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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58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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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58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57화. 제국의 마법사 (11)

 

 

 

기사의 나라라 불리는 유포니아 제국의 3황자.

레뷰트 데 유포니안은 움직이지 않는 몸 안에서, 자꾸 멀어져가려는 의식을 간신히 유지했다.

‘크윽! 어쩌다가 이렇게…!’

몸이 자기 멋대로 움직이며, 자신의 의식은 몸속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된 지 약 하루.

황자는 멀어져가려는 의식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

‘정신을 잃으면 안 돼!’

지금 자신이 의식을 잃는다면 완벽하게 그놈의 꼭두각시로 전락하리라.

누가 알려준 것은 아니지만, 황자는 그렇게 확신했다.

“황자… 잡아라!”

“이… 같으니-!”

황자는 지금 스스로 움직이지 못했지만, 오감은 둔하게나마 남아있어 주위 상황을 대강은 알 수는 있었다.

지금 슈나이더 백작이 자신의 자해를 막고 있는 것과, 기사들이 그 백작을 잡아 죽이려고 씩씩거리는 것 정도는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몸을 빼앗아 조종한, 그 사악한 존재 때문이었다.

‘…설마 엘프가 실존했을 줄이야. 거기다가 나에게 이런 마법까지!’

몸을 빼앗기는 그 순간.

황자의 의식은 몸속에 갇혔지만, 그 대신 자신이 누구에게 몸을 조종당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비록 희미한 오감이었지만, 그 뾰쪽한 귀와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강대한 마력은 상대가 전설 속 종족인 엘프인 것을 알 수 있으니까.

옛이야기 속에 있는 엘프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그 존재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다니.

‘세뇌인가? 아니면 저주? 꼭두각시 마법? 아니, 그보다 대체 왜?!’

그가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렇게 몸을 멋대로 움직이게 하면서 자해까지 하게 만든 것이다.

그것도 슈나이더 백작 앞에서 말이다.

‘…정말 슈나이더 백작 덕에 살고 있군.’

황자는 지금 의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정신력뿐만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며칠 전 이상한 일이 없냐며 건네준 동전 모양의 작은 마도구가, 자신의 의식을 보호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알 수 없는 것투성이였다. 어떻게 저 물건을 백작이 미리 눈치채고 준 것인지.

또 왜 이만한 물건을 저 강대한 엘프가 눈치채지 못하고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혼란에 빠진 때, 잠깐이나마 슈나이더 백작을 의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저렇게 자신 때문에 누명을 쓸 뻔하고, 그 후 상황에도 이렇게 자신의 육체를 지켜주고 있지 않은가.

‘어쨌든, 그 덕분에 내가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건 맞아. 정신이든 육체든.’

황자는 현재 상황에 깊은 공포와 당황, 그리고 불안을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유렌에 대해 깊은 감사도 느꼈다.

만약 그가 준 마도구가 아니었다면, 이미 자신의 의식은 가라앉았을 게 뻔했다.

육체의 죽음은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

즉, 저 슈나이더 백작은 자신의 의식과 육체를 각각 한 번씩 구해 준 것이다.

‘…만약 내가 몸이 다시 돌아온다면…!’

솔직히 엘프에게 몸을 빼앗기는 그 순간, 황자는 자신의 삶을 포기했었다.

그 전설 속에나 있던 것으로 알고 있던 강대한 종족이, 자신을 강력한 미지의 힘으로 꼭두각시로 만든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희망이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성직자… 해주…! 당장…!”

“황자님에게… 져라…!”

제대로 전해져 오지 않은 오감으로,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주변 상황과, 들리는 소리로 보아 아마 슈나이더 백작이 부른 사제가 있는 모양이었다.

‘반드시 은원을 확실하게 가리리라!’

평소 온화한 편이었던 3황자였지만, 지금은 불타는 감정으로 그렇게 굳게 맹세했다.

자신이 다시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면 그 최대의 은인에게 보답할 것이며, 동시에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그 엘프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어? 이건?’

그때 황자는, 무언가 따스하면서도 강한 기운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이, 이건! 혹시 신성력?! 해주의 힘인가?’

솔직히 황자는 저주건 해주건, 그것에 관련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따스하면서 오감이 조금씩 정상적으로 되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은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부우웅-!

그리고 동시에 시각과 청각이 상당히 회복되어, 황자는 지금 자신에게 무엇이 다가오는지 알 수 있었다.

‘…어, 어어어어?!’

지금 따스한 기운을 - 신성력을 가득 채운 채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은, 한 성직자의 둔탁하고도 묵직한 철퇴였다.

‘자, 잠깐!’

식겁한 황자가 속으로 크게 외쳤지만, 당연히 아무도 듣지 못했다.

빠각-!

그리고, 그와 동시에 철퇴가 황자의 몸에 틀어박혔다.

‘크으윽!’

아프다. 마치 뼈가 몇 개는 부러진 것 같다.

조금 전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온몸의 통각에 불이 붙는 것만 같았다.

‘으아아아아아-!!’

그렇게 황자는 조금씩 자신의 몸의 통제권을 되찾아 가면서, 동시에 마음속으로 커다란 비명을 질러댔다.

“자, 그럼 다시 한 방 가겠습니다!”

‘자, 잠깐!’

황자는 여사제가 자신의 육체에 철퇴를 다시 휘두르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

 

빠각-! 뻐걱! 빠악-!

“이, 이런 미친 것들! 지금 대체 뭘 하는 짓이냐!”

“전하를 죽이려 한다!”

루시아가 ‘해주’를 위해 철퇴로 황자의 몸을 잘근잘근 다지자, 당연히 그 모습을 본 기사들은 발작을 시작했다.

“해주 중엔 조용히 해주십시오! 데르빗이시여. 힘과 폭력의 힘을…!”

“그, 그만두지 않을까!”

“전하께 대체 무슨 짓이냐!”

유렌은 루시아의 말에 조용히 있기는커녕, 더더욱 커다란 움직임을 보이는 기사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뭐, 당연히 이렇게 되겠지.’

땡그랑-

유렌은 자신의 오른손에 박혔던 단검을 땅바닥에 내던지며, 오른 주먹을 쥐었다 폈다.

‘음. 다소 통증은 있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네.’

황자가 생각보다도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에, 오랜만에 입은 꽤나 깊은 상처였다.

물론 마법으로 스스로 치료는 했지만, 상황이 상황이기에 아직 완벽하게 낫진 않았다.

“흡.”

그리고 유렌은 재빠르게 공간의 저편에서 자신의 주 무기, 새하얀 스태프를 꺼내 한 손으로 빙빙 휘둘렀다.

“다가오지 않는 것이 좋아. 아직 해주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퍼억-! 뿌걱! 빠각-!

“이런 미친!”

하지만 당연히도, 유렌의 그 말은 황자가 잘근잘근 철퇴로 뼈가 다져지고 있는 현장에선 통하지 않았다.

“죽어라! 시해범 놈들!”

눈이 뒤집힌 기사들이 덤벼들기 시작한 것이다.

‘적은 대략 열. 그렇게 넓은 방은 아니라 한꺼번에 5~6명만 덤빈다고 쳐도.’

그리고 그와 동시에 유렌의 머리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실 평소라면 이 전력의 기사들과 맞붙어도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다.

아무리 기사단 단장이나 그 이상급의 무인들이 모였어도, 그래도 그들은 마스터 급의 기사들이 아니다.

그들 전부가 달려들어도 마스터 급 하나를 당할까 말까 한 것이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상태가 평범할 때나 해당하는 말이었다.

‘손은 한쪽밖에 못 쓰고, 마력은 일정 이상을 계속 황자에게 보내 제압해야 해. 거기에 당연히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도 없지. 루시아까지 보호하는 것은 덤이고.’

한마디로 마력은 팍 깎이며. 한쪽 팔은 제한된다.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덤이고, 지켜야 하는 사람마저 하나 있다.

게다가 기사들을 죽이지도 말아야 하고.

‘…뭐, 할 수밖에 없지.’

자신도 다른 계획을 안 짠 것은 아니다.

이대로 시간을 끌면 결코 불리한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니까.

유렌은 조용히 자신이 왼손으로 붙잡고 있는 황자와, 무방비 상태가 된 채 철퇴를 휘두르고 있는 루시아를 보았다.

“루시아?”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때까지는 계속 황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퍽-!

뻐걱-!

열심히 철퇴로 황자를 두들기는 루시아의 말에, 유렌은 고개를 끄덕이곤 그대로 스태프를 휘둘렀다.

부웅-!

그리고 그와 함께, 커다란 얼음의 벽이 유렌과 루시아. 그리고 황자를 감싸듯 생겨났다.

“이, 이런!”

“부숴라!”

하지만 어차피 단시간에 만든 급조.

어쨌건 각 기사단 중에서도 정예만 골라 모아놓은 만큼, 기사들은 그 얼음을 쉽게 부수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하지만 유렌은 그 잠깐 사이, 심장에 두 가지 반발하는 마력을 모아 증폭시키기 시작했다.

쿠웅-! 쿠웅-!

마치 커다란 대포 같은 유렌의 심장 소리가 방안에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크윽! 저 빌어먹을 마법사가, 또 무슨 괴상한 짓을 하려 한다! 빨리 목을 쳐!”

“황자님을 구해라!”

“하아압-!”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기사들은 모두 힘을 합쳐 얼음을 부수고 유렌에게 달려들었다.

철퍽-

그와 동시에 부서진 얼음은, 순식간에 진흙으로 변하며 기사들의 발목을 가라앉혔다.

“큭!”

“헛된 짓을!”

하지만 선두에 선 노기사는 노성을 터트리더니, 곧바로 펄쩍 뛰며 유렌에게 보검을 휘두르려 했다.

콰직-!

“커억-!”

하지만 그 보검을 제대로 휘둘러보기도 전,

어느새 새하얀 스태프의 끝부분이 노기사의 흉갑을 찌그러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콰앙-!

노기사는 격렬하게 달려 온 만큼, 그 속도 그대로 반대쪽으로 날아가 벽으로 처박혔다.

“노, 노빅 경!”

하지만 유렌의 찌르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한쪽 팔은 쓰지도 못하는 채로, 그리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채였지만 그 스태프 끝에서 뒤틀리는 바람이 발사된 것이다.

휘이이잉-!

“허억?!”

“이, 이런-!”

마치 소형 태풍처럼 비틀리는 그 돌풍에, 2명의 기사들이 한 번에 휘둘려 각각 다른 쪽 벽으로 가 처박혔다.

콰앙-! 콰아앙-!

“마, 말도 안 돼…!”

“이게 대체?!”

기사들은 순식간에 선두에 선 3명의 기사들이 나가떨어지자,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은, 3황자의 명으로 대 마법의 갑주까지 낀 채로 대기 중이었던 몸이다.

그런데, 저런 상태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마법사 하나를 처리 못 한다고?

퍼억-! 빠각-!

하지만 그 멍한 기사들의 눈과 귀로, 바로 3황자가 처참한 폭력을 당하는 장면이 들어왔다.

“뭘 주저하나!”

그때, 처음으로 처박힌 노기사. 

노빅이 고함을 치며 몸을 일으켰다.

“전하께서 저렇게 당하고 계시는데! 기사란 놈들이 보고만 있을 거냐?!”

으드득-.

확실히 그랬다.

기사들은 모두 이를 악물었다.

“정신 똑바로 차려! 놈은 보통 놈이 아니다! 연계로 덤벼든다!”

노기사의 말에 기사들은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자세를 갖추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정답이다. 역시 노빅 경이야. 역시 기사다운 사람이랄까? 뭐, 지금 상황이 상황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유렌은 그렇게 옛 선배가 분발하는 것을 지켜보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전하를 구하라!”

“하아아압!”

유렌의 마법과 기사들의 무기가 강하게 부딪치며 저택이 조금씩 무너져가는 소리가, 밤하늘에 높이 울려 퍼져갔다.

 

* *

 

‘…저놈. 정말로 인간이 맞는 거냐?!’

3황자의 저택에서 조금 떨어진, 한 커다란 나무 위.

그곳에선 푸른 머리를 가진 한 엘프가, 경악에 찬 얼굴로 저택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놈도 놈이지만, 저주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크윽! 설마 이만한 저주를 대체 어떻게 풀고 있는 거지?!’

단순히 겉으로만 볼 때는, 웬 미친 성직자가 철퇴로 두들겨 패고, 회복하고, 또 패는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저렇게 때릴 때마다, 자신이 건 저주가 약해지고 있는 것 또한 느껴지고 있었다.

‘이젠, 수단을 가릴 때가 아니야!’

페르듄은 이를 악물며, 등 뒤에 매고 있던 엘프의 활을 풀며 마력을 시위에 메겼다.

저쪽에도 보는 눈이 많아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실행하지 못하면, 죽는 것보다 더한 꼴로 전락할 수 있으니까.

그의 임무는, 바로 저 3황자의 세뇌로 유렌 슈나이더를 나락에 빠트리는 것이었다.

‘세뇌만 제대로 된다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왕국과 혼담이 오가는 황자가, 왕국의 영웅이자 사절단의 단장에게 살해당한다.

이 얼마나 크고 자극적인 사건이란 말인가.

저놈의 명예는 물론, 왕국과 제국과의 사이도 완전히 박살 나는 커다란 대사건이다.

제도의 모든 병력이 놈과 사절단을 사로잡으러 날뛸 것이며, 이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소드마스터까지 달려왔을 것이다.

아무리 놈이 강하더라도 제국 한복판에서 제국 전군의 병력이 합세하면 무사하기 힘들었겠지.

설령 놈이 운이 좋아 도주한다고 해도, 족장이 내린 ‘이것’이 있다면 지친 저놈쯤은 처리할 수 있었을 테고.

덤으로 왕국과 제국의 대전쟁을 서로 촉발하게 할 계기도 되었을 터.

‘하지만, 지금 이대로 가다간 저주는 풀려버린다. 절대 그렇게 해선 안 돼!’

콰아앙-! 쿠우웅-!

페르듄은 자신의 활에 마력을 강하게 담으며, 기사들의 공격을 막고 있는 유렌을 강하게 노려보았다.

움찔-

하지만 족히 1km는 떨어져 있는 곳인데도, 페르듄의 시선이 닿은 유렌은 어깨를 아주 잠깐이지만 들썩였다.

‘…설마?’

페르듄은 순간 마음이 철렁하면서도, 유렌을 향해 강대한 마력 화살을 발사하려 했다.

‘흥! 설마 눈치챘다고 하더라도, 지금 놈이 이것을 막진 못해!’

이래 봬도 고위 엘프인 자신의 마력을 가득 담은 공격이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몰라도, 지금 놈은 기사들의 연격을 막아내기 바빴다.

지금 이 화살에 담긴 마력은 유렌은 물론이고, 그와 붙어있는 황자마저도 같이 저승으로 데려갈 강력한 기습 공격인 것이다.

“죽어라!”

하지만, 그 기습 공격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래. 네가 말이지!”

“…!!”

쒸이이익-!

바로 그의 옆에서 창이 번쩍이며, 순식간에 다섯 번의 창날이 찔러 들어온 것이다.

“큭?!”

페르듄은 고위 엘프답게 재빨리 몸을 날렸지만, 모두 다 피하지는 못했다.

푸슉-!

2개의 창날이 그의 왼쪽 어깨와 오른쪽 옆구리를 스쳐 상당한 출혈을 만들어냈다.

“…네, 네놈이 왜 여기에?!”

하지만 페르듄은 자신이 부상을 입은 것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상대가 자신을 찾은 것에 대해 놀라 눈을 부릅떴다.

저놈이 왜 여기 있는가.

분명 감시자의 말로는 아직 놈의 숙소에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내가 왜 있냐고?”

페르듄을 공격한 스피어 마스터 - 메링겔은 창을 빙빙 돌리며 상대를 비웃었다.

“대장이 말했거든. 이 근방에서 몰래 기다리고 있으면, 미끼에 낚인 멍청이가 나올 거라고.”

“!!”

“그럼, 뒈져라! 빌어먹을 뾰쪽귀야!”

메링겔은 마치 야수처럼, 상대를 씹어 먹을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못돼먹은 짓만 골라서 하는, 귀쟁이의 멱을 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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