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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9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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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9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9화 죽음을 거역하는 법 (11)

 

 

 

-나는 이렇게 소멸하는 것인가?

갈가리 찢어진 아훔바였지만, 그 작은 조각 중 하나에 아직 그로서의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

콰르르르릉-!!

주변은 말 그대로 천지가 무너지며, 흙과 바위가 온 사방으로 마구 떨어지고 있었다.

이 지하 신전의 일대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위로! 유렌! 조금 전 공격을 다시 위로 쏘십시오! 조금만 여기서 더 있다간 다 찌부러집니다!”

“어, 어서 빠져나가야 함다! 어? 저기 뭔가 반짝임다!”

“크롸롸롸롸-!”

「지금 그런 걸 볼 때가 아니에요! 자, 어서!」

인간 놈들이 뭔가 소란스러운 것 같았지만, 아훔바의 조각은 더 이상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아까까지 느끼며 바랬던 것처럼, 자신이 정말 소멸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아니었군.

하지만 아훔바는, 이 작은 조각이 정말 느리지만 다시 힘을 찾아가는 것을 느끼며 탄식했다.

아무리 모든 힘을 다 썼어도. 

그래서 이런 비참한 꼴이 되었어도.

심지어 필멸자에게 찌꺼기란 말까지 들었어도, 그는 여전히 불멸을 유지하고 있던 것이다.

-놈이 아까 말한 것은 이런 뜻이었나.

그랬다. 

자신은 엘프의 몸에 들어가 그 약해진 육체로 잠시 필멸자가 된 줄 착각했었다. 

곧 수명이 다할 것으로 여겼지만, 아니었다.

한 번 얻은 신성이자 불멸성은, 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잃지 않는 것이다.

그의 힘이 얼마나 약해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아무리 말로 필멸자라고 외쳐도, 본질은 변하지 않았었다.

-……안 된다.

아훔바는 무너져 가는 지하 속에서, 특정의 감정들을 강하게 느꼈다.

그것은 바로 절망과 공포였다.

죽지 않는 불멸자인 자신이, 여기서 힘을 되찾으려면 과연 얼마나 걸릴까?

제물을 받아 힘을 회복하는 것이 아닌, 존재하는 것만으로 되찾으려면? 

수천 년? 아니, 그 이상? 그 정도로 힘이 바닥난 그의 회복 속도는 느렸다.

겨우 개미 하나나 잡을까 말까 하는 지금의 힘으로, 이 무너진 지하 땅속에서 힘을 키울 수단은 없었다.

그저 수백 년이고 수천 년이고, 자신을 찾아 줄 생물체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저 이 무력한 채로 계속, 계속.

-……안된다!

보석 안에 있을 때와는 달랐다.

엘프의 육체에 스며들면서, 필멸자와 동화가 너무 깊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근본이 불멸자라고 해도, 지금의 그가 느끼는 감각은 필멸자와 다를 바가 없다.

꿈틀꿈틀-

아훔바는 말 그대로 개미 크기로 재생된 자신의 육체를 움직이려 애썼다.

인간들은 이미 재빠르게 위로 뚫은 공중으로 사라진 후지만, 그는 벗어날 길이 없었다.

그래. 무너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 신전 일대에 불과하다. 

깔리지 않을 정도까지만 가서 일단 육체부터 재생 시킨다면…….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쿠웅-

천장에서 돌이 떨어져, 개미 크기의 아훔바를 짓뭉갰다.

겨우 사람 주먹만 한 크기의 돌이었지만, 지금의 그에겐 엄청난 천재지변이었다.

-끄으으으!

원래는 느끼지 않아야 할 고통이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다.

그 격통과 움직이지 못하는 현 상황에, 아훔바는 공포와 초조. 그리고 절망이라는 감정을 강하게 느껴졌다. 

보석 안에 있을 때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렬하게.

-이, 이럴 바엔……!

죽는 게, 소멸하는 것이 낫다.

돌에 깔린 아훔바는 그토록 간절히 소멸을 바랐다.

하지만 그는 죽지 못한다.

이 격통의 상태로 수백 년이 지나도.

천년이 넘게 지나야, 겨우 이 돌덩이를 몰아낼 힘을 가지게 돼도.

이 지하에서 수만 년 동안 고통을 받는다고 해도.

아훔바는 죽지 못한다.

그는 불멸자니까.

기억도 하지 못할 먼 옛날. 

순리와 죽음을 거스르며 신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래. 지금의 신들이 신이 된 그 형태로 말이다.

쿠콰아아앙-!

커다란 바위들이 아훔바를 짓누른 돌멩이 위로 사정없이 떨어졌다.

그것은 죽음이 자신을 거스른 자에게 내리는, 가혹한 형벌과도 같았다.

 

* *

 

끄으어어-!

꺼어어어-!

페이란 자작이 다스리는 서부의 한 도시. 루브란.

지금 그 루브란의 성벽 앞에서 수많은 언데드가 얼어붙고, 불타며, 베어지고 있었다.

“거기! 50놈 또 가니까, 처리해요!”

서걱-!

“아하하~. 역시 언데드는 베는 맛이 없어서 별로야~.”

중간중간 중고위급의 언데드들이 나와 인간들을 위협했지만, 툰드라와 셀레나가 잘 막아줘 큰 피해는 없었다.

툰드라가 얼음벽을 세워 언데드들을 통제하고, 조금씩만 들여보내 각개 격파.

셀레나는 직접 앞장서, 그 통제되는 언데드들을 쓰러트렸다.

“툰드라~! 공포의 기사 한 놈이 그쪽으로 향하니 주의해요~!”

“한 놈 정도는……!”

오히려 툰드라가 야금야금 중고위급의 언데드를 한 기씩 얼리고 깨트려, 조금이지만 이쪽으로 승기를 가져오고 있었다.

바로, 조금 전까진 말이다.

빠드드득-

“끄게에에엑-!”

어느 정도 언데드 수를 착실하게 줄여가고 있었을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

“이, 이건 대체~?”

초원에 모인 모든 언데드들이, 갑자기 발작을 시작한 것이다.

끼에에엑-!!

끄르르락-!!

좀비와 스켈레톤 구울, 그리고 리치와 공포의 기사까지.

모든 언데드들이 갑자기 미친 것처럼 땅을 뒹굴고, 서로 강하게 부딪히며, 괴음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쳐야해!”

툰드라는 재빨리 마력을 끌어모으며, 강력한 광역 마법을 준비했다.

자신을 견제하던 중고위 언데드들마저, 일제히 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보다 광역 마법을 준비하기 좋은 순간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툰드라는, 저 기괴한 모습을 보자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저 발작 후에, 뭔가가 좋지 않은 게 올 것 같아!’

두근-

툰드라는 심장에서 마력을 더욱 뽑아내어, 광역 마법을 더욱 강화해가며 준비했다.

그 불길한 예감이 맞기 전에, 저놈들은 싸그리 얼려버리기 위해서.

“으~음?”

그리고 그 예감은, 전방에서 마탑원들을 이끌고 있던 셀레나 역시 똑같이 느꼈다.

확실히 지금은 놈들을 치기 좋은 기회긴 하지만, 뭔가 감이 불길했다.

“너희는 일단 물러나 있어~! 나 혼자 갈 테니~!”

“하, 하지만, 세이지 셀레나!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는……!”

“닥치고 물러서~!”

셀레나는 물러나지 않으려는 마탑원들에게 크게 소리친 후, 바람의 중위 마법을 온몸에 두르며 언데드 사이로 뛰어들었다.

‘최대한, 빨리 수를 줄여야 해~!’

서걱-! 서거걱-!

셀레나는 짧은 검과 절단의 바람 마법들로, 동시에 십수 마리의 구울들을 절단하며 나아갔다.

단순한 절단만으론 쉽사리 쓰러지지 않는 놈들이지만, 셀레나의 칼질과 마법은 단순한 절단은 아니었다.

약점인 목을 집요하게 놀림과 동시에, 절단면을 갈가리 찢어, 목이 아니더라도 쉽사리 재생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흐읍~!”

그렇게 셀레나는 제자리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좀비와 구울 수십 마리를, 순식간에 갈가리 찢었다.

하지만, 그렇게 재빠르게 움직이던 그녀의 행동은 곧 멈출 수밖에 없었다.

뿌드드득-

기기거걱-!

언데드들이 기행이 단순 발광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몸 자체가 변형하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그 뒤로 초원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병사들이나 마탑원들은 물론이고, 경험이 풍부한 셀레나조차 처음 보는 기괴한 광경이었다.

끄으으으으-!

4~5마리의 구울과 좀비들이 진흙처럼 질척질척 달라붙어, 4m가 넘는 거대한 구울이 만들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공포의 기사와 리치가 서로 등을 돌리곤, 뒷면만 끈적이게 부착.

앞은 기사에 뒤는 마법사인. 정말이지 괴상한 모양의 언데드가 기긱거리며 몸을 비틀어댔다.

그 밖에도 온몸이 길고 날카롭게 변한 스켈레톤을 거대 구울이 집어 드는 등.

꿈에서도 상상도 못 했던 괴상한 변형들이, 초원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셀레나! 당신도 빨리 물러서요!”

“……!”

툰드라의 다급한 외침이 셀레나에게 도달하기도 전.

뜻밖의 상황에 놀라 잠시 몸이 굳어있는 셀레나에게, 커다란 구울이 날카로운 스켈레톤을 재빠르게 휘둘렀다.

쒸이잉-!

인체 비율이고, 검의 균형이고 죄다 엉망진창인 칼질.

하지만 모든 게 엉망이어도, 최소한 그 위력과 속도만은 가공할 만하게 빨랐다.

“끄윽~!”

셀레나가 바람의 마법으로 자신의 몸을 후려쳐 날아가게 하고서야, 간신히 피했으니까.

“컥!”

10여m를 한순간에 날아간 셀레나는, 쿨럭거리며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재빨리 고개를 이곳저곳을 돌려 주변을 살폈다.

“……이런~!”

그녀의 눈에 비친 초원의 현 상황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쿠우웅-!

먼저, 후열의 언데드들을 막고 있던 얼음벽이 대부분 무너졌다.

대부분의 여러 개체가 합체, 변형하여 절대적인 수는 줄었지만, 대신 그들 하나하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어디까지나 무지성으로 이동하는 좀비와 구울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가능했던 얼음벽이다.

하지만 지금의 놈들은 훨씬 무거운 개체가 되어 돌격해 들이박거나, 갑자기 산성 액을 내뿜었다. 

당연히, 얼음벽도 더는 버티지 못한 것이다.

“으아악-! 노, 놈들이 온다!”

“오! 태양신이시여!”

그놈들은 얼음벽을 부수고 무작정 돌격하기 시작했다.

저 루브란의 성벽과, 그 앞에 나와 있는 스태프 오브 파워의 마탑원들에게 말이다.

“크윽! 어떻게든 버텨라!”

“세이지 셀레나! 어서 이쪽까지 후퇴를……!”

“이런 멍청이들~! 너희들이나 닥치고 빨리 성벽 위로 물러나~!”

셀레나는 자신에게 들이닥치는 언데드들을 보면서도, 후방의 마탑원들에게 크게 소리쳤다.

셀레나 자신은 바람 계열을 잘 다루는, 4위계 세이지이다.

만약 저 괴상한 언데드들에게 고전하더라도, 얼마든지 성벽 위로 후퇴가 가능했다.

저 정도 짧은 거리 따윈 얼마든지 재빠르게 날아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저들은 달랐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은 몰라도, 저 성벽 위로 뛸만한 경지의 마법사는 거의 없다.

“크윽!”

어느새, 재빠르게 달려온 언데드들에게, 마탑원 둘이 칼과 이빨을 맞아 피를 흘려 쓰러져갔다.

조금 전 하급이 대부분인 언데드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강한 놈들이니 당연했다.

쩌저저정-!

툰드라가 어떻게든 얼음 마법을 써주었지만, 그것으론 택도 없이 모자랐다.

그녀도 성벽으로 다가오는 언데드들과, 변이로 더욱 강해진 중고위 언데드들을 상대해야 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재클린! 마이슨~! 물러나라니까~!”

툰드라는 쓰러진 마탑원들의 이름을 외친 후, 전력으로 몸 주위의 바람을 강화하며 언데드들에게 돌진했다.

그녀의 짧은 검과, 날카로운 태풍의 바람이 적을 마구 휘날려 위험에 빠진 마탑원들을 구해냈지만, 그것 역시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끄으윽!”

“아아악!”

겨우 혼자인 그녀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녀의 손이 닿지 못한 여러 곳에서, 마탑원들이 하나둘 피를 흘리며 쓰러져갔다.

“이, 썩어 빠진 시체들이~!”

휘이이잉-!

격양한 그녀의 바람이 격렬하게 휘몰아쳤지만, 오히려 그것은 악수였다.

시야가 좁아진 그녀의 뒤를, 몸통에 구울을 박아넣은 공포의 기사가 기습했다.

“셀레나!”

다급한 툰드라의 외침과 함께 작은 얼음 마법이 날아왔지만, 공포의 기사의 칼날은 더욱 빨랐다.

‘……늦었나~.’

셀레나가 자신의 목에 다가오는, 날카로운 칼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도 느렸다.

피를 흘리면서도 경악해 소리치려는 마탑원들도.

저 멀리서 필사적으로 날아오는 툰드라의 얼음 마법도, 그 모두가 느리게 보였다.

‘이 반지, 제대로 쓰지도 못했네~’

드래곤의 뿔로 만든 하얀 반지에 마력을 넣었지만, 아무래도 실드의 발동은 저 칼날에 맞추지 못할 듯했다.

‘……것보다, 내가 왜 이렇게 열을 냈지~?’

마지막으로 셀레나는, 자신의 감정에 의구심을 가졌다.

마탑원들과 지낸 지는 이제 겨우 반년 정도. 아무리 직접 훈련을 시켰다곤 하지만, 그렇게까지 정이 들었던가?

‘그렇긴 해~.’

맞다. 정이 들긴 했다. 

자신이 훈련 시킨 그들이 이런 곳에서 죽어 자빠지는 게, 참으로 맘에 들지 않았다.

유렌에게도 고개를 들 면목이 없었고.

‘유렌.’

셀레나가 그를 마지막으로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바가각-

시간의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칼날과 공포의 기사가 바스러지는 것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어~?”

“세이지 셀레나!”

“무사합니까!”

마탑원들이 필사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왔지만, 셀레나는 그대로 멍하니 하늘 위만 바라보고 있었다.

“……진짜로~ 와줬네~.”

그곳에는 작은 드래곤이 힘차게 날고 있는 가운데, 등 위에서 일어나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적갈색의 머리와 은보라색의 망토. 그리고 꽉 쥐고 있는 새하얀 스태프.

겉보기엔 지금까지 알던 유렌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셀레나는 느낄 수 있었다.

“아하하~. 더욱 괴물이 되어버렸네~.”

그는 불과 며칠 전에 만났던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그의 마력에 압도되었는지, 마구 날뛰던 기형 언데드들마저도 잠시 움직임이 멎었다.

슈우우우욱-!

모두가 주목한 유렌의 손짓 한 번에, 하늘에 무언가가 빼곡히 들어차기 시작했다.

“저, 저건 모두 마법 화살들?!”

“대, 대체 몇 개가……!”

성벽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마탑원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렌이 불러낸 한 번의 마법으로, 나타난 마법 화살의 수는 못 해도 수백 개.

설사 그가 5레벨. 위저드의 위계에 올랐다고 치더라도, 저것은 말이 안 되었다.

성벽에서 똑같이 놀라고 있는 5레벨의 툰드라라도, 저렇게 한꺼번에 수백 개의 마법 화살은 만들어내지 못하니까.

차라리 광범위에 쏟아붓는 광역 마법으로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저런 식으로 하나하나의 마법을 수백 개나 만드는 것은…….

‘……그런 건 6레벨 마스터나 가능한 짓인데!’

다른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유렌은 이번엔 반대쪽으로 손을 휘저었다.

빠드드드득-!

그리고 수천 명의 사람은 동시에 듣고 보았다.

하늘에 빼곡히 가득 찬 마법 화살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9바퀴나 비틀려 돌아가는 것을.

“허어…….”

“……~!!”

유렌을 바라보는 마탑원들의 눈에 경악과 존경이. 그리고 셀레나의 눈엔 깊고 끈적한 감정이 가득 찬 그 순간.

쒸이이이익-!

유렌이 아래쪽으로 내린 손짓을 시작으로, 하늘에서 비틀리고 날카로운 마법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끼에에엑-!

끄으으엑-!

이 초원에서 언데드들을 지우기 위한, 하얗고 날카로운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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