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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86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3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86화

제5장 제3의 적 (2)

 

 

그레이즈 공작의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이레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알레인에게 향했고 그는 짜증난다는 듯이 입술을 살짝 깨문 후에 말했다.

 

“이상한 사내들이 데미안 님의 저택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감……. 아.”

 

감시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파고드는 순간 베르딘이 부탁했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레스는 바로 그레이즈 공작에게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헥토스 왕국으로 출발했던 사신단에 사람들을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답니다.”

 

“……누구한테서 들었냐?”

 

“아이스 자작의 차남에게요.”

 

“…….”

 

왜 그걸 이제야 말하느냐는 듯한 눈빛과 함께 이레스를 바라보던 그레이즈 공작이 고개를 돌려 다시 알레인을 바라보았다.

 

“전쟁을 하기에는 감시하고 있는 자들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가능한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테라인 왕국 사람이 보낸 감시자가 아니라면 문제는 더욱더 커질 것입니다.”

 

“……그렇군.”

 

지금까지 걸리지 않았다.

 

대충 보니 5년 동안 인신매매로 배를 불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테라인 왕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강할 뿐 어떠한 장점도, 단점도 없어 무시를 할 수 있는 왕국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만약 감시하는 자들의 정체가 테라인 왕국의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다른 나라에서 헨바인 백작이 인신매매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테라인 왕국이 범죄의 나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알레인의 말대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감시하는 자들을 주의하다가는 큰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레이즈 공작은 바로 이레스에게 말했다.

 

“준비해라.”

 

“……진짜 해요?”

 

전생에서 자신이 없애버리긴 했었다. 하지만 전쟁이다 보니 제대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기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귀찮지만 몬스터의 숲과 관련된 증거를 찾으면 법으로 없애버리려고 했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자신의 되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까지?”

 

“내가 움직이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저보고?”

 

“내가 원하는 병력과 군사, 기사를 뽑아서 알레인에게 가져다줘라. 단 거기서 헬버튼, 그리폰 기사단, 나를 제외시켜야 하며 영지를 지킬 병력은 최소 병력은 내버려둬야 한다.”

 

제약이 있기는 하였지만 이것은 분명 자신에게 병력을 전권을 맡긴다는 이야기였다.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 아니 명령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려던 이레스가 의아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알레인이요?”

 

그레이즈 공작은 그런 이레스의 질문을 무시하고 바로 알레인을 바라보았다.

 

“모든 증거의 복사본을 만들고 데미안을 데려오너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즈 공작이 떠나려는 두 아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와 헬버튼, 그리폰 기사단은 오늘 저녁 가문을 떠나서 그 이상한 놈들 족치러 갈 테니 영지전은 이레스, 영지 대리는 알레인이 맡는다.”

 

* * *

 

그레이즈 가문에서 보내진 하나의 서류와 서신은 왕의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테라인 왕에게 아주 커다란 충격을 주는 소식이었다.

 

“…….”

 

자신이 보고 있는 게 정말인가 싶어 다시 서류를 들고 천천히 읽기 시작한 테라인 왕은 세 장으로 이루어진 서류 뭉치를 전부 읽는 순간 책상 위에 놓인 서신을 들었다.

 

쾅!

 

“……이게 무슨.”

 

책상이 흔들릴 정도로 거대한 굉음에 그의 앞에 서 있던 케이든 후작의 안색이 변했지만 테라인 왕은 그런 그를 생각할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헨바인 가문은 테라인 왕국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가문으로 만들어 버려야 했다.

 

이것을 묻어두고 그레이즈 가문에서 보낸 또 다른 증거로 헨바인 가문을 없애버리더라도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테라인 왕국을 눈독들이고 있는 자들에게 집중공격을 받아 왕국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었다.

 

“케이든!”

 

“예! 전하!”

 

“멕케인 공작이 지금 돌아갔는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이유도 없이 왕성을 들르는 멕케인 공작이었다. 그렇기에 테라인 왕은 그가 언제 오는지 알고 있었고 언제 돌아가는지도 확실하게 파악해놓은 상태였다.

 

“이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르게.”

 

왕실호위기사단장, 케이든 후작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고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서류만 바라보고 있다 다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예!”

 

끼익.

 

쾅!

 

케이든 후작이 집무실을 빠져나가자 혼자 남게 된 테라인 왕은 책상 위에 놓인 서신과 서류 뭉치를 바라보다 양손으로 미간을 꾹꾹 누르며 두통을 완화시키기 시작했다.

 

헥토스 왕국에서의 미스릴 광맥 발견.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들리지 않아도 될 소식, 헨바인 영지에서의 인신매매 증거물 포착과 헥토스 왕국 사신단에 합류하였던 귀족들에게 감시자가 붙었다는 소식이 머릿속을 너무 혼란시켰다.

 

“대체 지금의 상황이…….”

 

말 그대로 하나의 산맥을 열심히 오르고 편하게 내려왔는데 또 다른 거대한 산맥이 눈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현재의 상황을 타계할 수많은 방법이 나타남과 동시에 가능성을 통해 걸러지기 시작할 때였다.

 

똑똑똑.

 

“멕케인 가문의 가주, 테라인 왕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노크소리와 함께 멕케인 공작의 목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

 

천천히 손을 내린 테라인 왕은 바로 걸음을 옮겨 책상에 놓인 서류와 서신을 들고 손님을 대접하기 위에 만들어진 소파에 앉았다.

 

“들어오시게.”

 

끼익.

 

대답과 동시에 멕케인 공작과 케이든 후작이 함께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하려 할 때 테라인 왕이 먼저 손을 들었다.

 

“인사는 되었고 일단 앉게.”

 

“……알겠습니다.”

 

너무 진지한 표정을 그리고 있는 테라인 왕의 모습에 그의 표정도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천천히 걸음을 옮긴 멕케인 공작이 자신의 맞은편에 앉는 순간 테라인 왕은 바로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뭉치와 서신을 내밀었다.

 

“이것은…….”

 

“읽어보면 알 것이네.”

 

멕케인 공작은 천천히 손을 내밀어 서류를 집으며 테라인 왕을 힐끔 쳐다본 후에 다시 서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

 

사르륵.

 

“…….”

 

사르륵.

 

순간적으로 왕의 집무실에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밖에 들려오지 않았고 서류를 전부 읽은 멕케인 공작은 바로 옆에 놓인 서신을 집었다.

 

“…….”

 

그레이즈 가문에서 보냈다는 것에 잠시 인상을 찌푸렸던 멕케인 공작은 천천히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가 서류와 서신을 전부 읽고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순간 테라인 왕이 입을 열었다.

 

“알고 있었나?”

 

그 질문이 감시자가 아닌 인신매매에 관한 질문이라는 것이 목소리만으로 단번에 파악할 수가 있었다.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사실이겠지?”

 

멕케인 공작은 자신의 오른손을 심장에 가져다 대며 입을 열었다.

 

“가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럼 헨바인 가문에서 독자적으로 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가?”

 

“그렇습니다.”

 

“그러면 묻겠네.”

 

테라인 왕은 멕케인 공작의 눈을 빤히 바라보다 소파에 등을 기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버릴 수 있겠는가?”

 

“죽일 수 있습니다.”

 

단호했지만 이것이 정답이었다.

 

이미 테라인 아카데미 사건 이후로 멸망해가는 가문이 헨바인 가문이었기에 애착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몬스터의 숲을 흔들라고 명령했던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관심을 끊은 지 오래되었었다.

 

“그것은 그레이즈 가문에서 할 일이네.”

 

“…….”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몬스터의 숲을 선동하는 것이 실패로 이어졌다고 해도 거리가 거리였고 헨바인 가문에서 시작한 일이라는 증거가 없다면 그를 믿는 것을 통해 법적으로 불리하게 만들어 영지를 장악하려 했었다.

 

그런데 증거를 남겨둔 것도 모자라서 인신매매를 하고 있다는 증거까지 가지고 있다가 빼앗겨 버렸으니 모든 명분은 그레이즈 가문에서 가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인신매매가 얼마나 큰 범죄인지는 알고 있겠지?”

 

대답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멕케인 공작은 테라인 왕의 목소리에 잠시 주춤하다 다시 소파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해결해놓겠습니다.”

 

“고맙네.”

 

테라인 왕국이 소유한 가장 강한 무기가 그레이즈 가문이라고 한다면 가장 단단한 방패는 멕케인 가문이었다.

 

뛰어난 전략전술과 그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정치력을 통해 힘으로 밀리더라도 정치적으로는 그레이즈 가문을 압도하는 가문, 그곳이 멕케인 가문이었기에 테라인 왕은 부탁을 했고 테라인 왕국의 사람이었던 멕케인 공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은 공개적인 사건이 될 것이 분명했다.

 

몬스터의 숲을 선동하려 했다는 명분을 통해 그들을 공격하더라도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들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지전은 먼저 헨바인 가문이 공격했다는 것으로 시작하면 되지만 영지전이 끝나면 헨바인 백작이 인신매매를 벌였다고 알리고 세상에서 헨바인 가문을 지워버려야 했다.

 

문제는 그 이후 다른 나라에서 5년 동안 인신매매를 해 왔음에도 모르고 있었냐고 정치적으로 압박을 하려 할 때 그것을 막아낼 수 있는 수단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테라인 왕은 그 정치적인 압박을 막을 사내로 멕케인 공작을 선택했다.

 

 

 

단 하나의 사건.

 

그 하나의 사건으로 절대로 친해질 수 없다던 테라인 왕국의 왕권파와 귀족파가 전생을 포함하여 처음으로 손을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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