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88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88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4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88화

제6장 가문의 군대 (2)

 

 

판금갑옷을 무장하다보니 어떤 기사단보다 뛰어난 체력과 터프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적철의 기사단이라고 해도 헨바인 영지는 자신들이 위치한 그레이즈 영지에서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걸어서 움직인다면 목숨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물론 판금갑옷을 벗고 움직인 후에 헨바인 영지에 도착했을 때 다시 착용해도 될 일이었지만 적철의 기사단에는 평범한 영지민도 알고 있는 하나의 재미있는 규율이 있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처음 적철의 기사단을 창설하고 그들이 백색의 방패라 불리는 수식어를 포기하고 적철의 판금갑옷을 착용하기 시작했을 때 적철의 기사단은 그와 같은 방법으로 전장에 서기 전에는 무겁다는 이유로 판금갑옷을 벗고 있었고 전장에 나설 때에만 입으며 전투에 임했었다.

 

처음에는 기동성도 나쁘지 않다보니 페가수스 기사단보다 더 유명한 기사단이었지만 몇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전장에 참여했을 때 적들의 대대적인 습격을 받아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말았다.

 

자신의 단단한 판금갑옷을 믿고 방어식 검술을 포기한 채 오로지 공격형 검술에만 파고들었던 그들이었기에 대대적인 적들의 습격을 받아 당황하며 전투를 벌이다보니 갑옷도 입지 못하고 전투에 임해 평범한 병사 셋이 달라붙으면 바로 목이 떨어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습격을 받아 대패하여 영지로 돌아와야 했던 그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전투에 참여하게 되면 영지에서 출발하고 전쟁이 끝나고 영지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절대로 갑옷을 벗지 않는다는 규율을 만들어버렸다.

 

자신들이 만든 규율로 인해 전쟁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적철의 기사단 파토가 고개를 숙인 채로 실망한 듯이 입을 벌리고 있을 때 이번에는 레어울프 기사단의 단장 라칸과 오우거 기사단의 단장 투드거가 입을 열려 했고 이레스는 귀찮다는 듯이 먼저 손을 들어 그들의 설명을 막으며 입을 열었다.

 

“그레이즈 가문에서 몇 개의 기사단이 있지?”

 

“……총 여덟 개의 기사단이 있습니다.”

 

아쉽다는 듯이 이레스를 올려다보던 두 기사단 중에 레어울프 기사단의 단장인 라칸이 대답하자 이레스가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연신 갸웃하다 다시 물었다.

 

“그리폰, 페가수스, 흑철, 레어울프, 오우거 빼고 쓸 만한 기사단은?”

 

“음…….”

 

라칸에게만 물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네 명의 기사단장이 동시에 고민하는 듯이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기 시작했고 이내 똑같은 대답을 내놓고 말았다.

 

“영지의 기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걔네는 방어잖아.”

 

영지의 기사단은 이름 그대로 영지를 수호하는 목적으로 창설된 기사단으로 공성전, 하나 수성에 특화된 기사단이었다.

 

“그럼…….”

 

“그럼?”

 

“없습니다.”

 

“…….”

 

페가수스 기사단의 단장 에이안의 단호한 대답에 이레스가 그를 빤히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했다.

 

“없어?”

 

“예. 전쟁에 특화된 기사단은 저의 다섯 부대가 전부이며 다른 기사단은 전부 수성에 특화된 기사단입니다. 그 중에 그나마 공성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기사단이 영지의 기사단이었기에 추천을 한 것입니다.”

 

“그런가…….”

 

생각을 하는 듯이 말끝을 흐리며 작게 중얼거리던 이레스가 누군가를 떠올렸는지 네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아덴 기사라고 알아?”

 

아덴.

 

전생에서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사 중에 한 사람으로서 어느 부대에도 속하지 않고 홀로 전장에서 싸우는 평기사 신분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경험만은 풍부하여 끝까지 살아남는다 하여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40년 후에 홀로 전장에 섰다. 하지만 지금은 40년 전이었으니 아덴이라는 기사는 분명 어딘가에 속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아덴이라면…….”

 

“흐음.”

 

“……아.”

 

고민하는 기사단장들이었지만 레어울프 기사단의 단장 라칸만이 기억났다는 듯이 작게 신음을 흘리자 이레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에게로 옮겨졌다.

 

“아는 사람이야?”

 

“이름은 들어봤습니다.”

 

“……이름은 들어봤다는 게 무슨 소리야?”

 

라칸이 고개를 갸웃하며 질문을 던지는 이레스의 모습에 잠시 난감하다는 듯이 이마를 살짝 긁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요즘 들려오는 사건이 있습니다.”

 

“사……건?”

 

“예. 그리고 그 사건의 대표 중에 한 사람의 이름이 아덴이라는 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 * *

 

그레이즈 가문에는 총 여덟 개의 기사단이 존재했다.

 

아무리 공작가, 그것도 검의 가문이라고 해도 여덟 개의 기사단이 존재하는 곳은 드물었다. 아무리 많아도 왕실을 포함하여 기사단은 최대 여섯에서 일곱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기사단을 보유하다 보니 요구하는 것들도 많아 그레이즈 가문의 총관은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기사단 총관이라는 직위와 기사단 본부라는 건물을 만들어 혼란을 분담시키도록 했다.

 

기사단의 총관, 그리고 기사단 본부에서 하는 일은 총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수련은 영주성에서 마련된 거대한 기사 수련장에서 할 수 있지만 지형지물을 이용한 수련을 할 때에는 여덟 개의 기사단이 자유롭게 수련할 수 있도록 수련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을 하고 먼저 예약을 받는 것이 첫 번째.

 

월급을 제외한 각 기사단에서 사용할 운영비가 두 번째.

 

그레이즈 가문의 지배를 받는 영지에서 보낸 지원요청서를 관리하는 것이 세 번째였다.

 

문제는 겨우 세 개의 작업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만든 건물이라지만 여덟 개의 기사단을 관리하고 테라인 왕국에서 가장 많은 땅을 보유하고 있는 그레이즈 가문이다 보니 매일 올라오는 지원요청서가 수십 장을 넘어섰다는 것이었다.

 

쾅!

 

각 기사단이 사용할 수 있는 운영비를 책정하는 일을 마치자마자 휴식을 취하던 기사단 총관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내를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그만 올 때도 됐는데 이자는 포기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 같았다.

 

“왜 안 된단 말이오!”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는가.”

 

원래 총관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사람은 기사단의 부단장으로 운영비를 늘려달라고 호소하는 기사들이었지만 요즘 들어 그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앞에서 테이블이 부서져라 내려치며 소리치는 사내와 그 뒤에 있는 다섯 기사들이었다.

 

“하아. 이보게, 벅튼.”

 

몇 달째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으며 작게 한숨을 내쉰 기사단 총관의 부름에 벅튼이라 불린 사내가 남은 손도 책상 위로 강하게 내려치며 그를 바라보았다.

 

콰앙!

 

“이유가 대체 뭐라는 말이오!”

 

“말하지 않았는가.”

 

“명성이 부족하다고 하여 각 도시와 마을에서 보낸 민원을 싹 긁어모아 전부 해결했소! 인원이 부족하다고 해서 사람들을 모아 최소 인원인 스무 명을 모았소! 그런데 왜 안 된다는 것이오!”

 

“몇 번을 말하지만 기사단에서 운영비로 내줄 수 있는 금액이 없네.”

 

“그것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자급자족하겠다고!”

 

“……하아.”

 

총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의견을 반박하며 소리를 지르는 벅튼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벅튼이 기사단 본부를 찾아와 기사단 창설을 외친 지는 벌써 반년이 흐른 상태였다. 하지만 여덟 개의 기사단을 운영하고 각 기사단의 수련시간을 조율하고 그레이즈 영지의 예속 도시나 마을에서 올라오는 지원 요청서를 정리하고 지원을 보낼 때는 아주 쉽게 놀고 있는 기사단을 10분 만에 찾아내 보낼 만큼 그레이즈 가문에서는 주구장창 수련만 하며 실력을 키우는 기사단이 너무나 많은 상태였다.

 

한마디로 지금도 놀고 있는 기사단이 많았기에 기사단 창설은 너무 불필요하고 본부에서 하는 일만 많아지는 일이었다. 어쩌면 현직 기사에서 은퇴를 하고 본부로 이동한 기사들이 현장으로 보내달라고 외칠 수도 있었다.

 

가뜩이나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벅튼, 내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는가. 이미 그레이즈 가문은 평균 보유한 기사단 수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상태야.”

 

“거기서 하나가 더 늘어버린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소?”

 

“아니. 이자가 정말! 내 스트레스 받아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건가!”

 

쾅!

 

마치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대답하는 벅튼의 모습에 화가 난 기사단 총관이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그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위축되지 않은 듯이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진지하고 간절한 눈빛 때문에 분노가 자연스럽게 사그라졌다.

 

“하아.”

 

털썩.

 

작게 한숨을 내쉰 기사단의 총관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벅튼을 바라보았다.

 

“나도 많은 노력을 했네. 하지만 방법이 없네. 방법이 없어.”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198 구름공작 527
2197 구름공작 538
열람중 구름공작 541
2195 구름공작 465
2194 구름공작 537
2193 구름공작 545
2192 구름공작 450
2191 구름공작 422
2190 구름공작 481
2189 구름공작 455
2188 구름공작 486
2187 구름공작 501
2186 구름공작 451
2185 구름공작 509
2184 구름공작 488
2183 구름공작 487
2182 구름공작 485
2181 구름공작 510
2180 구름공작 622
2179 구름공작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