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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1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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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1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0화. 제국의 마법사 (14)

 

 

 

6레벨.

현존하는 마법사 중, 가장 높은 레벨의 경지.

그래서 6레벨에 도달하면 ‘마스터’라는 위계를 선사한다.

전설 속의 경지인 7레벨에 닿지 못하는 이상, 현실적인 마법사의 최고 경지니 말이다.

“세상에….”

루시아는 바로 눈앞에서 은보라색으로 반짝이며, 동시에 미친 듯이 마력이 솟아나고 있는 유렌을 보곤 할 말을 잃었다.

그녀가 비록 마법사는 아니었지만, 마탑에서 지낸 지도 어느 정도 되어 이젠 기본 상식 수준의 지식은 있었다.

그래. ‘끝의 빛’까지는 있을 수 있다.

분명 그녀가 알기로 유렌이 5레벨에 오르는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건 이해한다. 바로 ‘그’ 유렌이니까.

하지만 그녀가 듣기로, 분명 5레벨 마법사가 끝의 빛을 봐도, 6레벨에 다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

‘최소가 몇 개월, 어쩌면 1년 이상.’

보통은 끝의 빛을 보곤 마력이 깃든 심장이 점점 성장해, 그것이 한계를 넘는 순간 마력과 함께 모든 것이 증폭된다.

그것이 마법사들이 레벨이 올라가는 방식인 것이다.

그런데 눈앞의 이 사람은, 그 복잡한 과정을 단 한 순간에 끝내버렸다.

우우우웅-!

루시아가 눈앞의 강대한 마력을 느끼며 얼이 빠져있을 그때.

유렌은 신성력으로 붙어있던 루시아를 담담히 자신의 마력으로 떼어놓았다.

투욱-

“아…?”

너무나도 손쉽게 떼어지자, 루시아는 다시 한번 당황했다.

아니, 자신이 한 것이지만 이게 그렇게 쉽게 툭 하고 떼어지는 것이 아닌데.

“이젠 혼자서도 괜찮습니다. 사람들을 도와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루시아를 부상당한 사람들에게 보낸 유렌은, 거대한 불의 정령 - 이프리트를 바라보며 차분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웅웅웅웅-!

특별히 힘을 준 것이 아닌데도, 넘치는 마력으로 웅웅거리는 하얀 스태프를 들고서 말이다.

‘힘이, 마력이 넘쳐. 이거라면. 우선…!’

유렌은 조용히 수십 미터에 달하는 불의 거인을 바라보았다.

아까처럼 하얀 화염을 주위에 쏟아 내지는 않았지만, 조금 전 뿜어져 나온 새하얀 화염만으로도 주변에 어마어마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제도는 더더욱 불타올랐으며, 사람들은 하나둘씩 더 죽어 나가고 있었다.

유렌은 그것이 거슬렸다.

쩌저어어엉-!

유렌이 스태프를 강하게 한 번 휘두르자, 이프리트의 주변이 몽땅 새하얀 얼음으로 채워졌다.

거대한 불의 거인이 순식간에 수많은 커다란 얼음에 둘러싸인 것이다.

퍼어어어엉-!

이프리트의 주변에 남아있던 하얀 화염이, 얼음이 맞닿아 폭발하는 소리를 내며 얼음이 증발시켰다.

쩌저저어엉-!

하지만 얼음이 증발함과 동시에, 새로운 커다란 얼음들이 즉시 그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증발해도 계속해서 말이다.

“끄르르르르르-!!

이프리트는 그것이 불쾌한지, 거대한 팔을 힘차게 휘둘렀다.

부우웅-!

길이만 십 미터가 거뜬히 넘는 거대한 팔이 묵직하게 휘둘리자, 반경에 있던 얼음 대다수가 손쉽게 유리처럼 깨져나갔다.

이프리트는 화염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엄청난 물리력을 지닌 정령이었으니까.

쩌저저어어엉-!

하지만 그 팔이 지나간 바로 그다음 순간.

깨졌던 얼음은 순식간에 유렌이 만든 한기로 다시 붙어 복구되었다.

하얀 불꽃으로 아예 증발한 것보다, 부서진 얼음을 복구하기가 훨씬 더 쉬웠다.

그렇게 이프리트 근방까지도 차가운 한기가 점차 증식해가고 있을 그때.

유렌은 바람 마법을 몸에 두르고 훌쩍 날아올라 갔다.

“자, 그럼. 끝을 봐 보자고.”

얼굴에는 엷은 미소를 지은 채로.

 

* *

 

“허억-! 허억-!”

와이번 기사단의 견습 기사.

알렉스는 비명과 화염이 휘몰아치는 제도를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사, 살려줘…요.”

“!!”

그러던 와중, 옆에 쌓인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서 사람의 신음소리를 듣고 재빠르게 그곳으로 뛰어갔다.

“이런!”

그곳에는 아직 10대 초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어린 소녀가, 커다란 잔해에 깔려 죽어가고 있었다.

이곳저곳 화상도 많았지만 커다란 잔해에 깔린 하반신과, 뾰쪽한 기둥 잔해에 관통된 복부에서 피가 울컥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크윽!”

치이익-

알렉스는 가죽 장갑에서 구워지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뜨거운 잔해를 힘차게 치웠지만, 마지막 잔해는 너무나 크고 무거웠다.

뿌드득-

알렉스는 온몸의 마력을 모아 팔과 다리에 두른 채로 커다란 잔해를 어떻게든 밀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밀리긴 했지만, 그 커다란 잔해를 통째로 옮기기엔 알렉스 혼자만의 힘으론 너무나 모자랐다.

이건 적어도 기사 두세 명은 달라붙어야 할 정도의 크기였으니까.

“아아-.”

그 사이, 소녀의 신음소리는 아까보다 더 작아졌다.

생명이 잦아들고 있다는 증거였다.

‘젠장! 젠장! 이제 곧 정기사가 되는 내가, 이런 여자아이 하나 못 구하다니!’

대략 1년 전, 마도 왕국에 사절단으로 가 당시에도 이미 유명했던 슈나이더 백작에게 시비를 걸어 단단히 혼쭐이 났던 그는 그 후로 완전히 변했다.

-허억-! 허억-!

-야, 좀 쉬어가면서 해! 어차피 넌 올해엔 ‘그 사건’으로 위에 찍혀서 정식 서임은 못 받잖아.

-상관…없어! 

오만하고 별로 노력하지 않는 성격에서, 그 정반대로.

그렇게 1년.

윗선에 찍혔던 그였지만, 주변의 평판이 완전히 달라지자 그 시선도 변했다. 

이제 곧 정식으로 기사 서임을 받을 때가 코 앞인데.

그런데도, 이런 어린 여자애 하나 못 구하고 있다니.

으드득-

커다란 자괴감이 알렉스의 온몸을 짓눌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화상을 감수해가며, 온몸으로 잔해를 밀어붙이고 있을 그때.

“비키십시오!”

콰아앙-!

철퇴가 살벌하게 휘둘러지는 소리와 함께, 잔해가 몇 갈래로 박살이 나버렸다.

“…!!”

간신히 철퇴를 피한 알렉스는, 식겁하여 잔해 밑의 소녀를 보았다. 신기하게도, 잔해의 조각은 소녀에게 하나도 닿지 않았다.

“이, 이게 무슨…?”

알렉스는 소녀를 조심스럽게 꺼내며, 철퇴를 휘두른 자를 바라보다 그대로 할 말을 잃었다.

철퇴를 휘두른 사람이, 회색 신관복을 입은 성직자였기 때문이었다.

“시, 신관?!”

알렉스는 도저히 성직자라 믿을 수 없는 행위를 생각하며 잠시 얼이 빠졌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소녀를 빼냈다.

파아앗-!

그리고 그 성직자가 신성력으로 소녀를 치유하자, 순식간에 상처가 아물어갔다.

“대, 대단해!”

기사의 특성상 성직자의 치료엔 제법 익숙해져 있었지만, 알렉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지간한 고위 성직자도 지금 그녀만큼의 속도로 치유하는 것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 응급처치는 전부 끝났습니다. 그럼, 당신이 이 소녀를 안전한 곳에 데려가십시오. 전 다른 사람들을 더 구할 테니.”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렉스는 소녀를 들쳐메고는 성직자와 떨어져 안전한 장소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알렉스의 머리에 며칠 전 선배 기사와 떠들던 잡담이 스쳐 지나갔다.

-야! 알렉스! 네가 작년에 왕국에서 실례를 범했던 그분. 그분이 백작이 되어서 이번에 사절단 단장으로 오신 거 알지?

-그 소리는 다른 선배님들에게도 계속 듣고 있습니다. 100번은 들은 것 같네요.

-큭큭. 그래그래. 네 업보니 어쩌겠냐. 그나저나, 같이 온 사절단이 굉장히 특이하더라. 스피어 마스터님은 너도 알겠고. 그 외에도 특히 회색 옷을 입고 철퇴를 휘두르는 성직자도 있다고 하던데?

-...정말입니까?

-그래. 또 커다란 덩치를 가진 마법사 형씨도 있고…. 뭐, 여전히 가장 특이한 건 슈나이더 백작. 그 자체겠지만 말이야.

설마 저 성직자는 왕국에서 온 사절단인가?

그 사절단이, 지금 이런 위험한 곳에서 인명을 적극적으로 구조하고 있다고?

‘그렇다면, 그렇다면 혹시?’

쩌저어어어엉-!

알렉스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불의 거인이 거대한 얼음들에 갇힌 모습을 목격했다.

조금 전까지 마치 악한 신과도 같이 제멋대로 날뛰던 불의 악마가, 그 정반대의 얼음에 둘러싸여 버린 것이다.

“저, 저건!”

게다가 견습 기사 알렉스의 눈엔 보였다.

그 얼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이, 저 멀리서 새하얀 스태프를 든 적갈색 머리의 마법사라는 것을.

그리고 그가 자신이 무례를 범했었던 유렌 슈나이더라는 걸.

“…윽!”

알렉스는 가슴 속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억눌렀다.

그- 유렌 슈나이더에겐 언제나 미안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자신 같은 애송이가 무례를 범했는데도, 자신만 응징했을 뿐 당시 사절단엔 딱히 뭐라고 하지도 않았다.

더구나 소문으로는 사절단으로서 수도까지 오는 도중에 이상한 기사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책임을 묻긴커녕 그 도시를 구해줬다고. 

‘그것도 모자라 이곳, 제도에서도 저렇게 나선 건가.’

솔직히 그에 대해 그 이상 자세한 것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저 악마 같은 불의 거인을 막고 있으면서, 그의 수하가 사람들을 구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미 충분했다.

아직 어린 견습기사는, 그보다 더 어린 부상 입은 소녀를 데리고 안전한 장소로 달려나갔다.

그 두 눈동자에, 제도를 구하고 있는 마법사에 대한 존경을 듬뿍 품은 채로.

 

* *

 

콰아앙-! 쿠콰아앙-!

새로이 6레벨로 오른 유렌이었지만, 지금의 싸움 방식은 조금 전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차가운 한기가 담긴 마력의 창날로, 이프리트의 이곳저곳을 찌르는 방식이었다.

푸우욱-!

푸우우욱-!

푸욱-!

“끄르르르르르-!!”

하지만 결정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속도였다.

쒸이이익-!

안 그래도 빨랐던 유렌의 몸놀림이었지만, 지금은 그 속도가 더욱더 늘어나 있었다.

쿠쿠쿵-!

발을 찔린 이프리트가 발을 움직이려 한 그 순간, 이미 어깨에 올라와 있었다.

푸욱-!

이프리트가, 정확히는 족장이 어깨에 창이 찔린 것을 느낀 그 순간, 이미 반대쪽 옆구리에 창을 찔러댔다.

푸욱!

푸우욱-!

비록 치명타는 주지 못하지만, 점차 화염의 힘을 점점 소모해 나가는 유렌의 그 방식에, 이프리트 - 즉 그를 조종하는 족장은 유렌을 비웃었다.

-마치 벌 같은 놈이로구나. 귀찮지만 위협은 안 되는.

상대가 레벨이 오르든 말든, 그것은 상관없었다.

놈의 마력이 늘어났다고 해봐야, 설마 이 거인을 처리할 정도의 화력을 가졌다곤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이프리트의 힘을 점차 빼가는 거겠지.

오답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정답은 아니었다.

푸화아아아아악-!

이프리트에겐, 이렇게 온몸으로 강하게 뿜어내는 하얀 화염이 있으니까.

순식간에 주변이 하얀 화염으로 가득 차자, 빠르게 움직이던 유렌은 이곳저곳을 그을린 채 이프리트에게서 거리를 벌렸다.

비록 하얀 화염은 이프리트를 둘러싸던 얼음과 부딪혀 아까처럼 제도에 피해를 주진 못했지만, 제 일은 다 했다.

바로 유렌을 주변에서 쫓아내는 일 말이다.

-쫄랑쫄랑 움직여서 제대로 잡기가 힘들군. 그렇다면….

족장은 여유있게, 이프리트의 오른손에 거대한 화염을 모으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새하얀 화염이 오른손에 강하게 모여 거대하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어지간한 집보다 큰 거인의 주먹에서 나오는 하얀 불길은, 거의 이프리트의 키만큼이나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놈은 주위의 피해를 무시하지 않아. 분명히 광범위 공격을 막아내느라 막대한 마력을 소모하겠지.

아무리 놈이 반짝하며 마력이 늘어났다고 해도 상대는 바로 마력으로 이루어진 거대 정령, 이프리트다.

그 정령이 전력을 다한 광범위 공격을, 놈이 무사히 막을 리가 없었다.

화르르르륵-!

파앗-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이 도시에 지우지 못할 엄청난 흔적을 남기려 하던 그때.

족장의 눈에는 유렌이 조용히 스태프를 들고 이프리트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 사이 창으로 찔러봐야 효과도 없….

족장은 비웃으며 무시하려고 했지만, 순간 그녀는 생각을 멈췄다.

머리 위에 있는 유렌의 스태프 끝에서, 엄청난 크기의 거대한 얼음 망치가 생성되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강렬한 냉기와 마력을 가진, 엄청난 크기의 물건이 말이다.

부와아아앙-!!

-어?

족장은 자신, 아니 이프리트의 머리로 내려쳐지는, 언덕만한 크기의 거대한 얼음 망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

 

‘좋아! 빙고군!’

쿠웅-! 쿠웅-! 쿠웅-!

유렌은 다시 증폭시킨 심장이, 엄청난 마력을 쥐어짜는 것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아까 전, 5레벨일 때 느껴지던 마력과, 지금 느껴지는 그것은 완전히 격이 달랐다.

뭐, 그러니까 자신이 지금까지 저 이프리트를 유도했던 작전이 유효한 것이겠지만.

상대의 방심을 끌어낸 후. 힘을 방어 이외에 썼을 때, 압도적인 화력으로 놈을 박살 내는 작전 말이다.

유렌의 생각대로, 놈은 몸 전체에서 화염을 뿜거나, 오른손에 화염을 모았다. 

그럴 때마다 몸속의 화력, 즉 몸의 강도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나.’

그래서 6레벨로 올라 마력이 증폭되었어도, 일부러 계속 똑같이 행동한 것이었다.

위력이 강하지 않은 창으로 자잘하게 찌르며, 주위의 피해를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이게 얼음으로 철저하게 근방을 막았다.

물론, 정말로 주위의 피해에도 신경을 쓰긴 했지만.

우우우웅-!

스태프 위에 달린 얼음의 망치의 크기는, 이미 유렌이 손톱만 하게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커져 있었다.

게다가 거기에 담긴 극한의 한기는, 조금 전 이프리트의 몸을 찔러댔던 것과 차원이 달랐다.

동 레벨의 마스터보다도, 훨씬 마력이 넘치는 유렌이 거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은 얼음의 대망치.

부우우우웅-!!

그것이 서서히 이프리트의 머리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끄르르르르르-!!”

이프리트는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 곧 빠르게 정신을 차린 듯 오른손을 움직여 머리 위로 오는 망치를 막았다.

쿠콰아아앙-!!

유렌의 거대한 얼음의 망치와, 이프리트의 화염의 주먹이 정면에서 부딪혔다.

콰아아아앙-!

상반된 두 속성은 폭발하는 듯한 거대한 소리를 내며 맞부닥쳤다.

-끄으으으으-!

“흐으으으읍-!”

유렌과 족장은 각자의 힘을 다해 서로의 거대한 무기에 있는 힘껏 힘을 쏟았다.

쿠쿠쿠-

얼음의 큰 망치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지만, 거대한 하얀 불에 부딪힌 대가로 망치 역시 녹아가기 시작했다.

-…하등 생물치곤 정말로 제법이다만, 이걸로 끝이군.

족장은 조금 전 당황했던 자신의 모습을 지우기라도 하듯, 그렇게 확신하며 미소를 지었다.

분명 이프리트의 주먹은 저 망치에 밀리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힘을 대부분 쓴 망치는, 이 이프리트를 소멸시키기엔 힘이 부족하겠지.

아무리 속의 화염을 소모했어도, 고위 엘프를 제물로 삼아 소환한 거대 정령이다.

힘이 다 빠진 저 망치엔 소멸하지 않는다.

하지만 족장이 그렇게 확신했을 그때-.

유렌이 숨겨둔 두 번째 계획이 바로 등장했다.

“꾸우우우-!!”

바로, 유렌의 뒤에서 공간이 열리며 작은 화이트 드래곤이 나타난 것이다.

“레인! 브레스를 망치에!”

그것은 바로, 유렌이 맡았던 화이트 드래곤의 해츨링인 레인이었다.

전장에 몰래 따라온 이후론 저쪽 차원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쪽 공간에서 살고 있던 이 특수한 해츨링은 유렌의 소환에 따라 나온 것이다.

“크롸롸롸롸-!!”

한순간이라면, 거의 성룡 급의 힘을 내는 것이 가능한 해츨링의 브레스가 쏟아졌다.

쩌저어어어엉-!!

그 극한의 브레스는 힘을 잃어가던 거대한 얼음 망치에, 다시 강력한 냉기를 불어넣었다.

-이, 이런?!

“하아아아압-!”

힘을 되찾은 거대한 얼음 망치가, 이프리트의 오른 주먹을 부숴버린 후, 머리에 그대로 꽂혔다.

쿠콰아아아앙-!!

거대한 무언가가 박살 나는 소리가, 제도 전역에 넓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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