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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10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49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110화

제4장 왕의 목소리 (3)

 

 

이레스와 케르취는 검과 검이 부딪치면서 들려오는 검명을 들었음에도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대화를 나누었다.

 

“취익! 전쟁이 일어난 거 같습니다.”

 

“전쟁이 아니라 싸움.”

 

어떻게 보면 인간보다 더 똑똑한 오크인 케르취였지만 인간과 오크와의 다른 점을 알려주어야 하니 정정해 줘야 할 것이 많았다.

 

“취익? 싸움입니까?”

 

“그냥 열 명 이하의 사람들이 전쟁을 하고 있으면 그건 싸움.”

 

이상한 설명이었지만 케르취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싸움’이라는 단어를 중얼거리고 있을 때 이레스의 시야로 수십 명의 사람들과 산적들이 싸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산적들은 마차를 중심으로 원으로 둘러싼 채 공격을 하고 있었으며 수십 명의 기사들과 병사들은 마차를 보호하듯 마차를 중심으로 산적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케르취가 사람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자 눈을 빛내며 말했다.

 

“취익! 전쟁입니다.”

 

“저것도 싸움.”

 

“취익?”

 

도통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케르취의 모습에 이레스가 말했다.

 

“정정할게. 오십 명 이하가 전쟁하고 있으면 싸움.”

 

“취익……. 알겠습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케르취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레스는 마차에 꽂혀 있는 깃발을 확인하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쟤들은 또 왜 여기 있는 건데.”

 

* * *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기사라고 해도 수십 명의 산적들이 달려들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마차를 호위하는 병사들의 대표도 수십 명의 산적들이 달려드니 왼팔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지혈을 할 시간도 없다는 듯이 마차를 보호하는 듯이 왼팔로 마차의 문을 막으며 소리쳤다.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 정도로 될 것이라 생각했수? 딱 봐도 마차 안에 여인네가 있던 거 같은데.”

 

“…….”

 

기사는 그저 이를 악물며 거구의 산적을 바라보았다.

 

평범한 귀족의 가문이라면 그들은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멀리서 여행을 온 가문이었으니 그들은 귀족의 마차를 습격했다.

 

거리가 너무 멀다면 토벌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산적들은 길을 막고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했고 호위의 대표는 그들이 습격을 한 이유를 알고 있어 돈을 주려고 했을 때 산적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돈을 내놓기 위해 움직이려는 순간 잠에서 깬 듯한 몽롱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분이 누구신지 알고 그러는 것이냐!”

 

“그것은 알 필요가 없지! 다 죽이면 그만이니까!”

 

흠칫.

 

기사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고 말았다.

 

그 말이 맞았다.

 

지금 주위에는 사람들이 없었으며 산적들은 자신들보다 숫자가 세 배나 되었고 그 모두가 원을 그린 채 포위를 하고 있었으니 전부 죽인 후에 여인을 데리고 가면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가문이 얼마나 뛰어나든 간에 그들이 여인을 납치하면 칼은 산적들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구의 산적이 기사의 표정을 읽고는 크게 웃음을 토했다.

 

“크하하하! 대신 하나의 제안을 받아주면 돌아가겠수!”

 

“…….”

 

산적의 제안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 분노하였지만 기사는 마차 안에 자리하고 있는 여인을 떠올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엇이냐?”

 

“여인 좀 보여주시오. 그러면 여인과 맞먹는 값어치의 금액을 말하겠수. 그리고 그 금액을 받으면 끝.”

 

“……이 미친!”

 

마치 여인을 욕보이는 듯한 말투와 제안이었다.

 

기사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쥔 검을 강하게 쥐었고 거구의 산적이 그 모습에 피식 실소를 흘리며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려 할 때였다.

 

끼익.

 

마차의 문이 살짝 열렸다.

 

기사는 물론이거와 산적들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을 때 새하얀 손이 밖으로 빠져나오더니 손안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딸랑.

 

보석이었다.

 

붉은색 보석.

 

“……!”

 

거구의 산적이 깜짝 놀라며 무의식적으로 여인의 팔에서 땅에 떨어진 보석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이 보아도 값비싸 보이는 보석이었다.

 

“레드문이라고 해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살짝 열려 있는 마차의 문으로 향했다.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사람들을 매혹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거구의 산적은 물론이고 그 주위에 있던 산적들이 군침을 삼키며 여인의 목소리를 기다릴 때 다시 한 번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작가 1년 치 예산과 맞먹는 보석이죠.”

 

“…….”

 

자연스럽게 붉은색 보석, 레드문으로 향했다.

 

백작가 1년 치 예산이라면 그저 엄청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꿀……꺽.

 

“이 정도면 되나요?”

 

하지만 여인은 실수를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레드문의 가치를 알려주면 안 되었고 산적들을 믿으면 안 되었다.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든가, 도주를 택했어야 했다.

 

거구의 산적이 천천히 레드문과 마차의 문을 번갈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자신이 레드문과 같은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구려.”

 

“예.”

 

“그럼 아가씨는 잘못 생각한 것이우. 그냥 전부 말살시킨 뒤에 레드문을 가지고 아가씨를 데리고 가서 거래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산적들의 대장은 두 가지가 있다.

 

힘이 가장 강해 채주가 되는 것이 한 가지 경우고 또 다른 하나는 머리가 그나마 잘 돌아가고 판단력이 뛰어나 다른 산적들이 추천해서 대장 자리에 오르는 경우였다. 그리고 지금 앞에 서 있는 거구의 산적은 힘이 가장 강해 채주가 된 것이 아니라 머리가 잘 돌아가서 채주가 된 경우였다.

 

“이이잇!”

 

“지나가는 꼬맹이를 잡고 물어봐도 똑같이 말할 것인데 뭘 그리 화를 내는지.”

 

기사가 분노하며 바라보았고 거구의 산적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레드문을 바라보다 다시 말했다.

 

“어디 집안의 아가씨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세상 경험이 적구만. 이 정도 보석을 손쉽게 내밀 정도면 마차 안에도 이 정도의 값어치를 가진 보석이 존재하다는 것인데.”

 

“…….”

 

여인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기사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거구의 산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또 다른 방법이 있수. 우리는 산에서 살다 보니 귀족가의 상징을 모르니 그 깃발이 상징하는 가문을 알려주면 생각 좀 하고 레드문만 가지고 물러나겠소. 그냥 딱 봐도 여행 온 것처럼 보여서 공격한 것이니.”

 

그의 말대로 그는 딱 봐도 먼 길을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마차와 기사, 병사의 숫자를 보고 공격을 했다. 그래서 저 깃발이 어떤 가문을 뜻하는지 몰랐다.

 

남작이나 자작이면 근처 영지에 부탁을 하여 토벌하는 것이 힘들다. 그렇기에 그는 가문의 이름이 생소하면 공격하려 했고 유명하면 레드문을 가지고 튀려고 했다.

 

“테라인 왕국 남쪽에 자리한 유명한 가문이 있는데 그 가문이 켈론 가문이야.”

 

“…….”

 

거구의 산적이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음성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언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검은 늑대를 타고 있는 검은 머리의 청년이 자신과 똑같이 레드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청년의 뒤에 서 있는 오크였다.

 

“……오크?”

 

“그런데 이상하네, 켈론 가문이 아무리 부유하다고 해도 짠돌이 가문으로 소문났는데 말이야.”

 

“누, 누구쇼?”

 

거구의 산적이 물었지만 검은 머리의 청년, 이레스는 대답 대신 천천히 걸음을 옮겨 마차 앞에 떨어진 레드문을 쥐며 마차를 바라보았다.

 

“켈론 가문의 여인은 둘이 있지.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여인과 상업에 뜻을 두고 있는 여인.”

 

“……누구십니까?”

 

이번에는 기사가 물었다.

 

자신들이 켈론 가문이라는 것을 깃발을 보고 알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렇게 켈론 가문의 자녀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켈론 백작가.

 

평범했던 켈론 가문은 처음에는 남작가였지만 상업에 발을 디뎌 성공을 하여 자작가에 오를 수 있었고 정치계에 발을 디뎌 백작가로 올랐던 정치와 상업으로 유명한 가문이었다. 하지만 슬하에 딸밖에 없어 지금도 아들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문이기도 했다.

 

테라인 왕국에서 여인의 몸으로 상업에서 성공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정치계에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대대로 정치계에서 뛰어난 인물을 배출했던 가문이 켈론 가문이다. 그렇기에 아들을 보기 위해 두문불출하는 상황이었다.

 

반드시 정치계에 발을 디디는 것이 당연한 가문이었기 때문이다.

 

“…….”

 

이레스는 전생의 기억을 통해 두 여인을 본 적이 있었다.

 

가문을 나와 상업에 발을 디뎌 성공을 한 여인과 가문에 남아 여인의 몸으로 법무부 장관이 된 여인.

 

모두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중에 한 사람은 정략 혼인이었지만 전생에서 자신과 연을 맺었던 여인이었다.

 

이레스의 시선이 마차를 지키고 있는 기사에게 향할 때 거구의 산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누, 누구쇼?”

 

평범하게 기마를 타고 있으면 이렇게 긴장되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기마가 아닌 늑대를 타고 움직이고 그 뒤를 오크가 따르고 있었다.

 

이레스가 거구의 산적을 향해 씨익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려고 할 때 마차의 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내려왔다.

 

끼익.

 

늑대와 인간, 늑대와 오크에게 시선이 빼앗겼던 산적들의 시선이 마차에서 내리는 여인에게 돌아갔다.

 

“…….”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레스는 달랐다.

 

마치 오랜만에 본다는 듯이 미소를 그리며 바라보자 여인이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입을 열었다.

 

“켈론 가문의 장녀 셰리가 그레이즈 가문의 소공자, 이레스 님을 뵙습니다.”

 

“호오. 벌써 그쪽까지 소문이 퍼졌나?”

 

여인은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들며 미소를 그렸다.

 

그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 산적들이 입을 벌리며 헤벌쭉하고 있을 때 이레스가 레드문을 하늘 위로 던졌다가 다시 받으며 물었다.

 

“제안을 하지.”

 

“제안……입니까?”

 

이레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레드문을 손바닥 위에서 굴리며 말했다.

 

“이거 넘기면 도와주지.”

 

여인이 대답 대신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네 가치가 이 정도라 하지 않았는가?”

 

여인은 그저 미소를 그렸고 이레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말했다.

 

“왕성?”

 

“그렇습니다.”

 

“왕성까지 호위해주지.”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이레스의 눈을 바라보던 여인이 입가에 그린 미소를 진하게 만들며 말했다.

 

“겨우 며칠에 불과하겠지만 레드문 하나로 유명한 이레스 님의 호위를 받을 수 있다면 싼값이라고 생각해도 될 거 같습니다.”

 

전생에서 정략혼인을 하였던 여인.

 

셰리와의 첫 만남은 전생과는 다르게 산적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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