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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8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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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8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8화. 피로 물든 알현식 (5)

 

 

 

다음 날.

아니, 그날 새벽. 수도 베르헨은 당연히도 벌컥 뒤집혔다.

국왕의 서거.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난리가 날 일인데, 그 과정과 결과가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전쟁에 이긴 개선식과, 그 승리를 기념하는 알현식 도중.

왕자가 국왕의 목을 잘라 던졌다고? 그것도 많은 귀족들 앞에서?

“왕자! 그 미친놈이 일을 쳐도 크게 쳤구만! 정말 완전히 돌아버린 게 분명해!”

“난 그럴 줄 알았다니까! 내 친척의 이웃이 그놈 시종으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 친구 이외에도 한둘이 아니라고 했고!”

평소라면 왕족 모독죄로 지하 감옥에 처박힐 만한 말들이었지만, 지금은 경비병 앞에서 그렇게 말해도 아무도 잡아가지 않았다.

그 경비병들마저도, 대놓고 왕자의 욕을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전 국왕의 평 또한 상당히 괜찮았기에, 그 반동은 더더욱 더 심했다.

“제기랄. 국왕 폐하같이 좋으신 분이. 설마 그렇게 가실 줄이야.”

“그렇게 말이네. 우리 경비대에게도 허물없이 대해주실 정도로 온화하신 분이었는데…!”

하지만 분노와 슬픔만이 베르헨에 차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새로운 영웅에 대한 희망과 동경. 그리고 놀라움 등 또한 넘실거리고 있었다.

“난 직접 봤다고! 그 얼음기둥이 하늘 끝까지 닿는 걸 말이야!”

“여기에 그걸 못 본 놈들이 얼마나 있다고 그래? 어지간히 밤 귀가 어둡지 않은 이상, 대부분 봤을걸?”

잔뜩 흥분한 이에게 핀잔을 주는 시민의 말이 맞았다.

지난밤.

엄청난 소리와 함께, 그 찬란하던 왕궁이 박살이 나고 있는데 일어나서 바라보지 않을 시민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게다가 마지막엔, 아예 거대한 얼음기둥이 밤하늘 끝까지 솟아 달빛을 베르헨 곳곳으로 뿌려댔다.

그럼에도 수마에 깊게 빠졌던 이들이나, 위치상 왕궁이 보이지 않았던 시민들을 제외하고 모두 어제의 그 광경을 보았던 것이다.

“그럼, 이제 공주님이 왕위에 오르시는 거지?”

“뭐, 틀림없겠지. 그 돼지 같은 왕자 놈은 반역죄로 최소 영구 유배라도 떠나 게 될 테니.”

“그럼 여왕이 탄생하는 건가? 아주 오래전엔 확실히 여왕이 있었다고 할머니가 말씀하시긴 하셨는데….”

그렇게 베르헨은 슬픔과 기대. 안타까움과 희망이라는 역설된 감정들로 가득 찬 채, 흘러갔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변화에 떠들썩한 것은 왕국 내의 일만은 아니었다.

 

* *

 

“어젯밤. 마도 왕국의 왕이 죽어버렸다는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게 말이야.”

“…그게 정말입니까?”

“허. 이런. 그 사인은 대체?”

기사 제국의 수도인 제도 예루니아.

베르헨의 왕성에 비하면 훨씬 투박하고 거칠지만, 훨씬 튼튼하고 방호적으로 보이는 제국의 황궁.

그 집무실에서 제국의 황제는, 자신의 몇몇 심복들에게 마도 왕국 국왕의 죽음을 알렸다.

“그 망나니 왕자에게 목이 잘렸다는군. 그것도 거의 모든 고위 귀족들이 모인 알현식 중에.”

“…예에?!”

“아니, 그게 무슨…!”

황제는 평상시엔 굳건한 얼굴만 짓고 있던 심복들의 표정이 무너지자 그만 쿡쿡 웃고 말았다.

오늘 새벽. 베르헨의 정보원들에게 메시지를 받았을 때, 자신의 얼굴도 그들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그에 따라서, 왕위는 3왕녀. 에레니안이라는 계집이 잇게 되겠지. 알아보니 200여 년 만에 여왕 탄생이라더군.”

“흐음. 3왕녀라. 확실히, 최근 1년 무섭게 치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그 둘 외엔 직계도 없으니 무리도 아닙니다.”

“글쎄. 우리나 왕국은 여제나 여왕이 존재하지만, 공국은 여대공을 인정하지 않지. 아마 공국이라면 먼 분가의 남자라도 데려와 대공을 시켰을 거다. 어쨌든, 미혼의 여왕이 탄생하게 된다는 건데…. 귀공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황제의 질문에 심복들은 모두 깊은 생각에 빠졌다.

미혼의 여왕이라. 

일단 황제직이나 왕위는 대부분 남자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일단 여왕 자체도 상당히 드물다.

이번 왕국만 해도 200여 년 만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이미 성인인 공주가 미혼인 채 즉위?

정말로 희귀한 경우라 그들 역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일단, 이쪽에서 3황자님을 보내 맺어지게 하는 수가 있습니다.”

심복 중 가장 나이가 든 노신이 천천히 말했다.

“…!”

다른 심복들은 모두 움찔하며 황제의 눈치를 보았지만, 노신은 신경 쓰지 않으며 계속 말했다.

“단, 이것은 앞으로 5년 후. 폐하께서 왕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계획을 폐지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양측의 친선을 도모하려면, 결국 핏줄로 맺어지는 경우가 가장 빠르니까요.”

“…왕국 놈들이랑 같은 핏줄이라. 허헛.”

황제의 목소리에 불쾌감이 깃들었지만, 노신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말을 이어 나갔다.

“그것이 아니라면, 3황자님을 보내 안심시킨 후, 전쟁을 벌이는 겁니다. 이것은 상대방을 잘 알 수 있으며 동시에 방심시킬 수 있어 유용한 작전입니다.”

“세상에!”

“노만 공! 미치셨소?!”

다른 심복들이 화들짝 놀라 외쳤다.

즉, 노만의 저 말은 3황자를 미끼로 삼아 버리자는 말이었다.

3황자가 황제가 제법 아끼는 황자 중 하나라는 걸 생각하면, 노만의 그 말은 정말이지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선택은 폐하가 하시는 것입니다. 황자님과 여왕과의 성혼도, 왕국과의 전쟁도 모두 그렇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길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노만은 주위의 그 소리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채 끝까지 자신의 말을 마쳤다.

집무실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가운데, 황제는 한번 껄껄 웃더니 분위기를 정리했다.

“그만! 어디까지나 난 의견을 물었을 뿐인데, 이렇게나 경직되어서야 쓰겠는가? 로만. 좋은 의견 고맙네. 차분히 생각해보지.”

“영광입니다. 폐하.”

“자, 그럼 물러나게나. 아. 다른 중신들에게 왕국의 일을 퍼트리는 것도 잊지 말고.”

어차피 이번 왕국의 소식은 곧이어 모두에게 퍼질, 딱히 비밀도 아닌 소식이다. 

그걸 황제의 심복이 미리 알고 퍼트린다?

그럼 황제의 정보가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 되며, 중신들은 그만큼 조심할 수밖에 없다.

해외 정보를 이렇게 빨리 아니, 국내는 말할 것도 없다는 황제의 자신감 어린 선언이나 다름없으니까.

“흠. 유렌 슈나이더라.”

황제는 모든 심복이 나간 두툼한 문을 지켜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굳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요즘 왕국의 안에선 급격한 변화가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바로 이 남자가 있었다.

“정말 괴상한 놈일세. 하지만 능력은 확실하다 못해 넘쳐나고.”

황제는 유렌에 대한 보고서를 이것저것 살펴보다, 마법사답지 않은 그 엉뚱함에 피식피식 웃고 말았다.

‘이런 놈이 제국에 있었다면, 지금보단 좀 더 나아졌으려나?’

황제는 서류를 치우려다가, 문득 작년에 왕국에 다녀온 한 나이 든 와이번 기사단의 단장- 베스피론을 떠올렸다.

왕국을 싫어하기로 유명했던 그가 그 후, 아끼던 손자를 왕국으로 보냈다고 황도가 한동안 떠들썩했었지.

“흐음.”

황제는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시종을 불러 베스피론을 호출했다.

마도 왕국과의 관계를 이리저리 머리로 재가면서.

 

* *

 

“크…윽?!”

하프 엘프 - 스피커는 온몸이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눈을 뜨며 낯선 천장을 바라보았다.

‘여긴…?’

잠시 그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지만, 곧이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큭!”

“온몸에 동상이 꽤 심했어. 어디 잘라낸 곳이 없는 걸 다행으로 여기라고.”

“…인…간?!”

온몸에 격통을 입고 다시 침대에 쓰러진 스피커는, 몸 이곳저곳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유렌을 번갈아 보았다.

그래, 이제 왜 여기 있는지 기억이 확실하게 났다.

유렌과 그 일행들이 광포화 한 키메라와 싸우는 도중, 몰래 도망치려 하다 유렌이 만든 얼음기둥에 살짝 휩쓸려 버렸기 때문이었다.

물론 제대로 휘말렸으면 거기서 즉사했겠지만, 유렌이 일부러 ‘살짝’ 알려주었기에 지금 이렇게 일어날 수도 있었다.

“모처럼 날 포로로 잡은 것은 좋지만, 난 무엇하나 이야기하지 못해. 이유는 말 못 하지만.”

“그거, 저주 때문이지?”

“…! 그걸 어떻게…? 아. 그런가. 역시 루카스는 너희 편에 붙었군.”

그렇게 말한 스피커의 얼굴엔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들이 엘프가 건 저주를 알 방법은 그녀에게 직접 듣는 것 외엔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잠깐. 그 이야기를 들으려면, 루카스의 저주를 해주 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비슷한 종류인 내 저주도 해주 할 수 있나?!’

자유. 

엘프에게 빼앗긴 기본적인 권리. 그것이 자신에게는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가.

루카스가 반 노예 상태로 일한 것은 수년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는 그 기간이 무려 100여 년에 달했다. 

물론 하프 엘프인 그인지라, 수명 역시 인간보다 10배 이상 길긴 하지만, 어쨌든 100여 년은 짧은 기간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 정도로 그는 자유에 간절한 것이다.

“맞다. 루카스는 우리와 함께하고 있지.”

유렌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방 밖에 있는 루카스를 불렀다.

끼익-

완전히 예전과는 달라져 버린 하얀 갑옷의 기사가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유렌에게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면서 말이다.

“음? 아직도 알현실에 오는 것이 늦었다고 자책하고 있는 거야? 그럴 필요 없다니까.”

“…예.”

유렌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설마, 키메라를 얼려버린 후에 도착했다고 이렇게 은근슬쩍 풀이 죽을 줄이야.

보기와는 다르게 참 섬세한 면도 있었다.

“…!”

한편, 루카스를 직접 본 스피커의 눈에 희망의 빛이 넘실거렸다.

분명 그녀의 그 저주를 해주 했다면, 비슷한 종류인 자신의 저주도 해주 할 수 있다는 말이니까.

‘…아냐. 쓸데없이 너무 기대하지 말자. 한 번 했다고 두 번을 하리란 법은 없으니.’

스피커는 당장 튀어 오르고 싶은 속마음을 간신히 억눌렀다.

저주란, 다양한 방식으로 걸리는 만큼, 그만큼 해주의 방법도 수없이 많으며 까다롭다.

특정 날짜나 특정한 장소에서만 되는 것도 있으며, 아예 귀중한 소모품을 바쳐 단 한 번만 해주 가능한 예도 있다.

하지만 애써 침착함을 가지려는 스피커에게, 유렌은 짧은 말로 그의 마음을 크게 뒤흔들었다.

“너도 해주를 해줄 수 있다. 조건에 따라 말이지.”

“…! 저, 정말입니까?”

순식간에 스피커의 말이 공손해지기 시작했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삶과 자유에 대한 욕심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냉정히 본다면, 저 말에는 위험성이 가득 차 있었다.

저들의 입장에선 해주가 실패하더라도, 그저 포로인 자신이 죽는 것뿐이다. 

그들이 손해 보는 건 없었다. 그래서 저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카스가 멀쩡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자 스피커의 마음은 강하게 뒤흔들렸다.

‘어차피, 엘프 놈들이 아직 저주를 내리지 않은 것도 내가 죽었다고 착각했거나, 아직 놈들도 혼란에 빠져서일 거야. 확신을 좋아하는 것들이니 어차피 오늘내일 내로 나에게 저주를 내리겠지.’

스피커만큼 엘프를 자세히 알고 있는 이도 없었다.

그래. 어차피 이대로 있어도 곧 죽을 몸이다. 그럴 바엔 적은 가능성이라도 걸어버리는 것이 맞다.

쿠웅-!

스피커는 눈물이 질끈 나오는 동상의 통증에도 굴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부, 부탁드립니다!”

저주 때문에 비록 굴복한다고 입으로 말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행동으로 직접 보여 준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인간을 하찮게 보던 자신의 자존심 역시 숙였고 말이다.

‘그래. 엘프 그 망할 것들의 피가 흐른다고 자랑스러운 게 뭐 있겠어!’

지난 100여 년. 어차피 노예로 살 바엔 자신도 반이나마 그 주인과 같은 종족이라는 것에 애써 자존심을 챙겼었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그들은 아예 뿌리부터 사악하고 저주받은 놈들이다.

오히려 그들에게서 벗어나자고 생각을 하니, 자신의 혈관 속에 흐르는 그 절반의 피가 역겨워졌다.

“뭐, 그렇게까지 숙이란 소리는 없었지만…. 좋아. 해주 하지.”

유렌은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하프 엘프를 보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 하프 엘프는 루카스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엘프 내부의 정보를 많이 알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루카스와는 달리 주로 정보와 계획. 작전을 짜는 곳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그녀보다 훨씬 더 오래 엘프와 함께했다니 말이다.

“루시아. 부탁드립니다.”

“네. 기다렸습니다.”

덜컹-

유렌의 말에, 자신의 신성물 - 철퇴를 웃는 얼굴로 든 성직자 - 루시아가 방안에 들어왔다.

“…?”

회색의 사제복에 은빛의 매끈한 철퇴를 들고 있는 그녀를 본 스피커는 잠시 몸이 굳었다.

왜, 사제가 저주 해주에 저런 걸 들고 왔지?

엘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수백 년은 길게 살아온 몸이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고 있었다.

‘…시, 신성력 증폭용이겠지? 응. 그래. 저렇게 신성력이 느껴지는 것이니 틀림없어.’

터억-

스피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지만, 어느새 하얀 갑옷을 입은 루카스가 뒤에서 그를 잡았다.

“자, 잠깐…!”

“힘내라.”

의문스러운 그 말에, 스피커는 이미 해주를 경험한 루카스에게 물었다.

“대, 대체 어떻게 해주를 하길래?!”

“…목숨과 자유가 더 중요하지 않나? 조금 아플 뿐이야.”

자신과 같은 과정을 겪을 후배(?)를 보니, 루카스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큭!”

스피커는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 여자가 아직도 두꺼운 투구를 쓰고 있어 그 얼굴을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투구 속에서 웃고 있을 거라고.

“자. 어디 봅시다. 흠. 역시 심장 부근에 저주 문신을 새겨놓았군요. 머릿속에 똥만 든 망할 뾰쪽귀들 같으니.”

부웅- 부우웅-!

루시아는 붕대를 자른 스피커의 가슴을 확인 후, 자신의 철퇴를 빙빙 돌리기 시작했다.

“자, 잠깐! 대체 뭘 하려고…?!”

“죽진 않습니다. 죽도록 아프긴 하겠지만요. 그러니, 좀 닥치고 있어 주십시오. 힘과 폭력의 신 데르빗이시여. 이 지독한 저주의 해주를 위해, 당신의 폭력의 힘을 저에게….”

“자, 잠깐! 무슨 신이라고?! 거기에 무슨 힘?!”

그리고 잠시 뒤.

빠각! 뻐걱! 빠가악-!

“으아아아악-!!”

늑골이 잘근잘근 부서지는 소리와, 스피커의 처절한 비명과 어우러져 마탑 건물 안에 높게도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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