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67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67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3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67화

제8장 다시 만난 실피아 공주 (3)

 

 

쉬이익.

 

강한 바람이 일어나는 순간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나뭇잎이 떨어졌고 강한 바람에 힘을 잃고 떨어지던 꽃잎이 하늘 위로 날아올라 실피아의 곁에서 떠돌기 시작했다.

 

-예쁘게!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하늘 위에 떠오른 채로 한 바퀴 몸을 돌리자 그녀의 움직임에 맞추어 하늘 위에서 날아다니던 나뭇잎과 꽃잎이 춤을 추듯 그녀를 따라 회전했다.

 

로즈와 기사들은 자신의 뒤에 실피아 공주가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아무리 검을 들었다고 해도 여자로서의 감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헤헤헤. 더욱더!

 

실피아는 감동한 듯이 자신이 하는 일을 바라보는 그녀들의 모습에 웃으며 다시 한 번 원을 그리듯 몸을 회전시켰다.

 

쉬이익.

 

또 한 번 바람이 불며 꽃잎과 나뭇잎이 날아다니는 공간으로 멀리 떨어져있던 분수대에서 물방울이 날아와 나뭇잎과 꽃잎에 이슬을 묻히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아픈 것도 아니고 차갑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물방울이 얼굴에 묻어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닦고 내리다 손에서 꽃향기가 나는 것을 느껴 깜짝 놀라며 다시 실피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꽃향기가 가득한 바람이 나뭇잎과 꽃잎에 물들고 물방울이 꽃잎과 나뭇잎의 향기를 흡수해 버린 것이었다.

 

쉬이익!

 

바람이 점점 강해지며 나뭇잎과 꽃잎, 물방울이 하늘 위로 날아올랐고 실피아가 해맑게 웃으며 하늘을 향해 손을 드는 순간이었다.

 

사르륵.

 

바람이 사라지며 꽃잎과 나뭇잎, 물방울이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멍하니 실피아를 바라보던 그녀들이 귓속을 파고드는 발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저벅저벅.

 

꽃잎이 떨어지고 나뭇잎이 떨어지고 물방울이 떨어지며 작은 무지개가 생성되고 있는 공간으로 한 남성이 걸어오고 있었고, 하늘 위에 떠 있던 실피아가 해맑게 웃으며 그를 향해 날아갔다.

 

아름다운 외모도 아니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 정도로 멋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내의 머리에 앉은 실피아와 사방에서 떨어지는 꽃잎과 나뭇잎이 이상한 효과를 주는지 순간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뭇잎과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에 사내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 인상을 찌푸리며 손바닥이 하늘을 보이도록 들어 올리자 머리 위에 앉아 있던 실피아가 다시 날아올라 그의 손바닥에 착지했다.

 

“내가 이상한 짓 하지 말랬지.”

 

-헤헤헤.

 

사내의 주위에 오히려 웃음을 흘리며 상체를 뉘에 손바닥 위에 누워버리는 실피아의 모습에 사내, 이레스는 피식 실소를 흘리고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장미의 기사단과 실피아 공주를 향해 고개를 갸웃하다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테라인 왕국의 그레이즈 가문 장남 이레스가 실피아 공주님을 뵙습니다.”

 

실피아 공주를 그렇게 괴롭히던 사내.

 

이레스의 등장이었다.

 

* * *

 

-꺄하하하.

 

벤치에 앉아 있던 이레스는 정령 실피아와 놀아주는 장미의 기사단의 모습에 작게 미소를 그리며 바라보다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실피아 공주를 힐끔 쳐다보았다.

 

“……하아.”

 

벌써 몇 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실피아 공주였다.

 

그녀가 먼저 말을 거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이레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예? 예!”

 

깜짝 놀라며 대답하는 실피아 공주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피식 실소를 흘리자 그녀는 또 한 번 얼굴이 사과처럼 붉게 물들더니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이레스가 난감하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헥토스 전하에게 들으셨습니까?”

 

“……어떤 거요?”

 

“…….”

 

이번에는 이레스의 입이 다물어졌다.

 

설마…….

 

“정략혼인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정략혼인이오?”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입 밖으로 생각이 나올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이레스가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는 듯이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설마 자신에게 정략혼인을 조건을 걸었음에도 실피아 공주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결혼에 대해 들으신 거 있으십니까?”

 

“……아니요.”

 

묻는 정의를 모르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하는 실피아 공주의 모습에 살짝 인상을 일그러트린 이레스는 다시 미소를 그리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정략혼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면 아예 설득 자체가 불가능했다. 뭘 알아야 설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말도 내뱉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때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기사들과 놀고 있는 정령 실피아를 바라보던 실피아 공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기…….”

 

“예?”

 

“그…… 여동생이라는 분이.”

 

여동생.

 

자신에게 여동생이라면 엘리스밖에 없었으며 현재 실피아 공주와의 스캔들도 아주 깊게 들어가면 엘리스와도 연관이 있었다.

 

실피아가 엘리스를 닮았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예. 엘리스라고 합니다.”

 

“정말…… 닮았나요?”

 

이레스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실피아 공주를 바라보았고 때마침 고개를 돌리고 있던 그녀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숙이자 작게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예. 많이 닮았습니다.”

 

“……그런가요?”

 

“너무 똑같이 생겼죠. 마치 언니와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러고 보니 실피아 공주의 나이도 모르고 있었다.

 

이레스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나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실례지만 나이가…….”

 

“열다섯……입니다.”

 

‘이 미친 늙은이가.’

 

빌어먹을 영감에서 미친 늙은이로 진화했다.

 

열다섯이어도 결혼은 가능했지만, 이레스에게는 겨우 열다섯밖에 되지 않은 소녀를 자신과 결혼시키려 했으니 당연히 욕이 나오는 것이다.

 

신체의 나이는 열아홉이지만 정신적 나이는 육십에 다다랐다. 아무도 모르고 오로지 이레스만이 알기에 욕설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레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미소를 그렸다.

 

“그럼 엘리스보다 한 살 어리시니 동생이네요.”

 

1년밖에 차이나지 않았지만 다행히 엘리스가 실피아 공주를 닮은 것이 아니라 실피아 공주가 엘리스를 닮은 것이었다.

 

“……그런가요?”

 

“한 번 만나고 싶습니까?”

 

실피아 공주는 자신과 닮았다는 여동생이 궁금했는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이레스는 미소를 그리며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일단 정략혼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 설득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이것을 이용하여 헥토스 왕을 압박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헥토스 왕이 이대로 밀어붙이면 자연스럽게 정략혼인이 성사될 것이 분명했다.

 

-헤헤헤! 이레스! 이레스!

 

세 여기사와 잘 놀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실피아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할 때 그녀가 자신의 눈앞까지 날아와 소리쳤다.

 

-노엔! 노엔!

 

“…….”

 

“……노엔?”

 

이레스는 인상을 찌푸렸고 실피아 공주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갸웃할 때였다.

 

“아…….”

 

방법이 떠올랐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결정했다고 볼 수 있었다.

 

인간의 힘으로 두 정령을 소환하는 것 자체가 아무도 몰라야 하는 비밀인 것처럼, 아주 중요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떠올린 것이었다.

 

* * *

 

“노엔.”

 

쿠구궁.

 

작은 지진이 일어나며 노엔이 나타나자 그는 자연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다 쪼르르 달려가 이레스의 다리 뒤에 숨었다.

 

“…….”

 

“…….”

 

왕의 집무실에서 이레스의 방문을 맞이하던 헥토스 왕과 아버지의 부름에 집무실에 찾아온 데우스 왕자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소년의 모습에 멍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노엔. 흙의 정령입니다.”

 

이레스의 목소리에 헥토스 왕과 데우스 왕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레스에게 고정되었고 그의 옆에 서 있던 레이온이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얼굴을 부여잡았다.

 

“이…… 미친놈.”

 

무슨 이유로 노엔을 소환한지 모른다.

 

실피아 공주와의 정략혼인은 오로지 이레스와 헥토스 왕, 데우스 왕자에게만 알려진 비밀스러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레스가 레이온의 욕설에 작게 미소를 그리더니 손을 들어 머리를 두들기자 바지춤을 부여잡은 채 몸을 숨기고 있던 노엔이 천천히 날아올라 그의 머리 위에 앉아 머리카락 틈으로 몸을 숨겼다.

 

헥토스 왕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노엔과 노엔의 바로 밑에 있는 이레스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실피아가 변신도 하는가?”

 

“흙의 정령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헥토스 왕의 말도 안 되는 질문에 싱긋 미소를 그리며 대답한 이레스가 천천히 자신의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인사드립니다. 푸른 잎사귀 종족의 피를 이어받은 그레이즈 가문의 소가주 이레스라고 합니다.”

 

“푸른…….”

 

“잎사귀?”

 

이레스가 미소를 그리며 천천히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며 작은 목소리로 실피아를 소환했다.

 

“실피아.”

 

작은 바람과 함께 실피아가 나타나 그의 왼쪽 어깨에 앉았다.

 

“두 속성의 정령. 인간은 두 속성의 정령은?”

 

잠시 말을 끊은 이레스가 질문을 던지는 듯이 데우스를 바라보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대답을 했다.

 

“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엘프는.”

 

이번에는 레이온에게 시선을 돌리자 그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왜 갑자기 자신을 부르고 왕의 집무실을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생각이 있어 노엔을 소환했다고 생각한 레이온이었다.

 

“자연의 종족이라 불리는 엘프는 뛰어난 정령 친화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인간과 엘프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당연히 인간보다 뛰어난 정령친화력을 가지고 있기에 두 정령과 계약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죠.”

 

헥토스 왕과 데우스 왕자가 무언가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물끄러미 바라보자 이레스가 두 정령을 양손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

 

“또 한 번 소개를 하자면 그레이즈 가문의 장남이자 푸른 잎사귀 부족의 카인의 피를 물려받은 이레스라고 합니다.”

 

“…….”

 

“…….”

 

“……진짜냐?”

 

레이온은 함께 미스릴 산맥을 탐사하러 갔기에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고 이레스는 그 질문을 깔끔하게 무시를 하며 미소를 그렸다.

 

실피아 공주에게 정략혼인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득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오히려 노엔을 소환해서 엘프라고 거짓말을 치는 것이 훨씬 믿음을 줄 수도 있었다.

 

카인에게는 미안하지만 푸른 잎사귀 부족이라는 것까지 빌린다면 헥토스 왕과 데우스 왕자는 자연스럽게 이레스가 엘프의 피를 이어받았고, 부족의 이름도 알고 있으니 엘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추측을 만들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의 가장 강력한 패를 보임으로써 상대의 신뢰를 끌어내는 효과도 있었다.

 

굳이 혈족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말이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178 구름공작 470
2177 구름공작 480
2176 구름공작 472
열람중 구름공작 535
2174 구름공작 541
2173 구름공작 463
2172 구름공작 538
2171 구름공작 552
2170 구름공작 475
2169 구름공작 525
2168 구름공작 499
2167 구름공작 474
2166 구름공작 489
2165 구름공작 520
2164 구름공작 449
2163 구름공작 554
2162 구름공작 547
2161 구름공작 525
2160 구름공작 496
2159 구름공작 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