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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39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4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39화

제7장 중급 정령사 카인 (1)

 

 

-와아아아!

 

-우으으.

 

실피아의 손에 이끌려 울상을 지은 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흙의 정령, 노엔의 모습에 이레스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으로 턱을 괴었다.

 

“성격은 정반대라…….”

 

바람의 정령인 실피아는 자신의 여동생인 엘리스를 닮았고 노엔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흙의 정령은 일레인을 닮았다.

 

하지만 성격은 정반대였다.

 

무뚝뚝하지만 여동생에게 아주 착하고 부드러운 오빠인 일레인이 부끄러움을 잘 타는 엘리스를 데리고 다니는데 정령의 모습을 한 일레인은 엘리스에게 끌려 다니고 있었다.

 

“거참……. 이게 뭔 일인지.”

 

이레스의 시선이 천천히 왼손에 끼여 있는 반지로 향했다.

 

왕의 목걸이를 얻게 된 지 나흘이 지났고 다시 정령소환 마법진을 그려 다른 정령과 계약을 하려 했지만 실패한 지 이틀이 지났다.

 

흙의 정령과 계약을 한 것으로 인해 정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속성의 정령과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레스는 다른 정령과의 계약을 몇 번이나 도전했다.

 

하지만 무언가 제약이 있는 것인지 더 이상 정령을 소환하지 못하였다.

 

저벅저벅.

 

자신의 귓속을 파고드는 발소리에 이레스의 시선이 천천히 돌아가자 소리도 남기지 않고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엘리스의 정령인 메리와 천천히 걸어오는 일레인과 엘리스가 눈에 들어왔다.

 

“왔냐?”

 

“예.”

 

일레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순간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메리가 실피아와 노엔을 보고는 걸음을 멈추고 엘리스를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

 

-멍!

 

“놀고 싶어?”

 

-멍! 멍!

 

엘리스는 허리를 살짝 숙여 메리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은 후에 메리와 함께 정령들을 향해 걸어갔다.

 

“오크들은 어찌 되었냐?”

 

바람의 정령, 흙의 정령, 물의 정령, 그리고 아름다운 소녀가 한데 섞여 놀고 있는 모습에 입가에 그린 미소를 지우지 않은 이레스가 옆에 앉아있는 일레인을 향해 물었다.

 

“엄청나더군요. 벌써 오우거 두 마리가 영지로 들어왔습니다.”

 

오크가 복종을 하기로 맹세를 하였지만 그들을 노예처럼 부릴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레스가 선택한 것은 몬스터의 숲을 그들에게 넘기고 교역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돈이라는 개념이 없던 그들이었기에 음식과 무기를 주는 대신 몬스터의 시체를 얻게 되었다.

 

사흘 동안 오우거의 시체가 두 마리라면 엄청난 이득이었다.

 

오우거의 피부는 검이 잘 통하지 않는 질긴 피부였기에 최상급 가죽갑옷을 만들 수 있으며, 오우거의 피는 연금술사들에게 비싸게 팔리는 물건이었다.

 

그것도 오우거 전체의 시체라면 엄청난 양의 가죽과 피를 얻을 수 있었다.

 

메리가 물을 뿌리고, 노엔이 흙을 쌓고, 실피아가 바람을 이용해 흙성을 쌓는 모습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다시 물었다.

 

“다른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영지로 돌아오기 직전 이레스는 케르취에게 부탁을 했다

 

그것은 왕의 목걸이를 보호하고 있는 동굴을 계속 보호하고 누군가가 침입한다면 먼저 포획하고 알려주라는 것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은 처음에는 자신의 아들을 주군으로 모시는 오크들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지만 영지로 돌아오고 그들이 신물로 모시고 있는 물건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말하는 신물을 얻고 주인이 되어 오크가 주군으로 받든다고 하는데 뭐라 할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그레이즈 영지에서 가장 귀찮은 것 중에 하나인 몬스터의 숲이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흐음.”

 

이레스가 실피아와 노엔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중급 정령으로 진화한 실피아와는 달리 아직 하급 정령에 머무르고 있는 노엔은 실피아보다 크기가 작았다.

 

“저게 그 비밀로 하라는 흙의 정령이군요.”

 

“엉.”

 

그레이즈 공작은 이레스가 바람의 정령뿐만이 아니라 흙의 정령과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

 

인간의 힘으로는 하나의 속성 정령과 계약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이다.

 

한데, 그 상식이 깨진 것이다. 다른 속성의 정령과 계약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수많은 정령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레이즈 영지로 모여 귀찮게 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레스는 이 비밀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사람들에게 소문이 일어나도록 흙의 정령과 바람의 정령을 동시에 소환해서 함께 놀게 했다.

 

“노엔.”

 

-응?

 

흙장난을 하고 있던 노엔이 고개를 돌리자 이레스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이레스의 인사에 고개를 푹 숙이던 노엔이 손을 살짝 흔들고 다시 흙장난을 하자 이레스는 귀여워죽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고 일레인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저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상하군요.”

 

“왜? 귀엽지 않아?”

 

“전혀요.”

 

단호하게 대답한 일레인이 물끄러미 정령들을 바라보다 이레스의 손에 착용된 왕의 목소리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거…….”

 

“안 빠지니까 욕심부리지 마.”

 

“쳇!”

 

한번 빼서 엘리스에게 착용시켜 보려 했었는데 귀속되는 물건인지 빠지지 않았다.

 

다시 고개를 돌려 정령을 바라보는 일레인의 모습에 피식 실소를 흘린 이레스가 정령들과 함께 놀고 있는 엘리스를 바라보았다.

 

“아직도냐?”

 

“예.”

 

아직 열다섯에 불과했지만 엘리스의 미모는 너무 뛰어났다. 그래서 벌써부터 수많은 혼인서가 그레이즈 가문으로 날아왔다.

 

엘리스만은 자신과는 달리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시키고 싶었던 그레이즈 공작이었다. 정략혼인서라면 두말할 것 없이 벽난로 속으로 던져버렸겠지만, 첫눈에 반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는 혼인서였기에 일단 불쏘시개로 쓰는 건 보류 중이다.

 

이레스가 일레인의 어깨를 작게 토닥였다.

 

“대단한 여동생을 두어서 네가 걱정이 많겠구나.”

 

“형님의 여동생이기도 합니다만.”

 

“말했잖아.”

 

이레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정령들과 놀고 있는 엘리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누가 오든 엘리스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쥐어 패고 돌려보낸다고.”

 

“하아!”

 

자신의 형의 말에 일레인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 이레스가 다시 정령과 엘리스를 함께 바라보며 미소를 그리고 있을 때, 또다시 이레스의 별궁으로 한 사람의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타다다닥.

 

“도……. 소가주님!”

 

이레스와 일레인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이레스를 부르기 위해 도련님이 아닌 소가주라고 외치는 데인이었다.

 

“왜?”

 

“와, 왔답니다.”

 

“누가?”

 

고개를 갸웃하는 이레스의 모습에 데인이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다 외쳤다.

 

“그 소가주님께서 말씀하신 정령사요! 오크족의 병사가 와서 보고를 했습니다.”

 

* * *

 

오크가 이레스를 주군으로 모시는 순간 그레이즈 가문에서 시작한 일은 그레이즈 영지에서 오크의 서식지까지 갈 수 있는 인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교역을 하려고 해도 나무와 수풀, 늪지의 방해, 그리고 몬스터들의 습격이 있을 수도 있어 오크와 기사들의 도움을 받아 몬스터들의 서식지를 피해 인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한 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취익, 신물의 주인을 뵙습니다.”

 

몬스터의 숲으로 향하는 성문 앞에 서 있던 오크, 유일하게 대륙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족장 케르취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이레스도 똑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받아준 후에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정령사는?”

 

“죽이지 말라 하여 감옥에 넣어놨습니다. 취익!”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무언의 대답을 한 이레스가 일레인, 데인과 함께 케르취의 안내를 받아 몬스터의 숲에 들어섰다.

 

처음부터 보이는 것은 오크와 기사들의 호위를 받은 채 나무를 베며 인도를 만들고 있는 작업현장이었다.

 

“흐음.”

 

잠시 인도를 살펴보던 이레스가 케르취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케르취, 도로를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 완공되었지?”

 

“취익! 이백 보 이상 남았다고 들었습니다! 취익!”

 

“얼마 안 남았네.”

 

다른 몬스터들의 서식지를 피해 인도를 만들다 보니 오래 걸릴 줄 알았지만 오크족이 이레스를 주군으로 받든 지 사흘 만에 자신들만의 서식지에서 밑으로 내려와 그레이즈 영지 초입 부분의 몬스터의 숲까지 장악을 하여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가 있었다.

 

걸음을 옮기면 옮길수록 이레스와 일레인의 정체를 알아차린 기사들과 인부들이 인사를 하였고 그들의 인사를 하나하나 받아주며 움직이던 이레스 일행은 인도가 끊기고 숲 속으로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울타리로 만들어진 오크의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발전이 없는 산촌처럼 나무 울타리와 문을 만들어놓고 두 오크가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종족으로 분류되었던 종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짧게 감탄했지만, 이내 케르취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문을 지나며 오크의 인사를 받고 오크의 마을에 들어서 마을의 중앙까지 걸음을 옮기자 그들의 눈앞에 나무 감옥에 수감된 로브 청년과 나무 감옥을 지키고 있는 수십 명의 오크들이 눈에 들어왔다.

 

케르취가 나무 감옥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지만 이레스는 오히려 나무 감옥에 다가가 허리를 살짝 숙여 로브 청년에게 인사를 했다.

 

“그레이즈 가문의 장남 그레이즈 더 이레스라 합니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정령사인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의 안에서 정령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레스가 다시 허리를 펴고 작게 중얼거렸다.

 

“실피아.”

 

쉬이잉.

 

그의 앞으로 작은 바람이 일더니 허공에서 실피아가 나타나 이레스의 왼쪽 어깨에 앉았다.

 

“노엔.”

 

쿠구궁.

 

그의 앞에서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땅의 정령, 노엔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노움이 허공에 떠올라 이레스의 오른쪽 어깨에 앉았다.

 

“……정말 왕의 목소리였군.”

 

자신의 양쪽 어깨에 앉아있는 두 정령의 모습에 로브의 청년이 작게 중얼거리자 이레스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어떻게 아셨죠? 왕의 목소리를.”

 

또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지만 이레스는 당연한 반응이라는 듯이 다시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만약 왕의 목소리에 대해 알았다면 왕의 목소리가 귀속된다는 것은 알고 계실 텐데요?”

 

“……전설.”

 

짧게 대답하는 청년의 모습에 이레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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