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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7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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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7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7화 죽음을 거역하는 법 (9)

 

 

 

놈이 움직인 것은 순식간이었다. 

콰앙! 

한순간에 다양한 폭발 마법이 터졌다. 

최소 다섯 개 이상의 마법을 한꺼번에 사용한 것이다.

“으아아앗! 피하십쇼!”

【공기여. 방패가 되어 공격을 막아다오!】

“……!”

일행들은 당황했지만, 반사적으로 공격을 막았다. 

유렌 또한 실드와 회피로 공격을 피해 나갔다.

그 쏟아지는 폭발 속에서, 유렌은 뭔가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공격이 이렇게 약하다고?’

유렌이 생각보다 약한 공격에 의문을 느낀 그때.

오싹-!

특유의 감이 무언가 위험을 감지했다. 

유렌의 고개가 20cm 정도 옆으로 재빠르게 움직였다.

퍽-

‘……!’

그와 동시에, 유렌의 적갈색 머리 일부와 그의 뒤쪽에 있는 벽의 일부가 사라졌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심지어는 마력의 기세도 느끼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아무런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상대의 공격에, 유렌은 절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렸다.

방금 그의 예민한 감각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100% 목이 날아갔을 테니까.

“모두 조심해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공격이 온다!”

유렌은 그렇게 일행에게 소리치며, 재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까, 귀쟁이 놈의 팔을 날린 공격인가? 과연 그 예민한 엘프가 피하지 못할 만하군.’

그런 유렌의 반응에, 아훔바는 유쾌한 듯 미소를 지었다.

[호오. 인간 마법사가, 엘프놈보다 훨씬 낫군!]

그렇게 감탄한 아훔바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신성력을 그저 팔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없앴다.

파앗-!

그리곤, 고개를 돌려 철퇴로 신성력을 발사한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아……!”

[이쪽도 상당히 특이한 성직자로군. 음? 내가 봉인된 사이, 이런 신도 나타나 있었던가?]

루시아는 고대신의 몸에서 뿜어지는 엄청난 살기를 느끼고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유렌처럼 날카로운 직감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그 대신 신성물이 그녀에게 위험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대로 서 있으면, 곧 죽는다고.

슈우우-

하지만, 유렌의 흰 스태프에서 하얗고 짙은 마법 안개가 뿜어져 나오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신전 앞은 순식간에 짙고 하얀 안개로 가득 찼다.

“이, 이건 안개임까?”

“크르릉! 날기, 힘들다!”

「왜 갑자기……?」

시야를 가리는 유렌의 갑작스러운 안개 마법에, 일행 모두가 당황했다.

‘이건 뭐죠? 안개? 왜 갑자기…….’

루시아가 그렇게 의문을 느끼는 순간.

등골이 오싹함과 동시에, 아훔바의 손에서 무언가가 이쪽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 아하! 이래서군요!’

정확히는 공격이 보인 게 아니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마력의 감지도 느끼지 못하는 공격이, 하얀 안개를 소멸시키면서 오는 궤도가 보인 것이었다.

“흡!”

루시아는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 자신에게 온 그 공격을 피해냈다.

[하하하핫-! 이거, 정말 재밌군!]

고대신 아훔바는, 마력 안개를 만든 유렌을 바라보며 껄껄거리며 다시 한번 웃었다.

아주 살짝 남은 신의 힘으로 발동시키는 이 공격은, 말 그대로 상대방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공격이다.

그런데, 이걸 순식간에 파악. 동료들까지 피할 수 있게 대책을 만들어 준다?

[네놈. 정말 인간이 맞느냐?]

물론, 지금까지 그의 전투 중에서 이런 방법으로 파악한 상대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보다 훨씬 격위의 존재이거나, 아니면 훨씬 오랫동안 싸운 후에야 간파했다.

그런데 필멸자. 그것도 겨우 인간이, 두 번 만에 바로 간파할 줄이야.

우우웅-!

아훔바는 온 육체의 마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래, 마지막 싸움에서 가벼운 견제라니. 이게 무슨 짓인가.

[이거, 큰 실례를 저질렀군. 나도 모르게 인간이라고 무시했나 봐!]

엘프의 육체가 삐끄덕 거리며, 육체의 통증이 아훔바에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그 감각에, 아훔바는 만족한 얼굴을 하고, 자신의 종복- 언데드들을 끌어 올렸다.

지금 자신이 낼 수 있는 전력으로 싸워주기 위해서.

 

* *

 

“젠장. 가능하면 계속 좀 무시해줬으면 했는데!”

콰아아앙-!

쿠콰아앙-!

유렌은 조금 전, 뜬금없이 전력을 다하기 시작한 상대에게 이를 갈며 몸을 날렸다.

끄어어어-!

까아아아-!

소환된 언데드들이 마구 달려들고, 폭발 마법이 사방에서 쉴새 없이 터지며, 가끔 그 보이지 않는 공격도 날아온다.

명백하게 공격의 질과 양이 확연히 늘어났다. 자신도 방어에 급급할 정도로 말이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놈의 힘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는지, 소환되는 언데드들의 질이 크게 높지는 않은 것 정도?

“케르르륵-!!”

유렌은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상위 구울 종의 머리 하나를 박살 내며, 재빠르게 등 뒤에 실드를 만들었다.

기기기긱-!

중급 리치가 날린 바람의 절단 마법을, 비스듬히 친 실드로 흘려버린 것이다.

서거걱- 

그 절단 마법은, 달려오던 다른 상위 좀비 3마리를 차례로 찢어버리며 소멸했다.

“!”

콰아아앙-!

그리고 그 틈을 노려서 다시 오는 폭발 마법과, 회피하는 곳을 노린 기척이 없는 동시 공격.

놈은 히죽 웃어가며, 마력이 끝이 없는 듯 계속 주창했다.

유렌은 이를 갈며, 다시 바람 마법을 주창하는 리치의 마법을 탈취.

그 바람으로 놈을 붙잡아, 기척 없는 공격을 대신 맞게 했다.

“꺼어어어-!”

몸 대부분이 날아간 리치가, 왠지 억울해 보이는 단말마를 남기며 일격에 소멸했다.

아마 저 공격에 신성력과 가까운 힘이 담긴 것이겠지.

[하하하핫-! 역시 네놈이 제일 재밌구나!]

콰아아앙-!

“끄허억-!”

놈이 사방으로 터트린 폭발 마법에, 어떻게든 버티고 있던 레이칸이 정통으로 작렬했다. 

강철의 거체가, 붕- 떠 날아갔다.

우드득- 빠드득-!

그 거대한 몸으로 날아가면서도 구울과 좀비들을 뭉개버린 레이칸은, 비틀거리며 간신히 자리에 섰다.

“……아직임다!”

그의 자랑인 두꺼운 강철 갑옷은, 이곳저곳 금이 갔으며 가장자리는 마치 치즈가 파인 것처럼 곳곳에 구멍이 나 있었다.

어떻게든 유렌의 안개 마법 덕으로, 그 ‘기척 없는 공격’을 피하긴 하고 있긴 했다.

치명타를 당하지 않았던 것도 그 덕이었다.

하지만, 일행 중 가장 기동성이 느린 편인 그가, 저놈의 폭발 마법과 다른 언데드들의 공격을 전부 회피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으아아아아!”

우드득-!

콰지직-!

레이칸은 미친 듯이 망치를 휘두르며, 주위의 언데드들을 마구 부쉈다.

구울이든 좀비든. 심지어는 재수 없게 가까이 다가온 리치든.

상대가 죽든 재생하든, 상관없이 그냥 부수고 짓눌렀으며 뭉개버렸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더 되어야 함다!’

레이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얼마 가지 못해 쓰러질 거라고.

어차피 쓰러질 바엔, 차라리 아주 조금이라도 더 놈의 힘을 빼내야만 했다.

그렇게 3분.

레이칸은 다시 날아온 세 발의 폭발 마법을 피하지도, 견디지도 못했다.

콰아아앙-!

“컥!”

세 발의 폭발에 모두 명중한 레이칸은, 붕- 떠 벽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몸이 분해되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강렬한 폭발이었다.

“망할...더는 힘듬다.”

레이칸은 처박힌 벽에서, 몸을 꺼낼 힘도 남지 않아 그저 손발만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끄어어어-!”

그러자, 여태껏 당하기만 했던 좀비와 구울들이, 신이 난 듯 달려들었다.

독이 잔뜩 묻어 있는 날카로운 손톱과 이빨이 번뜩거렸다.

하지만, 그것이 쓰러진 레이칸에게 닿기 직전.

쩌저저정-!

레이칸의 손에 끼인 하얀 반지에서 강렬한 빛과 마력이 뿜어나오더니, 새하얀 구형의 실드가 그의 몸을 감쌌다.

“끄어어억-!”

근처에 오는 것은 전부 얼려버리면서, 강도도 엄청나게 튼튼한.

아주 고강도의 실드 말이다.

“이거…. 엄청 귀한 건데…. 죄송함다.”

레이칸은 자신의 반지에 금이 살짝 간 것을 느끼며, 쓴웃음을 지었다.

반지의 기능 중 하나로, 치료 효과가 있는 강력한 실드를 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위급할 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엄청난 효과였다.

그 대가가 크긴 했지만.

‘앞으로 2번 정도…?’

레이칸은 저 옆에서 또 하나의 얼음 실드가 생겨나는 빛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은 채 정신을 잃었다.

‘마스터. 꼭 이기시길 바람다.’

눈을 뜨면, 꼭 유렌이 멀쩡하게 서 있길 바라면서.

 

* *

 

“후우- 후우.”

약 20여 분 후.

유렌은 피와 땀투성이가 된 채, 지친 얼굴로 아훔바와 언데드들 앞에 홀로 서 있었다.

‘모두 다 쓰러졌나?’

유렌은 뒤쪽에서 일행들의 불안정한 마력과 기척을 느끼며, 일행이 전멸했음을 확신했다.

‘그래도, 한 명도 안 죽은 게 다행이군.’

유렌에겐 정말 다행히도, 뒤에 쓰러진 사람 중엔 아직 사망자는 없었다.

모두가 한 가락하는 실력자에, 귀중한 아이템까지 더해진 덕이었다.

「죄, 죄송해요…….」

“크르르릉. 미안, 하다.”

“이런 망할 언데드들 같으니! 신성력 좀 그만 좀 갉아먹으십시오!”

허벅지에 큰 파편이 튀어 쓰러진 아메리아와, 온몸으로 폭발 마법 사례를 받은 사이케스.

그 둘은 정신을 잃은 레이칸과 마찬가지로, 하얀 반지가 쳐 준 실드로 버티고 있었다.

반면 루시아는, 번쩍거리며 신성력을 마구 내뿜는 철퇴가 신성력의 방패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반지가 뿜어내는 얼음의 실드만큼이나, 강렬하기 그지없었다.

아마, 그녀도 한동안은 저 철퇴가 만든 실드가 지켜주겠지.

‘절대로 좋은 상황은 아니야. 하지만….’

두근!

유렌은 긴장과 흥분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상대방을 노려보았다.

예전 전쟁터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해있던 감각이 저절로 일깨워졌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조금 전 생각한 거나 써봐야겠군.’

목숨을 걸고 적을 처리하던 옛 감각이, 끊임없이 몸을 고양시켰다.

유렌은 정신을 집중하며 마력을 서서히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 그가 써보려는 기술은, 연습은커녕 개념조차도 조금 전 깨달은 것.

폭주의 위험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어떻단 말인가.

아군은 뒤에서 안전히 쓰러져있고, 적은 저렇게 쌓여있는데.

두근-두근!

유렌은 필사적으로 심장의 마력을 키워가며, 스태프의 끝에 서서히 모아갔다.

한편, 아훔바는 쓰러진 일행들 쪽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뭐, 너도 그렇지만, 이 인간들이 지닌 아이템도 신기하군. 드래곤의 뿔에서 나온 물건들에, 신성물이라?]

아훔바는 얼음과 신성력의 실드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만약 자신의 몸이 작은 아바타만 되었어도 단숨에 깨버릴 수 있지만, 이 몸으론 힘들었다.

뭐, 아이템들이 뿜는 힘들을 보아하니 이제 오랜 시간은 버티지 못하겠지만.

그렇게 아훔바가 짧은 시간 그들에게 집중한 그 순간.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던 유렌의 하얀 스태프에서, 마력이 강하게 모여들더니 폭발 마법이 발사되었다.

[……겨우 이건가?]

아훔바는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온 마력 덩어리를 보며, 조금 실망한 눈초리로 변했다.

그가 유렌에게 한 기대는 좀 더 높았던 것이다.

분명 제법 커다란 마력이긴 하지만, 그냥 그것뿐이다. 

뭔가 특별한 점도 없고, 그저 평범한 폭발 마법.

분명, 더 좋은 화력의 마법도 있을 터.

그런데 왜 굳이 지금 이것을 쓰지?

아훔바가 마법을 막으려 손을 가볍게 드는 그 순간.

그 마법에서 이질적인 무언가가 느껴졌다.

[음?]

마치, 상반된 마력이 갑자기 부풀어 올라 커지는 듯한……!

[어?]

아훔바가 진심으로 놀란 그 순간.

빨갛고 하얀 두 개의 폭발이, 동시에 번쩍였다.

그것도 하나하나가 예상을 훨씬 벗어날 정도로 강력히 말이다.

쿠콰아앙-!

쩌저저정-!

아훔바를 기준으로, 왼쪽은 화염의 폭발이.

오른쪽으론 냉기의 폭발이 동시에 일어났다.

끄어어어-!

크드득-!

한쪽은 강력한 화염이 언데드들을 불태웠고, 한쪽은 지독한 한기가 얼음 동상들을 만들었다.

[이게, 무슨?!]

아훔바가 힘을 발휘해서 둘을 막는 사이, 유렌은 성공의 기쁨에 주먹을 꽉 쥐었다.

두근- 두근-!

그리곤, 더더욱 심장을 쥐어짜 마력을 강하게 끌어냈다.

‘좋아! 설마 한 번에 성공할 줄이야.’

유렌은 조금 전, 루시아의 턴 언데드를 보고 떠올린 기술이 성공했음을 자축했다.

해골의 어둠 마력에 신성력을 부여. 

정 반대 속성의 마력을 이용해, 그 반발력으로 위력을 크게 키운 기술인 턴 언데드.

유렌은 그 개념을 불과 얼음으로 슬쩍 바꿔 공격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엔…!’

두근두근두근-!

유렌의 심장이 더욱더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조금 전은, 확실히 위력이 강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방을 당황하게 함과 동시에 떨거지 언데드를 쓰러트리는 견제에 가까웠다.

진짜는, 지금이었다.

파아아앗-

하얀 스태프 끝에 모인 불과 얼음의 마법은, 서로 강렬히 반발하며 증폭되어 가고 있었다.

‘더, 더더!’

하얀 스태프의 끝에 달린 드워프의 팔찌가 번쩍이며 주변의 마력을 마구 끌어왔다.

두근두근두근-!

마력을 뿜어내는 유렌의 심장이 거의 터질 것 같이 빨리 뛰었을 그때.

우우우웅-!

유렌은 금방이라도 터질듯하게 응집된 마력을 공중에 띄우며, 남은 자신의 마력을 하얀 스태프에 모두 다 집어넣었다.

쩌저정-!

극히 희귀한 재료인 하얀 용의 뿔로 만든 스태프는, 그 명성에 맞게 유렌의 마력을 엄청난 한기로 바꿨다.

슈우우-.

그리고 그 공중에 뜬 마력이 서서히 내려오는 그 순간.

“흡!”

유렌은 양손으로 스태프를 강하게 쥐고, 오른쪽 머리 뒤로 올리며 균형을 잡았다.

바로 루시아가 철퇴를 들어 해골바가지를 친, 그 자세 그대로였다. 들고 있는 것이 훨씬 길긴 했지만.

“필멸자라 자칭할 거면, 필멸자답게 죽으시지! 지금 당장!”

유렌은 그렇게 외치곤, 점점 떨어지는 응집된 마력을 스태프로 전력을 다해 후려쳤다.

빠아아악-!

조금 전 해골바가지를 때린 턴 언데드처럼 맑고 경쾌한 소리는 아니었다.

스태프의 마력이 이미 꽉 찬 덩어리에 더 강제로 쑤셔 박히는 듯한, 그런 소리였다.

쒸이이이익-!

상반된 마력을 섞는 데는, 지금까지 원소들을 합치려 노력했던 마법 실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마력을 모으며, 증폭된 마력을 조종하는 데는 타고난 마력 컨트롤로 해결했고.

그리고 이렇게 강하게 내려치는 데는, 지금까지 단련한 몸과 전생의 기억이 강하게 영향을 주었다.

타고난 재능과 배우며 익힌 기술

그리고 단련한 육체와 옛 기억까지.

유렌의 모든 것이 섞인 얼음 폭탄 덩어리가, 맹렬한 속도로 아훔바에게 날아갔다.

“받아봐라……!”

유렌은 자신의 거의 모든 마력이 담긴 공격을 응원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번쩍-

지쳐버린 자신의 몸에 새 커다란 변화가 왔음을, 아직은 모른 채로 말이다.

 

* *

 

“으으으.”

힘과 폭력의 신. 데르빗의 두 번째 사제인 루시아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상처 입은 몸 이곳저곳이 아파져 왔지만,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유렌의 행동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세상에. 우리 교단의 턴 언데드를 저런 방식으로?! 어떻게 저런 게 가능한 겁니까!’

쉽고 어려움의 문제가 아니다.

그녀도 여러 해 동안 익혀온 기술이지만, 이 신성물이 없으면 사용조차 불가능했다.

애초에 어둠의 마력과 신성력을 섞어 증폭시킨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행위.

신성물의 보조가 없으면 그녀로서도 꿈도 꿀 수 없는 기술이었다.

그런데, 완벽하게 같은 기술을 바로 보고 따라 한다고?

-대단하군요. 잘 배웠습니다.

루시아는 조금 전 유렌이 턴 언데드를 보고 한 말을 기억하며, 소름이 돋았다.

정말, 그것을 한 번에 ‘배웠을’ 줄이야.

‘대체 어디까지 절 놀라게 할 셈입니까……. 어?’

번쩍-

루시아의 눈이, 유렌의 전신에서 번쩍이는 보라색의 빛을 발견했다.

‘저것은……!’

끝의 빛.

마법사의 레벨이 상승하기 직전, 그 육체에 일어나는 상승의 징조. 

‘저 사람이 5레벨이 되면 대체 어떻게 되는…….’

쩌저어어엉-!!

그 순간 루시아는, 자신들을 압도하는 괴물도, 그 괴물에게 터지고 있는 강력한 얼음 폭탄도 잠시 잊었다.

그저 멍하니, 유렌과 그의 몸에서 반짝이는 보랏빛을 지켜보았을 뿐이었다.

규격 외의 4레벨 마법사가, 규격 외의 5레벨. 고위 마법사로 변해가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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