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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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0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5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4화. 제국의 마법사 (18)
며칠 후.
‘여왕의 즉위를 알리는’ 목적으로 온 왕국의 사절단은 그 목적을 다 마치고 귀국을 준비 중이었다.
물론 그들이 제도에서 한 것은 겨우 즉위를 알리는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거대한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환송회라. 뭐, 이건 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그리고 사절단이 돌아가기 전날 저녁.
황궁에선 제법 커다란 규모의 환송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 제도의 복구가 다 끝난 것이 아닌데, 이렇게 큰 규모로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과한 것이 아닌지? 아무리 조금 공을 세웠다곤 하나 왕국의 작자들인데 말입니다.”
환송회에 참가한 귀족 중, 왕국과 마법사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자작 하나가 대놓고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여태까지처럼 주위가 당연히 자신의 불평에 동의할 거라 여기면서.
하지만 그 주위의 반응은 그가 기대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흐음,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규모는 당연하지요. 아니 오히려 작은 게 아닐지?”
“아니,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예?”
순식간에 사방에서 반박당한 자작은, 당황한 눈초리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나마 평소에 자신과 어울렸던 귀족들은 가벼운 질책의 눈길로 끝냈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귀족들은 눈을 부라리며 이쪽을 노려보는 것이 아닌가.
특히 한 백작은 거의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쿵쿵거리면서 다가왔다.
“투브린 자작. 아무리 당신이 그 괴물이 나타난 지역과 반대쪽에서 산다지만, 소식을 전해 받을 만한 심부름꾼도 없나? 명색이 자작이란 사람이?!”
“아, 아니. 그것이….”
투브린 자작은 뜻밖의 상황에 당황했다.
베인즈 백작. 말 그대로 별 특이점 없는 평범한 백작 가문의 가주이며 지금까지 자신과는 거의 연관이 없는 귀족이었다.
그런 사람이 갑작스레 자신에게 달려들다시피 하니 놀랄 수밖에.
“자, 자. 백작. 고정하시시게나.”
“저 친구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일 테니까.”
“…에잉!”
베인즈 백작은 씩씩거리며 자작을 노려보다가 등을 돌려 그 자리에서 떠나갔다.
겨우 한숨을 쉰 주위의 귀족들은 영문을 모르고 있는 자작을 타박하기 시작했다.
“이보게나! 투브린 자작! 입을 조심하게나.”
“아, 아니. 그게. 대체 어떻게 된….”
“베인즈 백작은 그 사건 때 사절단의 일원인 성녀에게 목숨을 구원받았네. 잘 보면 저 목덜미에 감긴 붕대가 슬쩍 보이지 않는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는데도 왕국의 사절단을 축하하러 온 것이란 말일세. 그런데 그 앞에서 그런 말을 하면….”
“그, 그게 그렇게 사건이 컸습니까? 전 그저 좀 커다란 몬스터 한두 마리가 날뛰면서 불이 좀 퍼진 걸로….”
“...후유. 그래. 자네는 지방에서 그 사건이 끝난 후에나 제도에 돌아왔지. 그러니 그 분위기를 잘 모를 수밖에.”
귀족은 투브린 자작의 말을 들으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사실, 아무리 그래도 자작가의 당주에게 간 정보가 저렇게까지 부정확할 리는 없었다.
아마 본인이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고, 애써 마음속으로 폄하한 것이겠지.
‘지금까지 왕국과 마법사에게 워낙 부정적이었으니 저 태도는 이해가 간다만.’
하지만 그것을 당당히 드러낸 것은 큰 실수였다.
적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는.
“황제 폐하 드십니다!”
그때, 시종장의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황제가 등장했다.
‘음? 벌써?’
‘아직 왕국의 사절단이 오지 않았는데?’
본디 이런 행사나 파티 때는 주역들은 가장 늦게 등장하는 법.
하지만 아무리 주역이라도 황족들, 특히 황제보다 더 늦게 등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보통은 끝에서 두 번째로 주역이 등장하고 마지막은 황제가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는데.
지금은 황제가 먼저 등장한 것이다.
‘서, 설마?’
모든 귀족들은 일어서서 몸을 돌리곤 황제가 들어오는 입구를 향해 예를 취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귀족들은 황제가 혼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 여, 역시!’
‘설마 왕국의 사절단과 함께?!’
황제는 무려 왕국 사절단의 몇몇 인물과 함께 입장하고 있던 것이다.
‘세상에. 이게 몇 년 만인지.’
‘아무리 그래도 왕국의 사람들을?’
파티 혹은 공식 행사 때, 이렇게 황제와 함께 입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제국 최고의 예우.
말 그대로 전쟁에서 이긴 장군이나 황족의 목숨을 구한 이들에게나 내려질까 말까 한 극상의 예우다.
‘분명 3황자의 목숨을 구했다곤 하지만…!’
‘폐하의 뜻이시겠지. 설마 저토록 저들을 대우하실 줄이야.’
귀족들은 황제와 왕국 사절단이 자리에 앉자, 그제서야 고개와 몸을 올려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그곳에는 만족한 얼굴을 한 황제와 함께 다소 특이한 형상의 남녀 몇 명이 보였다.
‘으음.’
‘저들이군.’
귀족들의 눈이 사절단 일행을 훑고 지나갔다.
사절단의 단장이라는 슈나이더 백작은 몰라도, 다른 이들은 이곳에서 처음 보는 제국의 귀족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무, 무슨 덩치가!’
‘분명 마법사인데도, 제국의 그 어떤 기사보다도 더 큰 것 같군!’
당연히 가장 눈이 많이 모이는 사람은 역시나 레이칸이었다.
제국 내의 가장 덩치가 큰 기사보다도 더 커 보이는 그는, 제국 기준으로 마법사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완벽한 육체를 지니고 있었으니까.
‘여자도 생각보다 많은데?’
‘아무래도 기사들보단 마법사가 여성 비율이 더 높긴 하겠지.’
‘오오. 성녀님이군.’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은발 머리의 미녀 툰드라나 날카로운 분위기의 셀레나, 그리고 ‘성녀’로 유명해진 루시아에게도 제법 많은 눈길이 갔다.
‘그나저나, 저 성녀님은 태양신의 사제는 아니라고 했는데 어느 교단의 소속이시지?’
‘…글쎄. 분명 어디 큰 곳은 아니라고 들었었는데.’
그리고 사람들의 눈은 저절로 마지막 한 인물에게 향했다.
적갈색 머리를 한 당당한 체격을 가진 제도를 구한 영웅, 바로 슈나이더 백작이었다.
‘역시, 당당하기 그지없군.’
‘저 사람이….’
놀랍게도 그 눈빛의 대부분에 호의적인 감정이 실려있었다.
유렌이 처음 제도의 황성에 등장했을 때 아직 중립이나 부정적인 감정도 많았음을 생각하면 짧은 시간에도 놀라울 만한 변화였다.
“슈나이더 백작.”
황제는 의자에 조용히 앉은 채로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그대는 타국의 사절단이면서도 이곳 제도에서 날뛰는 거대한 괴물을 무찔러 주었다. 최대한 피해를 억눌러가며 말이다.”
그렇게 말한 황제는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나며 조금 떨어진 곳에 앉은 유렌에게 다가갔다.
“더군다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정체불명의 집단에 목숨을 위협당한 황자의 목숨 또한 구해주었지. 우리 기사단이 오해한 나머지 그대를 위협하고 있는 와중에도.”
황제의 그 말에 거의 모든 귀족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설마 그런 상황이었다니.
단순히 황자의 목숨을 구했다고만 알려졌었는데, 실상은 훨씬 더 자세하고 복잡하며 그가 더 힘썼던 것이었다.
“게다가 그대와 그 일행들은 제도의 귀족들과 시민들의 목숨을 힘을 다해 구해주었다. 당장 이 자리에도 목숨을 구원받은 몇몇이 있을 터이다.”
베인즈 백작을 비롯해 몇몇 귀족들이 황제의 그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루시아는 물론이고 뒤늦게 달려온 툰드라나 셀레나, 그리고 레이칸과 마법사들도 구조 활동을 도왔던 것이었다.
백작처럼 자신이 직접 목숨을 구원받은 경우는 드물었지만 자신의 가족이나 친족, 지인이나 아끼는 하인 등 간접적으로 도움 받은 귀족들의 수는 의외로 상당했다.
그 이프리트가 날뛴 곳이, 바로 귀족들의 별장들이 많았던 지역인 탓이었다.
“짐이 지켜야 하는 도시, 짐의 충성스러운 신하들, 그리고 짐을 지탱해주는 시민들. 그 모든 것을 구해준 그대들에게 정말로 감사를 표한다.”
황제는 그렇게 말하고는, 유렌과 그 일행들에게 예를 표했다.
“…!!”
“폐, 폐하!”
놀란 귀족들이 자신도 모르게 외칠 정도로, 황제의 행동은 파격적이었다.
“영광입니다. 폐하.”
“앞으로도 양국의 평화를 위해 잘 부탁하네. 백작.”
유렌과 어딘가 의미심장한 말까지 나누는 황제를 본 제국의 귀족들은 당연히 입을 쩍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사석이 아니었다.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타국의 사절단에게 대놓고 감사의 예를 표하다니.
그것도 사이가 험악하기로 유명했던 왕국의 사절단에게 말이다.
그 파급은 실로 엄청나게 컸다.
지금까지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으로 왕국과의 관계 개선을 표현했다면, 지금은 아예 대놓고 말하고 있는 것이니까.
‘그, 그럼 소문에 도는 황자와 여왕의 혼담도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건가?’
‘그래. 그러면 전쟁의 가능성이 한없이 줄어들게 되겠군.’
‘그렇다면…!’
황제와 유렌은 귀족들의 수군거림을 보며 동시에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만 이런 귀족들의 반응을 기대한 황제와 유렌이 미리 계획을 세우고 행한 것이었다.
물론 진짜로 중요한 계획은, 이제부터 시작이겠지만.
‘이제 혼담만 원활하게 진행이 된다면, 제국과의 사이가 틀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유렌은 이미 대부분 알고 있는 제국 귀족들의 얼굴을 둘러보며, 그들의 달라진 눈빛들을 느꼈다.
‘아직 이들은 대전쟁에 휩쓸리지 않았다. 왕국에 대한 원한이 깊은 자가 거의 없어.’
그냥 예전부터 사이가 나빠 서로 재수 없어 하는 것과, 내 친족과 이웃이 죽어 나자빠지는 전쟁을 십수 년 동안 치른 상대를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니 말이다.
“자, 그럼 제도를 구한 영웅들을 위해 건배하도록 하지!”
유렌은 황제의 건배 선언을 들으며 천천히 잔을 들어 입으로 향했다.
전생의 자신의 조국과, 이 몸이 있는 육체의 조국.
그 두 나라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황제의 말로, 화친의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꿀꺽-
서로가 피를 묻힐 가능성을 크게 낮춘 이 건배의 잔은 유렌에게 있어 참으로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 *
마도 왕국의 수도.
베르헨.
그 중심에 박혀있는 우아하면서도 새하얀 왕궁 건물.
그 집무실엔 이제 막 왕위에 오른 여왕과, 그녀의 할아버지이자 대신으로 임명된 예니힌 공작이 머리를 싸며 각종 서류를 보고 있었다.
“조금 처리할 수가 너무 많지 않아요? 분명히 이것도 추린 것이라고 들었는데.”
여왕은 검푸른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고운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곳에서 불평하는 것은 그녀의 성격은 아니었지만, 즉위 초기에는 일이 많아도 너무나 많았다.
“제 나름대로 최대한 줄인 것입니다, 폐하. 선대 폐하가 수십 년 동안 통치한 것들을 단기간 내에 보셔야 하니 이렇게 많을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외할아버지이자 심복인 대신이 엄격하게 말하자 그녀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녀의 아버지이자 선왕은 평균 이상의 왕이긴 했지만 명백하게 후계자 쪽에선 실책을 범했다.
불과 2년 전까지 왕위와는 거의 관련이 없었던 그녀는 물론이고, 일단은 최유력 후보였던 1왕자마저도 제대로 된 후계자 교육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었다.
‘그로 인해, 당연히 후계자를 위한 정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그나마 할아버지께서 정리라도 해주시는 게 다행인가.’
여왕은 다시 한번 작게 한숨을 쉬며, 서류를 살폈다.
‘이럴 때 툰드라라도 있었으면 조금은 나았을 텐데.’
툰드라.
자신의 심복이자, 모두에게 알릴 수 없는 가장 가까운 존재 중 하나.
그녀의 천재성은 마법뿐만이 아니라 이런 서류 작업에도 적용이 되지만, 지금 그녀는 유렌을 따라 제국에 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슈나이더 백작과는 조금 가까워졌으려나?’
여왕은 평상시엔 무뚝뚝하고 차갑기 그지없는 그녀가 백작의 근방에만 가면 확 달라지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워낙 근처에 라이벌들이 많으며 백작 또한 워낙 일에만 열심이기에 솔직히 가능성이 그다지 커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왕 제국까지 같이 간 김에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네.’
여왕은 그렇게 생각하며 예니힌 노공작과 함께 자신의 일 - 서류를 후다닥 해치웠다.
그렇게 몇 시간 후.
“폐하. 계속 아무리 그래도 계속 그렇게 하시면 지치십니다. 저는 어느 정도 경지가 있어서 괜찮지만, 폐하는 그렇지 못하십니다. 조금 쉬시다가 하시지요.”
6위계 마스터인 예니힌 공작이 전혀 지치지 않은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지친 여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간단히 차나 한잔 마시면서….”
그렇게 여왕이 시종을 불러 잠시간의 휴식을 꿈꾸던 그때.
째애액-
고도로 훈련된 하얀 새 한 마리가, 집무실의 창문 밖에서 지저귀며 울었다.
“…저건! 실례하겠습니다.”
노공작의 눈빛이 즉시 바뀌며 마력으로 창문을 열어 새를 들여보내 자신의 손 위에 놓았다.
파아앗-
그리고 새의 발끝에 아주 작게 새겨진 마법진과 노공작의 마법이 합쳐져 푸른 빛이 솟아올랐다.
“사절단에 대한 연락이 온 것이죠?”
“예. 그렇습니다. 이제 귀국에 들어갔을 테니 그동안 제도에서 활동한 내용을 보낸 것이겠지요. 잠시만 암호부터 읽겠습니다.”
“휴우. 그래도 제국의 황제를 만나 별일이 없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제도에 도착하기 전에 웬 마수와 싸웠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말이에요.”
이것은 사절단 속에 있는 한 서기관과 마법사에게 객관적으로 그들의 행동을 알려달라 부탁한 것이었다.
물론 유렌이 돌아오면 보고는 받겠지만, 이렇게 정보를 미리 알고 또 3자의 눈으로 다시 한번 보는 것은 중요했으니까.
여왕은 이틀 전.
그쪽에서 온 연락을 통해 사절단이 거대한 문어 모양의 마수와 싸워 도시를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른다.
물론 여러 가지로 보면 제국과의 관계를 좋게 하면 좋게 하지 나쁘게 하지 않을 좋은 일이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도가 있지.
“자. 모두 해독됐군요. 그럼, 읽어드리겠습니다. 제국의 황제와 만나서… 어엇?!”
암호를 풀이해 읽던 노공작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며 말을 잃었다.
“하, 할아버지?”
그의 당황은 여왕에게도 옮았는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노공작을 할아버지라 불으며 물었다.
“아, 음….”
노공작은 황당한 얼굴을 지우지 못하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먼저 백작이 3황자의 목숨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커다란 불의 괴수를 무찌르며 시민들을 구했다는군요.”
“….”
간단히 축약되었지만, 황당하면서도 충격적인 노공작의 말에 여왕은 그만 말을 잃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뭐 괴수? 또? 그것도 제도에서? 게다가 황자는 또 뭐지?
하지만 그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거기에 공식으로 황제에게 감사를 받으며 양국의 친목을 도모하는 말을 들었다고….”
“…어….”
…분명, 그들은 자신의 즉위를 알리려 간 것이 아니었던가?
아니, 3황자에 대해 좀 더 알아본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건 그저 일이 커졌다 정도의 말로 끝날 것이 아니지 않는가.
사절단으로 보내 놨더니, 웬 소설책에서 나오는 모험을 하고 있었다.
덤으로 외교 사절이 십수 년은 해야 할까 말까 한 화친의 일을 한 방에 해결했다.
“아, 음….”
“허어….”
여왕과 노공작은 그저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날 때까지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