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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72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2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72화

제10장 아버지와 아들 (2)

 

 

이레스는 잠시 입맛을 다시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실피아 공주와의 스캔들을 시작으로, 경계선에 있어야 할 헥토스 왕국 초인 중의 한 사람인 아드렌 후작을 만나 세 개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켜 데우스 왕자에게 검을 가르치게 된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 데우스 왕자를 돕게 된 이야기까지 전부 이야기했다.

 

데우스 왕자를 돕는다는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는 그레이즈 공작의 행동을 막아선 테라인 왕이 계속해서 흘러들어오던 이야기가 끝이 나자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레스 대신 레이온을 바라보았다.

 

“사실이냐?”

 

“예. 실피아 공주와 실피아가 닮았다는 것. 데우스 왕자를 도와 그를 왕위에 올리는 것. 믿음을 보여 달라는 헥토스 전하의 제안에 정령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거짓말을 친 것까지 전부 사실입니다.”

 

“……하아.”

 

테라인 왕은 자신도 모르게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그레이즈 공작은 잠시 이레스를 바라보며 입을 벙긋거리다가 입을 다물며 소파에 등을 기댔다.

 

테라인 왕이 이레스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분명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니 데우스 왕자를 도운다고 했겠지?”

 

“예.”

 

이레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가방에서 작은 광석을 꺼냈다.

 

“미스릴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데우스 왕자를 도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르겠다는 듯이 이레스를 빤히 바라보던 테라인 왕이 미스릴이라는 것에 관심이 쏠렸는지 갑작스레 말을 돌렸다.

 

“……광맥의 크기는?”

 

“노엔.”

 

갑작스러운 이야기 전환을 환영하는 듯이 이레스가 테라인 왕의 질문에 바로 노엔을 소환했다. 작은 지진과 함께 테이블 위에 나타난 노엔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되자, 황급히 이레스에게 달려가 그의 소매를 끌어당겨 몸을 숨겼다.

 

현재의 상황이 자신에게 아주 불리한 상황임에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미소를 그리던 이레스가 정신을 차리고 질문을 했다.

 

“그 신기한 장소가 얼마나 컸어?”

 

블러디 울프 대장을 쫓아내고 노엔의 힘을 빌려 본격적으로 미스릴 광맥을 탐사했을 때 노엔은 광맥을 발견함과 동시에 신기한 장소라고 말했다.

 

노엔이 힐끔 이레스를 올려다보다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몰라. 컸어.

 

“얼마나?”

 

-산 두 개.

 

손가락 두 개를 펼치며 대답하는 노엔의 모습에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천장을 올려다보던 이레스가 대답했다.

 

“광맥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 100년은 캐낼 정도입니다.”

 

“……아주 미친 크기의 광맥을 발견하고 왔구나.”

 

레이온도 광맥의 크기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기에 어이없다는 듯이 이레스를 바라볼 때 테라인 왕이 작게 중얼거리더니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게 다른 왕국의 왕위다툼에 끼어든 이유인가?”

 

역시 광맥의 크기에 대해 물어본 것은 이야기 전환을 위해서가 아닌 데우스 왕자를 도와줘야 하는 이유와 연결되어 있었다.

 

이레스가 아쉬움을 느꼈는지 살짝 입맛을 다시다 천천히 설명을 했다.

 

“제이스 왕자는 욕심이 많습니다. 분명 왕위에 오르면 저희와의 계약을 없애고 미스릴 광맥을 독차지할 것입니다.”

 

“그래서 데우스 왕자를 올려야 한다?”

 

“제이스 왕자보다는 훨씬 믿음이 갔습니다.”

 

“믿음이라…….”

 

테라인 왕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겼을 때 그레이즈 공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 헥토스 왕께서 데우스 왕자를 도와줄 것이라는 확답이 담긴 믿음을 위해 노엔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냐.”

 

순간적으로 실피아 공주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인상을 살짝 찌푸린 이레스가 대신 설명해달라는 듯이 레이온을 힐끔 쳐다보자 그가 작게 한숨을 내쉰 뒤에 설명을 했다.

 

“헥토스 왕께서는 먼저 하나의 제안을 하셨습니다.”

 

“……어떤 제안이신지 알고 계십니까?”

 

그레이즈 공작이 감정이 없어진 듯이 무뚝뚝한 목소리로 묻자 레이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정략혼인입니다.”

 

순간적으로 왕의 집무실로 정적이 휩싸였다.

 

그레이즈 공작이 지금까지 느끼고 있던 분노가 전부 사라진 듯이 멍하니 레이온을 바라보며 눈을 껌뻑이다 고개를 갸웃했다.

 

“예?”

 

“뭐라고?”

 

그레이즈 공작과 테라인 왕이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다시 물었다. 레이온은 이레스를 힐끔 쳐다보았다가 실피아 공주가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큭. 헥토스 왕은 이레스와 실피아 공주와의 정략혼인으로 믿음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레이즈 공작과 테라인 왕은 헥토스 왕이 미친 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말았고, 이레스는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 * *

 

헥토스 왕국이 미스릴 광맥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비밀 계약을 공개하기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곤 왕의 집무실을 떠난 이레스는 앞서 걸음을 옮기던 그레이즈 공작이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무 말 없이 정원으로 향하자, 입을 꾹 다문 채 그를 따라갔다.

 

“집사.”

 

“예. 공작님.”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자신들의 뒤를 따르던 노인 집사가 대답하자 그레이즈 공작은 작은 한숨을 내쉬더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가렛 좀 가져다주겠는가?”

 

엘리스가 태어나는 순간 끊었던 담배를 찾는 그레이즈 공작의 모습에 이레스와 집사가 깜짝 놀란 듯이 그를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자 집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집사가 건물 안에 들어가자마자 정원에는 두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레이즈 공작은 지금까지의 일이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흘리고는 천천히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아주 별의별 사건을 몰고 다니는구나.”

 

“죄송합니다.”

 

끊었던 담배까지 찾으며 한숨을 내쉬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죄송스러웠는지 이레스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용서를 구하자 그레이즈 공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벤치가 있음에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여기 있습니다, 공작님.”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노인 집사가 하나의 나무갑을 들고 돌아오자 그레이즈 공작은 갑 안에서 시가렛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시가렛 앞에 자신의 검지를 가져다 대었다.

 

마나가 순식간에 증폭되는가 싶더니 작은 불꽃이 만들어져 검지 위에 생성되었다.

 

스읍!

 

불이 붙은 시가렛을 깊게 들이마시는 순간 주변으로 퍼지던 매캐한 연기가 그레이즈 공작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레이즈 공작이 시가렛을 문 채로 자신의 옆을 두들겼다.

 

“앉아라.”

 

“예.”

 

전생에서도 엘리스가 태어나기 전에 끊고 아주 가끔 속상한 일이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몰래 담배를 피우던 아버지였다. 이레스가 너무 죄송하여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그레이즈 공작이 입에 문 시가렛을 손으로 옮기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체 몇 개의 사건을 터트린 것이냐?”

 

실피아 공주와의 스캔들이 하나.

 

아드렌 후작에게 정령의 기운이 들킨 것이 둘.

 

데우스 왕자의 검술 스승이 된 것이 셋.

 

미스릴 광맥을 탐사한 것이 넷.

 

레이온이 자신들이 떠난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던 크리스와 함께 미스릴 광맥을 탐사하러 간 것이 다섯.

 

데우스 왕자를 도우겠다며 왕위다툼에 끼어든 것이 여섯.

 

헥토스 왕에게 정략혼인 제안을 받았던 것이 일곱.

 

정략혼인이 싫어 노엔을 소환하며 엘프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여덟.

 

떠나기 직전 왕실기사단의 기사 두 사람의 경지를 올려준 것이 아홉.

 

면밀하게 분석한다면 이레스가 벌인 사건만 해도 아홉 개였다.

 

“……몇몇만 알고 있는 사건까지 포함하면 총 아홉 개입니다.”

 

다시 생각에 잠긴 듯이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며 자신이 들은 이야기에서 사건만 분류하던 그레이즈 공작이 자신의 손가락이 여덟 개에서 끝이 나자 인상을 찌푸렸다.

 

“하나는 뭐냐?”

 

“크리스.”

 

“……그놈은 또 왜?”

 

귀족파 수장의 아들이 크리스였기에 그레이즈 공작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다시 물을 때 이레스가 대답 대신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과 상담을 하지도 않고 일을 벌인 것이 너무 미안해 입을 다물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그레이즈 공작은 바닥에 내려놓았던 담배가 든 나무갑을 내밀었다.

 

“너도 피운 적이 있겠지?”

 

물론 피운 적은 있었다. 전생에서도 가끔 즐겼던 것이 담배였고 아버지는 모르지만 성년이 되기 전에 단 한 번이지만 몰래 피웠던 적이 있었다.

 

이레스가 조심스럽게 시가렛을 집고 갑 안에 들어있는 성냥에 불을 붙였다.

 

스으읍.

 

한 모금을 빨았을 뿐인데도 어렸을 때 단 한 번 펴본 것이 전부였기에 몸이 담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쿨럭! 쿨럭!”

 

“술은 즐겨도 담배는 안 피우는 것은 잘했다.”

 

한 모금 빨았을 뿐인데도 기침을 하는 것은 아직 담배가 몸에 적응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작게 실소를 터트리며 말하자 이레스는 작은 미소를 그리고 다시 담배를 물었고 메케한 공기가 식도를 타고 폐를 맴돌다 다시 식도를 타고 밖으로 빠져나오자 후련한 기분이 들었는지 솔직하게 대답했다.

 

“미스릴 광맥을 탐사하러 떠날 때 크리스를 데리고 갔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레이즈 공작이 물었다.

 

“이유가 있겠지?”

 

“원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스읍.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가 동시에 시가렛을 흡입하고 내뱉었다.

 

후우.

 

희뿌연 연기가 들의 주위를 맴돌다 사방으로 흩어졌고 이레스는 자신의 손에 들린 시가렛을 바라보다 미소를 그리자 그레이즈 공작은 다시 물을 수밖에 없었다.

 

“원하는 게 무엇이냐?”

 

“통일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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