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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38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3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38화

제6장 왕의 목걸이Ⅱ (3)

 

 

푸우욱!

 

“취익! 검은갈퀴족의 족장 케르취, 취익! 신물의 주인을 뵙습니다.”

 

자신의 글레이브를 땅에 꽂으며 무릎을 꿇은 케르취가 큰 소리로 외쳤지만, 이레스는 그의 외침에 반응하는 대신 기침을 토해냈다.

 

“쿨럭! 쿨럭!”

 

마나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기는 했지만 땅에 떨어지며 흙먼지가 목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온몸이 욱신거렸다.

 

작게 기침을 토한 이레스가 케르취를 바라보다 자신의 손에 들린 물건으로 시선을 돌렸다.

 

“반지야? 팔찌야?”

 

생김새는 반지에 가까웠는데 크기는 팔찌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케르취.”

 

“취익! 말씀하십시오! 취익!”

 

“신의 물건이 어떤 종류의 물건인지 알고 있어?”

 

“취익! 손에 끼우는 물건이라고 했습니다! 취익!”

 

이레스가 물건, 왕의 목소리를 빤히 내려보다 고개를 갸웃했다.

 

크기가 너무 커 반지라고 보기 힘들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크기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마법도 있다는 것이 생각되자 왼손 검지에 왕의 목소리를 가져다댔다.

 

우우웅.

 

왕의 목소리라는 물건이 작게 우는가 싶더니 크기가 작아져 검지에 끼워졌다.

 

“허.”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흘린 이레스가 다시 케르취를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쉬이익!

 

그의 몸이 거대한 바람에 휩싸였다.

 

“취익! 주인!”

 

깜짝 놀란 케르취가 황급히 글레이브를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이레스가 손을 들어 그의 행동을 막고 자신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바람을 바라보았다.

 

“뭐지?”

 

중급 정령사로 진화하면서 바람의 기운에 대해 깨달은 이레스는 몸을 감싸고 있는 바람이 자신의 바람의 기운과 동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쉬이익!

 

거대한 바람이 더욱더 세차게 몰아치더니 순식간에 사라지고 실피아가 나타났다.

 

-이레스!

 

“실피아!”

 

마치 이별했다 상봉하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반겨주었을 때 실피아가 이레스에게 말했다.

 

-이레스! 이레스!

 

“응?”

 

-친구 불러! 친구!

 

“친구?”

 

실피아가 해맑게 웃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이레스의 모습에 실피아가 해맑게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림! 그림!

 

“그림? 정령소환 마법진 말하는 거야?”

 

실피아에게 그림 그리기란 정령소환 마법진을 말하는 것이기에 이레스가 되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친구! 친구!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왕의 목소리로 인해 바람의 기운이 다시 가득 차 실피아를 만났으니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해 그녀의 말에 따라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취익! 주인님?”

 

“잠깐만.”

 

드드득.

 

검을 땅에 꽂은 채 마법진을 그리던 이레스는 정령소환 마법진이 완성되자마자 바로 실피아를 바라보았다.

 

“그다음엔?”

 

-친구 부르면 돼! 친구!

 

대체 친구가 뭘 뜻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정령소환 마법진에 오른 이레스는 실피아를 소환했을 때와 똑같은 주문을 외웠다.

 

“태초의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과 함께 자라며 자연의 하나인 자연의 수호신들이여. 나의 부름에 응답하소서.”

 

아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레스가 고개를 갸웃한 채 실피아를 바라보았다.

 

“친구가 대체 뭘 뜻하…….”

 

말이 끝나기 직전이었다.

 

우웅!

 

왼손 검지에 착용된 왕의 목소리가 작게 빛나더니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쿠구궁!

 

“취익?”

 

“뭐지?”

 

케르취와 이레스가 당황한 듯이 주위를 둘러보았고 잠깐 일어난 지진이 멈추자 두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레스의 앞에 서 있는 소년에게 이동됐다.

 

정령이었다.

 

갈색 피부를 보니 흙의 정령인 노움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움의 생김새가 이레스의 동생인 일레인을 닮았다는 것이었다.

 

-헤헤헤! 친구다!

 

실피아가 좋아했다.

 

이레스는 당황하며 노움을 바라보았고 노움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이레스가 노움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녕?”

 

-……안녕.

 

* * *

 

노엔은 처음에 환하게 웃은 것을 제외하고는 미소를 짓는 대신 부끄러움이 많았는지 바로 하늘 위로 날아올라 그의 목 뒤로 몸을 숨겼다.

 

“케르취.”

 

“취익! 부르셨습니까! 취익!

 

“너는 분명 나에게 복종하겠다고 했지?”

 

“취익! 그렇습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동굴을 빠져나오던 이레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케르취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너 한 명만 말하는 거야? 아니면 오크족 전체를 말하는 거야?”

 

“취익! 검은갈퀴부족을 말하는 것입니다! 취익!”

 

“다른 오크족은 안 되고?”

 

“취익! 그렇습니다. 저희 부족과는 다르게 다른 부족은 다른 것을 신물로 모시거나 오크의 신인 카락 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취익!”

 

“흐음……. 그러면 너희는 카락을 믿지 않는다는 거야?”

 

카락은 오크족이 이종족으로 분류되어있을 때만 해도 전투의 신으로서 사람들도 믿고 있던 신이었다.

 

“저희도 카락 님을 믿습니다! 취익! 하지만 신물의 정체를 알기 전 저희는 저 물건이 카락 님이 보내주신 거라고 믿었습니다! 취익!”

 

무언가 애매모호한 대답이었다.

 

전투의 신인 카락이 보내주었기에 믿고 있었다는 것은 카락이 보낸 물건이 아닌 정령계에서 떨어진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케르취가 그런 이레스의 생각을 읽었는지 다시 한 번 자신의 글레이브를 땅에 박으며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저희 부족에서 믿고 있던 신물이니 신물은 신물! 저희 부족의 상징이 거짓이라고 판단하여 부족이 믿고 있는 신물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취익!”

 

“……너 좀 똑똑한 거 같다?”

 

생각하는 것이나 판단력만 보면 평범한 사람보다 더 뛰어난 거 같았다.

 

이레스는 케르취가 감사하다며 소리 지르는 것을 막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고, 동굴의 입구가 눈에 들어오자 작게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이삼 일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투명한 벽을 처음 만났을 때 이레스는 대충 이삼 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피아의 도움으로 정령의 기운을 움직이게 되었고 그 결과 몇 시간 만에 왕의 목소리를 손에 넣고 흙의 정령인 노엔과 계약을 하고 나올 수 있었다.

 

몇 시간일 뿐이었지만 시야를 방해하는 햇빛에 눈을 살며시 감으며 밖으로 나온 이레스는 크게 기지개를 켜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려다 멈칫하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있기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주 익숙한 마나의 기운이 앞에서 느껴졌다.

 

“갑자기 눈 뜨기가 무진장 싫어지는데.”

 

“떠라.”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레스는 더더욱 눈이 뜨는 것이 싫어질 때 광폭한 마나의 기운을 느꼈다.

 

우우웅!

 

“5초 주마.”

 

“뜨, 뜹니다.”

 

황급히 대답을 하며 눈을 뜬 이레스는 갑작스러운 햇빛에 몸을 휘청거렸지만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그레이즈 공작의 모습에 바보 같은 미소를 흘렸다.

 

“헤헤헤.”

 

“허허허.”

 

그레이즈 공작이 마치 반응해주는 듯이 웃음을 흘렸지만 그 웃음의 정체를 알고 있던 이레스는 빠른 속도로 생각을 하다 자신의 양어깨에 앉아있는 실피아와 노엔을 떠올렸다.

 

‘실피아!’

 

-응!

 

부르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전하자 실피아가 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레이즈 공작의 앞으로 날아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뻗었다.

 

-할아버지!

 

“그래, 실피아구나. 이 할애비가 많이 바빠서 그런데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느냐?”

 

-……이레스, 안 되는데?

 

생각으로 할아버지에게 애교를 부려 막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통하지가 않자 이레스는 마지막 결단을 내리고 노엔에게 작게 속삭였다.

 

노엔은 창피한 듯이 이레스와 그레이즈 공작을 번갈아 바라보다 자신의 계약자의 표정이 너무 안돼 보이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실피아의 옆으로 날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 할아버지.

 

마법 망원경을 통해 한 오크가 무릎을 꿇는 모습만 보고 데인의 안내를 따라 동굴의 입구에 서 있었기에 노엔의 정체를 모르고 있던 그레이즈 공작이 이레스와 노엔을 번갈아 바라보다 헛웃음을 쳤다.

 

“이번엔 일레인이냐.”

 

이레스는 작게 미소를 지었고 노엔은 그레이즈 공작의 바지춤을 꽈악 잡으며 다시 말했다.

 

-하, 할아버지.

 

“……그래, 이름이 무엇이냐?

 

-노. 노엔이요.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는 바람의 정령 실피아와 흙의 정령 노엔을 이용해 그레이즈 공작의 화를 푸는 이레스였다.

 

“후우…….”

 

이레스는 그레이즈 공작이 미소를 그리는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쉬다 뒤이어 들려오는 그레이즈 공작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집에 가서 보자, 아들아.”

 

“……예, 아버지.”

 

* * *

 

사삭. 사삭.

 

몬스터의 숲에서 가장 편한 방법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거대한 나무만 골라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을 하는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그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람의 정령과 계약을 하거나 인간 이상의 뛰어난 신체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갈색 로브 청년의 어깨 위에 앉아있던 작은 소녀, 나뭇잎과도 같은 초록색 피부와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손가락으로 정면을 가리켰다.

 

-아마, 저기일 거예요.

 

“그런가요?”

 

-죄송해요.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소녀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청년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몇백 년은 떠돌아다니는데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오크들의 서식지 안에 있다는 것이지요.”

 

거대한 나무 위에 착지한 로브의 청년은 전투의 종족이라 불리는 오크들이 모여 있는 마을을 빤히 바라보다 어깨에 앉아있는 소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일단 저기는 맞는 건가요?”

 

-네, 기억이 맞다면 저 뒤쪽에 동굴이 있어요.

 

로브 청년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위험할 수 있어 소녀를 돌려보내고 다시 오크의 서식지를 바라보았다.

 

“걸리면 안 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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