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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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6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59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58화. 제국의 마법사 (12)
대륙 유일의 스피어 마스터.
메링겔은 눈에 이글거리는 화염을 담고, 푸른 머리의 엘프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쒸익-! 쒸이익-!
이미 창술에 있어선 경지에 달한 그다.
그런 그의 창이 순식간에 놈이 올라타고 있던 커다란 나무를 분쇄하듯 갈아버렸지만, 정작 놈에겐 커다란 피해는 주지 못했다.
처음 기습에 성공한 2번의 공격으로 출혈은 있지만, 그 후의 맹공은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었다.
‘…놈의 다리가? 확실히 의족이라고 들었었는데.’
상대가 고위 엘프라 기본적인 육체 능력이 뛰어난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링겔은 그것들보다 그의 의족이 상식을 벗어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까다롭다고 느꼈다.
콰직-!
놈의 의족이 마치 매의 발처럼 변하더니, 발밑에 있는 두꺼운 나뭇가지를 힘껏 붙잡았다.
휘릭-
그리곤 그대로 그 의족의 힘으로 몸을 뒤로 눕혀버린 것이 아닌가.
쒸익-!
그 때문에 메링겔의 날카로운 창은 그저 허공만을 갈라야 했다.
“와우. 요새 엘프란 놈들은, 발에 그딴 걸 다는 게 유행인가 보지? 거, 참. 아주 멋진데?”
“…네놈!”
하지만 페르듄은 자신의 의족이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은 듯, 메링겔의 간단한 도발에도 핏기가 올라 눈을 부릅떴다.
우웅-
그리곤 고위 엘프 특유의 강대한 마력이 꿀렁거리며 메링겔을 압박했다.
‘…이게 고위 엘프의 마력이군. 역시 정면으로 받으니 장난이 아닌데?!’
메링겔은 지금까지 엘프 몇 명과 싸워보고, 그중 한두 명은 직접 자신의 손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아무리 반 엘프 조직을 이끌면서, 마스터인 그라도 결국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놈들은 강함도 강함이지만, 정말로 자신의 정체를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다.
마스터인 그가 필사적으로 찾고 찾아도, 지금까진 고위는커녕 일반 엘프 서너 명이나 겨우 볼까 말까 했을 정도였으니.
그래서, 고위 엘프랑 맞붙는 것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었다.
‘이래야 싸울 맛이 나지!’
하지만 메링겔은 상대의 강력한 마력을 받고도 짐승같이 웃었다.
강자와의 싸움을 좋아하는 마스터 특유의 본능. 그리고 그 상대가 자신이 이를 가는 엘프임을 더해져 더더욱 그를 흥분하게 했다.
메링겔의 창이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쿠르릉-
마치 교과서 같이 나오는 그의 찌르기는, 공기를 갈아버리며 마치 천둥 같은 소리가 뒤늦게 쫓아 올 정도였으니까.
“하하하하핫-!”
“이, 이 하등 생물놈이!”
쩌엉-!
페르듄 역시 검을 뽑아 메링겔과 맞붙었지만, 역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 마수나 원거리 공격이 특기인 원거리 특화.
검으로도 마스터와 어느 정도 상대가 가능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다.
정면으로 맞붙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이, 메링겔은 어느새 상대의 의족에도 점점 익숙해져 갔다.
‘계속 변하는 게 확실히 까다롭긴 한데…. 정작 놈은 저걸 잘 못쓰는군!’
놈의 의족만 보면 확실히 엘프의 기술력이 굉장하긴 했다.
아까 변한 매의 발과 같이 맹금류의 다리나, 아예 늑대 같은 짐승의 다리로 변해 각 상황에 맞게 놈의 회피를 도왔으니까.
하지만, 메링겔이 보기엔 놈이 자신의 의족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딱 봐도 티가 났다.
말 그대로 억지로 사용해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쓸데없는 자만심! 그것이 네놈, 아니 귀쟁이 놈들의 가장 큰 약점이다!”
싫어하든 좋아하든 자신이 가진 무기라면, 제대로 활용하도록 평소에 익혀둬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놈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 이유는 몰라도 쓸데없는 자존심이겠지.
메링겔은 그렇게 크게 호통을 치며 상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쒹-! 쒸이익-!
메링겔의 창은 더더욱 빨라졌다.
다만 아까처럼 여러 개로 갈라져 한 번에 여러 번의 공격을 하진 않았다.
한 번에 한 번. 묵직한 그 공격은 착실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놈의 어깨와 옆구리의 상처를 조금씩 건드리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쒹-!
“크윽!”
그리고, 그중 하나가 마침내 페르듄의 허벅지를 스친 순간, 고위 엘프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아픔도 아픔이었지만, 상대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이놈. 보통 놈이 아니다.’
순수한 기량으론, 자신의 다리를 자른 루카스라는 소드마스터보다도 더 뛰어나 보였다.
그런 놈에게 기습까지 허용했으니, 사실 지금까지 버틴 것이 이 빌어먹을 의족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쿠웅-
“!”
그리고 안 좋은 소식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안에서 느껴지는 황자에 대한 저주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이걸 이렇게나 빨리…!’
저주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앞으로 겨우 십여 초.
페르듄은 이를 악물었다.
저 저주가 풀리는 순간, 모든 계획은 아주 처참하게 실패한다.
그리고 자신은 모든 엘프들 사이에서 철저하게 비웃음을 당하며 소멸하겠지.
고위 엘프 주제에 부자연스러운 의족도 모자라, 모든 걸 실패하고 추하게 죽는다고 말이다.
‘…그래.’
페르듄은 족장이 직접 마법으로 건네준, 품속에 있는 작은 조각상의 존재를 느꼈다.
이것은 그나마도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이 근방의 놈들을 다 죽여버리면, 어떻게든 임무는 성공이라고 봐야 하니까.
비록 그 또한 마지막은 자신의 죽음으로 끝나겠지만 말이다.
“정신이 딴 데 팔렸군!”
쒸익-!
페르듄이 결심을 굳히고 조각상이 있는 품에 손을 넣은 순간, 메링겔의 창이 그의 복부를 스쳤다.
쩌억-!
그러자 그의 복부가 쩍- 하고 갈라지며,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내장은 마력으로 어떻게든 잡은 듯하지만, 이 정도면 격하게 전투하기엔 더는 불가능한 몸이었다.
“끝이다!”
메링겔은 상대를 전투 불능으로 봤지만, 그럼에도 절대 공격을 늦추진 않았다.
엘프 놈들을 상대할 땐, 조금이라도 방심이나 여유를 부렸다간 오히려 이쪽이 죽어 나간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놈은 고위 엘프니 그것이 더했고.
“…저주는 풀리고, 네놈은 나를 찔렀군.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하지만, 그런 방심하지 않은 메링겔의 공격도 엘프의 마지막 발악은 막을 수 없었다.
어느새 놈이 작은 조각상을 들고는 씨익 웃으며, 자신의 피를 듬뿍 묻히고 있던 것이다.
“이 자식!”
“모두, 죽어라. 이 빌어먹을 하등 생물들아!”
푸화아아아악-!!
페르듄의 손에 들린 작은 조각상에서, 어마어마한 마력과 화염이 내뿜어졌다.
주위의 모든 어둠을 순간 사라지게 할 정도로, 거대하고 강력한 화염이 말이다.
* *
페르듄의 조각상에서 거대한 화염이 나오기 조금 전.
유렌은 뒤에서 강렬한 마력의 방출이 있는 것을 보며 메링겔이 제때 나타나 놈을 막고 있음을 느꼈다.
‘다행이군. 아무리 나라도 이 상태에서 공격을 연달아 당한다면, 루시아나 황자를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테니.’
솔직히 자신은 놈이 뒤에서 어떠한 기습을 가해온다고 하더라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다. 아니, 애초에 알고 있었으니까 기습도 아니었다.
하지만 옆에 붙어 있다시피 한 루시아와 황자의 목숨까지 장담할 수는 없었다.
루시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전생에서부터 이어져 온 질긴 인연의 동료.
3황자는 지금 상황에서 죽는다면, 왕국과 제국의 사이가 무너질 수 있는 중요한 양국의 디딤돌.
당연히 실수로라도 둘 다 잃을 수 없는 존재다.
부웅-!
그러니 엘프에 대한 신경을 걷어낸 유렌의 스태프는, 더더욱 매서워졌다.
부우웅-!
“으으으윽-!”
스태프가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작은 태풍과도 같은 돌풍은 협동 공격 자리를 잡은 기사들을 이리저리 날아다니게 만들었다.
쿠웅-!
그리고 스태프로 바닥을 찍는 그 순간,
바닥의 진흙이 물로 변하면서, 동시에 유렌의 스태프 끝에서 나온 하얀 번개가 기사들에게 직격으로 흘러갔다.
지지지직-!
“끄아아아-!”
2명의 기사가 바닥에서 전해져온 번개에 감전되어 거품을 물고 쓰러지자, 전방에 있던 두 기사는 서둘러 유렌을 향해 검과 창을 휘둘렀다.
“서두르지 마라!”
노기사- 노빅이 그렇게 크게 소리쳤지만, 그에겐 안타깝게도 그 말은 너무 늦었다.
바아앙-!
바람을 가르다 못해 찢어발기는 소리가 난 유렌의 스태프가, 두 기사의 강력한 대 마력 갑옷을 우그러트려 버린 것이다.
“끄윽!”
“아아악-!”
두 기사는 사이좋게, 피를 토하며 저 멀리 날아가 쓰러졌다.
“멘델! 라그너!”
“제, 젠장! 저 자식이!”
“…?”
하지만 다른 모든 기사가 이를 악무는 그 가운데, 베테랑 노빅만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역시 일부러, 기사들을 죽이지 않고 있군.’
처참하게 두들겨 맞고 있는 황자의 모습 때문에, 머리에 피가 쏠려 한동안 눈치채지 못했었다.
하지만 놈의 힘이 저렇게 제한되어 있으면서도 압도적인 것을 느낀 어느 순간, 확실히 알았다.
지금 놈은 일부러 자신들을 봐주고 있다.
‘대체 왜? 놈이 정말 시해범이라면 당장 우리를 죽이는 것이 훨씬 나을 텐데.’
놈은 분명 황자가 ‘저주’에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자해를 했다고.
그리고 저 미친 성직자는 황자를 두들기면서 해주를 한다고 했고.
말이 안 된다고는 생각했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이상했던 점들이 떠올랐다.
‘…분명 우리를 불러 모을 때의 전하는 뭔가 약간 이상했다.’
그는 과거 근위기사단에 있어, 3황자를 어릴 때부터 자주 봐왔던 사이.
-흥. 겨우 이 정도 수준의 기사밖에 끌어모으지 못했나…. 뭐. 좋습니다. 당신들은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어 주십시오.
말투야 비슷했지만, 평소의 황자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오만함이 듬뿍 담긴 어투.
다만 그때는 좀 신경이 날카로운 것만으로 생각했을 뿐인데.
‘…혹시 저게 정말 저주를 해주하는 거라면?’
노빅이 유렌에게 다시 말을 걸려 할 그때.
“자, 끝났습니다!”
뻐어어억-!
루시아의 상쾌하다는 소리와 함께 지금까지보다 훨씬 큰 타격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동시에 3황자의 비명도.
“으어어어어억-!!”
그 처절한 비명에, 기사들은 물론이고 뭔가 이상함을 느낀 노빅마저도 반사적으로 무기를 강하게 쥐었다.
하지만, 그 순간.
“끄으으으-! 모두! 모두 멈추세요!”
제정신이 든 황자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저, 전하! 정신을 차리셨군요! 다행입니다!”
“지금 당장 저 악독한 연놈들의 손에서 구해 드리겠습니다!”
“잠깐!”
노빅을 제외한 기사들은 악을 쓰며 달려들려 했지만, 황자는 그들을 말렸다.
“이제 전 괜찮습니다! 방금 이 사제분의 그 철퇴질은… 으으.”
황자는 조금 전까지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고 잠시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곧 다시 말을 이었다.
“…해주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슈나이더 백작의 말이 맞습니다! 전 저주에 걸려 자해를 하려 했고, 이 성직…자 분의 그 철퇴…질도. 크흠! 해주를 위한 것이 맞았습니다.”
황자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천천히 걸어 기사들에게 다가갔다.
이젠 유렌과 루시아가 그를 막지 않는 것이 그 증거라도 되듯이 말이다.
“…저, 정말인가?”
“으음. 잘 모르겠어.”
“혹시 지금이 조종당하시는 게 아닐까?”
하지만 기사들의 눈에서 아직 의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법사인 유렌이 있다 보니, 그쪽에 대해서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아, 설마 슈나이더 백작이 저를 조종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습니까? 흐음, 그렇다면….”
황자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재빨리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조종은 그의 기억까진 모두 지니지 못합니다! 멘델 경, 당신은 5년 전 음주 상태로 성의 경비를 지휘하다 잠들어 저에게만 걸린 적이 있었죠.”
“흐윽!”
겨우 간신히 일어나 비틀비틀 다가오던 멘델이라는 기사가 흠칫 놀랐다.
“메슬릭 경은 3년 전 저에게 검술 교육을 하는 날, 착각해서 가문의 보물인 장창을 들고 오셨었고.”
“그, 그렇습니다.”
메슬릭이라는 기사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노빅 경, 노빅 경은 어렸을 때부터 저와 잘 놀아주셨습니다. 경의 아들이 썼었던 장난감인 드래곤 모형을 건네주었지요.”
“…맞습니다. 전하.”
노빅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직 혼란에 빠져있는 기사들에게 소리쳤다.
“나도 젊을 때 마법을 상대하려고 공부한 적이 있어 알고 있다! 상대방을 조종하는 것은 가능해도, 기억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이야! 이 분은 확실히 황자 전하이시다!”
노기사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황자의 앞에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저 반짝이는 밤색 눈동자, 온화함이 듬뿍 담긴 말투, 옛 기억을 되살리는 추억.
그는 노빅이 기억하는 3황자가 맞았다.
“저, 전하. 그럼 정말로?”
“이런. 그럼 우린 지금까지….”
다른 기사들은 이제야 황자에게 가까이 가면서 동시에 황망해 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한 짓이 황자의 생명을 살리는 걸 방해한 셈이니까.
“그럼 확인은 된 건가?”
조용히 지켜보던 유렌이 그렇게 말하자, 노빅은 움찔거리면서도 그에게 답했다.
“…일단 황자 전하의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확실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흐음. 확실히 그냥 덮기에는 일이 너무 커지긴 했네.”
3황자의 목숨이 위험했으며, 지금 모인 기사들만 해도 대부분 기사단의 단장이나 부단장으로 있는 이들이다.
그런 와중에 이 저택까지 반쯤 날아갔으니, 일이 커지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었다.
“그야 말해주지. 하지만 그보다….”
유렌은 자신의 뒤쪽, 여기서 제법 떨어진 곳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지금 저곳에서 나의 수하가 이 저주를 건 놈을 쫓고 있다. 일단 지원을 하는 것이 먼저….”
하지만 유렌의 말이 끝나기도 전.
푸화아아아악-!!
엄청난 화염이 그곳에서 불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이 주변의 모든 것이 낮으로 보일 정도의 거대한 화염이 말이다.
“저, 저게 뭐지?!”
“세, 세상에!”
오늘따라 놀랄 일이 많은 기사와 3황자는, 전부 입을 쩍 벌리고 저 멀리서 불타오르는 거대한 화염을 지켜보았다.
“…미쳤군요. 무슨 화염의 힘이 이렇게…!”
하지만 놀란 것은 기사나 황자뿐만이 아니었다.
루시아 역시 몸을 부르르 떨며 놀라고 있었으며, 유렌마저도 의외의 상황에 눈을 크게 뜨고 있던 것이다.
“…저 정도면 엘프들의 족장인가? 아예 작정하고 왔었군.”
유렌은 1km 밖에도 거대하게 불타고 있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과거 그가 본 성체 화이트 드래곤보다도 더 거대해 보이는 화염 거인을 말이다.
“이프리트.”
엘프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불러낼 수 있다는, 특대형 화염 정령.
유렌은 그 이름을 중얼거리며, 새하얀 스태프를 강하게 움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