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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8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48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8화

제4장 정령 (1)

 

 

탁! 탁!

 

“호오.”

 

이레스는 자신의 빈틈을 노리고 검을 찌르는 레이온의 모습에 작게 감탄하며 왼발을 주축 삼아 오른쪽으로 몸을 비틀었다.

 

쉬이익.

 

“젠장…….”

 

‘벌써부터 욕을 배우는 것은 좀 그런데.’

 

자신의 공격이 실패하자마자 욕설을 내뱉는 레이온의 모습에 이레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구건물 앞에서 수련을 시작한 지 반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그저 검만 휘두르며 악착같이 덤벼들었던 레이온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자신의 체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열심히 운동을 했고, 검술 수련을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지만 문제는 레이온이 배우지 않아도 될 것을 배웠다는 것이었다.

 

작게 한숨을 내쉬었던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났다.

 

“욕 좀 작작해라.”

 

“닥쳐!”

 

강제 수련은 생각보다 레이온의 성격을 바꿔주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이제는 어디 가서 맞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지만 이레스와의 관계는 더욱더 악화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것까지 생각하고 강제 수련을 선택한 그였기에 다시 인상을 풀며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안면을 향해 빠른 속도로 찔러 들어오는 목검의 모습에 레이온이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틀자 이레스의 목검이 허공을 찌르고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아. 하아.”

 

목검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순간 뒤로 물러난 레이온은 이레스를 빤히 바라보다 다시 목검을 쥔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천재라고 해야 하나.’

 

이레스는 전생의 기억이 있어 빠른 속도로 경지에 오를 수 있었지만 레이온은 달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고 성격 자체가 너무 유약하여 검술 선생들도 포기해 모르는 천재적인 검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레스가 레이온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될 텐데?”

 

“안다고! 알아!”

 

버럭 소리치며 달려오는 것이 분노에 휩싸인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그의 눈이 올바른 것을 확인한 이레스는 함정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천천히 검을 늘어트리다 강하게 올려쳤다.

 

쉬이익!

 

바람을 가르는 빠른 올려치기에 레이온이 발을 멈추며 억지로 몸을 틀더니 강하게 목검을 찔러 넣었다. 마치 이 순간을 노렸다는 듯이 찔러 들어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함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상 냉철한 판단이 가능했다.

 

이레스가 찔러 들어오는 검을 빤히 바라보다 작게 중얼거리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실피아.”

 

-헤헤헤.

 

검이 아슬아슬하게 허공을 찌르는 순간 목검의 위로 작은 회오리바람이 일더니 여섯 살 정도로 추정되는 소녀가 웃음을 흘리며 나타났다.

 

“빌어먹을 반칙이군!”

 

-욕쟁이 레이온! 베에.

 

누가 보아도 귀엽다고 할 수 있는 외모와 행동의 바람의 정령을 보고 욕설을 내뱉은 레이온이 입술을 깨물며 허공에 찌른 목검의 검 등을 손바닥에 대고 강하게 내려쳤다.

 

목검이기에 가능하고 목검 바로 위에 자리 잡은 실피아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린 듯한 공격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생각 이상으로 검술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행동이기도 했다.

 

이레스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정령을 소환하기 시작한 것은 강제 수련이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단 한 번의 공격이라도 성공하는 순간 이 대련이 끝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점점 그의 검이 자신에게 가까워오자 미래의 왕의 검술 실력을 조금 더 키우기 위해 소환한 것이었다.

 

혀를 날름거리며 레이온을 놀린 실피아가 이레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또 해?

 

“응. 재밌지 않아?”

 

쉬이익!

 

이번에는 오른발을 주축으로 왼쪽으로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하며 말하자 가만히 생각을 하던 실피아가 밝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레이온에게 시선을 돌리며 울상을 지었다.

 

-히잉. 레이온 무서워.

 

“크으윽.”

 

레이온이 짧은 신음을 흘리며 목검을 멈춰 세웠다.

 

그가 싫어하는 사람은 이레스였지, 그가 계약한 실피아란 이름을 가진 바람의 정령이 아니었다. 거기다 욕설을 내뱉을 때에도 실피아를 소환한 이레스에게 욕설을 내뱉은 것이지 실피아에게 욕설을 내뱉는 것은 아니었다.

 

“미, 미안.”

 

-헤헤헤.

 

실피아가 천천히 검을 회수하는 레이온의 모습에 밝게 웃으며 그의 머리 위로 날아가 앉았다.

 

레이온은 자신의 머리에 앉아 바람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실피아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강한 눈빛으로 이레스를 째려보았다.

 

이레스는 자신의 다음 행동을 예측이라도 했는지 검을 옆에 내려놓고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뭘 꼬라 보냐?”

 

“어떻게 실피아가 저딴 녀석하고 계약을 했는지 궁금해서.”

 

-이레스 좋아!

 

레이온의 머리 위에서 놀던 실피아가 그의 말에 반박이라도 하는 듯이 큰 소리로 외치더니 이레스의 앞으로 날아가 무릎에 앉았다.

 

-이레스!

 

“아우, 귀여워라.”

 

마치 재롱을 부리는 듯이 자신의 무릎에 앉아 방긋 웃는 실피아의 모습에 이레스가 손녀를 바라보는 듯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실피아가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이레스를 올려다보다 고개를 갸웃했다.

 

-귀여워?

 

“응, 실피아가 세상에서 가장 귀엽지.”

 

-헤헤헤.

 

부끄럽다는 듯이 양손을 얼굴에 댄 채로 고개를 좌우로 젓는 실피아의 모습에 이레스는 그녀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어주며 레이온을 불렀다.

 

“야.”

 

“왜.”

 

반드시 이기겠다는 듯이 수련을 마치자마자 검을 휘두르는 레이온이 대답하자 이레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선배한테 반말이 뭐냐, 반말이.”

 

“닥치고 부른 이유나 말해.”

 

“내일부터 축제 열리는 거 알고 있지?”

 

레이온이 이레스를 힐끔 쳐다보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다시 목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설마 축제 기간에는 약속을 못 지킨다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역시 아주 멍청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레스 덕분에 자신의 성격이 변해가고 검술 실력도 늘어나 레빈 형제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강해졌다는 것은 확실하게 실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레스가 너무 싫었다. 그냥 싫었다.

 

“이번 축제에서 아카데미 검술 대회가 열리는 것은 알고 있지?”

 

알고는 있었지만 관심이 없었다.

 

변한 성격으로 인해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 평범한 생활이 가능했지만 이레스라는 사람이 계속 찾아오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빨리 한 방 먹이고 평범하게 아카데미 생활을 하고 싶을 뿐이었다.

 

이레스는 레이온의 대답이 들리지 않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실피아와 놀아주며 말했다.

 

“거기서 우승하면 이 내기에서 이긴 걸로 처리해주지.”

 

“……!”

 

레이온이 보아온 이레스는 검술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실피아를 앞세우면 자신이 공격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이용하는 영약함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단 한 번도 공격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이냐?”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레이온이 진지한 목소리로 묻자 이레스가 피식 실소를 흘렸다.

 

“내가 거짓말한 적이 있었나?”

 

“빌어먹을 성격과는 달리 한 번도 없었지.”

 

“아, 욕 좀 줄이라니까. 그러니까 여자 친구가 없지.”

 

누가 누구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 레이온이었지만 이내 얼굴을 붉히고 정신이 흐트러져 검 끝이 흔들렸다.

 

“그게 너하고 뭔 상관이야!”

 

“쯧쯧.”

 

이레스가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젓자 레이온이 목검으로 이레스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너도 없으면서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소개하마.”

 

“……?”

 

“내 여자 친구 실피아다.”

 

-응?

 

이레스와 함께 장난을 치던 실피아가 또 한 번 고개를 갸웃하며 올려다보았다.

 

-이레스!

 

“왜?”

 

-여자 친구가 뭐야?

 

“음. 나하고 실피아의 관계를 여자 친구라고 하는 거야.”

 

잠시 생각을 하던 이레스의 대답에 실피아가 생각을 하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다 환하게 웃으며 그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응! 실피아는 이레스 여자 친구!

 

이레스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레이온에게 시선을 돌렸다.

 

“봤지?”

 

“이런 미친!”

 

어이없다는 듯이 버럭 소리친 레이온이 목검을 내팽개치더니 구건물을 떠나려 하자 이레스가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검술 대회는?”

 

구건물을 떠나던 그의 발걸음이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약속했지?”

 

유약한 성격을 가지고 산 지 오래되어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레이온이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니까.”

 

“……좋아. 대회에 참가하지.”

 

이레스는 작게 미소를 그렸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레이온이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자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

 

이번에는 이레스의 흑발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실피아가 자신의 앞에 손바닥이 올라오자 폴짝 뛰어 손바닥 위에 앉았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바람의 기운에 이레스가 천천히 손을 내려 자신의 얼굴 앞에 가져다댔다.

 

-왜에?

 

“그거 알아?”

 

실피아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자 이레스는 다시 레이온이 사라진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 사람하고만 대련을 하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거. 그것도 한 번의 대련에 총 열 번이 넘지 않는 공격을 하지 않는 사람하고 하면 더더욱.”

 

-으으음, 몰라!

 

검술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실피아였기에 가만히 생각을 하다 밝게 웃으며 큰 소리로 대답하자 이레스도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뭐 실피아 같은 경우에는 몰라도 상관없지만.”

 

-헤헤.

 

* * *

 

테라인 아카데미는 일 년에 딱 한 번 축제가 열렸다.

 

일 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는 축제다. 기간은 무려 일주일이나 되었고 아카데미 전체를 무대로 삼은 거대한 축제이다 보니 왕실에서도 사람을 보내 축하를 해주기도 한다.

 

“도련님!”

 

그레이즈 가문에서도 사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카데미 정문에 서 있던 이레스는 자신을 부르는 중저음의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60대로 추정되는 한 노인이 회색 철갑옷을 입은 채 달려오고 있었고 그의 뒤로 스물의 기사와 한 소녀와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전생과 똑같은 숫자의 기사와 똑같은 인물들을 보며 작게 미소를 그리던 이레스는 성큼성큼 다가오는 늙은 기사를 보며 실소를 터트렸다.

 

“여전하시네요, 할아범은.”

 

“아이고, 도련님!”

 

인자한 미소와 함께 그의 앞에 선 늙은 기사, 테라인 왕국에 속한 모든 기사들에겐 정신적 지주이자 60대라는 나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전장을 누비는 오러나이트 경지에 기사 헬버튼의 모습에 이레스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쩝. 많이 늙기는 했네요.”

 

“……허허허! 이 늙은이가 그래도 아직 오우거 한 마리를 때려잡을 수 있을 정도로 정정하답니다.”

 

갑작스러운 늙었다는 말에 눈만 껌뻑이던 헬버튼이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이레스는 뒤늦게 자신의 앞으로 걸어오는 소년과 소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왔냐?”

 

“아버지가 형이 미친 거 같다고 다녀오래서.”

 

그레이즈 가문의 차남, 그레이즈 더 일레인의 말에 이레스는 어이없다는 듯이 그레이즈 영지가 자리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카데미에 입학을 하고 한 번도 찾지 않으셨으니.”

 

“아아…….”

 

작게 고개를 끄덕인 이레스가 이번에는 그레이즈 가문의 막내딸 그레이즈 더 엘리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디 다치진 않았고?”

 

“예, 편안한 여행이었어요. 오라버니.”

 

성년이 지나면 그 누구보다 뛰어난 미녀가 될 재목이 보이는 귀여운 외모와 흑발이 잘 어울리는 14세의 미소녀가 미소와 함께 대답하자 이레스는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엘리스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었다.

 

“아이고 귀여워라. 우리 엘리스는 여전히 귀엽다니까. 만약 시집간다고 남자를 데리고 오기라도 하면 그 새끼를 죽…….”

 

“오, 오라버니!”

 

엘리스가 깜짝 놀라며 외치자 이레스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일레인과 엘리스를 호위한 그리폰 기사단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수고하셨소.”

 

“그레이즈 가문의 그리폰 기사단, 소가주님을 뵙습니다.”

 

모두 정신이 이어져있는 듯이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그들의 모습에 또 한 번 미소를 지은 이레스는 그들을 데리고 아카데미로 들어섰다.

 

이레스가 걸음을 옮긴 채로 일레인을 힐끔 쳐다보며 물었다.

 

“그런데 잘 곳은 있고?”

 

“왕성에 구입해놓았던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일레인이 천천히 테라인 아카데미를 둘러보며 대답했다.

 

“그런데 형님.”

 

동생에 부름에 이레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왜?”

 

“그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궁금한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 다음 말은 정말 아카데미에서 불리는 별명이 미친개냐는 물음이다. 그것을 전생에서 한 번 겪은 이레스였기에 그는 황급히 말을 돌리기 위해 실피아를 소환했다.

 

“실피아.”

 

쉬이익!

 

-이레스!

 

그의 앞으로 작은 회오리바람이 나타나고 회오리바람이 사그라지며 실피아가 나타나자 이레스를 따라 걸음을 옮기던 기사들이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검으로 손을 옮겼다. 일레인, 엘리스 남매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헬버튼이 신기하다는 듯이 실피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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