사제.

신의 특징인지, 그녀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방어 마법은 서툴면서 공격과 회복 마법은 강한.

다소 엉뚱한 신성 마법 실력.

그리고…….

“이런 빌어먹을 해골바가지가! 어디서 마을을 불태우려고 합니까!”

빠각-!

유렌. 아니 모든 일행의 눈에, 마을에서 뛰쳐 나와 철퇴로 리치를 두들기는 한 여사제의 모습이 보였다.

회색의 사제복을 입은 그녀는, 길다란 갈색 머리를 휘날려가며 오른손을 마구 휘둘렀다.

그 손에 들린 뾰쪽한 가시가 달린 살벌한 철퇴는, 신성력을 가득 품은 채 리치에게 적중했다.

뻐걱-! 빠아각-!

나이는 이제 20대 초반이나 됐을까? 

아직 앳된 얼굴의 그녀였지만, 녹색의 그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대단했다.

[그, 그마안!]

그녀의 발밑에서 깔려서 마구 두들겨 맞고 있는 리치가 크게 소리쳤다.

어떻게든 검은 마력을 모아 그녀에게 대항하려 했지만 무리였다.

신성력이 듬뿍 담긴 그녀의 철퇴가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그 검은 마력이 증발하고 있던 것이다.

“그만? 그마안?! 지금 언데드 따위가 누구에게 명령하는 겁니까!”

빠각-! 뻐억-! 뻐걱-!

“닥치고 얌전히 뒈지십시오! 더러운 언데드로 오랫동안 살아왔다면, 마지막은 좀 곱게 처죽는 양심이라도 가지란 말입니다!”

「어……? 리, 리치가 점점 소멸해가요!」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메리아가, 경악해 메시지로 소리쳤다.

저 리치는 최소 중급 이상의 진짜 리치.

생명 병이 따로 있어, 그것을 부수지 않는 이상 말 그대로 불사의 몸이다.

그놈을 죽이려면 생명 병을 따로 찾아 부수거나, 아니면 그보다 엄청나게 강력한 타격을 줘 영혼 채로 부수거나 해야 했다.

그런데, 저놈이 지금 소멸해간다고?

「대, 대체 저 철퇴에 얼마만큼의 신성력이 들어있는 거죠?!」

“하하핫!”

「유, 유렌?」

크게 웃는 유렌의 머릿속으로, 전생에 같이 지냈던 자신의 직속 군종 사제와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외모? 전혀 달랐다. 애초에 심각한 부상으로 일그러졌었으니까.

목소리도 당연히 달랐다. 목 자체가 멀쩡한 것 같으니.

신성력? 확신은 할 수 없다. 공격력은 강하고 방어력은 약한 사제야 더 있을 수도 있으니까.

“회개하시고, 얌전히 뒈지십시오! 이 머저리 같은 언데드!”

하지만 존댓말을 쓰면서도 상대방을 신랄하게 욕하고 짓밟는 저 말투와 행동은, 그녀가 자신이 알던 부하의 과거 모습임을 확신케 했다.

“루시아.”

유렌은 과거이자 미래의 인연이었던 그 이름을 중얼거리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현재의 그녀와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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