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87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87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49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87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87화 변화의 바람들 (5)

 

 

 

“사이케스님! 놈들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오, 정말이야?”

단단해 보이는 화강암으로 구성된 한 바위 언덕의 중턱.

드래고니안 - 사이케스는, 마탑원들이 목표를 발견했다고 외치는 소식에 꼬리를 붕붕 흔들었다.

운이 좋았다. 추정되는 다섯 군데 중, 자신이 맡은 곳에서 발견될 줄이야.

“그런데…….”

드래고니안 형태로도 반년 전보다 훨씬 말이 술술 나오게 된 그녀는, 소리친 부하에게 물었다.

“이, 바위투성이 중, 대체 어디에, 숨은 거야?”

눈앞에 보이는 것은, 온통 울퉁불퉁한 바위뿐이었다.

“음, 그게…… 말입니다.”

질문받은 마탑원은 잠시 머리를 긁더니, 사람 머리보다 조금 작은 수정구슬을 내밀었다.

“이것으로 탐색한 결과, 이 바위 언덕의 속. 그것도 거의 정확하게 정 중앙 부분에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들어가든, 특별히 얇은 부분은 없는 위치죠.”

“흐음. 과연 비밀 조직의, 수장이 숨는 곳, 일만하군.”

사이케스는 몇몇 복잡한 숫자와 기호. 그리고 붉은빛 몇 개가 떠오른 수정구슬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유렌의 선배인 베두인이 몇 달 전 새로 발명한 이 마력 탐지기는, 기존의 것보다 훨씬 성능이 넓고 정밀했다.

하지만 그 대신 매우 복잡한 바람에, 전문가가 아니면 제대로 읽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문제점은?”

“족히 일주일 이상은 걸릴 것 같습니다. 저런 식으로 인공적인 위치에 있는 것을 보니, 아마 지하 사이사이에 함정을 깔아 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걸 피하려면…….”

“일주일? 그럼, 당연히, 안된다. 오늘 내로, 잡아야 해.”

“하, 하지만……!”

이 마탑에 들어온지 2달째인, 이 마탑원은 당황했다.

훈련을 끝낸 후, 드래고니안 사이케스의 밑으로 배치되어 그녀를 모시게 된 지 이제 한 달.

처음엔 솔직히 좀 식겁했지만, 이젠 그녀가 충분히 좋은 상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 억지나 부리는 드래고니안이 아니라는 것도.

“음……? 아.”

부하의 당황한 얼굴을 보자, 사이케스는 이제야 알았다는 듯, 박쥐 같은 날개를 퍼덕였다.

“걱정마라, 너희들, 보고, 파라곤, 안 할 테니까.”

“아, 아니 그럼 대체 누가…….”

마탑원은 궁금증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정구에 뜬 반응으로 봐서, 최소 50m 가량은 저 두꺼운 화강암을 파고 들어가야 한다.

물론 비밀 통로를 찾으면 시간은 단축되겠지만, ‘비밀 조직’이라는 말은 괜한 게 아닌 듯 아직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차라리 아예 통째로 부숴버리는 거라면, 하루 안에도 충분히 되겠지만 명령은 생포 명령이니.’

하지만 이 마탑원의 궁금증은 정말 얼마 가지 않아 확실하게 풀렸다.

30여 분 후.

마탑 소속의 고속 마도 마차를 타고 3명의 난쟁이들이 등장했던 것이다.

“드, 드워프!”

“넌 뭐야? 드워프 처음 봐?”

“하핫. 뭐 그럴 수도 있지. 아직 신입이라면.”

“자식들아! 오랜만에 사도님에게서의 명이다! 저 지하에 처박힌 멍청한 인간을, 재빨리 끌어내자!”

“그럼, 부탁한다.”

“맡겨 주십시오! 사이케스님!”

훈련 후 어쩐지 입들이 험악해진 세 드워프는, 튼튼해 보이는 곡괭이와 삽 하나씩만을 들고 화강암 앞에 섰다.

“자! 가자!”

“그래!”

쩌억-

쩌어억-

그들의 곡괭이와 삽이 광물에 닿는 순간.

그 단단해 보이던 화강암이, 너무나도 쉽게 쩍쩍 갈라지고 있었다.

“저, 저게 무슨?!”

“역시, 언제 봐도 대단하군!”

그리고, 그것을 보는 마탑원들의 반응은 둘로 갈라졌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크든 작든 모두 드워프들의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 폭발물이 있다!”

“흥! 잔재주를!”

마치 물렁이는 젤리를 파내는 것처럼 나아가던 드워프가, 함정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두번째 드워프는 코웃음을 치더니, 그대로 자신의 삽을 터지는 함정에 쑤셔 박아버렸다.

투욱-

그와 동시에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며, 터지는 함정은 힘없이 반으로 갈라졌다.

그 삽질 한 번에, 복잡하기 그지없는 장치를 단숨에 무력화시킨 것이다.

“마, 말도 안 돼…….”

“된다.”

사이케스는 놀라는 부하에게 장난스럽게 대꾸하더니, 이미 20m 이상 파 내려간 드워프들을 따라 바위 속으로 들어갔다.

‘조직의 수장이라는 놈들을 잡으면, 이번엔 그를 태울 수 있겠지?’

임무 완수의 포상으로 그를 다시 등에 태울 생각에, 그녀의 날카로운 입꼬리가 자신도 모르게 더욱 위로 올라갔다.

부웅- 부웅-!

긴 도마뱀 같은 꼬리를, 좁은 바위틈으로 마구 흔들며 말이다.

 

* *

 

“하압-!”

“뒤져라!”

욕설과 고함. 

그리고 휘둘러지는 무기 소리와, 그것에 맞아 어딘가가 부러지는 소리.

유렌은 흐뭇하게 자신이 훈련 시킨 마법사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빠아악-

공간이 넓거나, 상대방이 피하지 않으면 넓게 휘둘러 강한 타격을 준다.

이른바, 면으로 주는 타격.

뻐어억-

공간이 좁거나, 상대방이 피하지 않으면 재빨리 찔러 들어간다.

이른바, 점으로 주는 타격이다.

점과 면. 그것을 같이 씀과 동시에, 중간중간 마법들도 같이 구사했다.

비틀-

“으헉!”

작은 디그 마법으로, 피하려던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려 스태프로 마구 때린다.

뻐억- 뻐어억-!

아니면, 스태프 끝으로 약한 바람 마법을 발사해 상대의 비틀거리게 한 다음, 마구 때린다.

뻐억- 뻐어억-!

심지어는, 실드를 공중에 발현.

그것들을 밟고 올라가, 3m 이상 점프하며 스태프로 내려찍는 경우도 있었다.

뻐어어억-!

“이, 이런 야만인 같은 것들!”

물론, 상대는 3, 4레벨 마법사들이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약하고, 상황적으로 밀린다곤 해도 반격이 없을 수는 없었다.

“죽어라! 이 마법사 같지도 않은 것들!”

쒸이익-!

근거리에서 흔히 쓰는 바람의 칼날이, 여기저기서 발사되었다.

상대가 가까이 붙어있고, 쉴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 덕에 범위 마법이나 캐스팅이 오래 걸리는 마법은 쓰지 못한다.

평상시 같으면 신체 강화마법으로 순간적으로 거리를 벌리겠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렇게 위력은 적당히 있으면서도 빠르고 근거리에서 쓸 수 있는 이 마법이 최선이었다.

태앵-

물론, 통해야 최선이라는 말이었지만.

“뭐, 뭐야?! 어떻게 2레벨 놈이 내 바람을……!”

마탑의 2레벨 마법사들이 친 실드에, 칼날은 대부분이 튕겨 나고 말았다.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습격자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뻐어억-!

그리고 곧바로 반격해온 스태프들을 처맞고는, 땅바닥에 차례차례로 누워갔다.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그대로 유지한채로 말이다.

“저건, 2레벨 마법사 혼자 막은 게 아니라, 옆에서 다른 1, 2레벨 마법사들도 모여서 저 실드 뒤에 추가로 실드를 쳐 준 거다. 저걸 합이 맞게 연습하기가 쉽지 않지. 게다가 실드의 범위와 모양도…….”

유렌이 굳어있는 재스턴 백작을 향해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다.

참으로 친절한 설명이었다.

“네놈! 날 능욕하는 것이냐?! 그걸 왜 나에게 알려주지?!”

“음? 아니, 아까부터 계속 아군 지원은 하지 않고 굳어있길래. 저게 궁금한가 했지.”

“큭……!”

재스턴 백작은 분노와 모욕으로 인해 붉어진 얼굴로, 다시 한번 이를 아드득 악물었다.

조금 전부터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저 빌어먹을 놈을 작살내려 생각했지만, 그의 몸은 뻣뻣이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

그간의 경험과 그럭저럭 날카로운 그의 감이 아는 것이다.

저자를 상대로 함부로 움직였다간 그 즉시 죽는다고.

5레벨이 4레벨에게 느끼는, 있을 수 없는 감정이었지만 백작은 자신의 그 감을 믿었다.

“흠, 그래도 전투 경험은 꽤나 있나 보네. 경계는 꽤 좋은데?”

터벅-

유렌이 그렇게 말하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오자 백작은 그 즉시 반응했다.

어차피, 저놈 상대로 자식의 특기인 불 계열은 통하지 않는다.

그것은 저놈의 손에 들려있는, 새하얀 스태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흡!”

빠지지직-

백작의 손에서 나온 6갈래의 녹색의 번개가, 정말 순식간에 유렌의 몸으로 향했다.

‘좋아!’

이것은 집안 대대로 내려온 도서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대 마법의 하나.

번개 마법에 바람 속성의 일부를 결합해, 그 속도를 최우선으로 한 마법이다.

그 속도는, 안 그래도 빠르다고 하는 일반 번개 마법보다도 배 이상은 빠르다.

파괴력은 그렇게 강하지 못하지만, 기습이라면 의외의 타격도 줄 수 있겠지.

빠직-

“어?”

하지만 녹색 번개가 유렌의 몸에 닿으려던 그 순간.

녹색의 번개는 유렌의 몸 이곳저곳에서 일어난 하얀 번개에 이끌려, 그대로 튕겨 나왔다.

“어, 어떻게……!”

“깜짝이야. 이거 고대 마법인가? 제법 빨라서 좀 놀랐네.”

유렌은 그렇게 느긋하게 말하며, 몸 이곳저곳에서 빠르게 여러 속성을 피웠다 없애 보았다.

평소 연습한 그대로 말이다.

바람, 얼음, 불, 번개.

휭-쩌정-화륵-파직-.

불과 얼음. 그리고 바람과 번개가 유렌의 몸 주변에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

유렌은 오늘까지 중, 가장 경악한 백작을 향해 가볍게 답했다.

“이런 식으로 속성의 기본 연습만 확실하게 할 줄 알면, 그 약한 위력의 번개 정도야 쉽지. 마침 번개는 같은 속성에 유도되니, 이곳저곳에 뿌리면 끝이지.”

“……기본이라고?”

“그렇지. 기본.”

빠지지직-

백작은 상대의 손에서 녹색 번개가 보였다고 느낀 순간. 온몸을 전류가 휘감는 것을 느꼈다.

“끄아아악-!”

약한 위력답게, 백작은 그 번개를 맞고도 쓰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백작이 감전되었던 2초는, 상대에겐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꽈아악-

이미 백작의 앞에 다가와, 그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공중으로 들어 올린 것이다.

“커헉-! 컥!”

백작은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유렌의 왼손을 쥐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거대하고 단단한 금속 골렘에게 목을 졸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왜 이리 이것저것 말해줬는지, 궁금하지? 마지막 선물이라 그래.”

“……! 컥! 커허헉!”

“음? 아냐. 죽이지 않을 거야. 딱히 원한이 있는 건 아니고, 시체가 나오면 평의회와 왕궁의 조사가 시끄러워질 테니. 하지만, 조금 멀리 가줘야겠어.”

“?!”

유렌은 이미 거의 정리가 된 주변을 살펴보며 말을 이었다.

“네가 행방불명이 되면 어쩔까? 재스턴 가의 가주가 갑자기 사라지면? 분명 후계자 후보들은, 너의 먼 친척뿐이라지? 사이도 안 좋고 욕심만 그득한 그런 친척들.”

“!! 아, 안…… 커헉!”

백작은 유렌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닫고 경악했다.

안돼, 당장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

“그래서 그 친척들의 힘을 약화시는 중이었다는군. 뭐, 그건 동의해. 나라도 그럴 테니까. 하지만, 그 중간에 네가 사라지게 된다면? 백작위와 영지를 이어받은 친척들이 너를 찾을까? 오히려 방해나 안 하면 다행이겠네.”

“켁! 켁!”

저 빌어먹을 놈의 말이 맞았다. 지금 자신이 사라지면, 보나 마나 그 망할 친척들은 재빠르게 자신의 흔적을 싹 지워버리겠지.

직계가족이라곤 상속권 없는 이복동생뿐인 자신이었기에, 그들이 그러기란, 너무나 손쉬운 일이었다.

“남방 대륙에서 한 5년 정도만 떠돌다가 와. 마침 잘 아는 상인이 있거든. 뭐, 그 후론 돌아와서 싸우든 말든 상관도 안 할 테니.”

“제, 제발……! 으헉!”

목의 압박이 조금 약해진다 싶은 순간, 백작은 자신이 빙그르르 회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빌어먹을 놈이, 자신을 공중에서 냅다 돌려 땅에 매다 치려고 하는 것이다.

“아, 안……!”

콰아앙-!

끔찍한 고통과 커다란 소리.

그리고 어두워지는 시야.

재스턴 백작은 그 세 가지를 동시에 느끼며, 의식을 잃었다.

자신이 다시 눈을 뜰 때는, 더는 ‘백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하면서.

 

* *

 

“여, 여긴 대체?”

“……수장님! 정신이 드셨습니까?!”

어둡고 컴컴한 냄새 나는 지하실.

상당히 넓다는 것을 제외하고 빈민가 어디에나 흔한 이 지저분한 장소에 두 남자가 손발이 묶여 있었다.

그 중 중년인은, 이제야 눈을 뜬 초로의 장년인을 향해 외쳤다.

“아, 아무래도 놈들에게 당해 끌려온 듯합니다!”

“……의식을 잃었었는지도 몰랐다니. 이것 참.”

베르헨에서 제일가는 정보통이자 비밀 조직인 ‘데르 헹’.

그곳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였던 1번인 노인과 2번인 중년인은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베르헨 내인 것 같은데. 그것도, 원래 우리 조직의 건물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 같군.”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주변 슬럼가가 아닐지요.”

썩어도 준치라고, 둘은 정보조직의 톱. 

재빨리 지하실의 재질이나 습기. 그리고 형태를 봐서 상황을 파악했다.

하지만, 그렇게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둘도, 읽지 못한 것들은 있었다.

“오. 영감탱이들. 정신 들었나 봐?”

“……!”

“넌!”

지하실 문이 열리고, 몽둥이를 든 한 경박해 보이는 젊은 남자가 내려왔다.

데르 헹의 고위 간부 중 하나인 7번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빨리 수장님과 나를 풀어라! 7번!”

“이야, 2번 영감은 참 눈치도 없어. 네 옆에 1번은 꼴에 수장이라고 벌써 눈치챈 모양인데.”

“뭐……?!”

1번. 그러니까 조직의 수장은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채 입을 열었다.

“누구냐, 누구한테 포섭되어 배신한 거냐. 3번이냐?”

“하! 역시 눈치는 참 빨라. 후각이 좋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7번 청년은 눈을 번뜩이더니, 몽둥이로 1번의 오른팔을 내리쳤다.

뻐억-!

“끄윽!”

“수, 수장님!”

“그 썩은 입은 조심해야지! 배신자가 대체 누군데!”

7번은 으르렁거리며, 지하실 위로 손짓했다.

그러자 위에서 대기하던 간부들이 우르르 밑으로 내려왔다.

5번, 8번, 9번, 13번, 19번…….

거의 간부의 1/3을 차지하는 20여 명이, 들어와 지하실에 바글거렸다.

“나! 나도 한 대만 때리자! 저 망할 영감탱이!”

“난 2번! 저 아첨꾼 때문에, 내가 얼마나……!”

“감히, 우릴 그 썩은 귀족 놈들에게 통째로 팔아넘기려고?!”

분노의 참 함성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지자, 1번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도 소리쳤다.

“그만! 너희들의 불만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오해, 오해가 있다!”

“…….”

1번의 외침에 지하실엔 싸한 침묵만이 달렸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1번은 계속 소리쳤다.

“그래, 너희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귀족의 밑으로 들어가려 한 것은 분명 나빴다. 하지만, 거기엔 이유가 있어! 바로, 배신자 3번의 존재 때문이다!”

1번은 지하실에 조용한 침묵이 계속되자,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놈이 승산 낮은 공주파에게, 이 조직의 모든 것을 바치려 했다! 나와 2번은 물론이고, 하부 조직까지 몽땅! 그래서, 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한 왕자파에……!”

뻐어억-!

간부 중 한 사람이 달려와, 1번의 배를 강하게 찼다.

“커허어억-!”

“수, 수장님!”

“우리를 너무 멍청이로 아는 거 아니냐? 뭐, 누가 누굴 팔아? 3번님이?! 너, 지금까지 조직을 누가 사실상 이끌었는지 알아?! 우리가 사정을 모를 줄 알아?!”

간부들은 3번에 대해 되는대로 떠드는 1번에게 분노했다. 특히나, 이미 진실을 알기에 더더욱 가증스러워 보였다.

그들은 고통에 바들바들 떨며 토하는 1번에게, 간부는 한 수정구슬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바로, 1번과 재스턴 백작이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반항하는 놈이 있을 수도 있다고?

-허헛. 워낙 미천한 밑바닥 출신 놈들이라, 반골 끼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흐음, 하지만 너희들의 정보력을 높이 사서 받아 주는 건데, 인재가 사라지면 좀.

-불만 많은 놈부터, 위험한 임무에 보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일단은 3번. 그놈만 처리하면 됩니다. 제가 어떻게든 다른 놈들을 설득할 테니…….

수정구슬을 본 1, 2번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요새 기록마법은 참 대단하지? 마법을 못 쓰는 우리도 이렇게 볼 수 있게 나오고. 그 베두인이라는 작자 참 대단해~. 그리고 고맙지. 이런 식으로 썩을 놈들을, 골라내게 해줘서.”

“자, 잠깐! 그건 어디까지나 백작 앞에서 한 말에 불과하다! 그저 불평자들이 있다고 말한 것뿐이야!”

“이게 뚫린 입이라고……!”

간부들이 몽둥이를 위로 올렸지만, 1번은 필사적으로 입을 계속 놀렸다.

“이제 와서 날 죽이면! 틀림없이 왕자파의 대귀족에게 당할 거다! 그래! 재스턴 백작! 백작이 가만히 있을 리가!”

데구르르르-

1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언가가 지하실 위에서 굴러왔다.

그것은, 재스턴 백작이 항상 차고 다녔던, 가보인 한 팔찌.

“놈은 이미 처리되었지.”

3번- 라펠리오가, 지하실 위에서 조용히 1, 2번을 내려다보았다.

“3번! 네, 네놈이!”

“3번이고 뭐고, 우린 이제 숫자가 아니야. 내 이름은 라펠리오고, 넌 이제 수장이 아니지. 그저 배신한 늙은이일 뿐.”

라펠리오는 자신의 옛 두 상사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보다, 곧 몸을 돌렸다.

알아서 처리하라는 말이었다.

“으, 으아아아악-!”

“아아아아악-!”

그렇게 비밀 조직 ‘데르 헹’은 옛 수장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같은 날. 

마탑 ‘스태프 오브 파워’의 정보팀에, 새로운 얼굴들이 대폭 늘어났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1998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75
1997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44
1996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19
1995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74
열람중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94
1993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59
1992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59
1991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68
1990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50
1989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48
1988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46
1987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61
1986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53
1985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22
1984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50
1983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28
1982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467
1981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30
1980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73
1979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