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19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119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1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119화

제8장 정령술 (3)

 

 

“……오랜만이네.”

 

수십 그루의 나무가 하나의 인도를 보호하듯 양쪽에 서 있고 인도 끝에는 거대한 건물이 보였다.

 

테라인 아카데미.

 

자신이 목숨을 잃었던 장소이자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던 장소인 테라인 아카데미의 후문 안쪽이었다.

 

케르취와 함께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주위를 구경하던 이레스는 건물 앞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거대한 건물 옥상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고는 바로 걸음을 옮겼다.

 

아직 수업 중이니 들어가기가 좀 그렇다 보니 다른 곳을 먼저 들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하압! 하압!

 

교실에서 수업을 받은 다른 학부와는 다르게 야외 수업이 많은 학부, 검술학부의 훈련장이었다.

 

훈련장에 도착하니 보이는 것은 아직 앳되어 보이는 소년들과 그 앞에서 소년들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는 사내였다.

 

검술학부의 교수, 티어스였다.

 

학생들의 사이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자세를 교정해주던 티어스가 무언가를 느낀 듯이 몸을 흠칫 떨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이레스와 케르취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이레스도 똑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티어스가 잠시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보다 소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10분간 휴식!”

 

“후아!”

 

“하아!”

 

몇몇 학생들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들려오자 피식 실소를 흘린 티어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이레스와 케르취를 향해 걸어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테라인 아카데미의 검술 교수 티어스가 그레이즈 가문의 소가주님을 뵙습니다.”

 

“오랜만이네요. 티어스 님.”

 

티어스는 대답 대신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그와 함께 걸음을 옮겨 훈련장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벤치로 걸어갔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신 것입니까?”

 

테라인 아카데미의 학생일 때도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그 평범함을 넘어선 테라인 왕국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존대가 나온 것이었다.

 

“몇 명 좀 초빙해 가려고 합니다.”

 

“그거라면 삼학…….”

 

순간 티어스의 머릿속으로 데인을 데려갔던 이레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설마.”

 

“재능이 보이지 않으면 데려가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는 마세요.”

 

데려간다면 자퇴를 시키고 바로 그레이즈 가문에 간다는 것이고 데려가지 못한다면 현재 테라인 아카데미에서 이레스를 만족시킬 아이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래 보여도 일단 그가 데려갔던 3인은 아주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티어스가 미묘하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 그를 바라보다 이레스의 시선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향하자 똑같이 고개를 돌려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재능 있는 아이가 있습니까?”

 

“재능 있는 아이야 많습니다만…….”

 

“대부분 귀족이군요.”

 

말을 흐린 것을 보니 대충 짐작이 갔던 이레스였다.

 

티어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레스는 고개를 돌려 학생들을 면밀히 살펴보기 시작했고 그때 티어스를 찾던 몇몇 학생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발견하자 미소를 그리며 손을 흔들었다.

 

학생들이 손을 흔드는 이레스의 모습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그런 친구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던 이들도 고개를 돌렸다가 이레스를 발견하고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미 성도에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이레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케르취를 통해 이레스를 알아차린 것이었다.

 

티어스도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이레스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는지 모를 리가 없었기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이레스의 뒤에 서 있는 케르취를 바라보았다.

 

“케르취, 인사해. 티어스 님이셔.”

 

“취익! 검은 갈퀴 부족의 족장 케르취입니다. 취익!”

 

“테라인 아카데미의 교수 티어스라고 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케르취의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받아준 티어스가 다시 자리에 앉아 그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어떤 말을 꺼낼지 모르겠다는 듯이 머뭇거릴 때 이레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

 

“예.”

 

“군사학부에 쓸 만한 아이가 있을까요?”

 

“……군사학부입니까?”

 

재능 있는 기사를 찾으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재능 있는 책사를 찾기 위해 온 것이었다.

 

티어스가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검술학부 아이들에게 너무 집중을 하다 보니 다른 학부의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한 아이가 떠오르기는 합니다.”

 

이레스가 다시 묻는 대신 그를 바라보았고 티어스는 그 모습에 작게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군사학부에서 다섯 번째로 수석 입학을 한 아이인데 지금은 군사학부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1위요?”

 

“예.”

 

테라인 아카데미에서 수석으로 입학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테라인 아카데미가 평민이든 귀족이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해도 현재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도 있고 쉬운 문제도 있으며 심지어는 몇몇 학자들만이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수석 입학에다가 현재 성적은 1등.

 

이레스가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았다.

 

“먼저 초청받은 가문이 있을 거 같은데.”

 

“그게…….”

 

티어스가 난감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다 대답했다.

 

“문제가 있습니다.”

 

“……?”

 

* * *

 

군사학부는 모든 전략전술을 배워 전장에 나가는 책사를 양성하는 학부로 뛰어난 지능은 물론이거니와 마법공학부와 마찬가지로 기발한 상상력과 군주로서 가져야 하는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 지형지물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제대로 수업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곳이었다.

 

“그거 들었어?”

 

“…….”

 

붉은 머리의 소년은 자신에게 다가오며 말을 거는 나뭇잎과도 같은 청록색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에 천천히 읽고 있던 책에서 시선을 떼며 고개를 갸웃했다.

 

소녀가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쿵쿵 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레이즈 가문에 이레스 님이 오셨대.”

 

“……?”

 

붉은 머리의 소년이 소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다 다시 교과서로 시선을 옮기자 소녀가 화가 난 듯이 그가 읽고 있던 책, 지형지물 이론서라는 군사학부 교과서를 빼앗았다.

 

소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소녀에게 향했고 그제야 만족한다는 듯이 미소를 그린 그녀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레스 님이 아카데미를 자퇴한 것은 알고 있지?”

 

끄덕.

 

“그때 이레스 님은 재능 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갔었대.”

 

끄덕.

 

“아마 이번에도 재능 있는 학생을 찾기 위해 왔다고 소문나서 전부 이레스 님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데 그가 향하는 곳이 군사학부라는 것이었다.”

 

끄덕.

 

청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아주었고 소녀는 부루퉁한 듯이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기대도 안 돼?”

 

어떤 것을 기대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소년은 고개를 갸웃했고 소녀는 검지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군사학부의 천재를 초빙하러 온 것일 수도 있잖아. 우리 군사학부의 천재님.”

 

청년은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고 소녀는 그 모습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책을 내려놓았다.

 

“그래도 한번 너를 어필해 봐. 내년이면 졸업인데 아직…….”

 

그녀의 말이 중도에 흐려졌지만 청년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으며 교과서를 바라보았다.

 

바실리아스.

 

군사학부의 천재이자 수석 입학으로 아카데미에서 가장 유명하고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최고의 수재인 그였지만 그는 졸업까지 1년을 앞둔 상황에서도 친구가 별로 없었고 1등임에도 어떤 가문도 그를 등용하지 않는 비운의 천재였다.

 

선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니 아무리 똑똑해도 제대로 전략전술을 펼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몇몇 가문에게 등용을 약속받은 상황임에도 바실리아스는 아직 자신이 충성을 다할 가문을 찾아내지 못했다.

 

소녀가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앞에 자리한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계속 이렇게 살 거야?”

 

소년, 바실리아스는 작게 미소를 그리며 소녀를 바라보았고 소녀는 다시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걸려고 할 때였다.

 

드르륵.

 

갑작스레 교실의 문이 열리자 학생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교실 입구로 향했다.

 

한 청년과 한 오크가 안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누군가가 들어왔다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이레스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고개를 돌렸던 소녀는 교실 안으로 들어온 이를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교실 안으로 들어선 흑발의 청년은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어……. 어…….”

 

소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흑발의 청년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검지로 가리키며 입을 열자 바실리아스도 책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흑발의 청년이 눈앞에 서 있었다.

 

흑발의 청년은 바실리아스를 빤히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바실리아스?”

 

끄덕.

 

바실리아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이레스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하지 못한다고?”

 

끄덕.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고 흑발의 청년은 잠시 바실리아스의 눈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밥 먹었냐?”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238 구름공작 452
2237 구름공작 456
2236 구름공작 442
2235 구름공작 538
2234 구름공작 496
2233 구름공작 414
2232 구름공작 433
2231 구름공작 475
2230 구름공작 425
2229 구름공작 555
2228 구름공작 484
열람중 구름공작 512
2226 구름공작 501
2225 구름공작 439
2224 구름공작 514
2223 구름공작 499
2222 구름공작 533
2221 구름공작 464
2220 구름공작 509
2219 구름공작 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