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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68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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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68화

제9장 돌아가는 길 (1)

 

 

헥토스 왕국과의 동맹연장을 성사시킨 테라인 왕국 사신단은 일주일라는 시간 동안 헥토스 왕국의 머무르며 환대를 받고 테라인 왕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드르륵.

 

덜커덩.

 

떠날 때에는 가벼운 마차 하나를 이끈 채로 이동했지만 몇몇 사람만 아는 미스릴 광맥의 발견되는 사건으로 인해 헥토스 왕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좋은 동맹을 유지하자는 명목 하에 수많은 선물을 실은 두 대의 마차를 선물해주었다.

 

헥토스 왕국으로 떠날 때와는 다르게 돌아올 때에는 무거운 마차로 인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바퀴에서 기이한 소음이 일어나고 작은 장애물에 부딪칠 때마다 거대한 파도에 부딪친 돛단배처럼 덜컹거리는 듯이 위험한 상황을 보여주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힐끔힐끔 마차를 쳐다보았지만, 레이온만은 마치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이레스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그닥. 다그닥.

 

천천히 말을 몰며 이동을 하던 레이온이 천천히 말을 이끌어 이레스가 올라가 있는 마차의 옆으로 다가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왕에게 그런 구라를…….”

 

마차 위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던 이레스는 레이온의 중얼거림에 변명을 하는 대신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누가 왕자님에게 구라라는 언어를 알려주었습니까?”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

 

테라인 아카데미에서 생활을 하며 이레스와 매일같이 어울렸던 그였기에 지금의 레이온이 내뱉는 욕설과 비속어는 모두 그에게 배웠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귀족으로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내뱉는 사람은 이레스를 제외하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레스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대답을 하는 대신 그를 빤히 바라보다 정면으로 시선을 고정시켰고 레이온은 전날 헥토스 왕과의 만남과 그 이후의 대화를 떠올리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하아.”

 

* * *

 

“……진짜냐?”

 

그레이즈 가문의 사람들 중에 엘프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너무 당황스러웠는지 헥토스 왕은 사람들을 물렸다. 그에 왕의 집무실을 나와 방으로 돌아온 레이온은 방 안에 자신과 이레스밖에 남지 않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레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엘프의 피.”

 

노엔을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은 헥토스 왕국으로 떠나기 전, 미스릴 광산을 찾을 방법을 알려준다며 소환하였기에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계약할 수 있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말대로 정말 엘프의 자손이라면 노엔을 소환할 수 있다는 것에 이해를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이야기였다.

 

대륙에서 가장 보기 힘든 것이 엘프의 피를 이어받은 인간이며 이제는 인간과의 교류 자체를 끊어버린 엘프 부족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 그들과의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그들의 특산품을 수입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테라인 왕국의 왕자라는 신분을 가진 레이온으로서는 이 이야기를 비밀에 부친 채로 왕국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했으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이레스가 피식 실소를 흘리며 대답했다.

 

“뻥입니다.”

 

“……응?”

 

“에구구. 뻥이오.”

 

녹초가 된 듯이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로 걸음을 옮기던 이레스가 침대에 걸터앉으며 다시 대답하자 레이온이 잠시 생각하는 듯이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뻥?”

 

“예.”

 

“구라?”

 

“예.”

 

“거짓말?”

 

“예.”

 

“……미쳤냐?”

 

또 다른 속성의 정령과 계약하게 된 것은 반드시 비밀로 감추어야 한다고 말한 이레스였다. 그렇기에 어떻게 계약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어도 대답을 해줄 리가 없었다. 레이온은 바로 한 나라의 국왕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욕설을 내뱉었다.

 

“왕자님.”

 

레이온은 이레스의 부름에 그를 빤히 바라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침대 앞에 의자를 끌어당겨 침대 앞에 앉았다.

 

“왜?”

 

“헥토스 왕이 정략혼인을 제안했습니다.”

 

“……그 인간도 미친 건가?”

 

자신이 알고 있는 이레스는 말 그대로 막무가내의 사내였다.

 

아무리 뛰어난 무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취하는 그였기에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막을 수 없는 사내, 그가 바로 레이온이 생각하는 이레스였다. 당연히 정략혼인이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레이온이 잠시 입을 다문채로 이레스를 바라보았고 지금 한 말이 진실이었는지 그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이 보이지 않자 누군가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실피아 공주?”

 

“예.”

 

“……이 인간도 미쳤고, 그 인간도 미쳤고.”

 

그냥 농담 삼아 엮어준다고 했지, 진짜로 엮을 생각은 없었다.

 

이레스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이온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릴 때 이레스가 말을 해야 될지, 하지 말아야 될지 모르겠다는 듯이 입을 몇 번 벙긋거리다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미스릴 광맥을 찾기 전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슨 이야기?”

 

“데우스 왕자를 도와준다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네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거 같다. 헥토스 왕국 전체를 포함한 것이 아닌 한 나라의 왕자를 도와준다는 것은 다른 나라의 왕위 싸움에 끼어든다는 이야기다.”

 

“물론 완벽하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말했듯이 미스릴 광맥의 위치를 알려주는 단순한 도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도와준다고 이야기를 하나?”

 

“그럼 어떻게 합니까. 제이스인가 뭔가 하는 왕자가 왕위에 오르면 미스릴 광맥을 간신히 찾아서 계약한 모든 것이 물 건너갈 상황인데요.”

 

헥토스 왕국의 2왕자인 제이스 왕자.

 

레이온도 소문을 통해 그가 얼마나 욕심과 욕망이 강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었다.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이레스와 아직도 그의 머리카락 뒤에 숨은 채로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노엔을 번갈아 바라보던 레이온이 깨달은 것이 있었는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믿음을 보여 달라고 했군.”

 

“예.”

 

“그래서 정략혼인을 하자고 제안을 한 것이고, 혼인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았던 너는 바람의 정령뿐만이 아니라 땅의 정령과도 계약을 했다는 것을 통해 믿음을 보여주려는 것이고.”

 

“역시…… 똑똑하십니다.”

 

“시끄러.”

 

자신을 칭찬하는 이레스의 입을 단답형으로 막아버린 레이온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하아.”

 

이레스가 평범한 귀족가의 자식이라면 그가 무슨 짓을 벌여도 모두 비밀로 부쳐진 이야기였다고 하고, 들키더라도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뺌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테라인 왕국에서 왕권파를 대표하는 그레이즈 가문의 소가주이자 테라인 왕국의 셋밖에 없는 소드마스터 중 한 사람의 자식이며 사람들에게는 테라인 왕국의 왕자의 검술 스승이었다.

 

마스터의 아들, 가문의 자식, 왕자의 검술 스승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더 깊숙하게 들어가도 익스퍼드 상급 경지에 오른 정령검사가 이레스였으니 그의 능력 자체만으로도 테라인 왕국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레이온이 다시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데우스 왕자를 도운다는 것은 그게 끝인가?”

 

“아닙니다.”

 

“……또 있어?”

 

“왕실기사단.”

 

“거긴 또 왜?”

 

“약간의 조언 좀 달라고 했습니다.”

 

“……아주 코가 꿰일라고 작정을 했군.”

 

레이온의 핀잔에 이레스는 어떠한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비밀로 부쳐진 이야기였던 미스릴 광맥의 발견은 귀족파 귀족들이 모르고 있었고, 헥토스 왕도 데우스 왕자에게 모든 공적을 넘기기 위해서는 비밀로 해야 되었기에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왕실기사단의 기사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가 있었다.

 

검술이라는 특정한 부문을 가르치는 데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난 사람이 이레스였다. 그렇기에 그가 왕실기사단을 가르치기 위해 움직인다면 귀족파 귀족들 사이에서 왕실이 동맹국인 테라인 왕국의 그레이즈 가문과 연합했다는 소문이 돌 수도 있었다.

 

이레스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레스는 아예 생각을 전환했다.

 

이미 벌인 일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았으니 이제는 귀족파가 알게 되더라도 확실하게 왕실파를 도우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하지만 약속했습니다만?”

 

“취소해.”

 

“음……. 그건 좀 힘드니, 같이 가시겠습니까?”

 

레이온은 자신의 앞에서 작은 미소를 그리며 말하는 이레스의 모습을 보고는 이 인간이 정말 미친 게 아닐까하고 생각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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