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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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75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62화
제6장 블러디 울프 대장 (2)
이레스는 노엔과 계약을 하게 된 이후, 실피아와 노엔과 함께 싸우는 방법을 모색했다.
바람과 땅을 조종하는 두 정령과 함께 싸운다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아주 효율적인 전투방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인 대 개인의 일대일 전투, 개인 대 다수의 전투 등 수많은 전투 방법을 생각했고 그 결과 이레스는 자신의 앞에 누가 서 있어도 그에 맞는 전투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크아아앙!
“흙먼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울음에 이레스가 외치자 등 뒤로 작은 바람이 일어나 대지를 덮고 있는 흙과 함께 도약한 블러디 울프를 향해 날아갔다.
쉬이익!
깨갱!
흙먼지가 눈에 들어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블러디 울프가 허공에서 버둥거리자 이레스는 왼손에 들고 있는 검집을 거꾸로 잡으며 등 뒤로 찔러 넣었다.
퍼어억!
죽지는 않았지만 머리의 강한 충격을 받은 블러디 울프는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을 향해 강하게 휘두르자 검신을 둘러싸고 있는 백색 오러가 검의 형태를 띤 채로 정면에서 날아오는 블러디 울프를 공격했다.
촤아악!
세 마리의 블러디 울프가 얼굴이 베여 쓰러졌다.
오러의 범위에 있지 않았던 블러디 울프가 계속해서 달려오고 있을 때 이레스가 작게 미소를 그리며 다시 소리를 질렀다.
“노엔!”
쿠구궁.
땅이 작게 진동하는가 싶더니 이레스의 앞으로 거대한 구덩이가 나타나 달려오던 블러디 울프들을 떨어트렸다.
단 10분에 불과했지만 벌써 수십 마리의 블러디 울프들을 기절시키고 오십 마리 이상의 블러디 울프들을 쓰러트렸다.
하지만 미스릴 산맥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블러디 울프들을 불러 모은 것인지 줄어들 기지는 보이지가 않았다.
이레스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돌려 데인을 바라보았다.
“하아압!”
데인이 강한 기합 소리와 함께 검을 휘둘렀지만 블러디 울프 대장은 나무를 박차며 공격을 피하더니 다시 쏘아지듯이 달려왔다.
크아아앙!
거대한 울음과 함께 날카로운 이빨이 얼굴 바로 앞에 나타나는 순간, 데인이 황급히 고개를 젖혔다.
블러디 울프의 입이 허공을 씹어 먹는 순간, 그는 쓰러지듯 바닥에 엎어지며 양발을 들어 올렸다.
퍼어억!
양발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강한 힘이 블러디 울프 대장의 배를 가격했지만, 하늘 위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 떠오르더니 바로 땅으로 내려왔다.
작은 자상에 의해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역시 다른 블러디 울프와는 다르게 흥분을 억제하고 있었다.
공중에 떠오르는 순간, 고개를 내리고 입을 벌린 채 내려오는 모습이 피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 같았지만 블러디 울프 대장이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닌 것처럼 데인도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실피아!”
이레스의 외침이 사방을 울려 퍼지는 순간 날카로운 바람의 화살이 블러디 울프 대장을 향해 쏘아졌다.
쉬이익!
푹! 푹!
분명히 화살이 박혔음에도 가중의 상처를 낸 것이 전부일 뿐 가죽 안쪽까지 피해를 주지는 못했다.
이레스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노엔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순간 데인의 옆으로 흙으로 만들어진 주먹이 나타나 블러디 울프의 입안을 공격했다.
퍼어억!
블러디 울프 대장은 갑자기 흙이 뭉쳐 공격을 했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데인에게 눈을 고정시키며 입을 다물자, 입안을 강타한 흙주먹이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며 흩어졌다.
콰지직.
흙주먹을 부수고 다시 입을 벌렸지만 블러디 울프 대장의 시선이 아주 잠깐이지만 자신에게서 멀어지자 황급히 옆으로 몸을 굴려 블러디 울프 대장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난 데인이었다.
“이건 너무한데?”
너무 강하고 너무 단단한 블러디 울프 대장의 모습에 데인이 작게 중얼거리더니 다시 검을 휘두르자 그의 검신에 옆은 오러가 생성되어 쏘아졌다.
쉬이익!
사방을 장악한 듯이 날아오는 오러였지만 블러디 울프 대장은 몸을 낮추더니 강하게 도약해 하늘 위로 날아올라 공격을 피해냈다.
데인이 하늘 위로 떠올라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블러디 울프 대장을 바라보다 소리쳤다.
“질식사 안 됩니까?!”
가장 빠르게 적을 쓰러트리는 방법은 실피아의 도움을 받아 한 지역을 진공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블러디 울프 대장은 자신의 주변이 진공상태가 되자마자 바로 도약을 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블러디 울프 대장을 상대로 질식사를 위한 바람 공격은 그저 정령력만 소비되는 방법이었다.
“너는 어떻게 안 되냐?”
데인의 외침에 오히려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검을 휘두르자 날아오던 블러디 울프가 그대로 몸이 베이며 쓰러졌다.
크아아앙!
이레스와 시선을 마주치고 있는 사이 데인의 등 뒤로 또 다른 블러디 울프 한 마리가 입을 벌리며 날아왔지만 데인은 검을 거꾸로 쥐며 등 뒤로 찔러 쓰러트리고 다시 블러디 울프 대장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어찌해야 되나.”
처음 공격을 주고받았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실력으로는 블러디 울프 대장을 쓰러트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이레스의 도움을 받거나 크리스, 데미안의 도움을 받기에는 사방을 포위하고 있는 블러디 울프가 너무나 많았다.
순간적으로 무슨 생각을 떠올렸는지 데인이 작게 미소를 그리며 소리쳤다.
“도련님!”
“왜!”
“실피아 좀 빌려주십쇼!”
“실피아가 물건이냐!”
-맞아! 실피아 물건 아니야! 정령이야!
실피아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라 빌려달라는 말에 버럭 소리를 지르는 이레스와 실피아의 모습에 데인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다시 소리를 질렀다.
“실피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레스가 블러디 울프들의 공격을 피하며 실피아에게 물었다.
“실피아. 도와줄래?”
-싫어! 실피아는 정령인데 물건 취급했어! 흥! 흥!
“노엔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실피아가 거절하다 데인이 바로 말을 바꾸었고 이레스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블러디 울프가 너무 많아 양손을 사용해야 했기에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노엔에게 물었다.
“도와줄래?”
-……알았어.
노엔이 그대로 떠올라 데인의 머리 위에 앉았다.
데인이 아직도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자신을 바라보는 실피아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노엔은 실피아와는 다르게 착하네.”
-아니야! 실피아도 착해!
“아이구, 그러면 도와…….”
작게 투덜거리려는 순간 블러디 울프 대장이 다시 달려왔고 데인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황급히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블러디 울프의 앞발이 땅에 닿는 것과 동시에 옆으로 날아가며 데인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데인은 지금 노엔과 함께 있었다.
“노엔! 흙벽!”
쉬이익!
쿠웅!
옆으로 날아가는 블러디 울프 대장이 착지하는 장소로 거대한 흙벽이 솟아나 블러디 울프 대장의 복부를 가격했다.
퍼어억!
와르르.
“……이런 미친.”
복부를 강타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솟아난 흙벽이 무너져버렸다.
데인이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블러디 울프 대장을 바라보다 인상을 풀며 안도의 미소를 그렸다.
“그래도 몸이 강철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군.”
갑작스러운 공격 때문인지 복부에 타격을 받은 블러디 울프 대장이 휘청거리고 있었다.
데인이 미소를 그린 채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노엔에게 물었다.
“노엔은 뭘 할 줄 알아?”
-……흙벽이랑 흙주먹.
“혹시 흙을 가시처럼 만들 수도 있어?”
노엔이 잠시 생각하는 것인지 대답은 아주 늦게 들려왔다.
크아앙!
-……할 수 있어.
노엔의 대답보다 먼저 정신을 차린 블러디 울프 대장의 공격에 황급히 뒤로 물러난 데인이 큰 소리로 부탁했다.
“사방에 흙가시를 만들어줘!”
-……사방에?
“응! 나와 대장이 위치하고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크아앙!
쉬이익!
이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아닌 날카로운 발톱이 휘둘러지자 황급히 옆으로 몸을 비틀어 피해낸 데인이 블러디 울프 대장의 옆구리를 향해 어깨로 강하게 들이받았다.
퍼어억!
블러디 울프 대장이 뒤로 밀려났고 블러디 울프 대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데인도 뒤로 물러났다.
데인이 잠시 끊었던 말을 다시 이어갔다.
“도련님의 발걸음으로 한 스무 걸음 정도 장소에.”
-……도련님이 누구야?
오로지 이레스라고 부르는 정령들이었고, 가장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노엔이었다. 당연히 도련님이 누구를 뜻하는지 몰랐다.
자신이 들이받았음에도 오히려 자신의 어깨가 욱신거리자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데인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이레스!”
“이젠 주군의 이름을 막 부르냐!”
멀리서 이레스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깔끔하게 무시한 데인이 노엔에게 다시 물었다.
“할 수 있어?”
-이레스가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이군. 해줄래?”
-……음.
경정을 못했다는 듯이 작게 신음을 흘리는 노엔의 모습에 데인이 블러디 울프 대장이 다시 움직이려는 모습이 포착되자 황급히 입을 열었다.
“만약 이번 일 해주면 나중에 올 때 선물 하나 줄게.”
-……선물?
“응! 노엔이 좋아할 만한 걸로 하나 준비해둘게.”
데인의 마지막 외침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쿠구궁!
땅이 작게 진동을 하는가 싶더니 블러디 울프와 데인을 중심으로 십 미터 반경으로 날카로운 흙가시가 솟아났다.
이레스는 갑작스레 빠져나가는 정령력으로 인해 휘청거렸고 그 틈을 노리고 블러디 울프가 공격하려 할 때, 땅의 정령력과는 달리 그나마 풍부한 바람의 정령력을 사용할 수 있던 실피아가 바람의 화살을 만들어 블러디 울프를 쓰러트렸다.
양발에 힘을 주어 간신히 중심을 잡은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데인을 바라보았다.
“야!”
“아! 이것만 있으면 끝납니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던 이레스는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에 어이없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말았다.
마치 작은 울타리라도 만들어진 듯이 데인과 블러디 울프 대장 주위로 수백 개의 흙으로 만들어진 가시가 솟아나 있었다.
겨우 열 걸음 정도 옮길 수 있는 원을 중심으로 모든 곳이 흙가시로 되어 있어 블러디 울프 대장을 제외한 다른 블러디 울프들은 접근을 하지 못했고 자신들도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데인과 블러디 울프 대장이 움직일 수 있는 이동범위도 제한이 되었다.
데인이 목을 좌우고 꺾더니 작게 미소를 그리며 블러디 울프 대장을 바라보았다.
“인간 님이 강아지한테 지는 게 말이 되나.”
이기지는 못한다. 하지만 공격이 단순하다 보니 잠깐씩 빈틈이 보였기에, 정면승부는 아니지만 시간을 끌면 빈틈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을 공격하면 이길 수 있을 거 같았다.
문제는 빈틈이 보이더라도 다른 블러디 울프들이 갑자기 나타나 공격을 하다 보니 반응할 수가 없을 뿐이었다.
막고 공격을 하다 보면 분명 틈이 생긴다.
데인은 그것으로 방지하기위해 사방에 흙가시를 만들었다.
크르릉.
자신을 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들은 것인지 블러디 울프 대장이 경계를 하는 듯이 작게 울음을 터트리며 뒤로 물러나려는 순간, 데인이 미소를 그리며 자신의 왼손에 오른손에 쥐고 있는 검을 올려놓았다.
촤아악!
왼손이 베이며 붉은 핏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차피 마나를 많이 처먹어 커졌다고 해도 블러디 울프는 블러디 울프. 고작 강아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엄청난 양의 핏물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작은 자상에도 반응하지 않던 블러디 울프 대장의 눈이 적색에서 검붉은색으로 바뀌었다.
크아아앙!
“분노에 휩싸이면 보이는 게 없지.”
데인이 작게 미소를 그리며 중얼거리는 순간 블러디 울프 대장이 땅을 박차며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