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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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88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76화
제1장 새로운 미래 (1)
헥토스 왕국에서 또 다른 미스릴 광맥을 찾아냈다는 사실은 테라인 왕국에서 찾아온 동맹연장 사신단이 돌아간 후 일주일 뒤에 발표가 되었다.
한번 손실된 광맥은 더 이상 복구할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거래를 중단했던 나라들은 당황하며 다시 헥토스 왕국으로 사신단을 보내기 시작했다.
미스릴밖에 볼 것 없는 나라가 몇십 년이 지나도 새로운 미스릴 광맥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망국이라며 수군대던 나라들이 당황하기 시작할 때 대륙을 떠들썩하게 할 충격적인 발표가 또 한 번 세상을 휘감기 시작했다.
이번 동맹연장에서 언젠가는 미스릴 광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레이온 왕자의 말을 믿고 헥토스 왕국과 미스릴 거래를 하였다는 테라인 왕국의 소식이었다.
테라인 왕국은 자신들의 수출품을 헥토스 왕국에 팔 할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신 미스릴을 원가의 구 할이라는 가격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이것 자체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였지만 헥토스 왕국을 무시하던 나라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왕국이 아닌 병력의 차이만 제외하고 뛰어난 기사와 마법사의 숫자로만 따진다면 제국에도 뒤지지 않는 무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왕국이 테라인 왕국이었다.
그런데 헥토스 왕국이 그런 테라인 왕국과 평범한 동맹을 넘어서 미스릴이라는 품목을 통해 손을 잡게 되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평범한 동맹이 아닌 혈맹에 가까운 동맹체라고 봐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미스릴을 통해 헥토스 왕국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또 강력한 무력 단체와 손을 잡았다는 것에 헥토스 왕국을 무시하던 나라들과 거래를 위해 사신단을 보내었던 나라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단 한 나라의 국왕만이 다른 왕들과는 달리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거대한 제좌의 홀로 앉은 중년인의 물음.
그의 아래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세 사람은 그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른손으로 턱을 괸 채로 물끄러미 세 사람을 바라보던 중년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최소 2년간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2년 안에 헥토스 왕국을 제이스 왕자에게 넘긴 뒤에 장악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대륙의 4대 제국 중, 가장 말단에 속해 있지만 200년 전만 해도 대륙을 통일할 뻔했던 강력한 무력단체를 가지고 있던 유실리안 제국.
그 유실리안 제국의 현 황제의 물음에 그 아래에 자리한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분명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미스릴 광맥이 발견된 장소는 실제 헥토스 왕국이 보유하고 있던 미스릴 광맥과는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수백 마리의 블러디 울프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데우스 왕자를 왕위에 올리는 순간 귀띔을 해주어 미스릴 광맥의 위치를 알려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작전이 종료되기까지 겨우 2년밖에 남지 않았을 때 미스릴 광맥이 발견되고 만 것이다.
그것도 헥토스 왕국의 제1왕자인 데우스 왕자에 의해 발견되어 왕위 계승이 아예 확정이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니 작전 자체가 무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남작이든 자작이든 공작이든, 심지어 평민이라도 미스릴 광맥을 발견하게만 하면 무조건 신분을 상승시켜준다고 약속할 정도로 미스릴 광맥의 발견은 헥토스 왕국에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무릎을 꿇고 있던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가 찾아낸 것 같습니다.”
“누가 그걸 몰라서 묻나. 페이른 후작?”
유실리안 제국에서 매번 뛰어난 지략가를 배출해냈다고 해도 무방한 페이른 가문의 현 가주인 페이른 후작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정정하겠습니다. 헥토스 왕국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찾아낸 것 같습니다.”
“…….”
유실리안 황제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갸웃했고 페이른 후작은 빠른 속도로 머리를 굴려 생각을 정리하고는 현재에 상황을 설명했다.
“분명 2년 뒤에 공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만큼 기존의 미스릴 광맥과도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헥토스 왕국의 귀족들 중에서 한 사람이 찾아낸 것이 아니라 제1왕자인 데우스 왕자가 찾아냈습니다.”
“데우스 왕자의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인가?”
페이른 후작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스릴 광맥을 발견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 테라인 왕국에서 레이온 왕자가 헥토스 왕국을 믿고 미스릴 거래를 시작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거래가 성사된 지 일주일 만에 미스릴 광맥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테라인 왕국에서 자신들이 먼저 미스릴 광맥을 찾고 데우스 왕자에게 공적을 넘겼다는 것인가. 그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서?”
“예. 그렇습니다.”
“너무 불확실한 정보인데다 오히려 발견을 했다면 나 같은 경우, 전쟁을 시작했을 것이다.”
정보가 전혀 없었으니 유실리안 황제가 불확실하다고 말한 것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테라인 왕국은 병력의 차이와 다스리는 땅이 작을 뿐 제국에 못지않은 힘을 가진 왕국이었다.
페이른 후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테라인 왕국과 헥토스 왕국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피로 이어진 동맹국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수백 년간 동맹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래를 위해서 동맹연장 사신단에 레이온 왕자가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거래 자체만 보면 헥토스 왕국에 불리한 것이 없으므로 그냥 사신단 귀족에게 맡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럼 레이온 왕자가 미스릴 광맥을 찾기 위해 헥토스 왕국까지 갔다는 것인가?”
“이미 미스릴 광맥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 레이온 왕자가 아닌 그의 수하일 확률이 높습니다. 레이온 왕자는 신분 때문에 함부로 왕실을 빠져나가지 못할 사람인 까닭입니다.”
유실리안 황제는 생각을 하는 듯이 눈을 감더니 이내 천천히 눈을 뜨며 말했다.
“찾아라. 미스릴 광맥을 찾아낸 레이온 왕자의 수하를.”
“예!”
“분명 평범한 사내는 아닐 것이다. 아무리 확신을 가지고 있더라도 몇백 년 동안 발견되지 않은 미스릴 광맥을 이용하여 거래를 하려 했다. 그렇다면 한 나라의 왕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일 터.”
“…….”
유실리안 황제의 혼잣말에 페이른 후작은 동의한다는 듯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황제가 보지 못하도록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입술을 깨물었다.
모든 작전을 순식간에 무산되었다.
작전이 끝나기까지 겨우 2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순식간에 무산되고 말았다.
자신이 계획하고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작전이었기에 페이른 후작은 그 누구보다 분노를 할 수밖에 없었다.
“…….”
유실리안 황제가 아직까지도 무릎을 꿇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준비하라.”
“…….”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고 유실리안 황제는 제좌에 등을 기대며 편안하게 앉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작전을 실패하게 만든 자에 대한 보복을.”
“옛!”
* * *
유실리안 제국이 5년간 준비하고 4년간 계획하던 작전을 완전하게 말아먹어버린 장본인, 이레스는 자신이 현재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모르는 채 몬스터의 숲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영주의 집무실에 자리하고 있었다.
“준비는 제대로 했나 보군.”
테이블 위에 놓인 수십 장의 양피지를 바라보던 그레이즈 공작의 중얼거림에 이레스와 알레인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베이렌이라 소개했던 사내가 알려준 장소에는 수십 장으로 분류되어 있는 각종 몬스터에 대한 정보와 현재 작전 진행상태가 상세히 적혀 있는 보고서가 있었다.
몬스터의 숲에 서식하는 몬스터는 알려진 것만 해도 수십 종이었고, 밝혀지지 않은 몬스터도 수십 종에 다다랐다.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는 양피지와 장시간을 목적으로 둔 작전서를 보니 헨바인 가문이 이번 일에 얼마나 투자를 했는지 상상이 갈 정도였다.
가만히 작전서를 바라보던 알레인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진행 상태에 관련된 보고서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없으니 문제입니다.”
“직인이 찍혀 있는 게 없군.”
“직인이 찍혀 있는 게 없네.”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도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는지 동시에 대답을 했다. 그에 알레인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헨바인 가문에서 한 일이라는 증거가 없습니다.”
“귀찮게 됐군.”
“귀찮게 됐네.”
또 똑같이 말한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따라하지 말거라.”
“따라한 적 없습니다만.”
“…….”
갑작스레 신경전을 펼치는 아버지와 형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 만 알레인이 다시 한 번 보고서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형님, 케르취에게 연락 온 거 없습니까?”
“아니.”
증거는 각종 몬스터에 대한 정보와 현재 작전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적혀 있는 것이 전부일 뿐, 헨바인 가문의 직인이 찍혀 있거나 헨바인 가문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알레인은 바로 이레스에게 부탁을 하여 매일 몬스터의 숲을 둘러보고 다른 몬스터들과 전투를 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오크들에게 종이를 발견하면 보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온 것은 전부 몬스터의 숲에서 길을 잃었던 용병들의 유서가 전부였다.
그레이즈 공작이 두 아들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차피 없애야 할 가문인데…….”
“전쟁은 힘듭니다.”
알레인이 아버지의 다음 말을 예상하고 끊어버리자 이레스가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물론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문에서 헨바인 영지까지의 거리가 너무 멉니다. 그리고 현재 레이온 왕자님이 미스릴 광맥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것에 의해 백성들이 레이온 왕자님을 찬양하고 있는데 거기서 전쟁을 일으키면 좀 애매하죠. 정말 왕국 자체를 말아먹을 사건을 벌인 것도 아닌데.”
전쟁을 좋아할 백성들은 별로 없으니 그들은 당연히 그레이즈 가문을 두려워할 것이고 그레이즈 가문 자체가 왕권파를 대표하는 가문이니 왕권파 자체를 두려워할 수도 있었다.
물론 왕국 자체를 위기로 들어서게 할 사건이라면 영지전을 일으켜도 상관없겠지만 몬스터의 숲 사건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법을 통해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문제는 법을 통해 멸문시키려 해도 증거가 불확실하다는 것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다시 입을 다물자 이레스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보고서를 바라보다 알레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설마 구두 작전은 아니겠지?”
그저 입으로만 전한 작전, 그것을 구두 작전이라고 불렀다.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으며 적에게 들키더라도 증거가 없기에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발뺌하기도 쉬웠지만 아주 큰 문제점이 있어 사용하지 않는 작전방법 중에 하나였다.
알레인이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몬스터의 숲 자체가 위험도로 따지면 최상에 속해 있는데 헨바인 백작의 명성으로는 절대로 구두로 명령을 내려 사람들을 따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위험도가 최상이 다보니 작전 도중 사망 시에 대한 보상, 작전의 진행 결과 등등을 언제 보내라는 식에 서류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예.”
이레스는 알레인의 단호한 대답을 듣고는 다시 한 번 보고서로 시선을 돌렸고 잠깐의 정적이 휩싸였을 때 다시 입을 열었다.
“헨바인 가문으로 가야겠군.”
“…….”
두 사람은 무슨 소리냐는 듯이 이레스를 바라보았고 그는 미소를 그리며 아버지와 동생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없으면 찾아야죠.”
“그래서 가겠다고?”
“예.”
“네가 얼마나 유명한지 모르고 하는 말이냐?”
어이없다는 듯이 핀잔하는 그레이즈 공작의 모습에 이레스는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엔.”
쿠구궁.
작은 지진과 함께 테이블 위에 소환된 노엔은 자신의 시야로 그레이즈 공작과 알레인이 들어오자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더니 바로 날아올라 이레스의 머리 위에 앉았다.
-……안녕.
“안녕.”
처음으로 노엔이 먼저 인사를 했다는 것에 감동하여 미소를 그리며 인사를 받아준 이레스가 다시 그레이즈 공작을 바라보았다.
“흙의 정령사 아레스. 어떻습니까?”
“…….”
이레스는 현재 바람의 정령과 계약을 한 정령검사로 알려져 있을 뿐 흙의 정령과 계약을 했다는 것은 몇몇 사람만 아는 이야기였다.
왕국으로 돌아온 후에 크리스에게 노엔을 보여주었기에 잠시 걱정을 했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노엔에 대한 소문이 돌지 않았으니 크리스가 비밀로 감춰두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변장을 하고 헨바인 가문으로 가겠다?”
“예.”
이레스의 대답에 그레이즈 공작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둘째인 알레인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핏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였기에 그의 판단에 맡기려 했던 생각한 것이다.
알레인이 아버지의 시선을 느끼고는 잠시 이레스와 노엔을 바라보더니 작게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하겠네요.”
“그러냐?”
그레이즈 공작이 자신도 모르게 바로 물었고 알레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헨바인 백작의 경지는 현재 익스퍼드 최상급이며 가문의 기사들 중에 오러나이트는 없습니다. 가장 뛰어난 기사가 말 그대로 헨바인 백작으로 형님보다 약간 높은 익스퍼드 최상급이지만 익스퍼드 상급과는 별반 다를 게 없죠. 마나에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령력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형님이 더 뛰어난 상태입니다.”
익스퍼드 상급과 익스퍼드 최상급의 차이는 그저 마나의 양만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자 알레인이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익스퍼드 상급이지만 두 정령과 계약을 한 형님입니다. 들키더라도 혼자 몸을 빼내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이레스가 미소를 짓자 또 한 번 차기 소가주가 가문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영 못마땅했는지 그레이즈 공작이 인상을 찌푸릴 때 알레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단, 이번에 떠날 때는 사람들에게 말씀 좀 하고 가십시오.”
“……지금 말하고 있잖아?”
“엘리스나 클라리아, 할아버지에게도 알리고 가시라는 겁니다.”
“…….”
대답 대신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이레스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헬버튼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런데 헬버튼 할아버지는 어디 가셨어?”
“…….”
이제야 헬버튼을 찾는 이레스의 모습에 알레인이 정말 모르냐는 듯한 표정과 함께 오히려 되물었다.
“진짜 몰라서 묻는 것입니까?”
“응.”
“……지하 연무장에 계십니다.”
“거긴 왜?”
알레인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을 하려할 때 알레인 대신 그레이즈 공작이 작게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깨달음이 있어 수련 중이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