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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26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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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126화

제1장 물의 검사 반데크 (1)

 

 

페이언 왕국의 반데크는 왕국에서 정한 미래를 기대하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이었다.

 

물의 정령과 계약한 정령사이자 가문의 검술을 통해 익스퍼드 중급 경지에 오른 정령검사였기 때문에 몇 십 년 뒤에는 분명 왕국이 보유한 무력 중 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왕실에서 마련해준 수련장을 이용하여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륙을 여행하고 있었다.

 

페이언 왕국은 친족 간의 다툼, 즉 후계자 다툼을 없애기 위해 하나의 법률을 책정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가문의 장남을 제외한 모든 아들은 가문의 장남이 가주 직위에 오르기 전까지 왕실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베이큰 가문의 차남인 반데크도 그 법률에 허용되는 이야기였기에 왕실에서 일을 하거나 수련을 하며 힘을 길러야 했지만, 그는 왕실의 허락을 받고 페이언 왕국을 대륙에 알리기 위한 여행을 자청했다.

 

페이언 왕국은 대륙으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수십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영토는 작지만 바다를 거대한 성벽 삼아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목표하는 왕국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실에서는 페이언 왕국과 대륙에 자리 잡은 왕국, 또는 제국과의 교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미래를 기대하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해 3년간 대륙을 여행시키게 했었는데, 그 여행을 자청한 사람이 반데크였기에 왕실에서 그를 대륙으로 보낸 것이었다.

 

대륙에 도착한 반데크는 각지를 돌아다니며 페이언 왕국을 알렸다.

 

왕국의 왕성이나 제국의 황성을 찾아 페이언 왕국에 대해 홍보를 하고 정령술과 검술을 통해 몬스터들을 처리하며 이름을 알리는 단순한 여행이 결국 왕국을 알리는 여행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왕국의 뜻을 따라 2년간 여행을 하고 페이언 왕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던 반데크는 테라인 왕국의 이레스라는 인물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자신과 똑같은 정령사,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중급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정령사.

 

자신과 똑같은 검사,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익스퍼드 상급의 경지에 올라있는 검사.

 

모든 것이 자신보다 한 단계씩 뛰어났지만 그의 관심을 가장 집중시킨 것은 하급 정령을 중급 정령으로 진화시킨 것이었다. 그래서 반데크는 이레스를 만나기 위해 테라인 왕국을 찾고 그레이즈 영지로 향했다.

 

물론 이레스에 대한 소문을 들으며 움직였기에 그가 헨바인 백작과의 영지전으로 인해 가문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어 며칠 정도 머물러야 할 것이라 생각했고, 보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에나 자신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영주성으로 향했다.

 

그리고 반데크는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레이즈 가문의 특징이라 불리는 흑발을 길게 늘어트린 여인.

 

자신과 같은 물의 정령과 계약을 한 정령사.

 

허리를 살짝 숙인 채 물의 정령과 놀고 있어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자신과 똑같은 물의 정령과 계약한 정령사가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도중이었다. 자신의 기운을 느낀 여인이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

 

반데크는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였을 때 어떠한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

 

길게 늘어트린 흑발이 너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순간 머릿속으로 테라인 왕국에 2대 미녀 중 한 사람이 그레이즈 가문의 막내딸이라는 것이 생각이 났고 그의 걸음은 그의 생각을 무시한 채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천천히 다가가는 자신의 모습에 의아하다는 표정 대신 그녀가 미소를 그리며 인사를 했다.

 

그녀의 앞에 도착한 반데크는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네?”

 

“결혼해주십시오!”

 

* * *

 

영주 집무실에는 세 사람이 하나의 소파를 차지한 채 맞은편에 앉아있는 푸른 머리의 사내를 째려보고 있었다.

 

세 사람의 강렬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음에도 반데크는 오히려 진지한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고개를 숙이며 소리쳤다.

 

“허락해주십시오!”

 

“지랄.”

 

“안녕히 가세요.”

 

“손님 나간다! 밖에다 소금 뿌려!”

 

그레이즈 공작, 알레인, 이레스의 외침에 반데크가 고개를 들며 자리에서 일어나는가 싶더니 그레이즈 공작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다시 소리쳤다.

 

“따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지랄!”

 

“자신 있습니다!”

 

“꺼져!”

 

“허락해주실 때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고개를 들며 너무 진지한 눈빛으로 외쳤지만, 그 외침과 그 눈빛에 당황할 세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자신들이 나누고 있는 이야기는 자신의 딸, 자신의 여동생의 운명이 걸려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다시 욕을 하기 직전, 알레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엘리스를 몇 번 만나 보셨습니까?”

 

“한 번입니다.”

 

“그런데 결혼하겠다고요?”

 

“첫눈에 반했습니다.”

 

“…….”

 

물끄러미 반데크를 바라보던 알레인이 다시 물었다.

 

“엘리스는 당신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합니까?”

 

“그, 그것은.”

 

“그리고 만약 엘리스가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버님은 장인어른이 되실 분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입에서 나오는 한 글자, 한 글자마다 힘이 있고 자신을 압박하는 설명이었다.

 

반데크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그레이즈 공작에게 용서를 구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알레인이 탁자에 놓인 찻잔을 들며 말했다.

 

“떠나십시오.”

 

“기, 기회를 주십시오!”

 

자신보다 나이 어린 알레인에게 존대를 하며 소리쳤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그는 반데크의 눈을 빤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만약 기회를 드렸는데 엘리스가 싫어하면 떠나실 겁니까?”

 

“예!”

 

“…….”

 

“야.”

 

반데크의 대답과 동시에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알레인에게 향했다.

 

알레인이 두 사람의 시선을 느끼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저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차라리 기회를 주고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짜증난다는 듯이 반데크를 쳐다보던 두 사람이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이 고개를 홱 돌리자 알레인이 환하게 웃는 그를 향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주일을 드리겠습니다.”

 

“가, 감사합…….”

 

“단! 일주일 안에 엘리스에게서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떠나십시오.”

 

“알겠습니다! 그, 그럼.”

 

엘리스에게 달려가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반데크의 모습에 알레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려 했지만 이레스가 먼저 입을 열어 그를 째려보았다.

 

“너.”

 

“예! 형님!”

 

“누가 형님이야!”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의 머리를 잡으며 던지려는 시늉을 하던 이레스가 작게 심호흡을 하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

 

“넌 분명 가문에 찾아오기 전에 여인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다.”

 

“그, 그것은.”

 

“맞아? 아니야?”

 

“…….”

 

생각을 하는 듯이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반데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바로 엘리스에게 청혼을 했다라…….”

 

“……꿀꺽.”

 

반데크는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고 이레스는 아직도 손에 잡혀있는 찻잔의 머리를 매만지며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엘리스가 너에게 어떠한 감정을 품고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넌 분명 여인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으니 난 그것을 엘리스에게 말할 거다.”

 

엘리스는 정략혼인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했으면 했던 이레스였다. 하지만 반데크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여인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첫 호감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태였다.

 

“…….”

 

반데크의 인상이 살짝 찌푸려지자 이레스가 그보다 더욱더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부릅떴다.

 

“싫어?”

 

“아, 아닙니다!”

 

차렷 자세를 하며 외치는 반데크를 째려보던 이레스가 손을 앞뒤로 흔들자 그는 바로 떠나라는 축객령으로 파악하고는 허리를 숙이며 외쳤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일주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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