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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75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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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75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74화. 태양과 광신도 (9)

 

 

 

‘…이거 너무 잘 풀리는데?’

유렌은 자신에게 덤벼든 한 고위 성기사를 처리하고, 약간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교황에게 향했다.

오로지 저쪽을 바라보며 미동조차 없는 그에게 말이다.

‘전혀 움직이지 않아. 왜지?’

방금 저 고위 성기사를 처리할 때도 그랬다.

만약 교황이 그 강력한 신성력으로 성기사를 보조해줬다면,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

만약 그게 아니라고 해도, 재빨리 다른 성직자들이 향한 광장의 저편으로 도주라도 했다면 약간은 곤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황은 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혼이라도 빠진 것 같이 말이다.

‘…뭐지?’

유렌은 교황에게 다가가며, 슬며시 품속에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렸다.

다른 상황에서 쓰려고 생각한 물건인데, 지금 그가 이런 상태라면 혹시….

“아앗-! 교, 교황 성하!”

“함정이다! 성하를 노린 함정이다!”

한편, 광장의 저편에서 메링겔과 싸우고 있던 고위 성직자들의 집단이, 드디어 이쪽을 보곤 경악하며 소리쳤다.

뜬금없이 갑자기 마스터 급의 전사가 악신의 신탁을 방어하더니, 그사이 호위가 없는 교황에게 수상한 인물이 다가가 있는 것이다.

놀라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어서, 어서 교황 성하께!”

“이쪽엔 몇 명만 남게나!”

그들이 서둘러 되돌아오려는 것을 보며, 유렌은 품속에서 만지작거리던 작은 주머니, 디멘션 포켓을 꺼냈다.

“흡!”

그리고 유렌은 주머니에 마력을 넣고 공간을 비틀어, 교황을 다른 차원으로 보냈다.

“….”

무언가에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면서 말이다.

“…왜지?”

유렌은 당황한 듯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있었지만, 곧 이쪽으로 다가오는 성직자들을 보며 정신을 차렸다.

그래. 분명 의문은 들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네노오오옴-!!”

“성하를 어떻게 했나?!”

저 눈깔이 뒤집혀서 달려오는 광신도들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니까.

푸화아아악-!

분노한 성직자가 태양의 정화 신성 마법을 유렌에게 쏟아 부었다.

조금 전까지 교황이 서 있던 제법 커다란 연단이, 한 번에 재조차 남지 않게 불타버렸다.

“후우. 역시나. 태양 교단이니 화염계는 강하군.”

유렌은 어느새 연단 뒤쪽 건물로 몸을 옮겼지만 말이다.

“자, 잡아라!”

“놈이 성하를 어딘가에 숨겼다! 반드시 생포해!”

“으아아아아-!”

물론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눈이 잔뜩 뒤집힌 성직자들이 성기사에게 강력한 보조 마법을 걸고, 신체 능력이 뛰어오른 성기사들은 엄청난 속도로 유렌에게 돌진해 왔다.

쿠콰아아앙-!

유렌이 재빨리 바람 마법으로 몸을 날려 다른 건물로 피하자, 조금 전까지 유렌이 있던 자리에 성기사 하나가 그대로 쑤셔 박혔다

쿠르릉-!

마치 자신의 몸을 공성 병기의 탄환으로 쓴 것 같은 그 돌격에, 건물은 공성 병기에게 공격당한 것처럼 반파되었다.

“이노옴-!”

물론, 그 탄환 격이나 다름없는 성기사는 거의 상처 없이 무사히 툭툭 털고 나왔지만 말이다.

스스로 알고 있는 몸의 튼튼함을 이용한 것이었다.

‘당연하지만 몸을 가리지 않는군. 이거, 다 떼어 내려면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어.’

‘대륙 끝까지 쫓아 오는 자는, 바로 빚쟁이와 신을 모욕 당한 성직자’라는 말도 있듯이 끈질김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었으니까.

유렌은 계속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건너 뛰어가며, 조금 전 가짜 신탁이 있었던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좋아.’

어느샌가 그쪽에선 환영과 피비린내는 사라지고, 혼란스러운 시민들과 무언가를 찾고 있는 성직자들만이 보였다.

이미 환영을 거두고 후퇴한 것이었다.

‘그럼 남은 것은 나인가?’

쿠웅-

유렌이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뒤에서 쫓아오던 땅이 갑자기 꺼졌다.

“으아앗?!”

그리고 유렌을 향해 다시 날아오던, 성기사가 바람에 휘말려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이미 그가 날아오던 궤도를 읽고 그것을 비튼 것이다.

‘자, 그럼 도망쳐 보실까.’

파지지직-

바람과 얼음. 그리고 번개와 땅 등.

유렌은 심장의 마력을 한꺼번에 다양한 원소로 바꾸어가며, 도시 밖 일행들과의 약속 장소로 발을 옮겼다.

왜 교황이 전혀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잡혀줬는지에 대한 의문을 머릿속에 간직한 채로.

 

* *

 

어느새 해가 진 저녁.

두근거리며 유렌을 기다린 일행들은, 해가 질 무렵 간신히 도시 밖 약속 장소를 찾아온 유렌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잘했네! 정말 잘했어!”

“역시 대장! 세상에, 수만 명의 앞에서 교황을 납치하다니!”

“상처도 없어 보이니 정말로 다행입니다. 그런데, 교황은?”

하지만 일행은 동시에 유렌 혼자만 보이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들도 도망치는 사이에, ‘교황이 납치되었다.’라는 소리를 끝도 없이 들은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유렌이 교황의 납치에 성공했구나 싶었는데, 혼자서 오니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흐음. 그게 말이지.”

유렌이 사실대로 말하자, 디멘션 포켓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아메리아와 루시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디멘션 포켓.

공간을 비틀어, 사물을 다른 차원으로 보내 보관하는 아티팩트 중 하나.

보관, 공격, 운반 등등.

유렌이 정말이지 여러 가지로 유용하게 써먹고 있는 물건 중 하나였지만, 당연히 만능은 아니었다.

살아있는 생물체를 넣는 데에는 여러 가지로 많은 제약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교황은….」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는 겁니까?”

아메리아와 루시아의 의문 섞인 메시지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생명체를 디멘션 포켓에 넣는 가장 조건은, 바로 ‘저항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리 약한 생명체라고 해도, 조금이나마 저항하는 마음이 있다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전에 들어있었던 드워프들과 해츨링 레인은, 전혀 반항하는 마음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그런데, 납치하는 상대를 디멘션 포켓에 넣었다고?

“그래. 솔직히 말해서 나도 믿을 순 없었다. 너무나 조용하고 움직임이 없길래 한 번 시도해본 것이 설마 정말로 성공할 줄은.”

유렌도 황당하다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일단 교황을 들든 묶든 띄우든 그를 짊어지고 도주하는 것은 당연히도 난이도가 높다.

이렇게 디멘션 포켓 안에 넣어버리는 것과 비교하면, 실패 확률이 훌쩍 올라가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렇게 디멘션 포켓에 넣어서 도주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설마, 진짜 들어갈 줄은 정말로 몰랐지만.

「자, 잠깐. 그럼 레인은요? 그 안쪽에 지금 드워프들 없이 혼자 있지 않아요?」

아메리아가 갑자기 화들짝 놀라 메시지를 보내왔다.

분명 드워프들은 성국에 오기 전 마탑에 남았지만, 해츨링인 레인은 아니었다.

“레인에겐 마법을 걸어놔서,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알 수 있어. 괜찮아.”

「그,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유렌은 일행과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모두 그럼 지쳤을 텐데 미안하지만 모두 와 주겠어? 교황을 꺼내서 조금 이야기해 볼 게 있어서 말이지.”

마음 같아서야 지친 체력을 회복하고 차분히 쉰 다음 교황과 마주하고 싶었다.

아무리 얌전하다고 해도, 일단은 전투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만전으로 상대하고 싶은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현 상황은 그렇게까지 여유가 있지는 않았다.

“그렇죠. 대장. 언제 놈들이 쫓아올지 모르니까.”

“맞습니다. 비록 저희가 추적에서 벗어나긴 했다지만, 이곳 역시 성도의 근방. 아마 하루면 이 근처까지 모두 뒤지면서 놈들이 올 것입니다.”

“그래. 빨리 교황의 상태를 보는 것이 낫겠지.”

무려 교황이 납치당한 사건이다.

그것도, 무려 수만 명이 보는 앞에서.

성국 쪽에서는 당연히 비밀이고 뭐고 없이 대규모 수색을 꾀할 것이고, 성도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은 이곳이 발각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게다가 엘프의 문제도 있잖아요.」

아메리아의 메시지에 모두의 고개를 끄덕였다.

엘프는 분명 교황의 뒤에 연결되어 있을 것이 틀림없다.

교황이 이렇게 납치당했다는 소식이 쫙 퍼진 이상, 놈들이 당연히 모를 리가 없었다.

“교황 자체를 이용하든, 놈들이 오든. 반드시 움직임이 있겠지.”

그래서, 시간은 지금밖에 없었다.

교황의 상태가 어떤지.

그가 저주에 걸렸는지 아닌지.

그를 죽여야 하는지 살려야 하는지.

그 모든 것을 알기 위한 시간은 말이다.

 

* *

 

파앗-

잠시 후.

약속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 공터에서 공간이 뒤틀리고 있었다.

“…나오는군. 거부하지 않아.”

디멘션 포켓은 생물체가 들어가는 데도 거부가 없어야 하지만, 나오는 데도 거부가 없어야 했다.

물론 유렌은 그가 딱히 거부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럴 것이면 들어가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잠시 공간이 뒤틀린 후.

일행들 앞엔 새하얀 머리와 수염을 지닌 교황이 서 있었다.

“…호오. 여기는 밖이로군요.”

그저 주변을 둘러보면서, 너무나도 태연하게 말이다.

“….”

그런 모습에, 예크만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쥔 채 그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는 신성국에서 함께 지낸 시골 마을의 주민들을 전부 잃었고, 목숨마저 위협당했다.

그런 그의 앞에서 조종인지 세뇌인지는 몰라도 그 명령을 내린 장본인이 저리 태연하니 속이 뒤틀릴 수밖에.

덥썩-

“스승님. 저희는 우선 저희가 할 일을 하죠.”

하지만 루시아가 조용히 그를 막고 고개를 젓자 예크만은 그대로 멈췄다.

그랬다. 지금은 감정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저 교황이 엘프에게 조종의 저주를 받고 있나부터 알아볼 때였다.

비록 루시아가 해주 쪽은 더 뛰어나다지만, 그도 경력 많은 베테랑.

현 교황의 상태 분석을 마치는 데는, 자신의 도움도 필요했으니까.

“…미안하다.”

“아닙니다.”

두 사제가 그렇게 멈추고 교황의 저주 여부를 느끼는 사이, 유렌은 천천히 교황에게 입을 열었다.

“잠깐, 질문 좀 해도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하시게나.”

교황은 여전히 태연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담담히 말했다.

마치, 납치를 당한 것이 아닌 동네 산책이라도 나온 노인처럼 말이다.

“좋습니다. 그럼 빠르게 물어보죠.”

유렌은 그의 이런 모습에, 전생에 살짝 보았던 교황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는 정말로 온화하며 자애로웠던 그였지만, 지금은 역시 분위기가 달랐다.

“어째서, 다른 교단의 신자들을 전부 학살하라고 하신 겁니까? 왜 그런 명령을 내린 겁니까.”

유렌의 그 낮게 깔린 질문에, 교황은 유렌을 뻔히 바라보더니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역시나. 나를 왜 납치했는지 궁금했었는데, 그것을 물어보려 했던 거군.”

“당연한 거 아닌가?”

교황의 그 반응에 유렌의 말이 좀 더 차가워지면서 말투도 변했다.

역시나. 정상적인 교황의 상태라면 굳이 저런 말을 할 이유가 없다.

혹시 교황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거절할 수 없는 협박을 당하지 않았나 라고도 생각했었다.

그런 상태였다면, 자신에게 거의 일부로 잡힌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아니군.’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교황의 지금의 이 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분명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려서 무너지기 직전이어야 할 텐데….

‘엘프들에게 조종당하는 게 확실해 보이는 군, 그럼 일단 루시아나 예크만에게 해주가 가능한지부터 알아보아야….’

그렇게 고개를 돌려 루시아를 부르려 했던 유렌이었지만, 교황의 한 마디가 돌아가는 그 고개를 붙잡았다.

“그리고, 또 엘프에게 조종당하는 건지 말일세.”

“…!”

교황의 그 조용한 말에, 모두의 숨소리가 잠시 멈췄다.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유렌마저도 그 말의 뜻을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자, 잠깐. 그렇다면…?”

메링겔이 입을 쩍 벌리면서 먼저 어이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다, 당신 설마 제정신이라는 건가?!

“루시아!”

유렌은 재빠르게 루시아에게 소리쳤다.

교황이 엘프에게 조종당하는 저주에 걸린 것인지 물어본 것이다.

“…아, 아닙니다. 세상에! 깨끗합니다! 저주 따윈…!”

“그래. 저주 따윈 걸리지도 않았네.”

터벅-

교황은 온화한 얼굴 그대로 일행에게 한 발짝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이래 봬도 내가 대륙에서 가장 큰 교단을 다스리는 교황일세. 아무리 그들이 상위 종족이네 어쩌고 하더라도, 나를 조종할 만한 저주를 만들긴 힘들겠지. 내 밑의 몇몇 사제들이라면 또 몰라도 말일세.”

오싹-

너무나도 태연한 교황의 말에, 일행들은 모두 몸에 소름이 돋았다.

심지어 유렌마저도 말이다.

지금 저 말은 자신이 제정신으로, 그런 학살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 맞는다는 자백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화르르르-

게다가 유렌과 일행들이 주춤한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교황의 몸에서 엄청난 밀도의 신성력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다른 고위 성직자들과는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어마어마한 신성력이 말이다.

“…한 가지만 물어보지.”

“음? 뭔가?”

“순순히 끌려온 이유는 뭐지? 어차피 이럴 것이었다면 말이야.”

유렌은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에 당황하긴 했지만, 빠르게 침착을 되찾으며 물었다.

그래. 어차피 싸우려면 그 장소에서 다른 고위 성직자와 성기사들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유리했다.

그런데, 굳이 힘을 빼고 이곳에 끌려와서, 이제야 이런 힘을 보인다고?

당연히 납득되지도 이해되지도 않았다.

“아, 그거 말인가?”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야, 죄도 없는 사람들을 해칠 수는 없지 않은가.”

“…뭐?”

교황의 인자한 미소를 지닌 그 말에, 예크만은 이를 갈며 외쳤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교황의 말에 경악했다.

“그들은 죄 없이 깨끗한, 태양의 빛을 받는 신도들이지. 자네들과 거기서 싸웠더라면, 죄 없는 우리 신자들이 많이들 다치거나 죽었을 걸세. 물론 성직자들이나 성기사들도 말이야.”

「정말 미, 미쳤네요. 이 사람!」

아메리아가 떨리는 심정을 메시지로 보내왔다.

적어도 수천 단위의 죄가 없는 사람들을 학살했고, 이제는 수만, 아니 수백만을 학살할 예정이었던 사람이 싱글거리는 얼굴로 하는 말이 저거라니.

광신도.

그 광기의 빛이, 온화해 보이는 교황의 눈에서 미친 듯이 번쩍였다.

“물러서!”

동시에 교황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대한 신성력이 마치 폭발하듯 내뿜어졌다.

쿠콰아아아앙-!

해가 떨어진 조용한 산골의 한 곳에서, 거대한 폭발 소리가 높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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