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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22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42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122화

제10장 클라리아 (1)

 

 

테라인 성도를 떠나 그레이즈 가문으로 돌아가는 이레스는 처음에는 말을 타고 움직이려고 했지만 헤라의 여동생인 에리카가 다리가 다쳤다는 것을 깨닫고는 별장에 보관 중인 마차를 타고 그레이즈 가문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학생 신분으로 매일같이 수업만 받던 바실리아스나 헤라가 마차를 모는 방법을 모르니 당연히 벅튼이 마차를 움직이고 있었고 그 옆에 케르취와 이레스가 앉아 있었다.

 

생각을 하는 듯이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게 무슨 개떡 같은 상황일까…….”

 

“취익? 무슨 일이십니까?”

 

이레스의 작은 중얼거림을 듣고 케르취가 물었지만 그는 고개를 저은 뒤에 다시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일단 아이반이 찾아올 것이라고는 예상을 했었다.

 

아레스라는 이름으로 그를 초청한 뒤에 그레이즈 가문의 이름으로 벌인 사건이 너무 컸기에 호기심을 가지고서라도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런데 반데크는 이레스가 생각해도 너무 의외의 인물이었다.

 

바다의 왕국이라 불리는 섬나라.

 

페이언 왕국의 유일한 정령검사인 반데크는 이레스에게 어떻게 보면 스승하고도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 그 덕분에 실피아가 어떻게 중급 정령이 되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는 것은 의외라고 볼 수 있었다.

 

페이언 왕국을 떠나 각지를 여행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자신을 찾아올 이유는 아무리 머릿속을 뒤져보아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데크라는 인물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계속해서 달리고 저녁이 되면 휴식을 취하는 식으로 며칠을 보내자 그들은 아무런 탈 없이 그레이즈 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역시 성도와 마찬가지로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의 뒤에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이레스는 병사들의 앞에 도착하자마자 주머니에서 신분패를 꺼내 던졌다.

 

쉬이익!

 

탁.

 

무의식적으로 패를 받은 병사가 신분패를 확인하자마자 창을 양손으로 잡으며 소리쳤다.

 

“충!”

 

이레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에 신분패를 돌려받고 영지 안으로 들어갔고 바로 영주성으로 마차를 몰았다.

 

다그닥. 다그닥.

 

천천히 마차를 몰며 영주성으로 향하던 이레스는 무의식적으로 말을 멈춘 뒤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푸른 머리가 인상적인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청년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이 그에게서 무언가를 느끼고 멈춘 것처럼 그도 한 여인에게 작업을 걸던 도중 무언가를 느낀 듯 몸을 흠칫 떨더니 자신을 바라보았다.

 

“…….”

 

“…….”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이레스가 고개를 돌리며 다시 마차를 몰아서 떠나자 푸른 머리의 청년은 다시 여인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이레스가 힐끔 뒤를 돌아보니 푸른 머리의 청년이 여인에게 작업을 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비 새끼가 재밌네…….”

 

기운을 느꼈다.

 

정령사들은 주위에 정령사가 존재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레스는 생각보다 거대한 정령의 기운을 느끼고 말을 멈추게 한 것이고 푸른 머리의 청년도 그에게서 정령의 기운을 느끼고 멈추었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보며 말을 이끈 이레스는 영주성 앞에 도착하자마자 마차를 멈추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으으음…….”

 

“…….”

 

“…….”

 

순간적으로 열이 받았다.

 

누구는 열심히 마차를 몰고 가문까지 안내를 해주었는데 정작 마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바닥에 편안하게 누워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레스가 나란히 누워 자고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다 버럭 소리쳤다.

 

“안 일어나!”

 

“헉!”

 

“…….”

 

“으으음.”

 

헤라는 깜짝 놀란 듯이 바로 상체를 일으켜 세웠고 바실리아스도 그를 따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가장 마지막으로 에리카가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켜 세우더니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오빠……. 도착했어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고 있는 두 사람을 대신해 에리카가 질문을 하자 이레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착했으니까 내려.”

 

“감사합니다.”

 

“헤헤헤.”

 

바실리아스와 헤라는 고개를 살짝 숙여 감사를 표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에리카는 웃으며 이레스를 향해 양손을 내밀었다.

 

무엇을 뜻하는지는 이미 성도에서 영지로 돌아오면서 확실히 깨닫고 있었기에 바실리아스를 쳐다보니 그는 마차에서 내리며 휠체어를 내려놓았고 이레스는 바로 헤라를 안아 들어 휠체어에 앉혔다.

 

“헤헤헤.”

 

“좋냐?”

 

“네!”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함에도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반기는 에리카의 모습에 피식 실소를 흘리고 만 이레스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헤라는 바로 휠체어 뒤로 걸어가 휠체어를 밀며 이레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응?”

 

영주성의 성문을 지키던 기사들이 걸어오는 흑발의 청년, 이레스를 바라보다 인상을 화악 찌푸리며 동료에게 물었다.

 

“오래 걸린다 하지 않았냐?”

 

“이 정도면 오래 걸린 것이라고 볼 수 있지.”

 

“……혹시 지금 내 욕하는 거냐?”

 

바람의 정령사가 되어서 좋아진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사람들의 음성이 듣지 못할 정도로 멀리 있어도 아주 희미하지만 그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분명 몇십 걸음 밖에 있어야 할 이레스가 자신의 앞에 서서 씨익 미소를 그리자 기사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일찍 오셔서 놀란 것일 뿐입니다.”

 

“그래? 아버지는 계시고?”

 

“예.”

 

이레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만히 영주성을 바라보다 다시 물었다.

 

“알레인은?”

 

“……가주 집무실에 있습니다.”

 

“왜?”

 

“바쁘답니다.”

 

“…….”

 

잠시 생각을 하는 듯이 두 기사를 번갈아 바라보던 이레스가 턱을 잠깐 쓰다듬더니 세 사람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나 아직 안 온 거다.”

 

“……에휴.”

 

대답 대신 한숨을 내쉬자 걸음을 멈춘 이레스가 기사를 째려보았다.

 

“대답.”

 

“알겠습니다.”

 

“걸리면 내가 그랬다고 하고 마차는 따로 보관해 놔. 성도 별장에서 가져온 것이니까.”

 

“예.”

 

“그럼 수고하고.”

 

손을 살짝 흔들어주는 것을 끝으로 이레스는 세 사람을 데리고 영주성 안으로 들어갔고 가만히 영주성을 바라보다 천천히 왼쪽으로 걸음을 옮겨 정원으로 이동했다.

 

“우와아아.”

 

정원에 도착하니 이레스 일행을 반긴 것은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이었다.

 

테라인 아카데미 후문의 펼쳐지는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에리카와 헤라가 작게 감탄을 하자 이레스는 피식 실소를 흘리고는 주위에 털썩 주저앉아 가방에서 통신 구슬을 꺼냈다.

 

“그게 뭐예요?”

 

“연락용 마법도구라고 할까나?”

 

대답과 동시에 마나를 부여하자 통신 구슬이 작게 진동을 하더니 하나의 음성이 구슬 안에서 들려왔다.

 

-무슨 일이세요, 도련님?

 

“돌아왔다.”

 

-수고하셨습니다.

 

“…….”

 

-…….

 

그 대답을 끝으로 통신 구슬의 빛이 사라지자 멍하니 구슬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다시 마나를 부여하고 물었다.

 

“그게 끝이냐?”

 

-그럼요?

 

“…….”

 

이번엔 자신이 할 말이 없어졌다.

 

돌아왔다고 보고를 하니 수고했다고 했으니 더 이상 해줄 이야기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레스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개해줄 사람들이 있으니까 별궁으로 와라.”

 

-바쁜데…….

 

“연구비 다 삥땅치기 전에 와라.”

 

-예!

 

대답과 동시에 통신 구슬의 빛이 사라졌고 이레스는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바실리아스와 헤라, 에리카를 한 차례씩 바라본 후에 말했다.

 

“좀 있으면 데미안이라는 애가 올 거야.”

 

“데미안이라면…….”

 

에리카가 작게 중얼거리는 헤라를 힐끔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천재 마법공학자 데미안 님이요?”

 

“응.”

 

“헤에.”

 

데미안은 그레이즈 영지 내에서만 유명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가 만든 아티팩트는 전부 그레이즈 가문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아티팩트도 제작하여 상단에 넘겨 판매를 하다 보니 테라인 왕국 전체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면…….”

 

이레스가 또 소개해줘야 할 사람이 있나 생각을 하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다 실피아를 불러 자신의 여동생인 엘리스를 불러오게 하고 노엔을 불러 헬버튼을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실피아는 하늘 위에서 나타났지만 노엔은 미리 땅속에서 소환시켰기에 바실리아스 일행 중에서 노엔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맞다. 한 사람이 더 있긴 한데…….”

 

가주의 집무실이 바쁘다는 것은 다른 곳도 바쁘다는 이야기였으니 클라리아를 부르려 했던 이레스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바쁜 사람에게 사람을 소개해주기 위해 불러 온다는 것은 너무 무리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도착할 때까지 바실리아스와 헤라, 에리카와 이야기를 나누던 이레스는 저 멀리서 느껴지는 기척을 발견하고는 작은 미소와 함께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영주성 입구에서 한 청년이 걸어오고 있었다.

 

마치 며칠은 밤을 샌 것처럼 머리가 덥수룩한 것은 물론이고 군데군데 수염도 자라 있었다. 심지어 입고 있는 로브는 대체 며칠을 입은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땟국물이 묻어있고 붉은색 소스가 묻어 있었다.

 

“오셨어요?”

 

“거지로 직업을 바꿨냐?”

 

“하암…….”

 

데미안은 대답 대신 작게 하품을 하더니 이레스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오질라게 힘드네요.”

 

“왜?”

 

“요즘 연구하는 게 있는데 잘 안 풀려서요.”

 

마법공학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문외한인 이레스였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려다 깜빡했다는 듯이 작은 미소를 그리며 케르취를 바라보았다.

 

“집에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기껏 그레이즈 영지로 돌아왔는데 아직 부족에게 돌아가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있는 케르취였다.

 

케르취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입구로 향할 때 헬버튼과 마주쳤다.

 

“취익! 오랜만이오!”

 

“허허허, 여전히 정정하십니다. 케르취 님.”

 

“취익! 나중에 놀러 오십시오.”

 

“허허허. 저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치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짧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끝으로 케르취는 몬스터의 숲으로 향하고 헬버튼은 이레스 일행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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