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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41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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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41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41화. 왕도의 빛나는 별 (2)

 

 

 

“그럼, 이걸로 대략적인 절차는 마무리된 거지?”

“네. 그렇습니다. 주인님. 일단 중요한 것은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나저나, 전 지금도 놀랍습니다.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제국에서 온 기사와 마주치기 대략 30분 전.

유렌은 마탑 속 자신의 방에서 은색 가면을 쓴 노인 – 노집사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노집사는 서류들을 살펴보며,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몇 번이나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정말 대단하시군. 아무리 주인님이 공을 많이 세우셨다곤 하지만, 상대방은 곧 여왕에 오르는 후계자님과 정계에서 노회하기로 소문난 예니힌 공작이다. 그런 둘에게 이렇게까지 본인이 원하시는 것만 골라 협상에 성공하시다니.’

물론 후계자가 어느 정도는 관대히 넘어간 것도 있긴 하다.

기본적으로 유렌이 그만큼 공이 크니, 그만큼 허용범위가 넓기도 했고.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역시 대단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이런 결과는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이니까.

“그럼, 남은 자잘한 것들은 부탁해. 아. 그리고 새로운 손님들이 네 분 오셨으니 그분들을 대접할 준비도 부탁하고.”

그 와중에도 유렌은 무슨 메시지를 들은 듯, 씨익 웃어가며 몸을 일으켰다.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더욱 몸집을 키운 정보부가 유렌에게 무언가를 전한 모양이었다.

노집사는 조용하고 공손하게, 방을 나가려는 자신의 주인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예. 물론입니다. 주인님.”

자신이 그대로 죽지 않고, 이 주인을 충실하게 모시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다시금 생각하면서.

 

* *

 

“오랜만이군요. 건강해 보이셔서 기쁩니다.”

유렌은 자신의 전생의 스승이었던 제국의 기사단장 – 베스피론을 만나 그렇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것은 인사치레가 아닌, 유렌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원래라면 그의 손자. 엘빈이 죽고 거의 반폐인이 되어 날뛰고 있었을 때였으니까.

‘혹시나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다행이야.’

물론 그 폐인화의 원인인 손자 엘빈은 너무나 건강히 잘 살아있기에, 그 역시 멀쩡해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다만, 그렇게 예상하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과는 아무래도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나도 그렇네. 정말…. 여러 가지로 저번에 볼 때와는 여러모로 달라졌군그래.”

“하핫. 칭찬 감사합니다.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한편 베스피론은 자신을 안내하기 시작한 호청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가 달라진 것은 한두 개가 아니었지만, 역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체격이었다.

‘역시, 상당히 커졌어.’

베스피론은 상대방의 체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해 반응해야 하는 기사를 수십 년이나 해온 베테랑,

상대방의 체격을 정확히 재고 기억하는 데는 도가 튼 사람이었다.

그런 자신이 확신하는 것이니, 틀림없었다.

‘저번에 봤을 때는 약간 가늘다 싶은 체격이었는데, 훨씬 커졌어. 하지만 그런데도 전혀 둔해 보이지 않는군.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날렵해 보여.

요 1년도 안 되는 사이, 유렌은 노기사가 생각하는 이상 그 자체인 기사의 몸이 되어 있었다.

아무리 몸을 단련하는 기사라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이상적인 몸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너무 근육을 크게 키워 힘은 강하지만 민첩성이 떨어지는 기사도 있었고, 반대로 날렵하지만 강하게 내려치는 힘이 부족한 기사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유렌은 수십 년 동안 기사를 하며 수많은 기사를 봐온 베스피론이 보기에, 가장 이상적인 몸이었다.

마치 힘과 민첩을 동시에 지닌, 강력한 표범 같은 마수가 생각하게 할 정도였으니까.

‘…분명 마법사의 위계도 올라갔다고 하지 않았나? 엘빈도 그렇고, 어떻게 이렇게 단시간에 몸을 단련시킨 거지? 역시 저 물건들 덕인가?’

유렌의 몸을 자세히 보던 노기사는, 그 시선을 무언가 채워져 있는 팔목으로 돌렸다.

분명 그냥 평범한 토시 같아 보이지만, 저기서 조용히 꿈틀대는 마력으로 보아 분명 강력한 중력 마법이 걸려 있겠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몸속에 있는 장비들도 비슷할 테고 말이다.

‘끙. 역시 우리 기사단에도 도입해야 하나? 하지만 저번에도 생각해봤지만 역시 마도구들은 예산이….’

시간과 예산이 문제인 것은, 역시 어느 나라. 어느 직업이나 똑같았다.

‘정 뭐하면 마도구 보다는 저렴한 압축 강철로라도…. 음?’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마탑 쪽으로 걸어가던 노기사의 눈에, 전에는 보지 못하던 많은 건물과 새롭게 짓는 건물들이 보여왔다.

그렇게 한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의 건물이 짓거나 지어지고 있자, 노기사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거, 마탑이라기보단 마치 마을 같군.”

“그 말씀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제 이곳이 제 영지의 중심이 되었으니 관련 건물들이 필요해서요.”

“…어?”

“지금 뭐라고…?”

유렌의 그 대답에 기사들의 고개가 동시에 갸웃거렸다.

그가 새로이 영지를 수여 받은 귀족이 되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영지라고? 수도 베르헨과 맞닿아 있는 여기가?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이곳은 왕가의 직할령이 아닌 건가?”

노기사는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유렌에게 물었다.

몇몇 특수한 나라를 제외하고, 항상 수도와 그 주변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의 직할령인 것이 기본 중 기본이다.

왕궁이 있는 것이 곧 수도니, 군주의 권위를 위해선 당연한 일인 것이다.

군주가 신하들의 영지에서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귀족들이 수도나 그 근방에 저택이나 별장 등을 짓기 위해 땅을 사고팔고 하지만, 그 기본적인 소유권은 어디까지나 군주에게 있었다.

귀족의 영지에서 평민들이 땅을 사고팔아도, 결국 영지 자체는 그 귀족이 권한 위에 있는 것과 같은 개념이었다.

그런데, 수도에 붙어 있는 이곳을 아예 영지로 받았다고?

“네. 후계자님께서 특별히 허가해 주셨습니다. 뭐, 그리 넓은 영지는 아닙니다. 이 마탑과 주변의 산과 초원들. 그리고 마을 몇 개 정도가 다니까요.”

‘과연, 조금 전 마을 주민의 반응은 그래서였나!’

노기사는 그 말을 들으며, 조금 전 마을 사람들을 만났을 때의 반응을 이해했다.

과연, 그들에겐 마탑이 곧 영주성인 셈이다. 낯선 제국의 기사가 갑자기 거기로 간다니 경계하는 것도 당연했다.

“…아무리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수도 바로 옆의 영지를 내려준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군.”

“뭐, 후계자님껜 감사할 따름이죠.”

유렌은 일단은 제국의 사람들의 앞이라 그렇게 적당히 넘겼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에게 이 영토가 돌아올 예정은 아니었다.

조금 먼 알짜배기 땅을 후계자 반환하는 대신, 이 근처. 마탑과 던전 등의 소유권을 완벽하게 얻은 것이다.

아무리 이곳이 왕도와 붙어 있어도 이곳이 유렌의 영지인 이상, 거의 치외법권이나 마찬가지로 만든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우리는 왕자파라는 거대한 적을 무찔러야 했으니 항상 뜻이 잘 맞았었지, 하지만 이제부터 그녀는 여왕이 된다.’

새로운 여왕이 유렌을 버리거나 견제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여태까진 공주파만 신경 쓰면 되는 그녀의 입장과 많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였다.

‘군주에겐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놈들이 들러붙기 마련이니까. …아마 엘프의 끄나풀들도.’

물론 그들이 직접 여왕과 자신을 갈라놓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작게, 간접적으로 이곳이 왕가의 직할임을 꼬투리 삼아 간섭해온다면?

상당히 일이 복잡해져 버린다.

새 여왕과 불필요한 오해들이 생길 수도 있고 말이다.

차라리 그럴 바엔, 크고 부유하지만 멀리 있는 영토를 직할령으로 반납하는 대신, 이 주변의 직할령을 받는 것이 더 나았다.

-오오! 그 부유한 영지를 다시 왕가에 바치다니.

-정말이지 슈나이더 백작의 충성심은 따를 자가 없군. 수도와 붙어 있는 영지는 전례가 없지만, 저런 충성이라면 후계자님께서 감동하여 내리신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가?

-내 말이 그 말일세. 뭐 애초에 백작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땅이고, 크지도 않으니 별문제 될 것도 없고 말일세. 

주위의 반대는커녕 오히려 명성만 높아지는 방법으로 말이다.

‘거기에 덤으로 원래 받기로 한 영지의 특산물 일부도 넘겨받기로 했고.’

이로 인해, 이미 충분히 넘치고 있었던 마탑. 그러니까 유렌의 자금은 더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던전들에서 나오는 자원과 마석들.

지하 드워프들에게 나오는 물건으로 받는 향신료와 지상의 드워프들에게 나오는 물건.

거기에 마도구점 ‘레드 라이트닝’에서 들어오는 일정 비율의 저작권료까지.

게다가 최근에는 탑주 아메리아가 남은 재산을 잘 굴려 돈까지 굴리니 말은 다 한 셈이었다.

‘이제 왕국 쪽은 대충 정리가 됐다. 그럼 이제는 제국 쪽인가? 그럼 제국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면….’

유렌은 그 생각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으며, 노기사와 다른 기사들의 안내를 계속했다.

머릿속으로는 제국의 축하 사절단의 단장. 황제의 사촌인 거물. 슈드나인 공작이 무슨 꿍꿍이로 이곳에 직접 왔는지 생각하면서.

 

* *

 

‘이, 이게 대체 뭐야?!’

신참 기사 제르닌과 테디스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기인 둘이 와이번 기사단의 견습 기사에서 정기사로 서임 된 지 이제 약 2개월.

아직 햇병아리인 그들에게, 왕국의 새 여왕의 즉위를 축하하는 축하 사절단의 호위라는 커다란 임무가 들어온 것까진 좋았다.

-왕국이라. 그 허약한 마법사 놈들의 나라인가? 

-흐음.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요한 임무라니 할 수 없지.

그런 일반적인 제국 기사의 시야를 가지고 참가한 그들에게, 이 임무는 점차 자신들의 시야가 얼마나 좁았는지를 잘 알게 해주었다.

-세상에 이런 시골에 이런 마도구들이? 놀랍군. 아무리 마법사들의 나라라지만!

-이거, 혹시 왕국이 제국보다 더 부유한 것 아니야? 역시 마법이 돈이 된다는 것이 사실이었나.

-흐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

생각보다 훨씬 발전된 왕국을 보면서, 그들의 시야는 좁디좁은 기사단에서 벗어나 점차 넓어져만 갔다.

“…야. 이게 말이 되냐?”

“…아니. 안 되지.”

하지만, 아무리 넓어졌어도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하아아압-!”

“흐어어업!”

로브를 입은 마법사들이, 거의 기사급의 스피드로 스태프들을 휘두르며 죽일 듯이 대련을 하는 모습은 말이다.

파워 오브 스태프 마탑의 한 야외 훈련장.

그곳에는 조금 전 구보를 마친 수십 명의 마법사가 모여서, 마치 실전 같은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단장님과 자신들. 그러니까 제국에서 온 기사들은 견학으로 그것을 멍하니 보고 있었고 말이다.

터엉-! 터어엉-!!

‘…마법사들이 휘두르는 스태프가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저런 소리가 난다고?’ 

‘휘두르는 자세도 어떻게 저렇게나 깨끗하지?’

단장을 비롯해 작년에 왔던 선임 기사야 충격이 덜했지만, 제르닌과 테디스. 둘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선배들의 그 말은 거의 허풍인 줄 알았는데.’ 

‘아니, 이거 선배들 말보다 더한 것 같은데?’

선배들이 말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소수의 마법사들’이 기사들과 동등하게 겨뤘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것과 달랐다. 지금 보이는 이만 수십에, 아까 구보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간 마법사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다.

“어, 음. 허헛. 이거, 이런 마법사들의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렇구만. 아, 저기 내 손주가 있네!”

이미 작년 왕국에 다녀온 선임 기사도 눈을 크게 뜨고 있는 판이니, 뭐 더 말할 것도 없다.

손자 팔불출인 단장은 제외하고서라도 말이다.

하지만, 두 신참 기사들의 놀람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차려엇-!”

귀가 웅웅 울리도록 커다란 고함을 지르며 나타난, 은빛의 두터운 철갑을 두르고 나타난 한 ‘마법사’의 존재를 시작으로 말이다.

“오! 저 고렘 같은 건, 역시나 레이칸이군요.”

“호오. 덩치가 더 커졌구만. 음?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군. 훨씬 강해졌어. 혹시 4레벨로 오른 건가?”

“…저, 저게 사람이라고요?! 그것도 마법사!?”

“아, 아이언 고렘이 아니고요?!”

작년에 레이칸을 본 자와 못 본 자들의 격차가 극렬하게 나뉘었다.

아니, 정말로, 어째서.

저 덩치가 왜 마법사란 말인가.

자신들 기사단에도, 저런 흉악한 기세와 덩치를 가진 기사는 없다시피 한데 말이다.

쿵- 쿠웅-

몸 전체를 두껍게 두른 철갑과 한 손으로 든 거대한 전투 망치.

그리고 몸 안에 있는 무거운 장비들은 그의 무게를 더해 걸을 때마다 가벼운 진동을 만들었다.

“음? 오! 제국 기사분들! 오랜만임다! 안녕하심까!”

대련하던 마법사들을 잡아먹을 듯 바라보던 레이칸이 견학하는 기사들을 보고 히죽 웃으며 인사했다.

“그래. 오랜만일세!”

“오랜만이어도 여전히 얼굴이 험악하네!”

“너무함다! 하핫!”

단장과 선임 기사는 이미 그와 친분이 있어 웃으며 서로 인사했지만, 신참 기사들은 순간적으로 압도당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흐음. 기사분들이 오셨는데, 평범한 훈련이면 재미없지 말임다.”

“아, 아닙니다! 교관님!”

“추,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레이칸의 중얼거리는 그 말에, 훈련 중인 모든 이들이 사색이 되어 말렸다.

당연히도 그 중엔 단장의 손자인 엘빈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이, 이대로는 안 돼. 그렇다면…!’

엘빈은 재빨리 머리를 굴려, 저곳에 있는 할아버지와 기사들을 돌아보았다.

‘할아버지와 제국 기사들…. 그래!’

엘빈은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의 모국에서 온 제국의 기사들을 가리키며 외쳤다.

“교, 교관님께서 제국의 기사와 대련을 하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흐음! 그거 좋은 생각임다!”

필사적인 엘빈의 외침을 듣고, 레이칸은 잠시의 고민도 없이 외쳤다.

작년. 제국의 기사들과의 필사적인 대련으로 인해 실력이 많이 늘었던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 것이다.

“허헛. 그래. 엘빈. 말 잘했다. 어이! 제르닌, 테디스!”

“예엣!”

“기사로서 걸려 온 도전을 거절할 수는 없겠지?”

“…예엡!”

하늘 같은 단장의 호령에, 두 신참 기사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이끌고 아이언 고렘. 아니 레이칸 쪽으로 다가갔다.

‘살았다!’고 환호를 지르는 마법사들과는 다르게, 인상을 구겨가면서.

‘제, 젠장!’

‘무슨 압박감이…!’

그들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면서 레이칸의 앞에 섰다.

“자, 그럼 진검을 써도 좋고, 한꺼번에 덤벼도 좋슴다! 전 마법도 쓰지 않겠슴다!”

하지만 제아무리 신참에, 상대에게 압도당했다 하여라도, 그들은 자랑스러운 제국의 기사.

이 정도까지 왕국의 마법사에게 무시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 말, 후회하지 마십시오!”

“하압!”

스릉-

두 신참은 동시에 검을 뽑아, 호흡을 맞추며 거대한 마법사에게 덤벼들었다.

쒸익-

두 검은 각각 레이칸의 목과 옆구리를 재빠른 속도로 베어 들어갔다.

‘아무리 힘이 강해도, 마법사는 마법사! 마법을 쓰지 않고 이걸 피할 리가!’

‘몸 전체를 감싼 저 두꺼운 철 덩이라면, 이 정도에 죽진 않겠지!’

하지만 아직 두 기사는 몰랐다.

전 소드마스터였던 유렌조차 몇 번이나 경악한 레이칸의 초월적인 신체 능력을 말이다.

“으하핫!”

레이칸은 그 모습을 보며 껄껄 웃더니, 오른손에 힘을 꽉 주었다.

“흐읍!”

사람보다 큰 대형 망치를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렸다. 풍압이 일어날 정도의 엄청난 속도였다.

“어?”

“응?”

바아아앙-!!

그리고 그 거대한 망치가 한순간에 사라지더니, 이번엔 공기를 찢어버리며 강하게 바닥을 내리찍었다.

쿠콰아아아앙-!!

“꺼억-!”

“아아악-!”

땅이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두 신참 기사가 눈이 뒤집히며 지른 소리들이 마탑의 야외 훈련소 위로 높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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