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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85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4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85화

제5장 제3의 적 (1)

 

 

탁!

 

“……뭐냐?”

 

그레이즈 공작은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씨익 웃으며 상자를 내려놓는 적발의 사내, 이레스의 모습에 어이없는 표정과 함께 물을 수밖에 없었다.

 

“증거물이요.”

 

“…….”

 

너무나 당연하다는 대답하는 자신의 아들을 빤히 올려다보던 그레이즈 공작은 천천히 고개를 떨어뜨려 책상 위에 놓인 구리 상자를 바라보았다.

 

“……뭔 짓을 했길래.”

 

“…….”

 

“쓰레기가 되어 있냐. 상자로 보이기는 한데.”

 

책상 위에 놓인 구리 상자는 찌그러져 있었다. 그것도 마치 방패를 향해 강력한 물건을 내려친 것처럼 움푹 파여 있었다.

 

“좀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괜찮아요.”

 

너무 강한 힘으로 책꽂이를 부숴버려 헨바인 백작이 숨겨놓았던 상자까지 부숴버릴 뻔했다. 하지만 이레스는 자신 있게 대답했고 그레이즈 공작이 자연스럽게 상자에 손을 올리는 순간 다시 한 번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린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는 알레인이 눈에 들어오자 다시 상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중요한 증거물을 감추기는커녕 그저 고개만 돌려 상대를 확인하고 시선을 돌려버리는 아버지와 형의 모습에 알레인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레스 님의 친구인 흙의 정령사 아레스가 찾아왔다니요…….”

 

이레스가 은근슬쩍 말한 것이 전부였지만 자신에게는 큰 숙제가 되어버린 오크 용병소에 대해 생각하던 알레인은 영주성의 성문을 지키는 기사에게 적발이 인상적인 흙의 정령사 아레스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레스라는 이름이 이레스가 헨바인 백작가로 떠날 때 잠시 사용할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알레인은 들여보내라고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바로 집무실로 향했었다.

 

“이왕 비밀로 감추는 거 끝까지 지켜야지.”

 

“그러면서 당당하게 영주성으로 들어옵니까? 아레스의 모습으로?”

 

아레스라는 인물은 가능한 아무도 모르는 인물이어야 했다.

 

그것이 다른 귀족들이든, 그레이즈 가문의 사람이든 상관없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도 모르는 인물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그것을 알고 있는 이레스가 당당하게 성문을 통해 영주성에 들어오니 알레인이 핀잔을 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자신의 투덜거림에도 고개를 돌리기는커녕 상자를 빤히 바라보는 이레스의 모습에 알레인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더니 그레이즈 공작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두 사람의 옆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책상 위에 찌그러져 있는 구리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뭡니까?”

 

“증거물.”

 

“아니. 왜 찌…….”

 

“그냥 작전 도중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

 

알레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레스에게 향했지만 이내 그가 다시 상자를 빤히 바라보다 그레이즈 공작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확인해보셨습니까?”

 

“아니. 이제 하려한다.”

 

그레이즈 공작은 말을 끝마치는 것과 동시에 상자를 양손으로 잡았지만 이내 이레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안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예.”

 

“안 열리는데?”

 

“…….”

 

솔직히 확인 안 했다.

 

그냥 헬버튼 백작이 귀신 소동이 일어났을 때 먼저 확인을 하러 왔고 상자를 확인하자마자 안심을 했기에 증거구나 싶어서 그냥 그것만 가지고 왔다.

 

물론 확인도 안 했고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아 복수하는 듯이 영주성을 아예 불바다로 만들어 화풀이를 해버렸다.

 

“……하하하.”

 

“하아.”

 

이레스가 자신의 말에 대답 대신 입을 꾹 다물다 어색한 웃음을 흘리자 작게 한숨을 내쉰 그레이즈 공작은 한 손으로 상자의 윗부분을 쥐고 한 손으로 상자를 강하게 잡았다.

 

너무 찌그러져 있다 보니 상자를 열고 닫게 하는 기능조차 부서진 것이었으니 힘으로 열 수밖에 없었다.

 

콰지직.

 

새하얀 오러가 손가락 사이에 머무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상자의 윗부분을 파고들었고 손가락이 전부 들어갈 정도로 깊게 파고들었을 때 천천히 손을 빼내자 상자가 위아래로 두 동강 나버리고 말았다.

 

구리로 만들어진 상자를 두 개로 분리시켜버리자 이레스와 그레이즈 공작, 알레인의 시야로 상자 안에 돌돌 말려진 작은 서류뭉치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 서류로 작성한 거군.”

 

“그러네요.”

 

세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서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이내 그레이즈 공작이 서류 뭉치를 꺼내 읽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그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흐음……. 음?”

 

처음에는 감흥 없는 눈빛과 표정으로 서류를 읽어 내려가던 그레이즈 공작은 한 장을 넘기고 또 한 장을 넘겨, 세 번째 서류에 들어서는 순간 입가가 실룩거리고 인상이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사르륵.

 

세 번째 장을 읽고 네 번째 장으로 넘어가자 그레이즈 공작의 입이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했고 눈동자가 위에서 아래로 빠른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르륵.

 

사르륵.

 

총 다섯 장으로 이루어진 서류를 전부 읽은 그레이즈 공작은 서류 뭉치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너…….”

 

“증거 아니었어요?”

 

그레이즈 공작의 표정이 너무 심상치 않자 이레스가 질문을 하는 순간 알레인이 책상 위에 놓인 서류 뭉치를 들었다.

 

사르륵.

 

사르륵.

 

또 한 번 집무실을 가득 채우는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에 이레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알레인에게 고정되었고 서류를 전부 읽은 알레인이 서류뭉치를 책상 위에 내려놓는 순간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아……. 대체 뭘 가져오신 겁니까.”

 

“아니야?”

 

“맞습니다. 맞긴 한데…….”

 

이레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알레인이 그레이즈 공작을 바라보았다.

 

“이거 생각보다.”

 

“큰 것을 가져와버렸군.”

 

“응? 응? 뭔데?”

 

자신을 빼놓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아버지와 동생의 모습에 이레스가 쉼 없이 고개를 돌려가며 두 사람에게 물었고 그레이즈 공작은 그런 아들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턱짓으로 서류뭉치를 가리켰다.

 

“읽어봐라.”

 

* * *

 

사르륵.

 

사르륵.

 

서류를 전부 읽고 책상 위에 다시 올려놓은 이레스는 왜 두 사람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는지 깨닫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존나 이상하다 했다.”

 

헨바인 백작이 책꽂이 뒤에 숨겨두었던 것은 증거물이 맞았다.

 

몬스터의 숲에 관한 작전에 참여한 자들에 대한 성공 보상금과 사망 시 사망 보상금에 관한 서류였고 심지어는 영주의 인장까지 찍혀 있는 제대로 된 증거물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그 서류는 두 장짜리 서류에 불과했다는 것이었다.

 

알레인이 천천히 허리를 숙여 책상 위에 놓인 서류뭉치를 두 개로 분류하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면 왼쪽으로 분류해둔 몬스터의 숲에 대한 작전서만 가지고도 헨바인 영지를 없앨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은 완벽한 파멸이군.”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하는 듯이 작게 중얼거리는 그레이즈 공작의 목소리에 알레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쪽에 분류해놓은 서류를 바라보았다.

 

테라인 왕국뿐만이 아니라 대륙이라는 이름으로 극형에 처해지는 범죄가 존재했다.

 

인신매매.

 

300년 전만 해도 대륙에는 노예제도라는 끔찍한 제도가 존재했다.

 

사람을 소유물로 취급하여 다른 사람에게 판매를 하거나 구입을 할 수 있도록 귀족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서 처음에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제도였지만 그저 ‘노예의 인장이 찍힌 자들은 인장의 주인에게 소유된다.’라는 너무 단순한 법으로 인해 납치, 또는 영지전에서 패배한 귀족들을 노예로 만들어버리는 등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던 최초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제도였다.

 

사람이 사람을 사고 판매할 수가 있기에 돈이 있고 힘이 있는 자들이 자신보다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강제로 노예로 만들어 소유할 수가 있었다.

 

당연히 인간들은 지배라는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영지전을 벌이고 나라를 공격하는 등 수많은 노예들을 부리게 되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족이라는 엘프족을 종격하고 포획하여 성노로 만들어 자신의 성욕을 해소했다.

 

아름다운 엘프들은 성노로 만들고 무구 제작에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드워프들은 작업노예로 만들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작업을 시켰다.

 

처음에는 자신들도 노예가 있기에 별로 나쁘지 않은 제도라고 생각했던 각 나라의 대표들이었지만 대륙의 인구 중 30%가 노예가 되고 이종족들은 20~30%가 노예가 되면서 노예제도를 없애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노예가 너무 많았다.

 

노예는 소유물로 인정되기 때문에 세금을 걷을 수가 없었으며 백성들은 언제 납치가 되어 노예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의 고향을 떠나 숲으로 들어가며 인구수도 줄어드는 현상까지 일어나버렸다.

 

나라를 다스리는 왕과 황제는 당연히 자신들이 만든 제도로 인해 나라의 위기가 아닌 대륙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생각을 하였고 200년 전, 노예제도를 철폐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귀족들이 성노로 사용하던 엘프들은 각 나라의 주인들의 명령으로 풀려났다.

 

대표자들은 당연히 그들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인간에게 사로잡혀 그들의 욕구를 풀어줄 수밖에 없던 엘프들은 그들의 용서를 거절하고 숲으로 숨어들었으며 드워프들은 다음에 인간들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고 엄포를 내린 뒤에 땅속으로 숨어들어 대륙에 나타나지 않았다.

 

각 나라의 대표자들은 이종족과의 교류가 끊길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약간 아쉬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노예제도가 폐지되니 시작된 문제는 이종족과의 교류가 끊긴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 사람들도 노예에서 풀려나며 작은 땅과 집을 보상으로 받게 되었지만 그들은 노예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비난과 멸시를 받게 되었다.

 

노예에서 해방된 인간들 중 50%가 자살을 선택했고 30%가 산속으로 숨어들어 혼자 살다 목숨을 잃었으며 20%가 산적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약탈하다 삶을 마감했다.

 

대륙의 30%가 노예일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노예로서의 삶을 살았다.

 

당연히 각 나라에서도 노예에서 해방된 사람들은 총 인구수에서 최소 10%, 최대 30%에 다다랐고 그 중에 단 한 사람도 제외 없이 자살, 은거, 산적이 되어버리니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각 나라의 총 인구와 보유자산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인구수의 감소는 나라의 힘에 큰 영향을 준다.

 

백성이 많아야 나라가 보유하는 자산이 많아져 더욱더 강대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었는데 인구수가 감소했으니 당연히 걷게 되는 세금도 적을 수밖에 없었으니 보유자산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노예제도를 통해 지옥에서 벗어났지만 대륙은 그 후 50년간 극심한 인간재해를 받게 되었고 대륙 최초로 전쟁이 없던 시기가 찾아오게 되었으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표자들은 인신매매, 납치, 감금 등을 최고의 극형의 범죄로 선정하게 되었다.

 

“헨바인 가문을 파멸시킬 수 있는 증거를 얻게 되었지만 너무…….”

 

알레인이 애매모호하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흐리자 이레스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또 가야 하나…….”

 

몬스터의 숲을 선동하라는 작전서를 얻게 되었으니 헨바인 가문을 없애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인신매매다.

 

아무리 헨바인 가문을 없앤다고 해도 직접 그들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법을 통해서 없애는 것이니 인신매매는 흐지부지하게 끝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었다.

 

헨바인 가문에서 인신매매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아직도 테라인 왕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인신매매가 존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테라인 왕국의 공작가로서 아예 없었던 일로 만들 수가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심각한 표정을 지어버린 이레스를 향해 알레인이 잠시 생각을 하다 단호한 목소리와 함께 그레이즈 공작을 바라보았다.

 

“물론 다른 방법은 있습니다.”

 

“……전쟁을 말하는 것이냐?”

 

“예, 처음에는 형님의 말씀처럼 가문과 가문 사이에 거리도 멀고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법으로 없애려고 했었지만 오히려 이 방법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크큭.”

 

아무리 똑똑하고 아무리 냉철한 성격을 가지고 있더라도 검의 가문인 그레이즈 가문의 사람인 것이 확실했는지 전쟁을 반드시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린 그레이즈 공작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들은 어찌하고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냐?”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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