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06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106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2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106화

제3장 재회 (1)

 

 

헨바인 백작의 만행을 알게 된 헨바인의 군대는 영지를 지배한 그레이즈 가문에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오셨어요?”

 

성문을 지키는 헨바인 군대 병사의 보고를 받은 이레스는 새로 창단된 구름 기사단의 단장 벅튼과 검은 갈퀴 부족의 족장 케르취를 양옆에 달고 두 사람을 마중 나왔다.

 

그레이즈 공작은 마중을 나온 이레스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여준 뒤에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깨끗하구나.”

 

영지전이 일어났음에도 크게 파손되지 않은 영주성을 두고 말하는 것이었다.

 

“영주성이 오기 전에 끝냈으니까요.”

 

작은 미소를 띠운 이레스의 대답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인 그레이즈 공작의 시선이 구름 기사단의 단장 벅튼에게 향하자 이레스는 바로 아버지의 옆에 서 있던 사내, 푸른 잎사귀 부족의 엘프, 카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죄송합니다.”

 

“…….”

 

무엇 때문에 사과하는지는 도착하기 전에 그레이즈 공작에게 들어 알고 있었지만 카인은 잠시 말문이 막힐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사과를 하는 것은 분명 자신과 같은 부족의 엘프인 아실리가 인간들에게 붙잡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이레스가 벌인 일도 아니었기에 그는 자신에게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해야 하는데 ‘사과’를 하니 놀란 것이었다.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이레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인이 자신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부족의 한 사람으로 부족원을 구해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과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인 채 감사를 표한 이레스는 이내 고개를 들어 카인을 바라보았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한 여인이 영주성을 빠져나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영주성을 빠져나온 여인, 푸른 잎사귀 부족의 아실리가 이레스를 지나치더니 카인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푸른 잎사귀 부족의 서른두 번째 전사 아실리가 수호자를 뵙습니다.”

 

“……수호자?”

 

자신도 모르게 ‘수호자’라는 단어에 집중하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카인을 바라보자 그는 아실리를 향해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다.

 

“푸른 잎사귀 부족의 수호자 카인이 푸른 잎사귀 부족의 서른두 번째 전사 아실리 님을 뵙습니다.”

 

아실리와 간단한 인사를 끝낸 카인이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그리자 이레스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을 데리고 영주성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딸칵.

 

여섯 개의 찻잔을 내려놓은 하녀가 고개를 살짝 숙인 후에 집무실을 나가자 헨바인 영지의 영주 집무실 안에는 이레스와 벅튼, 케르취, 그리고 그레이즈 공작과 푸른 잎사귀 부족의 두 엘프만 자리하게 되었다.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자신의 아버지가 힐끔힐끔 쳐다보자 이레스가 먼저 카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일단 행방이 묘연한 인신매매의 피해자들은 현재 찾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사람이 아니라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으로 그 인신매매 피해자에 엘프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인의 표정이 미묘해지자 이레스가 어색한 미소를 그리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물론 다른 분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전부 찾아낼 것이니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그저 엘프들을 대표하여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는 것밖에 할 수가 없군요.”

 

“아…….”

 

고맙다는 인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엘프 모두를 대표하여 인사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는지 이레스가 잠시 말을 받아주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테라인 왕국을 대표하여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테라인 왕국이라.”

 

이레스로서는 모든 인간들을 대표하여 용서를 구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테라인 왕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엘프들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극형에 처해지는 범죄라고 해도 위험이 높은 만큼 큰돈을 얻는 것이 인신매매였다.

 

카인이 테라인 왕국이라는 이레스의 핵심 언어를 작게 중얼거리다 이해했다는 듯이 미소를 그렸다.

 

“그럼 이레스 님.”

 

“예. 말씀하시지요.”

 

“잠시 아실리 님과 대화를 나누어도 되겠습니까?”

 

“바로 떠나셔도 상관없습니다.”

 

“아닙니다. 말씀드릴 것도 있으니.”

 

“……그런가요?”

 

카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아실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끼익.

 

문이 열렸다.

 

“…….”

 

쿵.

 

문이 닫혔다.

 

“…….”

 

딸칵.

 

희미하지만 돌아갔던 문고리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소리가 들려오자 이레스가 그제야 활짝 펴고 있던 어깨를 좁히며 한숨을 내쉬고는 소파에 등을 기대며 편안하게 앉았다.

 

“에휴.”

 

“쯧쯧. 어디서 이상한 연기나 배워 가지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던 그레이즈 공작이 혀를 차며 중얼거리자 이레스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반박을 했다.

 

“아까가 제 진짜 모습입니다만?”

 

“내가 네 아비다. 아무리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도 아들을 모를까. 그리고 맥이 풀렸으면 긴장을 했다는 것이고 긴장을 했다는 것은 연기를 했다는 것이지 무엇이냐?”

 

“……쩝.”

 

잠시 할 말이 없어진 이레스가 다시 한 번 반박을 하는 대신 입맛을 다시자 그레이즈 공작은 또 한 번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에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물었다.

 

“행방은?”

 

힐끗 그레이즈 공작을 쳐다보던 이레스가 찻잔을 들어 목을 축인 후에 고개를 돌려 벅튼을 바라보았다.

 

“행방은?”

 

“따라가고 있기는 하나, 역시 최악의 범죄이다 보니 찾기가 힘듭니다.”

 

“들으셨죠?”

 

벅튼이 대신 대답을 하고 이레스가 물어오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그레이즈 공작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어떻게 저런 놈이 내게서 태어났을까…….”

 

“정확하게 말하면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습니다만?”

 

“건방 떨지 말고.”

 

“예.”

 

말을 하는 그 순간에 눈썹이 찡긋거리며 짜증 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레이즈 공작의 모습에 이레스가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레이즈 공작의 시선이 아예 이레스에게서 벅튼에게로 돌아가며 물었다.

 

“헨바인 영지는 어떠한가?”

 

“아. 그것이…….”

 

바로 대답을 하려던 벅튼은 자신의 옆에 주군인 이레스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말을 흐리며 그를 힐끔 쳐다보며 말해도 되느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너무나 맥이 풀리는 대답이었다.

 

“말해도 돼. 어차피 일의 대부분은 같이 한다 쳐도 해결하는 것은 네가 하잖아.”

 

함께 고민하기는 한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움직여 해결하는 것은 구름 기사단이고 이레스는 그저 뒤에서 해결책을 내주고 간간이 도와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레이즈 공작이 그런 아들의 대답에 피식 실소를 흘렸다.

 

“그래도 일은 하는구나.”

 

“일도 안 하고 놀기만 하는 놈은 아닙니다. 벅튼.”

 

“예. 현재 헨바인 영지의 병력은 칠 할 정도 사라졌지만 백성들의 피해는 전무합니다.”

 

“백성들의 피해가 전무하다?”

 

아무리 작은 영지에서 일어난 영지전이더라도 백성들의 피해는 존재했다. 하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하니 그레이즈 공작이 반문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레스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레이즈 공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인간들을 사고파는 새끼가 영지민들을 영주성에 모아놓았더군요.”

 

“……?”

 

그래도 한 가문을 멸문시키는 일이었다. 전쟁은 오래가지 않았더라도 가문의 사람들을 잡기 위해 영주성을 샅샅이 살피면 그 순간 작은 피해라도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었고 그 전에 영주성에서 마지막 공성전을 대비하는 그들을 쓰러트리기 위해 공격을 할 때 피해가 있어야 정상이었다.

 

같은 핏줄의 사람이다. 당연히 그레이즈 공작이 무엇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이레스였다.

 

“성벽 공성전. 시가전이 가기도 전에 끝냈습니다.”

 

“……그게 가능한 것이냐?”

 

“전쟁의 주인공이 영지전을 포기했었거든요.”

 

“포기했다?”

 

“튀려고 했습니다.”

 

“쓰레기군.”

 

적들을 막아서기 위해 버티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쟁 도중에 병사들을 버리고 도망치려 했다는 이야기에 바로 욕설을 내뱉는 그레이즈 공작을 향해 이레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쓰레기였죠.”

 

“…….”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눈으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바로 대답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역시 부자지간이라 생각하던 벅튼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설명을 이어갔다.

 

“헨바인 가문의 식솔들은 전부 포박한 상태, 몇몇은 만약을 대비하여 미리 처단하였으며…….”

 

“간단하게.”

 

“짧게 요약해서 알려줘.”

 

긴 설명은 싫다는 듯이 말을 다르지만 내용이 똑같은 두 사람의 말에 벅튼이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헨바인 가문의 병력 피해는 칠 할, 그레이즈 가문의 병력의 피해는 삼 할, 영지민들의 피해는 전무, 건물은 성벽과 근접해 있는 건물들을 제외하고는 피해 전무, 헨바인 백작의 만행으로 인해 바로 자리로 돌아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영지에 문제점은 없음.”

 

“더욱더 간추려서 중요한 것만.”

 

그레이즈 공작이 다시 차를 한 모금 마셔 목을 축인 후에 말하자 벅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영지의 피해 전무, 헨바인 영지에 자리 잡은 뒷세계 조직 전멸, 헨바인 영지 주변의 산적단 전멸,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행방 묘연, 성벽 파손 동쪽을 제외하고는 이상 없음.”

 

“……뒷세계는 왜 건드렸느냐?”

 

어차피 필요악이다.

 

그레이즈 공작은 어둠의 세계를 필요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레이즈 가문의 암흑가가 있어도 건드리지 않았고 이레스도 그들을 필요악이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는다는 주위였다.

 

“인신매매.”

 

“암흑가가 주도했냐?”

 

이레스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답을 했고 그레이즈 공작은 다시 벅튼의 설명을 되새기다 물었다.

 

“산적단?”

 

“예.”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만.”

 

“인신매매니까요.”

 

“……쩝, 그렇지, 인신매매지.”

 

헨바인 백작이 일으킨 범죄는 인신매매라는 형벌이 처형으로 이루어진 범죄였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뜻밖의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했고 그 사람들을 헨바인 백작은 산적으로 선택한 것이 전부였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그레이즈 공작의 모습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

 

“왜?”

 

“버리는 게 좋겠죠?”

 

‘이건 또 뭔 소리야…….’

 

벅튼이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인신매매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질문하는 것이 방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인신매매 이야기와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레이즈 공작은 알아들은 것인지 잠시 생각을 하는 듯 집무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어깨를 으쓱했다.

 

“헨바인 영지라……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군.”

 

그레이즈 공작의 대답에 그제야 이레스가 질문한 것이 헨바인 영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은 벅튼이 신기하다는 듯이 두 부자를 번갈아 바라보다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 집무실을 둘러보았다.

 

그레이즈 공작의 말처럼 버리기에는 자신이 봐도 너무 아까웠다. 영지전의 피해가 너무 없었기에 1달이라는 시간만 지나면 정상적으로 돌아갈 영지였기 때문이다.

 

“그렇죠. 버리기는 아깝죠. 하지만.”

 

“멀지.”

 

“예. 멀죠.”

 

그레이즈 가문과의 거리가 이삼 일 정도 걸리는 것이면 모를까. 혼자 걸어도 4, 5일이 걸리고 삼천의 군대를 이끌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도 4일이 걸리는 거리였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군을 보내기가 힘든 영지였다.

 

정말 가지기도 뭐 하고 가지지 않기도 뭐 한 영지였다.

 

그레이즈 공작이 헨바인 영지의 피해 상황을 떠올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동쪽 성문과 서쪽 성문의 파손은 무엇이냐.”

 

“…….”

 

“…….”

 

순간적으로 벅튼과 이레스의 입이 다물어졌다.

 

그레이즈 공작은 두 사람의 모습에 눈가를 좁히며 바라보았지만 그 누구도 대답을 하지 않으려는 듯하자 천천히 입을 열어 다시 물으려 할 때였다.

 

“취익! 우리 주군이 한 일입니다! 취익!”

 

“…….”

 

마치 자랑하는 듯이 큰 소리로 외치는 케르취의 모습에 그레이즈 공작은 물론이고 이레스와 벅튼의 시선도 그에게 향했다.

 

“무슨…….”

 

“취익! 주군이 한 번 손짓을 하니 거대한 창이 나타났습니다! 취익! 그게 성문을 부쉈습니다! 취익!”

 

흥분하는 듯이 큰 소리로 대답하는 케르취의 모습에 그를 빤히 바라보던 그레이즈 공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동쪽 성문은?”

 

“취익! 보지 못했습니다! 취익!”

 

“그런가?”

 

“취익! 하지만 소문을 들었습니다.”

 

“소……문?”

 

아버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향하자 이레스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천장을 바라보았고, 그때 케르취의 큰 목소리가 집무실을 가득 채웠다.

 

“취익! 주군이 한 번 손짓을 하니 땅이 솟구쳤다고 합니다! 취익!”

 

“……그렇지. 깜빡했군.”

 

케르취의 설명을 들으니 왕국 전체에 퍼진 하나의 소문이 떠올랐다.

 

그레이즈 공작이 자신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 아들, 이레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어쩔 것이냐?”

 

“어,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내가 직접 말하리?”

 

“…….”

 

이레스도 알고 있었다.

 

지금 테라인 왕국에 퍼진 소문 말이다.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218 구름공작 499
2217 구름공작 430
2216 구름공작 559
2215 구름공작 529
열람중 구름공작 526
2213 구름공작 427
2212 구름공작 586
2211 구름공작 572
2210 구름공작 478
2209 구름공작 482
2208 구름공작 549
2207 구름공작 448
2206 구름공작 473
2205 구름공작 536
2204 구름공작 535
2203 구름공작 520
2202 구름공작 453
2201 구름공작 498
2200 구름공작 444
2199 구름공작 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