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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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8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6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6화. 피로 물든 알현식 (3)
드레이크.
용종 중에선, 그나마 드래곤이랑 가장 가깝다는 소리를 듣는 강력한 몬스터.
물론 어디까지나 와이번 등 다른 용종 몬스터에 비해서 그렇다는 이야기지, 실제로 드래곤과 비교는 실례 수준이긴 했다.
일단 화염 브레스까지 쓸 순 있긴 하지만, 덩치 자체가 드래곤의 절반가량에, 마법을 쓰지도 못하며 지능도 낮은 편이니까.
분명 강력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드래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 드레이크의 이야기.
엘프. 그것도 고위 엘프가 직접 강화하고 머리를 몇 개나 더 붙인 이 키메라는, 일반적 놈들과 비교 할 바가 아니었다.
“각 머리에서 화염 브레스가 온다아-! 대비해!”
유렌은 그 외침을 듣자마자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오랜 전투 속에서 살아온 그이니만큼, 이런 대응 속도는 이 자리에서도 으뜸이었다.
보통의 드레이크보다 더 커다란 5개의 머리.
그 입 주변에 모이는 마력과 올라가는 온도들.
두근-!
그 외침이 사실이라는 인식과 동시에, 유렌의 심장에선 강력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모자라!’
하지만, 아직 마력 압박의 결계가 전부 풀린 것은 아니었다.
뿜어져 나오는 마력의 양은 평상시에 절반가량이나 될까?
하지만 이 걸로 할 수밖에 없었다.
유렌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마력은, 곧 새하얀 스태프 안으로 들어가 얼어붙는 냉기로 변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푸화아아아악-!!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섯 머리의 드레이크가 거대한 화염을 발사했다.
‘앞쪽서 두 개, 양옆에서 한 개씩. 뒤쪽에서 한 개!’
유렌은 다섯 개의 거대한 불꽃들의 궤적이 가운데서 한 개로 합쳐지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궤적으로 오망성을 그리는 저 거대한 불꽃들은, 분명 저 가운데서 엄청난 폭발로 증폭되겠지.
‘…모두 조금씩 늦거나 부족해.’
유렌이 천장을 향해 막 냉기를 뿜어내기 직전.
셀라나, 노공작, 툰드라 순으로 마력을 돌려서 냉기를 만들려 하고 있었다.
셀라나는 유렌 다음으로 풍부한 전투 경험자답게 그 다음으로 빨랐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만드는 냉기는 이 중에선 제일 약했다.
사람인 이상 모든 속성에 강할 수는 없는데, 그녀가 강한 속성은 바람 쪽과 화염 쪽.
하필 얼음은 약한 쪽에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노공작.
본래 6레벨 마스터이니만큼 이 중에서 제일 강한 냉기를 뿜어내야겠지만, 현직에서 떨어져 있던 것과 노화 탓인가.
다른 이들보다 결계로 억눌린 마력을 회복하고 있지 못해 냉기가 그리 강하지 못했다.
마지막은 툰드라.
천부적인 재능은 타고났으며 얼음 특화의 그녀였지만, 급박한 상황에서의 전투 경험은 여기에서 제일 적었다.
그녀가 만드는 냉기는 강력하긴 했지만, 그 발동 속도가 느려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보였다.
‘조금, 아주 조금이 모자라군.’
쩌저저정-!
유렌은 가장 먼저 냉기를 뿜어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만약 툰드라가 좀 더 경험이 많아 반응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노공작이 전성기라 마력의 억눌림을 더 빨리 극복했다면.
아니면 셀레나가 얼음 속성에 약하지 않았더라면.
그 셋에 하나만 있었어도 유렌 자신과 힘을 합쳐 저 화염 폭발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었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면 지금 가능한 최고의 수를 노려야 했다.
‘귀족들은 포기하더라도, 공주와 이쪽의 일행이라도 지켜야겠군.’
유렌도 일정 이상의 사망자를 확신했을 그때.
단숨에 그 예상을 뒤엎어 버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꾸우?
“…!”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해츨링의 울음 소리가 유렌의 머릿속으로 들려온 것이다.
우우웅-
그리고 그와 동시에 공간이 비틀리며, 새하얀 파충류의 몸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건! 레인?”
말썽꾸러기인 화이트 드래곤의 해츨링이 틀림없었다.
유렌의 디멘션 포켓의 다른 공간을 의외로 마음에 들어 해 그 속에서 머물고 있던 해츨링 - 레인이 멋대로 다시 공간을 비집고 나온 것이었다.
상황을 아는지 극한의 냉기를 뿜어내면서 말이다.
“꾸우우우-!”
이제 겨우 사람보다 조금 더 큰 해츨링은, 작고 새하얀 날개를 퍼덕이면서 냉기를 뿜어냈다.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해도, 도저히 해츨링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냉기를 말이다.
쩌저저저정-!
순식간에 그 주변이 새하얗게 얼어붙기 시작했으며, 밀리던 유렌의 냉기가 그 힘을 받아 순식간에 기세가 강해졌다.
그리고 거기에 툰드라의 냉기가 뒤늦게 들어와 냉기를 더더욱 강화시켰다.
푸쉬이익-!
그렇게나 크고 강하게 보였던 드레이크의 불덩이가 순식간에 줄어들더니 서서히 증발해갔다.
“쿠, 쿠르륵?!”
각자 다섯 개의 드레이크의 머리들은 당황이라는 감정을 강하게 뿜어내기 시작했다.
“대, 대단함다!”
“아하하~. 덕분에 살았어~.”
“세, 세상에. 드, 드래곤?! 해츨링이 왜 여기에 있지?!”
“꾸우우!”
사람들의 계속된 칭찬과 경악에 레인은 방실거리며 꼬리를 마구 흔들었다.
하지만 레인이 가장 원한 사람의 칭찬은 아직 들려오지 않았다.
바로 유렌 말이다.
“꾸우?”
레인은 뒤뚱거리며 머리를 돌려, 유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유렌은 해츨링이 뿜어낸 냉기와 그 마력의 흐름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느끼고 깨달음을 얻은 신관처럼.
‘…이게, 드래곤의 마력의 흐름?’
유렌은 멍하니 레인의 냉기. 정확히는 그 속에 있는 흐름을 잡아먹을 것 같이 바라보았다.
얼핏 보면 굉장히 비효율적인 것같이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도, 좀 더 자세히 보면 극도로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드래곤들이 그것을 일일이 다 계산하면서 마력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마력에서 태어나고 마력에게 축복받은 종족들.
그런 그들이 움직이는 것이 곧 마력의 길임이 당연한 것이다.
이는 드래곤이 나이를 먹고 성장할수록 더더욱 효율적으로 변해간다. 나이를 많이 먹은 고룡이 압도적으로 강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 때문이니까.
‘예전엔 너무 어려워서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군.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도 알겠어.’
예전, 유렌은 레인의 어머니가 마력을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고룡급에 가까웠던 그녀의 그 흐름은 그때의 유렌에겐 너무 수준이 높았기에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워낙 레인이 특수한 해츨링이라 그 마력의 흐름은 거의 성룡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유렌은 그것을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대상이 쉬워진 덕도 있었지만, 유렌의 기량 역시 분명히 올라간 덕분이었다.
두근- 두근-
유렌은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심장에서 마력을 뽑아 냉기로 변환시켰다.
싸아아-
너무나 자연스러운 지금의 흐름을 느끼자, 지금까지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그 옛 흐름이 투박하게만 느껴졌다.
슈우우우-
그 냉기를 받은 화이트 드래곤의 뿔로 만든 스태프가, 더욱 새하얗게 빛났다.
같은 색의 드래곤의 마력 흐름과 그 뿔로 만든 물건.
서로 비슷한 원류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아직 저놈들은 죽지 않았어!”
유렌이 강력한 냉기를 뿜어내며 그렇게 소리치자, 다른 일행들도 놀라 아직 남아있는 드레이크들의 머리를 보았다.
잠시 놈들도 당황했던 모양이지만, 이젠 그 당황의 감정을 가라앉히며 다시 불을 토하려 준비하고 있었다.
“꾸우우우-!”
그때, 유렌의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해츨링 - 레인이 흥분한 듯 꼬리를 흔들며 소리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까보다 더 강한 냉기를 강하게 뿜어내기 시작했다.
“허어-.”
예니힌 공작은, 그 광경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을 쩍 버리고 말았다.
저 조그마한 해츨링이 엄청나게 강력한 냉기를 뿜어내는 것도, 유렌이 왠지 모르게 조금 전보다 훨씬 능숙하게 강한 냉기를 가지는 것도 다 대단했다.
하지만 정말로 굉장한 것은, 그 둘의 냉기가 소용돌이처럼 마구 뒤섞이며 더욱더 강렬하게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머리가 다섯 개라? 좋아. 해보자. 레인.”
“꾸우우-!”
유렌과 레인은 그렇게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의 마력을 다섯 갈래로 갈라, 강하게 폭발시켰다.
쩌저저저저정-!!
조금 전, 불타오르는 다섯 개의 불덩이로 붉게 변했던 알현실이, 이번엔 다섯 줄기의 극한의 냉기로 새하얗게 물들었다.
* *
“…말도 안 돼.”
푸른 머리를 가진 고위 엘프 - 페르듄은 성으로부터 한참이나 떨어진 숲속에서 그저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내가 만든 강화 드레이크가, 이렇게 밀리고 있다고…?”
일반 드레이크 정도야 엘프들에겐 큰 문제도 아니지만, 자신이 강화한 저 다섯 머리의 드레이크는 경우가 달랐다.
경우와 상황에 따라, 엘프들이 몇 명이나 모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자신은 때를 기다리다가, 최상의 타이밍 때 키메라에게 돌입 명령을 내리지 않았던가.
놈들이 절반도 힘을 쓰지 못하는 순간, 전멸도 노릴 수 있는 완벽한 타이밍에 말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놈들을 죽이긴커녕 오히려 이쪽이 밀리고 있다.
‘게다가 해츨링이 대체 왜 놈들에게?’
저 유렌이란 인간 놈도 놈이었지만, 저 화이트 드래곤의 해츨링의 존재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본래 해츨링은 그 어미나 무리가 목숨을 걸고 지키는 법.
결코, 인간 따위에게 내주는 예는 없다고 단언해도 될 정도다.
그런데 일반 해츨링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거의 성룡급 힘을 내는 특이한 해츨링이 인간에게 저렇게 애교나 부리며 협력하고 있다고?
천년 단위로 살아온 그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현실이 지금 이렇게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었다.
써걱-
“크윽?!”
그리고, 또 하나. 새로운 경험이 늘어났다.
갑작스러운 기습으로, 자신의 왼쪽 발목이 잘려 버린 것 말이다.
페르듄은 왼쪽 발목의 절단면에서 피를 뿜으며 비틀거리면서도, 재빠르게 균형을 잡아 순식간에 상대에게서 멀어졌다.
한쪽 발목이 잘린 상태임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움직임이었다.
“얼마나 놀랐으면, 내가 접근하는 것도 몰랐을까? 페르듄.”
순백의 갑옷을 입은 여기사가, 유유히 보검을 들고 한쪽 발목이 잘린 엘프를 바라보았다.
비록 몸을 감싸는 갑옷과 목소리가 바뀌었지만, 엘프는 그녀를 단숨에 알아보았다.
자신들이 장기말로 유용하게 써먹었었던 노예 중 하나였으니까.
“…루카스라고 했던가? 이 하등생물이 감히!”
“그래. 지금까지 부려 먹은 대가를 치러줘야겠어!”
루카스는 온몸의 마력을 강하게 뿜어내며 살기와 함께 상대를 노려보았다.
이미, 왕궁 지하에 있는 흑마법사들과 마석들은 죄다 조각을 내놓았다.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 - 유렌은 무사한 것 같으니, 이젠 이 엘프를 조각낼 때였다.
‘본래라면 놈을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긴 힘들었겠지만….’
제아무리 자신이 소드마스터라고 해도, 고위 엘프는 종합적으로 보면 그 이상의 괴물들도 많았다.
절대 쉽게 이긴다고 장담할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놈이 방심한 사이 기습으로 발목 한 개를 잘랐으니, 이제 승산은 자신에게 기울었다.
‘…다른 놈이 오나만 주의하면 된다. 엘프는 일단 최소 2인 이상으로 움직이니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다른 엘프의 참전.
하지만 이 주변에 다른 엘프가 없다는 것은 이미 탐색으로 알고 있다.
만약 멀리 있던 놈들이 달려오더라도 그 전에 이놈을 끝장내어 버리면 된다.
“하압!”
루카스는 전력으로 움직임이 불편한 엘프에게 달려들었다.
엘프는 이를 악물며, 등에 멘 창을 재빨리 풀어 양손으로 쥐었다.
터어엉-!
검과 창이 부딪히는 소리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엘프는 절묘한 기술로 루카스의 보검을 흘려버렸는데도, 어찌나 충격이 큰지 그 커다란 진동은 숲 전체를 울렸다.
“큭!”
그렇게 10여 초.
그 짧은 시간에 수십 번의 공방이 주고받으며 엘프 - 페르듄은 얼마 더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망할!’
설마 자신이 저 하등 생물에게 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비록 근접전은 저것이 앞서긴 하겠지만, 그것조차 커다란 차이는 아닐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저 하등생물은 예전보다 확실히 강해졌다.
‘어떻게 이 짧은 사이에?’
자신이 발목이 잘린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빨리 밀리고 있었다.
‘마치 족쇄를 벗어 던진 것처럼…!’
터엉-!
루카스의 묵직한 일격에, 페르듄의 창이 저 밤하늘 높이 날아갔다.
“끝이다!”
“…!”
그리고 그 중후한 검이 엘프의 목을 가르기 직전.
피이이잉-!
자그마한 화살 하나가 맹렬하게 루카스에게 날아들었다.
‘…화살? 이게 갑자기 어디서?!’
루카스는 처음엔 그냥 무시하고 화살을 맞으며 상대의 목을 베려 했다.
분명 그 화살은 강력한 힘은 담겼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어깨에 마력을 집중하고 막는다면, 튕겨내거나 경상으로 끝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섬칫-
“…!!”
하지만 마스터 특유의 감이, 그녀에게 미친 듯이 경고의 종을 울렸다.
저것에 스치기만 해도, 죽는다는 경고를.
“큿!”
뚜둑-
루카스는 기묘한 방향으로 몸의 방향과 어깨를 비틀어 간신히 그 화살을 피했다.
쒸익-
그녀를 맞추지 못한 그 작은 화살은, 그대로 30여 미터를 더 날아가 커다란 바위에 적중했다.
콰지지직-!
“…!”
뭔가 우그러드는 듯한 파열음이 들리며, 그 바위와 그 뒤에 있던 나무, 다른 바위들이 일순간에 증발했다.
강력한 마력의 힘으로 짓눌러 버린 것이 아닌, 아예 존재 자체를 지워버린 것 같은 그 광경에 루카스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발목이 잘린 엘프가 재빠르게 후퇴하고 있는데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오싹-
루카스는 저 멀리서 한 강렬한 존재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느꼈다.
두 눈에 최대한의 마력을 주입하고 그쪽을 바라보니, 최소 수 km 떨어진 곳에서 은보라색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다른 엘프들보다 더 고고히 빛나는 그녀는 분명….
“족…장이 직접 나왔다고?!”
루카스가 경악 어린 외침이 나온 그 순간.
엘프 족장의 눈과 그녀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
타앗-
루카스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후퇴해, 몸을 웅크리고 검을 내밀어 모든 마력을 발산했다.
죽음.
한순간의 그 공포가 소드마스터의 감각에 내달린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엘프의 족장은 그녀의 시야에서 모습을 감췄다.
여기서 그 초월적인 힘으로 더 날뛰다간 ‘규약’에 걸린다고 생각 한 걸까?
하긴, 이미 눈에 띄게 날뛰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 강대한 존재가 드디어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자체가 유렌.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선 대단한 악재였다.
“….”
루카스는 이를 악물며 드레이크의 발악이 계속되고 있는 왕궁으로 몸을 날렸다.
유렌을 도와, 저 머리가 여러 개인 커다란 도마뱀을 처치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험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경고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