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21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21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2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21화

제10장 돌아갈 준비 (1)

 

 

축제가 끝남과 동시에 축제의 잔재들이 정리된 첫째 날, 이레스는 수업을 받는 대신 자퇴서를 냈다.

 

수군수군.

 

교무실을 빠져나오자마자 레이온의 사건 때문인지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해서 쏠려왔지만 애써 무시한 이레스는 한 교실 앞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벌컥 열었다.

 

드르륵!

 

문이라는 것이 열라고 있는 것이기에 교실 안에 있던 학생들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관심이 없는 듯이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교실에 들어온 사람이 이레스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흐음.”

 

교실 안으로 한걸음 내디딘 이레스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 한 소녀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금발의 소녀는 학생들의 수군거림에 고개를 돌렸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레스를 발견하고는 깜작 놀란 듯이 몸을 떨고 말았다.

 

그녀의 앞에 도착한 이레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생각은 끝났나요?”

 

다짜고짜 내뱉는 물음이었지만 금발의 소녀, 클라리아는 그와의 대화를 기억하고 있어 잠시 그를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은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난 상황이어서 두 사람이 마주보는 형태가 만들어진 상태였다.

 

이레스가 자신을 올려다보다 다시 고개를 숙이는 클라리아의 모습에 그녀의 앞에 놓인 의자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았다.

 

“걸리는 게 있어서 그래요?”

 

클라리아가 다시 한 번 몸을 흠칫 떨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해봐요.”

 

“부모님이…….”

 

“영지에 남아있는 집을 주고 일을 하고 싶으면 일을 주고, 쉬고 싶으면 영지에서 가장 떨어진 조용한 곳에서 집을 만들어줄 것이며 함께 살고 싶다면 영주성에 자리를 잡아줄 거예요. 이래 보여도 한 가문의 소가주니까 그 정도의 권한은 있죠.”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하는 이레스의 모습에 클라리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바라보자 그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뭐든지 해줄 겁니다. 그만큼 당신의 능력은 뛰어나니까요.”

 

미래에서 백작의 가문을 후작까지 승작을 시켰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기에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한 이레스가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어떡할래요. 또 필요한 거 있어요?”

 

“……제 동생이 있는데…….”

 

굳은 결심이라도 한 듯이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클라리아의 모습에 이레스가 계속하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파요.”

 

“병명은요?”

 

클라리아가 고개를 저었다.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테라인 아카데미의 학비도 각 학년의 상위 5%에게만 주어진다는 장학금을 이용해 다니는 실정이니 의사를 부를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공작가예요. 뛰어난 의사는 몇 명이나 있죠. 또 있어요?”

 

이레스의 질문에 클라리아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럼 끝?”

 

이번엔 고개를 끄덕이자 이레스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작게 헝클어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았어. 지금부터 세 시간 뒤, 그러니까 오후 1시에 자퇴서 내고 아카데미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어.”

 

자신의 가문을 선택하자마자 이레스가 반말로 대했지만 클라리아는 거부감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설마 바로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클라리아가 깜짝 놀라며 황급히 되묻자 이레스는 똑같이 이야기를 해준 후에 교실을 빠져나오며 턱을 쓰다듬었다.

 

“마차를 빌려야 하나?”

 

클라리아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아픈 동생까지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마차는 반드시 필요했으며, 데리고 갈 사람이 둘이나 더 있다.

 

그들에게도 가족은 분명이 있을 것이다.

 

그레이즈 영지가 그렇게 거리가 먼 것은 아니지만 아픈 아이나 부모를 데리고 움직인다면 최소 열흘은 걸릴 것이 분명했다.

 

“흐음.”

 

잠깐 생각에 잠긴 사이에 3학년 Me반에 도착하자 이레스가 또 한 번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졸업까지 1년을 앞둔 3학년답게 친구들과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학생들이 갑작스러운 소음에 이레스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소음의 원인을 알게 되는 순간 모두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단 한 사람 데미안만이 이레스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왔다.

 

“도련님!”

 

“벌써부터 도련님인가요?”

 

“하하하!”

 

크게 웃음을 흘린 데미안이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레스는 피식 실소를 흘리며 턱짓으로 문밖을 가리켰다.

 

“가죠.”

 

“이미 준비는 마쳤습니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자퇴서를 내밀며 하는 말에 이레스가 피식 실소를 흘리고는 데미안에게 클라리아에게 해준 말과 똑같은 말을 해주고는 2학년 S반으로 향했다.

 

드르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지만 다른 반과는 달리 그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교실 안을 둘러보던 이레스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이 교실 문을 닫고 본관을 나왔다.

 

검술학부는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보다 교외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검을 배우는 학부이다 보니 앉아서 이론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아압!”

 

캉! 캉!

 

수련장에 가까워질수록 사내들의 기합과 맑은 검명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레스는 더욱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고 수십 명의 사내들이 상의를 벗은 채 검을 휘두르고 있자 그들 사이에 숨어있는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

 

험상궂게 생긴 사내부터 잘생긴 사내까지 수많은 학생이 검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이레스는 미리 점 찍어둔 인재를 찾기 위해 연신 주위를 둘러보며 걸음을 옮겼다.

 

“이, 이레스 아니야?”

 

“하, 한번 대련해달라고 부탁해볼까?”

 

수련을 하던 몇몇 학생들이 이레스를 발견하고 중얼거리자 그 중얼거림은 수련장 전체로 퍼져나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이레스는 정령사라는 생각과 레이온의 스승이라는 것보다 16세라는 나이로 자연스럽게 오러를 사용하는 익스퍼드 중급 경지의 검사라는 것이 더 인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유명해져도 너무 유명해졌다.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만 해도 무서워하거나 더러운 것을 피하는 듯이 피해 다녔건만 지금은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니 짜증이 났다.

 

이레스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수련을 하고 있는 데인의 앞으로 다가갔다.

 

“데인.”

 

“아! 도련님!”

 

“다 도련님이구만.”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실소를 흘린 이레스가 데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자.”

 

“……어딜요?”

 

고개를 갸웃하는 데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레스는 자신을 발견하고 천천히 걸어오는 검술학부 선생의 모습에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검술학부를 맡고 있는 티어스라고 하네. 무슨 일인가?”

 

“이레스입니다. 자퇴서를 내서 학생이 아닙니다.”

 

자퇴를 했다는 말은 선생으로서 그의 앞에 설 수 없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즉, 학생이 아닌 한 귀족가의 자제로 봐달라는 뜻이었다.

 

티어스가 이레스를 빤히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자……퇴를 하셨다면 그레이즈 가문의 소가주님이시지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바로 존대에 들어가는 티어스의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지은 이레스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에 검지로 데인을 가리켰다.

 

“저 아이를 자퇴시키고 집에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그렇습니까?”

 

한 사람의 운명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웃으면서 말하고 데인이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벗어둔 상의를 입기 시작하자 티어스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 자퇴 처리를 하면 되겠습니까?”

 

“예.”

 

데인 대신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이레스의 모습에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던 티어스가 고개를 꾸벅 숙인 후에 돌아가자 데인이 이레스를 바라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빠르시군요, 도련님은.”

 

이레스가 귀찮다는 듯이 한 손을 앞뒤로 휘저었다.

 

“짐 챙겨, 1시에 출발할 거니까.”

 

“알겠습니다.”

 

* * *

 

미리 그리폰 기사단에게 필요한 짐을 전부 맡긴 상태였기에 간단하게 짐을 꾸리고 정문으로 나온 이레스는 자신을 기다리는 세 사람의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경제학부가 낳은 천재 클라리아.

 

비운의 천재 데미안.

 

평민으로서 왕실 기사단의 단장이 되어버린 데인까지. 유명한 이들이 한곳에 모이니 미래를 떠올리면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도련님!”

 

“도련님!”

 

자신을 도련님이라 부르며 반기는 데미안과 데인과는 달리 클라리아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하자 그들의 앞에 도착한 이레스가 세 사람에게 물었다.

 

“식구들은?”

 

클라리아는 딸린 식구가 셋이나 있었지만 다른 두 사람의 가족관계는 아직 물어보지 않은 상태였다.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갸웃하자 이레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가족들도 데리고 가야 할 거 아니야.”

 

“아, 어머님과 한 살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데인이 먼저 대답을 하자 데미안이 이레스를 바라보며 창피한 듯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좀 많습니다만.”

 

“그래 봤자 다섯이 넘겠나.”

 

“일곱입니다.”

 

세 사람이 동시에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데미안이 그들의 시선에 이번에는 이마를 살짝 긁었다.

 

“아버님, 어머님, 할아버지, 할머니, 남동생과 여동생이 한 명씩 있고 위로 형이 한 명 있습니다. 아, 형님은 이미 취직을 하였기 때문에 아마 이곳에 남을 것이니 총 여섯입니다.”

 

“……마차가 세 대는 필요하겠구먼.”

 

한 사람이 빠진다고 해도 네 사람의 이동에서 열한 명의 사람들이 추가된다.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흘린 이레스가 클라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클라리아네 집에 들러야겠군.”

 

클라리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앞장서서 안내를 하자 걸음을 옮기던 이레스가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하급 마나석 사백 개를 주면 뭘 할 수 있지?”

 

이미 소문을 들어서인지 사백 개라는 말에 깜짝 놀라던 데미안이 바로 정신을 차리며 눈을 빛냈다.

 

“일백 개를 통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남은 삼백 개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전쟁용은?”

 

일단 검의 가문이다 보니 전쟁을 중요시하고, 그레이즈 가문 자체가 테라인 왕국에서 가장 많은 몬스터가 출몰한다는 몬스터의 숲을 관리하다 보니 병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쟁용 무기는 반드시 필요했다.

 

“대략 사천 가지가 있습니다.”

 

왜 비운의 천재라 불렸는지 순간 깨달은 이레스가 감탄하는 듯이 쳐다보자 데미안이 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중 연구가 필요한 것이 삼천 팔백육십세 가지입니다.”

 

“백삽심일곱 개는 가능하다 이거군.”

 

“이론은 마쳤기에 검증실험 몇 번이면 됩니다.”

 

작게 고개를 끄덕인 이레스가 이번엔 데인을 바라보았다.

 

“할아범한테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

 

“아, 알겠습니다!”

 

그가 말하는 할아범이 헬버튼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데인이 긴장한 듯이 큰 소리로 대답하더니 이내 싱글벙글 미소를 그리자 이레스는 마지막으로 안내를 하고 있는 클라리아를 바라보았다.

 

“클라리아.”

 

“네? 네!”

 

“일단 견습으로 총관의 밑에서 일할 거고, 잘되면 부총관의 자리에 올려주지.”

 

생각보다 높은 직책에 깜짝 놀란 클라리아가 걸음을 멈추며 자신을 바라보자 이레스는 그녀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었다.

 

자신의 어깨까지밖에 오지 않는 키와 귀여운 외모가 이상하게 엘리스를 연상시켜 자신도 모르게 여동생 취급을 하는 것이었다.

 

“대신 견습이니 열심히 해야 될 거야. 단, 부총관 견습 자리이니 월급은 높을 것이고.”

 

“가, 감사합니다!”

 

고개를 깊게 숙이며 감사를 표한 클라리아가 이내 데인처럼 싱글벙글한 채로 걸음을 옮기자 얼마 지나지 않아 성도 외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왕성에 멀어질수록 땅값이 싸지다 보니 외곽에 도착하자 허름한 건물들이 그들을 반겨주었지만 세 사람은 익숙한 듯이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클라리아가 작고 낡은 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자 이레스가 그녀의 머리 위에 얼굴을 내밀어 그녀의 집을 바라보았다.

 

낡고 허름한 집이었는데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는지 한 소녀가 앞마당에 쪼그려 앉은 채 혼자 놀고 있었다.

 

“동생?”

 

“……네.”

 

혼자서 놀고 있는 동생의 모습에 클라리아가 눈시울을 붉히며 대답하자 이레스는 그녀의 머리를 한차례 쓰다듬어준 후에 소녀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안녕?”

 

작고 귀여운 소녀가 멍하니 이레스를 쳐다보자 그는 소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클라리아와 똑같은 금발이 인상적인 소녀였는데 양 볼이 붉은 것을 보니 그녀의 말대로 병이 있는 것 같았다.

 

이레스를 빤히 바라보던 소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공손하게 배꼽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빠하고 엄마는 일 나가서 없는데 무슨 일로 오셨어요?”

 

목소리도 약간 쉰 듯한 모습이었지만 공손한 그녀가 마음에 든 이레스는 피식 실소를 흘리며 검지로 클라리아를 가리켰다.

 

소녀가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 검지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언니!”

 

검지의 끝에 서 있는 클라리아의 모습에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달려오자 클라리아는 눈시울을 붉힌 채로 소녀를 끌어안았다.

 

“잘 있었어?”

 

“응! 엄마 아빠 걱정 안 끼치고 잘 지냈어!”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138 구름공작 435
2137 구름공작 552
2136 구름공작 447
2135 구름공작 553
2134 구름공작 477
2133 구름공작 560
2132 구름공작 484
2131 구름공작 470
2130 구름공작 495
열람중 구름공작 529
2128 구름공작 545
2127 구름공작 480
2126 구름공작 560
2125 구름공작 593
2124 구름공작 478
2123 구름공작 472
2122 구름공작 497
2121 구름공작 560
2120 구름공작 458
2119 구름공작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