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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106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12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06화

제2장 적응 (2)

 

지그프리트의 마법실력은 무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드래곤의 경우 마법의 단계가 무의미했다. 시작부터 완성된 마법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적었던 것이다. 고차원적인 마법실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실전에 관해서는 미숙한 편이었다.

만약 무진이 지그프리트의 마법에 필적하게 된다면 그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다. 지그프리트에게 필요한 것은 견고한 탑을 쌓듯이 마법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다.

무진과 지그프리트의 대련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그로 인해 무진의 실력뿐만 아니라 지그프리트의 실력도 아주 조금이지만 상승하게 되었다. 마법을 돌아봄으로써 그동안 깨닫지 못한 중요한 법칙을 다시 정립하게 된 것이다.

1년 동안 4서클에 올라섰던 무진은 반년이 지났을 때 벽을 깨고 5서클에 도달했다.

과거와 달리 5서클마법사는 현재의 뮤켄대륙에 적지 않은 편이다. 700년 전만 해도 5서클마법사들의 수가 많지 않았지만 인간 대륙에 대마도사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마법수준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무진은 5서클에 올라서면서부터는 마법에만 얽매이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중급마법부터는 단계를 올라서기 위한 숨고르기가 필요했다.

집중력이 실력 상승의 밑거름이 되기는 하지만 얽매이면 깨달음을 얻는 데 방해가 된다. 무진은 과거의 독선적인 성향에서 탈피해서 자유로움을 얻었다. 시간의 미학을 깨닫고, 자연스러움에 몸과 마음을 맡겼다.

무진은 적절히 간격을 조절하면서 마법을 익히고 난 후부터 지그프리트의 레어 안을 살폈다. 그동안은 필요한 것을 배우는 데 집중하느라 레어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지 않았다.

“넓군.”

넓다는 것을 짐작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큰 레어다. 중원으로 따지면 자금성의 4분지 1에 해당하는 넓이가 동굴 안에 형성되어 있었다. 멋모르고 드래곤의 레어에 들어갔다가는 길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레어 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다. 지그프리트는 다른 드래곤들처럼 보석이나 황금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의 관심사는 신기한 것들과 새로운 것들에 관한 것이었다.

레어 안은 일직선의 통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통로의 주변에 방과 창고가 존재한다. 방은 소장된 물품에 따라서 크기도 각양각색이었다.

레어는 1층으로 되어 있지 않았다. 위로 4층, 지하 6층으로 되어 있었다. 각 층마다 가지고 있는 소장품들도 천차만별이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잡다한 것들도 있고, 신기한 것들도 있었다.

지그프리트는 무진의 옆에서 창고마다 소장되어 있는 물품들을 소개했다. 오랜 시간 동안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얻어낸 물건들이다. 물품을 얻기 위해서 수작을 부리기도 하고, 강제로 뺏기도 했었다. 끝까지 바치지 않는 인간에겐 공손히 바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었다.

 

〈소드룸.〉

 

검의 방에는 보물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검들이 잔뜩 있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종류의 검이 모아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평범한 검은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았다. 검마다 지닌 특성과 능력이 달랐다.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3개의 검은 대륙에서도 보기 힘든 명검이었다. 무진은 그 중에 1개를 눈여겨보았다.

“그 검은 예전 이카루스라는 검사가 사용한 것입니다. 이카루스는 1천 년 전 그랜드마스터로 불렸던 존재입니다. 이 검은 이카루스의 검이자 최강의 방패이며 날개로 불렸습니다.”

“그랜드마스터가 뭐지?”

“오러를 유형화하여 검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존재를 오러마스터라고 합니다. 그랜드마스터는 검이 없이 유형의 검을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러마스터와 그랜드마스터를 단순히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랜드마스터 1명이 오러마스터 50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무진은 뮤켄대륙의 무력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다. 실제로 본 것은 지그프리트뿐이다.

마법은 무력과는 다른 차원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 지그프리트의 수준은 이 세상에서도 평범한 경지를 넘어서 있다고 했으니, 지그프리트를 기준으로 삼으면 상대의 마법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무력은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다.

지그프리트에게 대륙십강이라는 놈들을 들어는 봤지만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하기 힘들었다. 대륙십강은 단순히 무력만 강한 놈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각자 지닌 장점이 뚜렷하다고 했다.

각기 지닌 속성을 극대화하여 특수능력을 발휘하는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속단할 수 없다.

“오러블레이드가 이걸 말하는 건가?”

무진의 손 안에서 빛이 형성되더니 검의 형상이 만들어졌다. 자유자재로 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경지였다.

“그건 그랜드마스터의 전유물인 마인드블레이드입니다.”

“그런가.”

이곳 세상에서의 그랜드마스터의 능력은 화경의 극에 이른 실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경의 극에 이르면 무형의 강기를 형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그 수준을 넘어서야만 초극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중원에서도 이만한 경지에 올라선 자는 거의 없었다.

“이걸 부릴 수 있는 자가 이 세상에는 얼마나 되지?”

“대륙초강국이라고 불리는 브릴란트제국과 아그리언신성제국에는 그 이상의 실력자들이 상당수 존재할 겁니다.”

“대단하군.”

“그 중에서도 대륙십강은 특별한 놈들입니다.”

“그들과 내가 붙으면 어떨 것 같으냐?”

“모르겠습니다.”

“모르겠다라.”

무진의 무력을 일부분이나 겪어본 지그프리트의 대답이었다. 뮤켄대륙은 무진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강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밌군.”

“예?”

“이전 세상에서도 나에 필적한 존재는 3명을 넘지 않았다. 그리고 그놈들도 결국에는 내 손아래 무릎 꿇었지. 대륙십강이 얼마나 대단한 놈들인지 궁금하구나.”

지그프리트는 무진의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지 못했다. 다만 인간에게 무참하게 패했다는 것이 쪽팔렸을 뿐이다.

‘저쪽 세상에서 서열 1위였다는 소리잖아! 그럼 내가 굳이 쪽팔릴 이유는 없는 거네.’

무진의 말에 위안이 되는 지그프리트였다. 모시고 있는 자가 굉장한 존재일수록 수하의 자부심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륙십강하고 붙으면 이길 수 있을까! 주군도 괴물이지만 그놈들도 괴물인데!’

대륙십강은 인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존재들이다.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괴물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드래곤이라고 해도 함부로 상대하기 껄끄러운 존재들이 대륙십강이었다. 솔직히 누가 이길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잠깐! 주군이 그놈들하고 상대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주군이 죽으면 지그프리트도 죽는다. 그것은 심령이 얘기해 주고 있었다. 반드시 무진이 이겨야 하는 당위성이 생겼다.

‘미치겠네!’

금제를 깨트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전까지 무조건 무진을 응원해야 한다.

무진은 이카루스의 날개를 잡아 보았다. 검을 잡자 울림이 전해졌다.

우우웅!

명검은 주인을 알아보고 검명을 토해낸다고 하지 않는가! 검명이 울린다는 것은 검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 된다. 검사로서 지극히 명예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무진은 예전에도 이런 적이 몇 번 있었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스르렁! 찌이이잉!

이카루스의 날개가 1천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검신이 토해내는 선명한 검명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미세한 진동은 여러 번 지속되다가 멈추었다.

검신을 드러낸 이카루스의 날개를 잡은 무진은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무공간의 차원에서 익힌 힘을 사용할 수 없었던 무진이었다. 그런데 이카루스를 잡은 순간 혼돈의 힘이 미약하지만 느껴졌다. 그조차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 즉시 무진은 무차원의 공간에서 얻은 혼돈의 힘을 운용해 보았다.

우우웅!

무진의 혼돈력에 반응을 한 이카루스의 날개가 순백의 빛을 발산했다. 빛은 사방을 비추며 날개를 형성했다. 빛의 날개를 펼친 이카루스의 날개가 공명음을 다시 한 번 터트렸다.

지그프리트도 이카루스의 날개가 만개하는 모습에 놀랐다. 자신이 잡아 보았을 때는 저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었다. 공명음은커녕 너무 조용해서 수면기에 들어갈 뻔했었다.

‘이게 누구 차별하나!’

주인이 버젓이 눈앞에 서 있는데, 다른 이에게 반응하니 지그프리트는 심통이 났다. 이제는 검까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검의 공명음이 멈추고 난 후 무진의 뇌리로 말이 전해졌다.

-혼돈의 힘을 얻은 자여, 태초에 맹약한 고대신의 율법에 의해서 계약을 맺겠는가?

무진은 이카루스의 날개가 말을 전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신검이라고 불리는 명검은 혼이 깃들어 영성을 지니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성체라고 할 수는 없다. 그에 반해 이카루스의 날개는 완전한 지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검이 말을 하는군.”

“이카루스의 검은 에고소드라고 불렸습니다. 지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아무래도 이카루스의 날개가 주군을 인정한 것 같습니다.”

“검 따위가 감히 나를 인정한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 아닙니다. 에고소드라고 해도 계약에 의해서 탄생한 존재입니다. 계약에 맞는 존재가 나타났을 경우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무진은 신병이기에 의존하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무기가 무력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계약을 하는 게 좋은 건가.”

“이카루스의 날개는 에고소드 중에서도 상위에 속합니다. 가지고 있다면 불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그프리트의 입장에서는 무진이 신기할 뿐이다. 에고소드는 평범한 자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에고소드의 본능이 인정한 자에게만 말을 걸어 영성을 연결시킨다.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무진은 천고의 기연을 앞에 두고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무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을 지그프리트는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되지?”

“검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무진은 이카루스의 날개가 절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카루스의 날개가 지닌 혼돈의 힘은 궁금했다. 그 힘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차원을 열 수 있는 힘이 혼돈력일 수도 있었다.

만약 혼돈력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할지 몰랐다.

‘계약하겠다.’

-고대신의 율법에 따라 그대를 주인으로 인정합니다.

우웅!

진동음과 동시에 이카루스의 날개가 연기가 되어 무진의 몸으로 흡수가 되었다. 무진은 내부로 스며드는 이질적인 기운을 느꼈지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는 않았다.

무진은 무차원의 공간에서 얻은 혼돈의 힘 안에 이카루스의 날개가 스며들은 것을 깨달았다. 내부를 관조한 무진이 물었다.

‘너의 존재를 말하라.’

-대륙이 탄생하기 이전 고대의 신께서 남겨두신 조각입니다. 이카루스의 날개로 불리지만 저의 진실 된 이름은 카이젠입니다.

‘고대신이 누구지?’

-저는 고대신의 파편이며 열쇠일 뿐입니다. 주인님이 자격을 갖추기 전까지 고대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가.’

무진은 카이젠이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묻지 않았다. 그것을 당장에 알아낼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이후에 어찌될지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보았다.

‘너의 능력을 보여라.’

-주인님의 혼돈력을 이용하여 1단계 전투형태로 변형합니다.

위이이잉!

처처처척!

무진의 몸에서 순백의 빛이 뻗어 나와 순식간에 갑옷형태로 변형이 되었다. 무진의 전신이 철갑옷으로 덮였다. 갑옷의 외형은 무진의 체형에 맞게 변화해 곧 완전한 형태를 갖춘 전사의 모습이 되었다.

지그프리트는 무진의 변화를 관찰했다. 카이젠이 이카루스의 최강방패로 불린 이유가 바로 저 모습에 있었다. 슈페리얼급 소드아머가 탑재되어 있는 카이젠이었다.

일단 소드아머를 착용한 순간부터 일반적인 능력의 10배 이상의 방어력과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그 수준은 일반적인 기사의 수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무진의 경우처럼 소드아머의 능력을 넘어설 경우에는 방어력의 상승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무진은 혼돈력에 의해서 카이젠이 반응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한 카이젠을 통해 내부에서 끔쩍도 하지 않는 혼돈력을 개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뜻밖의 수확이었다. 혼돈력은 무진이 가진 내력과는 다른 힘이다. 일단 운용된 혼돈력은 무진의 예상보다 강력했다.

갑옷은 철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부드러웠다. 내부를 감싸는 기운은 마치 진흙과 같았다. 갑옷 전체가 틈이 없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지만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갑옷 자체의 기능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면 전투에 효과적일 것이다.

‘갑옷의 변형은 몇 단계까지 있지?’

-7단계까지 변형이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은?’

-주인님의 혼돈력으로는 3단계까지 변형이 가능합니다.

‘혼돈력을 연마할 수 있는 방법은?’

-대륙에서 혼돈력의 수행은 불가능합니다. 시간과 대기의 흐름이 정지된 공간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렇군.’

혼돈력의 수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시간과 대기의 흐름이 정지된 공간은 이 세상에 없다. 있다면 무진이 갇혔던 차원의 공간뿐이다. 무차원의 공간을 만들어도 그 공간에서 다시 나올 방법이 없는 이상 섣부른 짓은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갑옷을 풀어라.’

-예.

차차착!

무진의 전신을 감싸던 소드아머가 순식간에 벗겨졌다. 외부를 감싸던 카이젠이 무진의 내부에 자리한 혼돈력 안으로 스며들어갔다.

“주군! 소드아머를 얻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드아머? 그게 뭐지?”

“주군이 착용했던 것이 소드아머입니다.”

“이곳에서는 갑옷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지.”

“주군이 착용한 것은 갑옷과는 다릅니다. 갑옷은 전신을 보호하는 것이 전부지만 소드아머는 전신보호는 물론 전투력 상승과 대마법방어력까지 갖추고 있는 보물입니다. 더군다나 주군의 소드아머타입은 슈페리얼급으로 소드아머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합니다.”

“슈페리얼급?”

“소드아머의 단계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슈페리얼급 위로 엠페리얼급과 갓페논급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전설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륙에 사용되는 소드아머는 노멀급에서 그랜트급이 대부분입니다.”

지그프리트는 소드아머의 기능과 성능을 무진에게 설명했다. 기본적인 것을 배운 무진은 카이젠이 한 말을 되새겼다.

“1단계라고 하더군.”

“뭐가 말입니까?”

“지금 내가 착용한 상태가 1단계고, 현재 내가 변신할 수 있는 단계가 3단계라고 했다.”

“예? 그게 무슨?”

소드아머가 시전자의 능력에 따라 변형한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되도, 착용자의 능력에 따라 변신한다니 그게 말이 되는가!

그리고 현재 무진이 착용한 소드아머는 슈페리얼급이었다. 그 이상의 단계로 변형이 가능하다면 신급에 달하는 소드아머라는 소리가 된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는 말이었다.

“그럼 이카루스의 날개가 신급 소드아머라는 겁니까?”

“그건 모르겠고, 7단계까지 변신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럴 리가!”

지그프리트는 인정하기 힘들었다.

‘아니겠지! 그게 말이 돼!’

만약 사실이라면 무지하게 배가 아픈 일이다. 오랜 시간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사용할 방법을 찾지 못해 구석에 처박아 놓은 것이 그런 엄청난 병기라니 인정하기 싫었다.

‘아냐! 그냥 조금씩 변하는 것이겠지!’

소드아머도 능력에 따라 약간의 변신이 가능하기는 했다. 그 약간의 변화를 여러 단계로 나누어서 있어 보이려고 한 제작자의 수작이라고 여겼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답이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 하고 다음 방으로 가보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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