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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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3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4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3화. 제국의 마법사 (17)
형상 기억 합금.
분명 전생에서 듣던 명칭과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유렌은 그 이름을 듣자마자 곧바로 옛 기억이 떠올랐다.
한 6레벨 마스터 마법사가 자유자재로 부리며 악명을 떨쳤던, ‘은색의 액체 금속’을 말이다.
-미, 미친! 금속이 제멋대로 움직이다니!
-설마 금속의 슬라임인가?! 왕국 놈들! 별별 해괴한 것들을 다 부리는군!
-젠장! 저 빌어먹을 것 때문에 정작 마법사엔 공격이 닿지 않아!
당시 왕국의 6레벨이었던 그 마법사는, 은색의 액체 금속을 주로 방어 위주로 사용했다.
마스터급을 제외한다면 기사들의 공격은 어렵지 않게 막아내었고, 심지어는 공성 병기도 튕겨 낼 정도로 강력한 강도를 자랑했다.
그런 든든한 방패를 얻은 그 마법사는, 그 뒤에서 원거리 마법으로 제국의 기사들을 죽여나갔다.
결국엔 제국의 다른 소드마스터가 그 금속과 마법사를 베어버리긴 했지만, 그 사이 제국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었다.
‘그런 물건이 설마 함락되었던 제도에서 털린 것이었다니.’
확실히 제도가 왕국에 함락된 후, 그것이 전장에 나오기 시작했었으니까.
푸쉬익-!
유렌은 머리론 옛 생각을 하면서도, 합금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합금의 몸체 일부가 날카롭게 변해 사방에서 유렌의 몸을 찌르려 달려들었다.
마치 은색의 창 10여 개가 동시에 유렌에게 찔러 들어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루시아!”
“황자는 제가 보호하겠습니다!”
굳이 뒤를 말하지 않아도 황자의 앞에 나서는 루시아를 느끼며 유렌은 만족했다.
비록 3황자가 루시아가 근방에 오는 순간 엄청나게 떨긴 했지만, 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채앵-!
유렌은 몸을 날려 몇 개의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새하얀 스태프를 휘둘러 나머지 공격을 완벽하게 막았다.
그리곤 재빠르게 스태프의 끝에 마력 창날을 생성시키고는 찔렀다.
터엉-!
하지만 전혀 데미지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 채, 합금은 3m 정도 뒤로 쭈욱 밀렸다.
그리고는 멀쩡하다는 듯 몸 일부를 쭈욱 늘려 붕붕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
‘역시 단단하군. 몸에 두른 마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도 저 정도라면….’
공격이 막혔지만 오히려 유렌은 멀쩡한 상대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자신이 잘 써먹으려면 저 정도 내구성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휘익-
그리고 유렌은 재빠르게 마력을 몸에 모아, 은색으로 빛나는 금속에게 달려들었다.
푸쉬익-!
합금은 그 특유의 공기 빠지는 소리를 내며 몸에서 10여 개의 팔을 다시 뻗었다.
단, 이번엔 유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주변의 무기를 향해서.
‘오호?’
채앵-!
동시에 10여 개의 창과 칼, 그리고 도끼를 잡은 합금은, 그것들을 동시에 유렌에게 휘둘렀다.
쒸익-
부웅-
우웅-
‘2개는 눈속임이고, 진짜는 7개군.’
유렌은 합금의 공격 궤도를 순식간에 알아채고 슬쩍 미소를 지었다.
분명 빠르게 여러 공격을 하고 있지만 너무 공격 궤도가 정직했다.
‘이것이 지능의 한계거나, 아니면….’
경험이 적거나.
전생에 그 악명이 갈수록 높아졌던 걸 생각하면, 아마도 후자일 가능성이 높겠지.
휘이잉-!
유렌은 몸 근방 이곳저곳에 작지만 강력하게 회전하는 바람 마법을 동시에 걸었다.
공격해 들어오는 무기들의 궤도 앞에 말이다.
쒸익-
그 바람들은 7개의 무기들의 궤도를 동시에 바꿔버렸다.
푸쉬익-?
유렌은 그렇게 손 하나 움직이지 않으며, 7개의 공격을 피해버렸다.
왠지 모르게 당황하는 듯한 합금의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를 들으며, 유렌은 다시 한번 강하게 놈을 찔렀다.
터어엉-!
조금 전보다 더 강한 소리가 나면서 합금은 다시 한번 나가떨어졌다.
푸쉬이익-!
그 타격은 분명 커 보이지는 않았지만 합금은 뭔가 분한 듯 강하게 공기 빠지는 소리를 내뿜었다.
‘너무 힘을 강하게 주면 이 보물고가 위험하지. 게다가 놈도 소멸해버릴 수도 있고.’
그런 아까운 짓을 할 리가 없지.
유렌은 이번엔 조금 전보다 훨씬 많은 15개의 무기를 잡은 합금을 보며 피식 웃었다.
일단 의지가 있는 마법 생물체인 만큼 스스로 굽히게 하는 것이 제일이다.
그런 면에서 저렇게 경험이 부족하면서 무작정 달려드는 상대는, 아무리 몸이 단단해도 유렌에겐 정말 쉬운 상대일 뿐이다.
‘차라리 무기를 3~4개로 줄이고 정교하게 공격한다면 오히려 궤도를 잃기가 조금 어려워지겠지만, 저래서야.’
유렌은 가볍게 스태프를 붕붕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기량의 격차를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해서.
* *
“전 이 녀석으로 하도록 하지요.”
약 20여 분 후.
겨우 루시아의 보호에서 벗어난 3황자는, 축 늘어져 유렌의 손에 들려 있는 형상 기억 합금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마법으로 강제로 조종하지 않는 이상, 도저히 손쓸 수가 없어 봉인해 놨다고 들었었는데.’
유렌이 마법으로 저것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라면 확실히 납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저것은 아무리 봐도 ‘제압’해서 항복시킨 모양새였다.
푸쉬익-
심지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듯이, 금속 일부를 길게 내밀어 백작의 앞에서 느릿하게 흔들어대는 것을 보니, 더더욱 황당했다.
‘‹뭐, 그 과정을 보면 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여 분간.
유렌은 그저 스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은 채로 스태프로 저 합금을 두들겨 팼다.
물론 마력을 쏟아붓지 않아 커다란 타격은 없다시피 했지만, 정말 일방적으로 계속 구타했다.
그렇게 수십 번을 두들겨 맞자 합금은 이제 버티지 못했는지 저 꼬리 비스름한 것을 흔들면서 슬며시 다가온 것이었다.
아마 도저히 당해내지 못함을 알았기에 저렇게 꼬리를 내린 것이겠지.
의지가 있다는 건 황자 역시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도 더 강한 것 같았다.
“백작의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입니다. 아, 성…녀께서도 그게 마음에 들으셨습니까?”
“예. 어쩐지 저의 신도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군요. 단단하기도 하고, 딱히 특정 마법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라 신성력도 잘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3황자는 주먹엔 흉악한 가시가 달리고, 양손 사이에 기다란 쇠사슬이 달린 금속 너클을 보는 루시아를 보며 숨을 죽였다.
그것을 보며 싱글벙글 웃는 그녀의 얼굴이 참으로 그에겐 오싹했던 것이다.
저것을 자신에게 휘두르지 않는다는 것 정도야 이미 알긴 하지만, 그래도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그, 그럼 다행입니다. 그럼 나가도록 하죠.”
“예. 감사합니다. 전하.”
“후훗.”
그렇게 두 사람은, 전리품을 들고 황자의 뒤를 따랐다.
만족한 감정으로 얼굴을 가득 채운 채로.
* *
“이런 세상에나!”
“자, 자신의 의지를 가진 금속이 실제로 존재할 줄이야!”
“심지어 굉장히 단단해! 그러면서도 이렇게 금속이 유연성이 좋다니!”
몇 시간 후.
유렌은 오랜만에 자신만의 이공간. 디멘션 포켓의 안으로 들어와 살고 있던 두 드워프와 레인을 만났다.
“옳지. 옳지. 그때는 정말 잘했어, 레인.”
“꾸우우우-!”
그리고 유렌은 드워프들에게 형상 기억 합금을 넘겨주고 새하얀 해츨링 레인과 즐겁게 놀아주었다.
바로 얼마 전 거대한 불의 정령 이프리트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도움이 된 것이 바로 이 해츨링 레인 덕이었으니까.
쒸이익-!
“자, 잡아 와.”
“꾸우우우-!!”
유렌은 레인 전용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금속 원반을 전력으로 마력을 쏟아 이공간의 저편으로 날렸다.
부아아아앙-!
레인은 강력하게 날아가는 금속 원반에 흥이 난 듯, 쏜살같이 그것을 받으러 날아갔다.
그렇게 한 원반과 한 해츨링은 어느새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갔다.
“대, 대단하십니다. 사도님.”
“저희는 모두 힘을 합쳐봐야, 이 근방도 넘기지 못하는데 말이죠. 그것 가지곤 레인 님께서도 전혀 만족하시지 못하시더군요.”
“뭐, 레인도 이젠 전보다는 제법 몸도 커졌으니까. 짧은 거기로는 더 만족하지 못하겠지. 뭐, 그래도 저 원반엔 내가 각종 바람 마법을 걸었으니, 아무리 레인이라도 찾아오려면 조금은 걸릴 거야.”
유렌은 저 멀리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금속 원반과 해츨링을 보던 고개를 드워프들에게 돌렸다.
“자, 그래서 이것을 내 스태프에 장착시킬 수 있나?”
“…으음!”
“역시, 그러실 생각이셨군요.”
드워프들은 유렌의 말에 놀라지 않은 채, 까딱거리는 금속 액체를 보며 서로 빠르게 상의를 시작했다.
“일단 스태프의 안을 깎아서, 저것을 집어넣는다면…?”
“잠깐. 그럼 내구성이 문제가 되잖아. 무기가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안에 다른 금속으로 덧대면 내구도는 거의 비슷하게 유지가 가능할 수….”
유렌은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시작한 드워프들을 내버려 두었다.
아무리 자신이 여러 가지를 많이 안다고 해도, 이런 쪽은 도저히 드워프들을 당해 낼 수 없으니까.
“자, 자. 여기로 오거라.”
유렌의 부름에, 형상 기억 합금은, 천천히 기어와 팔 위에 조금씩 올라왔다.
푸쉬익-!
왠지 모르게 벌벌 떠는 듯한 그 모습에 유렌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창날 모양으로 변해주겠니?”
유렌이 상냥하게 그렇게 말하자, 형상 기억 합금은 재빨리 널찍한 창날의 모습으로 변했다.
“아니, 조금 얇고 길게. 그래그래. 이 부분을 조금 늘리고.”
슈우욱-
잠시간의 대화(?) 끝에, 합금은 유렌이 원하는 창날의 모습으로 변했다.
“흐음. 어디 보자.”
유렌은 그 창날을 손에 든 채, 천천히 합금에 마력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푸쉬익-?!
합금은 잠시 부들부들 떨었지만, 곧 유렌의 마력을 받아들였다.
‘흐음. 역시 제대로 섞이지 못하는군. 하지만, 이렇게 움직인다면…?’
유렌이 특기인 마력 컨트롤을 이용해 차분히 마력을 합금에 동화시켜나갔다.
푸쉬익-!
합금도 금방 편해졌는지 예의 공기 빠지는 소리를 내더니 곧 유렌의 마력을 마치 흡수하듯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오호?’
두근-두근-
유렌의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마력을 차분히 쥐어짜 나갔다.
우우우웅-
그러자 합금은 더욱 허겁지겁 유렌의 마력을 탐했다.
순식간에 많은 마력이 합금에게 전해져갔다.
‘악의는 없군.’
하지만 유렌은 빨려 나가는 마력을 느끼면서도 합금에게 이쪽을 해하려는 움직임을 느끼진 못했다.
그저 열흘 이상 굶은 커다란 개가 인간이 준비해준 밥을 허겁지겁 죄다 삼키는 느낌이 든 것이다.
우우웅-
그리고 잠시 후.
어느새 제법 많은 유렌의 마력을 빨아들인 창날 모양의 금속은 만족한 듯 거기에서 멈췄다.
기존보다 훨씬 단단하며 날카로워진 창날을 유지한 채로 말이다.
푸쉬이익-!
그리고는 조금 전보다 훨씬 호의적인 의지를 내뿜기 시작했다.
아마 마력을 받은 것이 기쁜 모양이었다.
“….”
유렌은 조용히 정신을 집중해, 합금에게 이번엔 짧은 검으로 변하라고 지시했다.
푸쉬익-!
그러자 마력을 잔뜩 머금은 합금은 재빠르게 유렌이 생각하는 대로 짧은 검 모양으로 변했다.
그 날카롭고 단단함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어디.’
유렌은 눈을 감고 조용히 정신을 집중한 후, 천천히 그 짧은 검을 휘둘렀다.
예전 자신과 맞붙었던 소드마스터 루카스가 보여줬던 그 감각과, 전생의 자신의 검격을 생각한 채.
쒹-
결코 빠르지 않은 오른 위에서 왼쪽 아래쪽으로 대각선 베기.
그저 검의 초보라도 충분히 흉내를 낼 수 있는 단순함과 느릿함이었다.
쩌어억-
하지만 그것으로 일어난 결과는 소드마스터가 아닌 이상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미리미리 이 세계에 준비해놨던 바위 언덕 하나가 그만 통째로 갈라져 버린 것이었다.
쾅! 쿠우웅-! 쿠콰아앙-!
저 앞에 바위 언덕이 무너져가는 소리를 들으며, 유렌은 천천히 눈을 떴다.
“아, 음. 저. 사도님?”
“지, 지금 그 검을 그냥 휘두르신 겁니까?”
“세상에나….”
그 눈에는 바로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드워프들과, 왜인지 몰라도 어쩐지 자신만만한 기색을 보이는 합금의 작은 검.
“꾸우우우-?!”
그리고 기껏 원반을 잡아 왔더니, 자신의 놀이터 하나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본 새하얀 해츨링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유렌은 레인의 장난감을 하나 더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손에서 윙윙거리는 금속을 보며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이 금속을 자신의 스태프와 합친다면, 그리고 자신의 전력을 다한다면 대체 어떤 위력이 나올까 생각하면서.
* *
“하찮은 것이!”
대륙 어딘가에 있는 거대한 산맥 속 한 깊은 숲속.
그 중심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 속에서 한 은보라빛 머리의 엘프가 아름다운 얼굴을 구겼다.
이미 하루 이상이 지났지만 도저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감히…!’
그녀는 자신의 발밑에 있는, 처참하게 박살 난 나무 인형을 노려보았다.
무려 엘프들이 기르는 신목 수십 개의 결정을 모아 만든 귀한 인형이었지만, 그래봐야 지금은 소용이 없었다.
페르듄이 불러낸 이프리트가 처참히 소멸하면서 그 정수가 있는 이 인형 역시 박살 난 것이었다.
“아직도 그렇게 혼자 떨고 있어?”
“…!”
그런 그녀의 뒤에서 검붉은 머리를 한 엘프 하나가 킥킥거리면서 나타났다.
아직 어려보이는 소년 같은 외모를 한 그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유니스…? 당신이 여기엔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긴. 처참하게 실패하고 계속 자책이나 하며 시간을 버리는 누군가를 보러왔지.”
“….”
유니스는 명백하게 레이티아를 도발했지만, 정작 그 도발을 들은 그녀는 오히려 침착함을 되찾았다.
유니스의 앞에서 도발에 타봐야 더욱 손해 보는 것은 자신뿐이었으니까.
“에이. 재미없게~. 기왕 화내는 거 좀 더 내봐~.”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레이티아는 감정을 가라앉히며 눈앞의 ‘페른’ 족의 족장, 유니스를 바라보았다.
만약 고위 엘프라고 해도 그녀를 상대로 이렇게 무례하게 나온다면 레이티아의 성격상 이미 상대는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 역시 그녀와 동등한 직위의 세 부족 중 족장 중 하나인 유니스다.
거기에 자신의 실패도 있으니 최대한 감정을 죽이며 물었다.
“내가 맡은 일을 전부 다 끝내고 왔으니까 그렇지.”
“…설마, 그걸 전부?”
레이티아는 유니스의 대답을 듣고, 놀라 평정이 다시 한번 깨졌다.
분명 놈이 맡은 일은 5년 가까이는 더 걸려야 할 일.
그런데, 그걸 끝내버리고 왔다고?
“그래~. 이미 그 나라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 움직일 거야.”
유니스는 레이티아의 얼굴을 보고 만족했는지, 낄낄거리며 말했다.
“아니,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폭주할지도 모르지! 그 하등생물들 스스로가 멸망을 향해 말이야!”
정말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