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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5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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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5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5화 생과 사를 가르는 곳 (7)

 

 

 

“내일이면 드디어 전장에 서게 되겠군요.”

13연대의 한 부사관 전용 막사.

다른 부대의 장교급 이상으로 넓고 호화로운 그 막사에서, 하급 부사관 헤이든은 침대에 누워 그렇게 중얼거렸다.

“음? 완전히 처음은 아니잖아? 소규모 전투나 몬스터들과는 싸운 적이 종종 있었으니까.”

위쪽에서 한 중년 남성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2층 침대의 위를 쓰고 있는 부사관 목소리였다.

“그것과는 이야기가 다르죠, 우리가 상대한 것은 기껏 하급 몬스터들에 불과했고, 잘 해봐야 중급 몬스터들이었으니까. 야만인들도 강해 봐야 기사의 종자 수준이거나, 가끔 나오는 주술사들도 기껏 1레벨 마법사 정도의 실력이었잖아요.”

“뭐, 그렇긴 하지.”

헤이든은 흥분과 공포 등, 여러 가지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붙는 공국군은 우리와 똑같이 문명화된 국가. 게다가 공국은 원래 우리보다 마법사 수가 엄청 부족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왠지 그게 아닌 것 같다 이거지?”

“네. 연대장님과 마법 장교들이, 여기에 오면서 정찰대를 구했던 건 이미 아시잖아요? 그 전투만 봐도 놈들이 마법사의 수가 부족하지 않았죠.”

“아아. 그 부사령관 놈의 심복이 정찰에서 뻘짓한 그거?”

중년 부사관은 침대 위에서 낄낄 웃더니, 헤이든의 말에 동의했다.

“그래. 마법사 수가 많긴 했지. 확실히 심상치 않긴 해. 난 당연히 마법사쪽은 우리가 압도적인 줄 알았거든. 기사 전력은 달리더라도 말이야. 그게 그저 우연이었으면 좋겠는데.”

그 말이 끝나고 두 명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만약 마법사 전력이 대등하다면? 기사 전력에서 밀리는 이상, 결국 이쪽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사들을 따로 막을 수 없는 여유 마법사가 없다면? 

자신들 부사관과 병사가, 기사를 직접 막아야 할 테니까.

“……그래도, 그것과는 별개로 이 부대에 오긴 잘한 것 같군요.”

“하핫. 너 그 말을 지금 오늘만 몇 번째 했는지 아냐? 뭐, 나도 그렇지만.”

중년 부사관은 위층 침대에서 단숨에 내려와, 막사 벽에 있는 자신의 무기와 장비 걸이에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이 보급 받은 검을 검집에서 살짝 빼었다.

스릉-

반도 뽑지 않았음에도,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의 예기가 막사 안을 번쩍였다.

“난 부사관에게 이렇게까지 좋은 검을 주리라곤 상상도 못 했어. 이 좋은 검을 우리에게 죄다 뿌리다니. 말도 안 되는 거 아냐?”

“검뿐만이 아니죠. 창은 물론이고, 다른 보급품들도 말할 것도 없어요. 특히나…….”

헤이든 역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하다, 튼튼한 조립식 나무 침대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이렇게 임시로 지은 막사에, 이런 튼튼하고 제대로 된 침대를 배급 한 것도 대단했다.

나무 널빤지 위에서 지푸라기만 깔고 자던 며칠 전과는 그야말로 격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저 보급품에 비하면 놀랄 일도 아니었다.

“특히 이 갑옷은 정말…… 솔직히 지금도 이게 제 것이 맞나 싶긴해요.”

“하핫. 나도 그래.”

헤이든은 손가락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철판 갑옷을 스윽 하고 매만졌다.

‘설마 내가 이런 갑옷을 입게 될 줄은…….’

헤이든은 몇 번을 봐도 믿기지 않았다. 

설마, 아무리 간단한 걸하지만 이건 무려 마법까지 걸린 철판 갑옷이다.

그의 현재 받는 돈으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몇 년을 모아도 사지 못할, 그런 꿈속의 갑옷 말이다.

그런데, 이 부대에 들어오자마자 그냥 주어졌다. 엄청난 금액의 금화와 함께.

‘……분명, 이 부대의 부사관들이 세 자릿수일 텐데.’

이 정도면, 어지간한 기사들의 장비에도 전혀 밀리지 않은 수준이다.

그것을 백이 넘는 부사관들에게 전부 지급한것이다.

“대체, 그 연대장이라는 양반은 얼마나 부자인 걸까? 나이도 되게 어려 보이더만.”

“글쎄요. 전 분명 어디 대귀족인줄 알았는데, 작위가 있는 귀족도 아니라는데요?”

“그러니까 말이야. 수도 베르헨에선 유명하다는데, 우리가 언제 거기에 가봤어야지.”

“그래도 말하는 거 들어보니, 엄청 똑똑해 보이지 않았어요? 일단 보기엔 부사령관. 그 대머리보단 훨씬 나아 보이던데.”

“하하. 뭐 보기엔 그렇지. 그 젊은 나이에 5레벨 위저드에 올랐다니 실력도 좋을 테고. 하지만 사람이란 극한 상황에 몰려봐야 본심이 나오는 법이야. 아무리 똑똑하고 실력이 있다고 해도, 그때 지휘관이 패닉에 빠지면 그 부대는 위험해지지. 그리고, 전장은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고.”

중년 부사관의 씁쓸한 표정의 말에, 헤이든은 슬쩍 그의 눈치를 보았다.

확실히 예전에 술을 마시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가 5년을 모신 한 마법사 장교가, 많은 야만인에게 포위되었을 때 패닉에 빠져 부대가 거의 전멸했었다고 했던가.

침착하게 대응했다면, 고전은 했겠지만 이길 수 없는 전력은 아니었다고 한탄했었지.

“뭐, 일단 저 갑옷을 입고, 어떻게든 아등바등 살아봐야죠. 가죽 갑옷 입다가 눈먼 화살에 맞아 죽는 것보단, 저런 번쩍이는 거 입고 죽는 게 멋지기라도 하잖아요?”

“……하핫. 그래, 그래.”

헤이든의 가벼운 농담에 중년 부사관의 분위기도 풀어질 그 무렵.

바깥이 점차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잠 못 자는 몇몇 병사가 떠드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 웅성거림은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고 있었으니까.

“뭔가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

“잠깐 내가 알아보고 오지.”

그렇게 말한 중년 부사관이 막사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야, 야! 큰일 났어! 부사령관. 그 대머리 멍청이가 사고 쳤다!”

다른 부사관이 막사에 들어와 커다랗게 소리쳤다.

지금까지 그들이 걱정한 것보다 훨씬 더 어리석은 지휘관의 소식을 말이다.

 

* *

 

“멍청이네.”

“멍청이임다.”

“멍청하군요.”

“멍청이 그 자체야~.”

유렌과 그 마탑의 간부들은 부사령관의 무단 출진 소식을 듣고, 거의 동시에 다 같이 말했다.

정말이지,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아니, 그 공을 세우겠다고 명령 불복종으로 움직여?

“거길 먼저 점령한다고 해봐야, 그리 대단한 공도 아닌데 말이지.”

“저도 자세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후에 대대적으로 양군이 붙는 회전이 훨씬 중요하지 않습니까? 공도 그쪽이 세울 확률이 훨씬 높고.” 

“맞슴다. 게다가 조금만 생각해봐도, 사령관님이 격노할 게 뻔함다. 점령해도 문제가 커질 검다.”

“이렇게 레이칸도 아는 것을~, 나름 부사령관이라는 자가 무시하고 가다니~. 정말 어리석네요~.”

모두가 부사령관에 대해 성토하는 도중, 유렌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마, 함정은 부사령관이 대신 밟았겠군.”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레이칸이 눈을 크게 떴다.

“하, 함정 말임까? 원래 저희가 가는 곳에 함정이 있었음까?”

“100%는 아니지만, 그럴 확률이 높다고 봤다. 이쪽이 봐서 그 지점이 공략이 쉬워 보인다는 말은, 그쪽도 당연히 그 지점이 약해 보인다는 것을 안다는 이야기지.”

“……확실히 그렇습니다. 적들도 바보는 아니니까요.”

루시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고, 유렌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공국의 지휘관은 절대로 멍청하진 않아. 타국인 이 왕국 내에서 작지만, 기습에 계속 성공했던 걸로 봐서 말이지. 게다가 북쪽에서 이 지점으로 들어가는 곳 근방은, 딱 봐도 병사들이 숨기 좋게 되어있지. 포위하기 쉽게 말이야. 이걸 놓칠리가 없어.”

유렌이 지도를 가리키며 말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가 말한 그대로였다.

“그래서 오늘 자기 전 너희들을 불러, 함정에 대한 대책을 말하려 했는데. 설마 진짜 함정이 아군 내에 있었을 줄이야.”

유렌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지만, 금세 침착함을 되찾았다.

사실 기억 속 깊은 곳에 처박아두긴 했지만, 멍청한 아군들의 행동은 전생에서도 정말 수도 없이 봐왔다.

단순히 아군의 발을 거는 정도가 아니라, 당장 목을 쳐도 시원치 않을 정도의 미친 짓도 많이 봤던 유렌이다.

부사령관의 이 정도는 오히려 귀엽다고 볼 수도 있었다.

“아까 사령관에게서 메시지가 왔었죠~? 저희는 어떻게 움직이라던가요~?”

셀레나가 마력의 잔향이 남아 있던 수정구슬을 보며 묻자, 유렌은 조금 전 받은 사령관의 말을 전했다.

“뒤쫓아가서 두들겨 패서 데려오든, 그냥 내버려 두고 내일 계획대로 가든, 맘대로 하라는군.”

“아하하~ 역시 사령관도 열이 잔뜩 받았나 보네요~. 그럼, 어쩌실 거예요~? 뒤쫓으실 건가요, 아니면 내일 예정대로 출발하실 거에요~?”

셀레나의 물음에, 레이칸과 루시아 역시 궁금하다는 얼굴로 유렌을 바라보았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뒤쫓을 거라면 지금 당장 준비해서 뛰쳐나가야 했으니까.

“흠, 나는…….”

유렌은 잠시 생각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 *

 

“저, 저놈은 대체?!”

부사령관은 앞에서 느껴지는 강대한 살기에, 그저 입을 쩍 버리며 굳어있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다른 모든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마법사도, 기사도, 부사관도, 병사도. 모두 벌벌 떨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오로지 예외는, 그 검은 기사에게 맞닿은 몇몇 불행한 이들 뿐이었다.

“끄억-!”

“아아아아악-!”

“아, 악마다! 사, 살려줘!”

휘익-

검은 기사의 보검이 한 번 휘둘러지자, 정확히 7명의 병사의 목이 날아갔다.

쒸익-

그리고 다음 휘두름이 조금 더 빨라지자, 이번엔 9명의 목이 날아갔고.

쒸이익-

더 빨라져 그냥 반짝이는 빛만 보이자, 이번에 13명의 병사가 상·하체가 갈라져 피보라를 일으켰다.

그저 검을 딱 세 번 휘두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수십 명의 병사가 두 토막이 난 것이다.

“이, 이익!”

멍하니 있던 한 4위계 세이지가 정신을 차리며 마법을 토해냈다.

부사령관 다음으로, 이 부대에서 제일 마법 실력이 좋은 장교였다.

파지지직-!

하늘에서 하얀 번개가 내려오고, 땅에선 노란 번개가 뱀처럼 꿈틀거렸다.

색깔이 다른 두 번개는, 모든 것을 태울 것처럼 지지직거리며 검은 기사에게 뻗어나갔다.

“으아아아-!”

“죽어라앗!”

마법사의 곁에 있던 두 명의 기사 역시, 각자 창과 검을 들어 검은 기사에게 이미 돌진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은 비록 공포에 질려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꺾이진 않았다.

아니, 두 기사는 오히려 다가가며 죽음을 각오했는지, 그들의 눈엔 서서히 공포가 사라져가며 결의가 불타올랐다.

그들의 온몸과 무기를 감싸고 있는 마력이, 그 결의에 반응했는지 순간적으로 대폭 늘어났다.

“하아앗-!”

“…….”

하지만 검은 기사는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하늘과 땅에서 희고 노란 번개가 몰아치고, 양옆에선 각자 마력에 찬 검과 창이 찔러 들어오고 있었다.

보통의 기사라면, 아니 상당히 실력이 있는 기사라도 쉽게 받아내지 못할 공격의 연계.

쒸익-

하지만 검은 기사는, 그저 더 빠르게 검을 한 번 휘둘렀을 뿐이었다.

서걱-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검은 기사의 검이 그렇게 번쩍 빛난 순간, 하늘과 땅에서 다가오는 번개가 모두 갈라져 소멸한 것이다.

“컥-!”

“끄억!”

그리고, 죽음을 불사하고 달려오던 두 기사 역시 말이다.

“저, 저런 말도 안 되는……!”

동시에 상·하체가 분리된 두 기사를 바라보며 입을 벌리던 4위계 세이지의 앞에, 어느샌가 검을 위로 올린 검은 기사의 모습이 보였다.

쿵-

그의 발디딤 소리가 뒤늦게야 들려온 그때.

서걱-

4위계 세이지가 세로로 갈라져, 왼쪽과 오른쪽으로 각각 분리되어 쓰러졌다.

그 모습을 바라본 왕국의 군대는 그저 할 말을 잃었다.

“세, 세상에!”

“……아, 아아!”

“괴물이다아아-!”

그리고, 전열이 붕괴해 그대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눈앞의 한 사람 때문이었다.

 

* *

 

“부, 부사령관님! 마법을!”

한 명에게 수천 단위의 군대가 쓸려가는 것을 보며, 부사령관은 그저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었다.

주변의 왕국군을 둘러싼 공국의 부대들은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

그들은 그저 사냥감이 도망가지 못하게 길을 막은 벽 역할에 불과했으니까.

“부사령관님!”

“으, 으음.”

어떻게든 부관이 그를 강하게 흔들며 정신을 차리게 했지만, 이미 수백의 병사들이 쓸려나간 후였다.

“빨리, 빨리 마법을 써주십시오! 상급 마법을 말입니다! 제 마력 가지곤, 어림도 없습니다!”

“……소, 소용없다. 저, 저놈은 소드마스터임이 분명해!”

“……!”

부관은 두 가지 이유로 몸이 굳고 말았다.

첫 번째는, 부사령관의 입에서 나온 ‘소드마스터’의 무게감.

이 대륙에 ‘마스터’의 수가 몇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그 강한 기사가 많다는 제국에도, 소드마스터라 인정된 기사는 겨우 2명뿐.

그 희귀하고 강대하다는 6레벨 마스터보다도, 더 희귀한 존재가 바로 소드마스터라는 초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의 이유는 바로 어이가 없어서였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겁니까!”

“……!”

꽈악-

부관은 눈을 이글이글 불태우며, 부사령관의 멱살을 잡았다.

“당신의 욕심으로 데려온 병사들이! 감당 못 할 존재에게 저렇게 죽어가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당신이! 벌벌 떨고 있는 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이, 이 자식이!”

분노한 부사령관은 곧 부관에게 마력을 뿜으려 했지만, 부관은 이미 그 멱살을 놓은 채, 말로 질주하고 있었다.

“여기다! 이 자식아!”

푸화아악-!

지금도 병사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고 있는, 저 괴물 같은 검은 기사에게로 말이다.

쒸익-

하지만 부관이 말 위에서 쏘아낸 화염 마법은, 검은 기사의 근방에도 가기 전. 

등을 돌린 그에게 여덟 갈래로 갈라져 사라졌다.

“…….”

그리고 검은 기사가 뒤늦게 몸을 돌려, 자신에게 돌진해 오는 부관을 바라보았다.

“용감하군.”

부관이 남녀노소를 전혀 알 수 없는 기묘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 순간, 죽음의 예감이 그를 감쌌다. 

저 멀리서, 검은 기사가 검을 높이 들고 그를 바라본 것이다.

‘죽는 건가.’

부관이 그렇게 죽음을 각오한 그 순간.

강대한 마력들이 담긴 투사체들이, 자신의 뒤에서 날아옴을 느꼈다.

쒸이이이익-!!

커다란 포물선을 가르며 날아온 ‘비틀린 창날’ 수십 개가 그대로 검은 기사에게 돌진했다.

“……!”

콰앙-! 

콰아앙-! 

콰아앙-!!

하나하나가 어지간한 폭발마법보다 강한 위력을 가진 비틀린 창날들 수십 개가, 검은 기사를 둘러싸며 폭발했다.

탓-

“……제법.”

언제나 제자리에서 모든 공격을 베어 넘겼던 검은 기사였지만, 지금은 한 걸음 뒤로 도약하며 공격을 피했다.

그 한걸음이 10m 정도나 되었지만.

“잘했다. 상사보단 100배나 용감한데?”

그리고 부관은 들었다.

자신의 뒤에서 말을 타고 달려온, 적갈색 머리의 마법사가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물러나 병사들을 챙겨라.”

“예, 옙.”

13연대장- 유렌이 부관의 앞으로 나오며 새하얀 스태프를 검은 기사에게 겨눴다.

“이거, 괴물이로군.”

“……찾았다.”

흑백으로 상반된 강렬한 두 기운이, 전장에서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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