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70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70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47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70화

제9장 돌아가는 길 (3)

 

 

탓!

 

콰아앙!

 

다시 한 번 땅을 박차며 옆으로 피하는 순간 그가 자리하고 있던 자리에 트롤의 손이 바닥에 자국을 남겨버렸다.

 

이레스는 다시 땅을 박차며 바닥에 찰싹 달라붙은 트롤의 팔을 향해 달려가 검을 휘둘렀다.

 

또 한 번 피분수가 쏟아져 나왔고 이레스는 뒤로 물러선 채로 가만히 트롤을 올려다보다 트롤에게 습격을 받고 있던 상단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트롤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납작하게 짓눌러진 상태였고, 남은 사람들은 남녀를 포함해 열 명도 채 되지 않았다.

 

아주 익숙한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그를 바라던 이레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트롤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익숙한 사람을 알아내려고 해도 아무리 커다란 상처를 입어도 빠른 속도로 재생하는 트롤의 공격은 매우 거세었기 때문이다.

 

쉬이익!

 

주먹이 휘둘러질 때마다 거대한 광풍이 불어왔고 짓뭉개기 위해 발을 들어 올리고 내려칠 때마다 거대한 구덩이가 생성되는 트롤이었지만 이레스는 바람의 벽을 박차거나 땅을 박차며 피하며 공격을 했고 그렇게 몇 분 정도 흘렀을 때 한쪽에서 날카로운 화살이 날아왔다.

 

쉬이익!

 

푸욱!

 

정확하게 트롤의 뒤통수에 박혔다.

 

이레스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고 레이온과 사신단을 호위하는 기사들이 눈에 들어오자 바로 미소를 그리며 본격적으로 공격을 시작하려 할 때였다.

 

타아앗!

 

“죽어라아앗!”

 

한 사내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땅을 박차며 트롤을 향해 도약했다.

 

이레스는 그 사내를 바라보다 레이온에게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저 미친놈은 왜 데리고 왔습니까!”

 

레이온도 당황했는지 아주 잠깐이지만 도약한 사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블러디 울프 무리와 싸우면서 이미 제정신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광폭한 전투방식을 사용하는 데인이었다.

 

쿠어어어!

 

블러디 울프 대장과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완치되지 않아 사용하지도 않는 왼손으로 검을 든 채로 도약하는 데인의 모습에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린 채로 실피아에게 생각을 전했다.

 

“죽어라아아!”

 

쿠어어어!

 

트롤이 데인을 적으로 인식해 주먹을 휘두르고, 데인이 오러를 씌운 채로 검을 휘둘러 서로의 공격이 중간에서 맞부딪칠 때였다.

 

쉬이익!

 

거대한 바람이 데인의 몸을 짓눌러 바닥으로 추락시켰고 이레스가 추락하는 데인에 맞추어 땅을 박차며 도약을 하더니 등을 돌리고 있는 트롤의 뒤통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악!

 

트롤의 뒤통수에서 피분수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실피아가 데인을 도우느랴 미처 트롤의 피를 피하지 못하고 온몸을 적신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 희미하지만 시야에 트롤의 상처가 눈에 들어오자 데인을 바닥으로 추락시킨 뒤에 다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실피아에게 부탁하여 공중에 떠 있는 채로 왼손을 들어 올렸다.

 

우웅.

 

그의 손으로 백색 오러가 생성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검은색 오러로 바뀌었다.

 

“변화 3장 5식. 먹구름.”

 

우우웅!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 전부였지만 검은색 오러가 점점 거대해지더니 트롤의 상처를 향해 쏘아졌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음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피분수 사이로 이상한 새하얀 액체도 함께 쏟아져 나왔고 공중에 멈춰 있던 이레스는 당연히 그 새하얀 액체도 온몸에 묻히고 말았다.

 

“아나…….”

 

붉은 피와 이상한 냄새가 진동하는 새하얀 액체가 온몸을 적시니 갑자기 짜증이 솟구친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리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닥에 쓰러진 채로 트롤을 올려다보는 데인을 노려보았다.

 

“뒈졌다.”

 

* * *

 

“니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누구한테 맞았는지 한쪽 눈이 시퍼래진 채로 무릎을 꿇고 있던 데인이 대답대신 입을 꾹 다물자 이레스가 싱긋 미소를 그리며 다시 물었다.

 

“왼손으로 싸울 정도면 양손잡이셨군요.”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레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옆에서 작게 실소를 흘리고 있는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미스릴 광맥을 탐사하면서 블러디 울프의 행동과 무리의 숫자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몬스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크리스였다.

 

“트롤을 손쉽게 쓰러트리려면 기사로서 경지가 어떻게 되어야 하죠?”

 

“익스퍼드 최상급으로 최소 5분에서 10분의 전투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 무릎을 꿇고 있는 데인을 바라보았다.

 

“너 아직 익스퍼드 중급 아니세요?”

 

‘너’라고 반말을 하고 존대로 말을 끝내는 모습이 이상했지만 거기에 태클을 걸 수가 없던 데인이 입을 꾹 다물자 이레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반성해라. 죽을 뻔했다.”

 

“예.”

 

대답과 동시에 미소를 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이레스가 검집째로 검을 땅에 꽂았다.

 

푸우욱!

 

“1시간 더.”

 

데인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다시 무릎을 꿇었고 이레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트롤에게 습격을 받은 상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상단주로 보이는 사내는 이미 레이온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지 허리를 꾸벅꾸벅 숙이며 감사를 표하다 레이온의 정체를 들었는지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어라?”

 

“……빨리 도와주길 잘하신 거 같습니다.”

 

갑작스레 걸음을 멈춘 이레스와 크리스가 주목한 것은 무릎을 꿇은 채 인사하는 사내의 손이었다.

 

평범하고 아주 작은 상단의 사람이라면 왕자를 만난다면 무릎을 꿇은 채 양손을 바닥에 대고 있었겠지만 그는 왼손으로 오른손 주먹을 포개며 레이온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모르고 있지만 평민이 왕족을 만났을 때 취해야 하는 인사였다.

 

잠시 걸음을 멈추며 상단주를 바라보던 이레스가 다시 걸음을 옮겨 레이온의 앞에 도착했을 때 상단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레이온이 이레스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 상단의 주인이라고 하네.”

 

“아, 안녕하십니까!”

 

왕족에게 하는 인사를 알고 있음에도 당황한 듯이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고 다시 허리를 피고 있는 상단주는 아주 젊었다.

 

이제 30대로 추정되는 사내였다.

 

“테라인 왕국 그레이즈 가문의 장남 이레스라고 합니다.”

 

“아! 테라인 왕국과 헥토스 왕국에서 거래를 하고 있는 아모스 상단의 상단주 아모스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것이 약간 민망했는지 이레스가 그에게 다시 말을 걸려 할 때였다.

 

이레스의 표정이 살짝 굳는가 싶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누, 누구요?”

 

“아, 아모스 상단의 상단주 아모스라고 합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전멸해도 무방했을 상단이었다. 그렇기에 평범한 상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이 인간이 죽을 뻔했다고?’

 

아모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레스는 알고 있었다.

 

헥토스 왕국이 미스릴 광맥에 욕심을 낸 나머지 연합군에 의해 멸망을 하게 된 이후, 연합군은 헥토스 왕국을 정벌에 기여한 공적 수만큼 미스릴 광맥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었지만 미스릴을 수송하는 것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 상단을 찾기 시작했다.

 

각 나라의 상단에게 수송을 맡겼을 경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기에 나라의 소유가 되지 않은 상단을 찾았고, 그렇게 발견된 것이 테라인 왕국과 헥토스 왕국을 오가며 거래를 하지만 그 어느 나라에도 소속되지 않은 상단인 아모스 상단이었다.

 

아모스 상단은 미스릴 광석을 수송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단순하게 미스릴 광석을 수송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각 나라에 수송을 하면서 또 다른 물건을 구입해서 다른 나라에서 판매를 했다.

 

아모스 상단 자체가 이미 연합군의 보호를 받고 있었기에 미친 도적이나 산적이 아니면 습격이 없을 것이니 그런 행동을 취한 것이다.

 

그 결과 아모스 상단은 단 2년 만에 나라가 운영하는 상단보다 더 뛰어난 상단이 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레스는 잠시지만 아모스 상단의 상단주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처음 권유를 받았을 때 수송비용을 받지 않을 테니 각 나라의 물건을 원가에 구입할 수 있는 권한과 각 나라의 국경을 지날 경우 바쳐야 하는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했었다.

 

눈앞에 있는 거대한 부를 거부하고 미래를 위한 부를 선택하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아모스 상단의 상단주가 여기 있었다. 그것도 트롤의 습격을 받고 있었다.

 

이레스가 멍하니 아모스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어쩌다가.”

 

“아……. 그게 하나 알아볼 것이 있어서 헥토스 왕국으로 향하다가 트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게 어떤 건지.”

 

아모스가 잠시 뜸을 들인 후에 대답하자 이레스는 자연스럽게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고 레이온과 크리스가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볼 때 아모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미스릴 광맥이 부활했나 싶어서…….”

 

다른 귀족들이 트롤의 시체를 보며 고심하고 있었고 벌써 상단주보다 아래인 상인과 오우거의 거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미안이었기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아모스의 앞에 서 있던 레이온과 크리스가 깜짝 놀라며 아모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레스는 그런 이야기는 상관없다는 듯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

 

“그게…….”

 

아모스가 머쓱한지 뒷머리를 긁으며 대답했다.

 

“테라인 왕국에서 가장 유명하신 세 분이 헥토스 왕국의 사신단으로 떠났다는 이야기가 들려 의심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족들뿐만이 아니라 평민에게도 세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것은 아주 이상했나 보다.

 

“혹시 미스릴 광맥이 부활하여 계약을 하러 갔나 싶어서요. 그래서 소문이나 알아볼 겸 헥토스 왕국으로 이동하던 도중에 트롤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레이온과 크리스가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는 듯이 아모스를 바라볼 때 이레스가 아무도 모르게 눈썹을 살짝 치켜떴다.

 

‘미친…….’

 

자신이 움직이고 한 나라의 왕자가 움직이고 멕케인 공작의 자제가 함께 움직이니 또 한 번 운명이 바뀌어버릴 뻔했다.

 

그것도 미래의 거상이 죽을 뻔한 미래로 말이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열람중 구름공작 471
2177 구름공작 480
2176 구름공작 473
2175 구름공작 535
2174 구름공작 542
2173 구름공작 464
2172 구름공작 538
2171 구름공작 552
2170 구름공작 476
2169 구름공작 525
2168 구름공작 500
2167 구름공작 475
2166 구름공작 489
2165 구름공작 521
2164 구름공작 449
2163 구름공작 554
2162 구름공작 548
2161 구름공작 526
2160 구름공작 496
2159 구름공작 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