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3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13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5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13화

제6장 레이온의 실력 Ⅰ (2)

 

 

“그거지. 새끼…….”

 

몸을 굴려서 검을 피하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는 레이온의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지은 이레스가 다시 연무장을 쳐다볼 때 헬버튼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도련님이셨군요.”

 

“뭐가요?”

 

“검을 가르쳐준 것이.”

 

이레스는 그 질문에 대답 대신 미소를 지었다.

 

카아앙!

 

레이온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공격이라 생각했는지 검을 뒤로 던지며 가슴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검보다 더 아래로 무릎과 허리를 숙여 피하고는 뒤로 날아간 검을 향해 달려가 다시 검을 쥐었다.

 

순간적으로 검을 버리는 순간, 연무장 위에 승기는 데인에게서 다시 레이온에게 옮겨졌다. 검을 놓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 당황함이 역력한 데인의 표정이 기사들에게는 승기를 뺏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캉! 캉! 캉!

 

수십 번의 검명이 일어나고 두 사람 사이에 공간이 단 한발자국까지 가까워졌을 때 데인의 검과 레이온의 검이 동시에 상대를 향해 찔러 들어왔다.

 

쉬이익!

 

두 사람의 발이 움직여 상대의 찌르기를 피하고 검을 찔렀다.

 

쉬이익!

 

퍼어억!

 

데인의 검이 허공을 찌르고 레이온의 검이 데인에 가슴을 찔렀다.

 

잠깐의 정적이 있었지만 사회자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댔다.

 

“8강전! 84번 레이온 승!”

 

“우와아아아!”

 

이레스는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헬버튼을 바라보았다.

 

“할아범.”

 

“예, 도련님.”

 

“데인이라는 자 저희가 데리고 가죠.”

 

“……허허허.”

 

검을 가르친 자의 상대를 자신의 수하로 끌어들이자는 말에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흘리던 헬버튼이 패배를 인정한 듯이 응원을 해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내려가는 데인을 바라보았다.

 

검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비겁함과 창피함을 가리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해주는 것을 보면 마음씨도 착한 것 같았다.

 

“재밌군요. 먼저 아가씨에게 가 계시면 곧 따라가겠습니다.”

 

헬버튼이 뒤에 서 있던 그리폰 기사단의 기사 중 한 사람과 함께 자리를 뜨자 이레스는 일레인 일행을 데리고 공원으로 향했다.

 

마지막 대결은 귀족 대 귀족의 싸움이었기에 볼 생각이 없던 것이었다.

 

실내체육관을 벗어나 엘리스가 쉬고 있는 공원으로 향하는 이레스 일행의 앞으로 한 사내가 천천히 다가왔다.

 

금발이 인상적인 사내, 조금 전에 승리로 4강에 오른 레이온이었다.

 

레이온이 일레인을 힐끔 쳐다보고는 이레스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왜?”

 

“한 가지 물으러 왔다.”

 

“물어봐.”

 

이레스의 대답에 레이온이 그를 빤히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를 알고 있었나?”

 

“내기를 더 올려볼까?”

 

대답 대신 말을 돌리는 이레스의 모습에 레이온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대회에서 우승해, 그럼 알려주지.”

 

왜 저렇게 자신의 우승의 목숨을 거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실력으로는 이레스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레이온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들에게서 떨어졌다.

 

일레인이 그런 레이온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형님.”

 

“왜?”

 

“누구죠? 자신을 알고 있냐고 물어보는 것을 보니 평민은 아닌 거 같은데. 평민의 자격으로 나왔고 검술도 평민이 배울 수 있는 검술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데.”

 

단번에 대화의 핵심을 찾아내는 일레인의 모습에 피식 실소를 흘린 이레스는 동생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어주고는 아무 말 없이 공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레스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을 가능한 빠르게 진행시키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아카데미의 생활은 너무 무의미한 시간이었다.

 

생활 자체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고 졸업을 하고 가문으로 돌아갔을 때에도 별다른 느낌이나 무언가를 깨달은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레이온을 빨리 왕가로 보내고 자신도 인재를 찾아 빨리 영지로 돌아가고 싶었다.

 

레이온은 1학년이었기에 모르지만 2학년이었던 이레스는 알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지만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그는 올해 테라인 아카데미 검술 대회 결승전에는 왕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 * *

 

데인은 아주 당황스러웠다.

 

패배는 하였지만 상대가 어느 순간 자신처럼 승부에 목숨을 걸기 시작하니 후회가 없었다. 그래서 대회를 참가하는 것에서 구경으로 자신의 상대였던 레이온을 지켜보려고 했건만 자신에게 찾아온 한 사람으로 인해 그는 다른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고 실내체육관을 벗어나고 말았다.

 

헬버튼.

 

테라인 왕국의 기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 자신의 대기실에 온 것이었다. 그리고 인자한 미소를 지은 헬버튼이 자신을 이끌고 데리고 간 곳은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공원이었다.

 

데인이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멍!

 

“헤헤헤, 메리!”

 

푸른 강아지와 아름다운 소녀가 잔디밭에서 놀고 있었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할아버지!

 

“허허허.”

 

잔디밭에 앉은 헬버튼의 머리 위에 앉아 머리카락을 가지고 노는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헬버튼.

 

그가 누구인가.

 

모두에게 인자하지만 60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검술을 통해 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명장 중에 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정령과 함께 놀고 있으니 놀라운 것이었다.

 

“데인이라고?”

 

“예? 예!”

 

갑작스러운 부름에 깜짝 놀란 데인이 큰 소리로 대답하자 일레인과 함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이레스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선택받은 곳은 있어?”

 

“아직은 없습니다.”

 

아직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레이즈 가문으로 올 수 있다면 오고 싶어?”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습니다.”

 

조금이나마 진정이 된 것인지 자신의 말에 쑥스러운 듯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자 이레스가 고개를 돌려 실피아와 놀고 있는 헬버튼을 바라보았다.

 

“뭐 할 말 없어요?”

 

“허허허,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도련님께서 선택하신분인데.”

 

“…….”

 

“소가주의 권한으로 견습 기사를 채용할 수 있으니 제가 말릴 수도 없죠.”

 

이번에는 일레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는?”

 

그 물음에 고개를 돌려 이레스를 바라보던 일레인이 잠시 생각을 하다 데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예!”

 

“그대의 앞에 약자가 있습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를 도와주는 너무 착했던 약자는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상대는 귀족이었습니다.”

 

이레스는 자신의 동생이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검의 재능과 뛰어난 머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천재라고 칭송받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귀족을 죽인 그 약자가 당신의 앞에 섰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생각보다 대답이 힘든 질문이었다.

 

기사로서 생각을 한다면 그는 살인자를 앞에 두었으니 죽여야 한다. 하지만 착하게 살았던 그가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상대를 죽인 것이니 정당방위나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약자를 놓아주었다가는 귀족들이 그를 죽이기 위하여 쫓을 것이고 그를 감추었다가 들키는 날에는 자신이 속한 가문에 피해가 갈 것이 분명했다.

 

살리면 위험하고, 죽여야 하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데인이 엄청난 고민을 하는 듯이 눈을 데굴데굴 구르며 생각에 잠기더니 일레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저의 의견을 말하면 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생각 외의 대답이었는지 이레스와 일레인, 헬버튼이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데인을 바라볼 때 그가 어색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기사의 제자로서 불의를 참지 못하고 그를 죽였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 물론 귀족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하고요.”

 

“……크크큭!”

 

헬버튼이 웃음을 터트리고 그 뒤를 이어 이레스가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재밌군요.”

 

일레인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데인이 부끄럽다는 듯이 이마를 살짝 긁었다.

 

“자퇴하십시오.”

 

“예, 알겠…… 예?”

 

대답하던 데인이 당황한 듯 되묻자 일레인이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말했다.

 

“자퇴하십시오. 어차피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것보다 그레이즈 가문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좋으니 축제가 끝나자마자 자퇴를 하고 저희와 함께 돌아갑니다.”

 

“허허허.”

 

헬버튼은 그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형제가 똑같다는 생각을 하여 웃고 말았다

 

이레스가 클라리아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일레인은 데인에게 똑같은 말을 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는 헬버튼의 모습에 그를 힐끔 쳐다본 일레인이 다시 진지한 눈빛으로 데인을 바라보았다.

 

“물론 바로 기사의 작위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견습기사부터 시작할 것이고, 실력이 좋으면 기사가 됩니다. 그리고 수련은 헬버튼님께서 도와주실 겁니다.”

 

데인의 눈이 빠른 속도로 헬버튼에게 돌아갔다.

 

“작은 도련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묻는 헬버튼의 모습에 일레인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범도 이제 제자 하나 두고 은퇴를 하셔야 되지 않습니까?”

 

“전 정정합니다.”

 

“정정하다는 사람이 매일 몬스터 토벌이나 산적을 토벌하고 오면 끙끙 앓으면서 누워계십니까.”

 

헬버튼이 대답 대신 입맛을 다시자 일레인은 미소를 지은 채 다시 데인을 바라보았다.

 

“어떻습니까?”

 

“추,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일레인이 왜 헬버튼을 말했는지 대충이나마 이해가 갔다.

 

평민의 신분으로 능력이 출중하니 다른 귀족들이 그를 회유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었다.

 

 

 

이레스는 나중에 데인과 함께 있었을 때 그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에게 많은 귀족들이 찾아왔고, 그들이 다양한 조건을 내밀며 자신의 기사가 되라고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헬버튼의 제자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었다고 한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138 구름공작 434
2137 구름공작 552
2136 구름공작 447
2135 구름공작 552
2134 구름공작 477
2133 구름공작 560
2132 구름공작 484
2131 구름공작 469
2130 구름공작 495
2129 구름공작 528
2128 구름공작 545
2127 구름공작 480
2126 구름공작 560
2125 구름공작 593
2124 구름공작 478
2123 구름공작 472
2122 구름공작 496
열람중 구름공작 560
2120 구름공작 458
2119 구름공작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