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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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4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2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2화 생과 사를 가르는 곳 (4)
“젠장, 젠장! 공국놈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거지!”
왕국군의 4레벨 마법사이자 이 부대의 지휘관 네르벨은, 욕설을 내뱉으며 말을 타고 달려 나갔다.
불과 1시간여 전.
그는 이 주변을 둘러보러, 직계 부대를 이끌고 나왔다.
그 수는 1개 중대 정도의 수인 200여 명 정도.
원래 그의 부대는 좀 더 많지만, 어차피 형식상 하는 정찰이다. 본래 규정상으론 더 많은 병력으로 돌아야 하지만 알 바 아니었다.
어차피 이곳에 적들이 있을 리가 없는데 말이다.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나왔는데…….
-지, 지휘관님! 적입니다!
-수, 숫자는 대략 500여 명! 저희의 2배가 넘습니다. 어쩌면 좋겠…….
분명, 이 근처에선 없어야 하는 공국 놈들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다.
그것도, 자신들의 배가 넘는 숫자인 500여 명으로 말이다.
‘거기에 3레벨의 마법사가 넷이나 있다니!’
그래도 단순 병사만 500여 명이라면, 4레벨 마법사인 그가 합세한다면 이기지 못할 것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유리했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수십 명의 사상자는 낼 수 있는 마법을 쾅쾅 써댈 수 있었으니.
하지만, 적에게도 마법사가 있었다.
그것도 최소 3레벨로 보이는 마법사가 무려 4명이나.
‘이쪽은 나까지 3명. 하지만 나 말고 다른 것들은 1, 2레벨인 쓸모없는 놈들뿐!’
괜히 3레벨부터 정식 마법사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물론 4레벨과 3레벨의 차이도 분명 크긴 하지만, 3레벨이 4명이 손발을 잘 맞추면 4레벨 혼자로는 뭘 할 수가 없다.
거기에 1, 2레벨 한두 명이 끼어 들어봐야, 별 소용도 없는 것이다.
두근- 두근-!
하지만 그렇다고 지휘관이 되어서, 병사들만 죽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법.
네르벨은 캐스팅을 마친 후, 심장의 마력을 강하게 쥐어짜며 뒤쪽으로 마법을 발사했다.
“제발, 이걸로 좀 죽어라!”
푸화아아악-!
넓게 펼쳐진 커튼 같은 화염 마법이, 그의 병사들의 머리를 뛰어넘어 따라오는 적군에게 향했다.
“앗,뜨!”
“네, 네르벨님의 화염 마법이다!”
뒤에서 풍기는 비명과, 자신의 헐떡임으로 정신이 없는 병사들이었지만, 그 마법에 희망을 가졌다.
지금까지 네르벨이 쓴 마법들은 막혔지만, 저것은 그의 최고 마법.
실전에서 쓴 것은 본 적이 없었지만, 연습 때는 항상 엄청난 위력이었던 것을, 본 병사들도 많았다.
일반적인 중급 화염 마법에, 범위를 대폭 늘린 ‘화염 커튼’ 마법이 공국 병사들에게 작렬하기 직전.
“흡!”
공국군 쪽에서, 여러 마법사의 기합 소리가 한꺼번에 들려왔다.
휘이이이잉-!
그러자 어딘가에서 강렬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다가오는 거대한 불의 커튼을 서서히 밀어내기 시작했다.
“……?! 또 저놈들인가!”
이미 자신의 마력 대부분을 사용한 네르벨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
놈들은 아마 3레벨 마법사들.
1:1로는 절대로 자신의 마법을 자신의 마법을 당해 낼 수 없지만, 저렇게 4명이 호흡을 딱딱 맞추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쒸이이이잉-!
바람이 점점 강해지며, 불의 커튼을 오히려 이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제기랄! 어떻게 공국 따위에 저런 마법사들이!”
어디까지나 마법을 딱딱 맞춰 고레벨의 마법을 막는 것은 이론상의 일이다.
저레벨 바람 마법을 4개 겹치면 중급 마법 이상의 위력을 내는 거야 맞지만, 마법 현상은 숫자가 아니다.
저 불어오는 바람만 해도, 그 방향과 마력이 일어나는 지점 등을 잘 맞추지 못하면 위력이 강해지긴커녕 오히려 약해진다.
하지만, 저놈들은 손발이 척척 맞는지 숫자만큼 강해지고 있었다.
푸화아아악-!
“으아아악-!”
“부, 불덩이가 이쪽으로!”
불의 커튼이 오히려 아군 쪽으로 다가오자, 네르벨은 욕설을 내뱉으며 마법을 취소했다.
파아아앗-!
아군이 타죽기 전 어떻게든 없애긴 했지만, 이제 남은 마력은 거의 없었다.
“모, 모두 후퇴! 빨리 도망가라!”
네르벨은 그렇게 소리치며, 재빠르게 선두에서 내달렸다.
‘젠장! 젠장!’
네르벨은 자신의 무력감에 몸을 떨며 도망쳤다.
병력도 밀리고, 마법사의 질로도 밀린다.
그럼 대체 어쩌란 말인가.
그는 마법사로선 드물게, 군에서 15년이나 있었던 장교 마법사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애초에 정해진 훈련만 했지, 실전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으니까.
“으, 으아아아악!”
뒤쪽에서, 잠시나마 멈췄던 아군 병사들의 비명이 다시금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로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마력이 다 떨어져 가는 마법사가 근접해봐야 뭘 하겠는가.
그렇게 네르벨의 절망감이 커지던 그 순간.
퍼어어엉-!
콰아아앙-!
어디선가에서 여러 가지 마법들이 날아와, 자신들을 따라오던 공국 부대의 옆구리에 박혔다.
“으아아악-!”
“끄어어억-!”
화염과 얼음. 그리고 바람과 번개 등.
여러 속성의 저레벨 마법들 20여 개가 동시에 작렬.
공국군 수십 명에게 피해를 주었다.
공국의 3레벨 마법사들이 재빠르게 눈치채 보호 마법을 썼지만, 그들이 막은 것은 어디까지나 일부였다.
“크윽?!”
“뭐 이리 띄엄띄엄……!”
기묘하게도 마법들이 제각기 다른 각도로 와, 그 일부밖에 막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그들이 당황하는 사이, 땅이 조금씩 울리기 시작했다.
쿵- 쿠웅-!
“……?!”
“저, 저게 뭐야?”
“……기습인가?!”
“아, 아군?!”
뒤쫓는 공국군은 물론이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왕국군마저도 잠시 발걸음이 멈췄다.
마법들이 날아온 곳에서, 30여 명 정도의 갑옷을 입은 마법사(?)들이 돌격해오고 있던 것이다.
그 선두에는 은보라색 로브를 입은 적갈색의 마법사와, 짧은 검을 든 흑발의 여마법사가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쿠웅-! 쿠우웅-!
웬 강철로 만든 아이언 골렘 같은 괴물이 지면을 떨게 하며 달려오고 있지 않은가.
말과도 그닥 다르지 않은 속도로 말이다.
“……뭐야 저건.”
네르벨 역시 도망치는 것도 잊은 채, 원군(?)의 공격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빠아악-!
선두에 선, 적갈색 마법사의 스태프가 공군 병사의 머리를 부수는 것으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었다.
* *
[범위 마법은 절대로 쓰지 말도록. 그리고 마법을 발사할 때는, 적 뒤에 아군이 있나부터 신경 쓰고 발사해.]
뻐억-!
빠각-!
유렌은 스태프로 적 병사 두 명의 머리를 박살 내며 차분하게 지시를 내렸다.
“이, 이런 괴물 자식!”
“뭐야 이게?! 마, 마법사야, 기사야?!”
붉은 보석이 박힌 새하얀 스태프를 높게 들며, 말을 타고 병사의 머리를 박살 내는 로브를 입은 지휘관.
한 마디로 설명이 도저히 불가능한 존재를 두고, 공국의 병사들은 혼란에 빠졌다.
“어, 어쨌든 적의 지휘관이야! 죽여!”
“으아아아-!”
사방을 훑어봄과 동시에, 무언가 중얼거리며 손짓으로 아군에게 지시를 내린다.
지휘관임이 분명해 보이는 이상, 망설일 것은 없었다.
슈우욱-!
네 명의 병사가, 동시에 3m에 달하는 긴 창으로 찔러 들어왔다.
유렌의 하얀 스태프보다 길어, 사정거리 밖에서 일방적으로 공격 할 수 있는 찌르기였다.
‘오. 파이크병이라고? 이런 경보병 부대에?’
유렌은 경보병에겐 드문 병종을 보며, 잠시 흥미를 가졌다.
잘 보니, 공국군은 경보병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병사 사이로 조금씩 이런 다른 병종들이 섞여 있었다.
‘잡병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식으로 훈련이 끝난 부대도 아니군.’
유렌은 찔러오는 창날들을 보며, 그렇게 결론 내렸다.
애초에 잡병들이 저런 병기들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그와 동시에, 어느 정도 훈련된 부대들은 이런 식으로 병종이 마구 섞여 있지 않다.
즉, 이 공국의 병사들은 무엇을 받긴 잔뜩 받았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었다.
서거걱-
유렌의 스태프에서 마력이 일렁인 그 순간. 찔러오던 4명의 파이크병의 목이 전부 날아갔다.
바람의 칼날을, 유렌이 조금 변형한 마법이었다.
“이, 이럴 수가!”
“마, 마법?!”
병사들은 경악하면서도, 더는 유렌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가까이 가면 저 스태프에 머리가 터져 죽고, 조금 멀리서 공격하면 마법에 머리가 날아간다.
유렌은 주위를 둘러싼 병사들이 경악하건 말건, 계속 말 위에서 주변을 살펴보며 간간이 지시를 내렸다.
‘마침 잘 됐군.’
유렌은 스태프와 근접 마법으로 일방적으로 병사들을 눕혀가는 마탑원들을 보며 안도감을 느꼈다.
사실 전쟁에 참여한 자들에겐, 첫 전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무리 훈련이 잘되어있고 정신이 튼튼한 사람이라도, 잘못된 첫 전투를 치르면 죽거나 이상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정말 첫 전투에 딱 알맞은 적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전력적으론 우리보다 훨씬 밑이야. 나나 셀레나. 그리고 레이칸까지 있으니까.’
사실 마법으로 처리하고 싶어만 한다면, 유렌 혼자서도 전부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터엉-
왕녀의 근위 기사였지만 지금은 마탑원 중 하나인 클레이스가, 드워프제 방패로 적의 공격을 막은 다음, 마법 화살을 쓰는 것이 보였다.
커억-!
한 바퀴 돌린 마법 화살에 목이 뚫린 공국병은, 꺼억꺼억 피를 내뱉으며 제자리에 쓰러졌다.
클레이스는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멍하게 있다가, 정신 차리라는 다른 마탑원의 타박을 듣고 다시 방패를 들었다.
‘역시 기사 출신들이 많아서, 잘 적응 하는군.’
물론, 적 중엔 병사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소수지만 기사가 마력을 감싸고 돌격해 오는 일도 있었지만, 3, 4명의 마탑원들이 둘러싸 하나씩 처리해갔다.
“이, 이 자식들은 대체 뭐냐?! 기사냐 마법사……꺼억!”
유렌은 훌륭하게 협동 공격을 하는 마탑원들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법사는 4명. 아니, 이제 곧 2명이로군.’
유렌은 말 위에 가만히 앉아, 점차 정리되는 전장을 지켜보았다.
레이칸과 셀레나가 각각 마법사를 한 명씩 잡을 것이다.
“이, 이런 괴물 놈!”
달려오는 레이칸을 보며 마법을 쓰는 마법사는, 3위계 치고는 제법 훈련을 받은 것이 눈에 보였다.
파지지직-
그 괴상한 형태의 레이칸이 말처럼 달려오는데도, 침착하게 금속에 강한 번개 마법을 썼으니까.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쿵- 쿠웅-! 쿵!
모든 마법을 갑옷과 자신의 맷집으로 씹어버리며, 아이언 골렘 같이 돌진하는 쇳덩어리를 어쩌겠는가.
뿌각-
그저 그 휘두르는 두꺼운 강철 팔에, 고깃덩어리가 되어 전장에 뿌려지는 수밖에.
한편, 셀레나에게 찍힌 마법사도 똑같았다.
“큭, 크윽! 위저드가 왜 직접……!”
“아하하하~. 글쎄~?”
셀레나는 싱글싱글 웃으며 짧은 검을 들고 그대로 그 마법사에게 돌진했다.
“마, 막아!”
“으, 으앗!”
그녀를 막으려 여러 병사와 마법이 그녀에게 향했지만, 당연히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이제 막 올라갔다지만, 그녀는 5레벨 위저드.
병사나 3레벨 따위가 막을 수 있는 전력이 아니었다.
쒸익-
그녀가 말 위에서 짧은 칼을 몇 번 휘두르자, 그녀에게 다가오던 마법과 병사들은 모두 십몇 등분으로 쪼개졌다.
녹색의 날카로운 마력이 담긴 그녀의 짧은 검은, 금속이든 육체든 뼈든 마법이든. 뭐든 가리지 않았다.
뭐든지 베어버리며 다가오는 그녀를 보자, 마법사의 입에서 비명이 절로 나왔다.
“으허억-!”
서걱-
그리고 곧바로 목이 날아가, 그것이 그의 유언이 되었다.
그 후 셀레나는, 50m 정도 떨어져 있는 마법사도 노려보았지만, 유렌에게서 온 메시지를 듣고 검을 내렸다.
“아하하~. 넵. 알겠어요. 나머지 두 명은 남겨두란 말이죠~? 세상에~. 아무리 유리하다지만, 전장을 훈련으로 써먹을 줄이야~.”
셀레나는 뒤에서 솟아나는 루시아의 신성력을 느끼며, 피식 웃었다.
마법사를 상대하다 생긴 부상 인원을, 루시아가, 바로 치료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거 너무 친절하네~.”
훨씬 거칠었던 실행부대 출신인 셀레나는, 유렌을 그렇게 평가 함과 동시에 그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지시에 빈틈이 전혀 없어~.’
실시간으로 들려오는 유렌의 지시는, 그녀가 들어본 그 어떤 지시보다도 빠르고 정확한 것이었다.
‘분명 전장엔 처음이라고 했지~?’
셀레나는 그 말도 안 되는 말을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가 내린 지시에 마탑원들이 전진했다 물러섰다 하며, 다른 두 마법사의 마법을 적절히 막아내며 공격하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거지~.’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지금 유렌의 지시는 풍부한 경험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적어도 시골이나 베르헨의 중심에서 나온 적이 없는 유렌의 경력으론 말이다.
그녀는 그 광경을 잠시 지켜보다, 곧 피식 웃으며 전장의 밖으로 향했다.
‘뭐, 언젠가는 이야기해 주겠지~.’
셀레나는 그런 자신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세상에.
싸움을 지시 한 마디에 바로 멈춘다? 게다가, 경력조차도 없는 사람의 말에?
만약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
셀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놀란 얼굴로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왕국군의 지휘관에게 다가갔다.
자질구레한 뒤처리는 몽땅 저놈에게 맡기리라 생각하면서.
* *
공국과 왕국의 경계 사이의 어느 어둡고도 울창한 숲속.
“…….”
그곳에 흉악해 보이는 검은 갑옷을 입은 한 기사가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 기사에게선 아무런 마력이나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의 근처엔 아무런 생물체도 다가가지 않고 있었다.
다른 인간에게 서슴없이 다가가는 새들은 물론, 심지어 지성이 없는 벌레들마저도 말이다.
“흠. 역시 하등생물은 자연과 가까이하지 못하는군.”
그런 그의 뒤로, 붉은 머리의 엘프가 어느 샌가 나타났다.
엘프는 빙긋 미소 지으며, 자신에게 다가온 새의 목을 가볍게 비틀었다.
째액-!
붉은 피가 줄줄 흘렀지만, 다른 새들은 마치 홀린 듯이 엘프에게 계속 모여들었다.
검은 갑옷의 기사는 그 기괴한 광경을 지켜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남녀노소를 전혀 알 수 없는, 기교한 목소리.
그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에, 새들이 파닥거리며 공중으로 제각기 흩어졌다.
“무슨 일이겠어? 놈이 나타났다는 말이지.”
붉은 머리의 엘프는 날아가는 새들을 재미없다는 듯 지켜보다가, 톡 쏘듯 검은 기사에게 말했다.
“계약대로 알아서 처리해. 그 갑옷이라도 보존하고 싶다면 말이야.”
“……알겠습니다.”
엘프는 그런 기사를 멸시하며 곧 자리를 떠났다.
채앵-
검은 기사는 순식간의 자신의 명검을 뽑아, 날카로운 시퍼런 검신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유렌 슈나이더라.”
이제 자신이 처리해야 할 남자의 이름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