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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14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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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114화

제6장 성도의 이레스 (2)

 

 

오크를 수하로 두는 것도 신기할 따름인데 그의 입에서 엘프라는 종족이 나오자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이레스는 헨바인 백작이 납치한 사람들 중에 엘프가 있었다는 것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친분이 있던 엘프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냈다.

 

잠시 이레스의 이야기를 듣던 레이온이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흘렸다.

 

“오크도 모자라 엘프라…….”

 

“우연이지.”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다.”

 

“그럼 테라인 왕국에 더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다.”

 

그의 말대로 나쁜 일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었기에 대답을 하지 않았고 레이온은 잠시 이레스를 빤히 바라보다 그의 옆에 서 있는 케르취를 바라보았다.

 

“레이온이라고 합니다.”

 

“취익! 검은 갈퀴 부족의 족장 케르취가 레이온 도련님을 뵙습니다.”

 

“도련님?”

 

레이온의 고개가 절로 이레스에게 돌아갔다.

 

이레스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왕자보다는 도련님이 낫지 않아?”

 

오크가 왕자님, 왕자님 그러면 솔직히 이상할 것 같기는 했다.

 

레이온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이레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보고는 오크, 엘프, 헨바인 영지 포기, 인신매매…… 끝인가?”

 

“응.”

 

“정말 없지?”

 

“없어.”

 

바로바로 대답을 하며 진실성을 보여주지만 이상하게 믿음이 가지 않아 이레스를 빤히 바라보던 레이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엘프에 대한 이야기는 아버지에게 잠시지만 비밀로 해두지.”

 

엘프와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겨우 두 번 만나본 사이인데 또 만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으니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비밀로 해두는 것이 좋았다.

 

이레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레이온은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한 오크를 번갈아 바라보다 물었다.

 

“이제 어떡할 거지?”

 

“뭘?”

 

“신분패.”

 

“……아. 일단 별장에서 기다려야겠지?”

 

“할 일이 없는 건가?”

 

“아직 소가주밖에 되지 않은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많은 일을 저질렀지.”

 

“…….”

 

또 한 번 뜨끔한 이레스였지만 바로 정색을 하며 반박을 하려 할 때 레이온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할 일이 없으면 기사들의 수련이나 도와줘라.”

 

“기사들?”

 

“헥토스 왕국.”

 

헥토스 왕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레이온이 설명하기 위해서인지 한마디를 덧붙였다.

 

“기사들이 실망하더군.”

 

“기사들이 왜?”

 

“자신의 왕국 기사들도 아니고 타 왕국의 기사들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깨달음을 전수해줬다고.”

 

“…….”

 

그렇게까지 생각해도 할 말은 없었다.

 

이틀이나 삼 일 동안 멍하니 별장에 있는 것보다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이레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려다 깜빡했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고 보니 데인은 어디 있어?”

 

“데인을 여기서 왜 찾는 거지?”

 

“왕실호위기사단에 입단했잖아.”

 

스승인 헬버튼에게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에 단 한 번도 자신의 소식을 전한 적이 없던 데인이었다.

 

이왕 성도에 온 거 한번 만나보자고 생각해 물은 것이었지만 레이온은 오히려 그런 이레스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동쪽 경계선에 배치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나?”

 

“뭐?”

 

데인이 왜 동쪽 경계선에 있는 건가?

 

이번엔 이레스가 되물었고 레이온이 잠시 이레스를 바라보다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능하면 너와 절대로 만나지 못할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배치해 달라고 하더군.”

 

“이 새끼가…….”

 

기껏 왕자를 호위하라고 수련까지 해서 보냈건만 다른 곳으로 도망을 쳤다.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은 이레스가 이를 갈며 작게 중얼거렸다.

 

“한번 찾아가 주지.”

 

“내버려둬라. 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으니.”

 

“고생은 무…….”

 

어이없다는 듯이 투덜대려던 이레스의 머릿속으로 순간적으로 몬스터의 숲에서 몬스터들에게 쫓기며 도망치고 길까지 잃어버린 것, 헥토스 왕국에서 미스릴 광맥을 찾던 도중 블러디 울프들과 싸운 것까지 차례차례 떠오르고 사라졌다.

 

레이온이 입을 다무는 이레스를 보고 대답했다.

 

“자기가 생각해도 고생했다고 생각하면서 무슨.”

 

“……쩝. 그건 그렇고 언제 시작하면 되냐?”

 

“어떤 거?”

 

“기사 수련.”

 

“지금 당장.”

 

“내 맘대로 해도 좋고?”

 

“…….”

 

물어오면서 미소를 그리는 것이 무언가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었던 레이온이었기에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대답했다.

 

“맘대로 해라. 단 부상은 입히지 말 것.”

 

“그건 힘든데?”

 

“뭐?”

 

“알잖아. 내 수련 방식.”

 

이레스가 수련에 사용하는 방식은 대련이었다. 즉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부상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레이온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번복했다.

 

“죽이지 말 것.”

 

“좋았으.”

 

* * *

 

왕실 기사단은 혼란에 휩싸여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레이온 왕자님의 부탁을 받고 기사들을 가르치기 위해 테라인 왕국 최고의 검술 스승인 이레스가 오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진짜 오는 걸까?”

 

“레이온 왕자님께서 부탁했다고 했잖아. 진짜겠지.”

 

야간근무를 하고 휴식을 취하던 기사까지 휴식을 포기한 채 수련장 입구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레스라는 이름이 주는 효과가 너무 거대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수련장 앞을 서성거리고 있을 때 기사들의 시야에 이레스와 케르취가 눈에 들어왔다.

 

“지, 진짜 오크다.”

 

“엄, 엄청나군.”

 

기사들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이레스가 아닌 그의 옆에 서 있는 오크에게 향했다.

 

소문으로 들었고 왕실에 오크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지 못하여 잠시지만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만나본 적이 없는 오크를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을 했다. 하지만 오크 서식지 근처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던 몇몇 기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케르취를 보고는 군침을 삼키고 말았다.

 

마나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능력만으로 모든 것을 부수는 몬스터가 오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이레스와 케르취가 점점 다가오며 뒤에 따라오는 두 마리의 생물체를 보았을 때 입을 벌리고 말았다.

 

“다, 다크 울프!”

 

오크보다 더 보기 힘들다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다크 울프가 이레스와 케르취의 등 뒤를 따르고 있던 것이었다.

 

점점 그들에게 다가오던 이레스도 경악이 담긴 기사들의 외침을 듣고는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고 말았다.

 

“어쩔 수 없었지.”

 

처음에는 다크 울프를 맡길 장소를 찾아 그곳에 맡겨야 했지만 다크 울프들은 자신과 오크들의 명령만 듣다 보니 무슨 일을 벌일지 몰랐기 때문에 데리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인간을 죽이지 말라고 명령을 내려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고 만약 약속을 지키더라도 지나가던 군마라도 발견해 잡아먹게 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기사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수련장에 들어선 이레스가 주위에 있는 기사들을 천천히 훑어보다 대련장 위로 올라갔다.

 

“너희는 여기서 쉬고 있고.”

 

크릉.

 

이레스를 따라 대련장 위로 오르려던 다크 울프가 작게 울음을 토하더니 대련장 아래에서 자리를 잡듯이 배를 깔고 드러눕자 이레스는 아직도 수련장 입구에서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기사들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그렸다.

 

“단장들은 앞으로 나와!”

 

버럭 소리를 지르자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잡고 있던 기사들이 깜짝 놀라며 몸을 흠칫 떨었고 이레스는 그런 기사들의 모습에 다시 한 번 소리쳤다.

 

“각 기사단의 단장 중, 가르침을 받고 싶은 기사단의 단장은 앞으로 나서라.”

 

이번에도 잠깐의 수군거림이 있었지만 기사단장이 한 사람씩 나와 대련장 아래에 나란히 서서 이레스를 올려다보았다.

 

이레스가 모든 기사단장들이 모였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고개를 돌려 주위를 서성거리는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많아 이틀이라는 시간으로는 도저히 모두를 가르칠 수가 없었다.

 

“전부는 힘드니 벽에 막혀 있는 자들을 뽑아낼 수 있냐?”

 

“가능합니다.”

 

기사단장들 중에 가장 먼저 대답한 이는 왕실호위기사단의 1단을 맡고 있는 기사였다.

 

이레스가 데려오라는 듯이 고개를 까닥이자 1단장은 다른 기사단장과 상의를 하더니 자신의 기사단이 모여 있는 장소로 걸어가 몇몇 기사를 데리고 돌아왔다.

 

이레스가 기사단장의 추천을 받은 여덟 기사를 바라보다 1단장이 데리고 온 두 기사 중 왼쪽에 서 있는 기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올라와.”

 

“알겠습니다!”

 

기사는 대답과 동시에 황급히 대련장 위에 올라섰고 이레스는 그런 기사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차피 할 줄 아는 것이 싸움밖에 없는 놈이니 교육도 대련으로 통일하겠다. 이의 있어?”

 

말이 끝으로 향할수록 이레스의 시선은 대련장 위에 서 있는 기사들에게서 대련장 아래에 서 있는 각 기사단장들에게 향했다.

 

“없습니다!”

 

그들도 들은 소문이 있어서 그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동시에 대답을 하자 이레스가 고개를 돌려 대련장 위에 오른 기사를 바라보았다.

 

“준비해.”

 

“알겠습니다!”

 

채앵!

 

맑은 검명과 함께 검집에 숨겨두었던 검신을 꺼낸 기사가 자세를 잡자 이레스가 고개를 돌려 케르취를 바라보았다.

 

“케르취.”

 

“취익!”

 

“내가 시작하라는 말을 하면 반쯤 죽여 놔.”

 

“취익! 알겠습니다!”

 

쿵!

 

대답과 동시에 케르취가 앞으로 발을 디디자 대련장 위에 작은 지진이 일어났다.

 

“……대, 대련 상대가 설마.”

 

이레스가 멍하니 케르취를 바라보다 물어오는 기사의 모습에 피식 실소를 흘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현 왕실기사단의 단점!”

 

거대한 외침이 사방으로 퍼지자 기사단장들의 시선은 물론이거니와 대련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기사들의 시선까지 이레스에게 고정되었다.

 

“실전 경험 부족!”

 

전쟁이 없다.

 

성도이기에 주위에 산적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레이즈 가문처럼 용병의 방식을 이용하여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백성들의 탄원을 해결해주며 실전 경험을 쌓을 수가 없었다.

 

왕실기사단은 오로지 성도와 왕실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기사단이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수련을 할 뿐 제대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경험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레스는 그것이 그들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전생에서 멕케인 공작이 반역을 일으켰을 때 그레이즈 가문의 원군이 오기 전까지 버티거나 몇몇 왕실의 사람들을 도주시킬 수 있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점!”

 

“…….”

 

“다양하지만 검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억지로 만든 통일성으로 인한 검술의 균열!”

 

왕실기사단은 시험을 거쳐 들어오고 왕실의 사람들을 지켜야 하기에 시험에 합격을 했을 때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왕실기사단의 기사들은 왕실기사단에 입단하기 전에 자신만의 검술을 사용하여 전투를 벌였지만 왕실기사단에 입단을 하며 자신이 배운 검술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합격진, 왕실기사단이 전해주는 검술을 익혀야 했다.

 

한마디로 실력이 뛰어난 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기사단인 왕실기사단이었지만 입단을 하게 되면 검술에 집중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을 받다 보니 더 이상 실력을 늘리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취이익!”

 

기다리는 것에 짜증이라도 난 듯이 케르취가 큰 소리로 울음을 토하며 글레이브를 강하게 휘둘렀다.

 

부우웅!

 

글레이브를 따라 거대한 광풍이 만들어져 앞으로 쏘아졌고 작은 바람이 되어 케르취의 반대편에 서 있던 기사의 뺨을 건드리고 사라졌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자신에게까지 느껴지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검풍은 자신도 사용할 수 있었고 이것보다 더 강했다.

 

오크와 대련을 한다는 것에 얼떨떨함과 긴장감을 가지고 있던 기사의 눈이 자신감으로 바뀌며 살짝 빛났다.

 

아무리 뛰어나도 오크는 오크였다.

 

몬스터는 몬스터라는 것이었다.

 

기사가 자신도 모르게 긴장감을 풀며 손에 힘을 강하게 주었다.

 

이레스가 그런 기사의 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오크들과 전투를 벌였던 적이 있던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미 케르취가 한번 글레이브를 휘둘렀을 때 휘몰아친 바람을 보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강한 힘과 뛰어난 재생력이 자랑이었던 오크들은 맨손으로 바위까지 부수는 강한 힘과 반비례하는 듯이 공격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지금 대련장 위에 서 있는 오크가 글레이브를 휘둘렀을 때 나타난 광풍을 보면 힘뿐만이 아니라 민첩성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들도 자신들이 저런 광풍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 거대한 바람보다 더욱더 강력하고 심지어는 날카로운 검풍으로 만들어 적들을 공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나를 사용해야 가능한 이야기이지,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저렇게 할 수는 없었다.

 

이레스가 다시 기사를 보며 소리쳤다.

 

“5분! 5분 안에 오크를 쓰러트리면 되며 케르취는 5분 안에 기사를 반쯤 죽여 놓아라!”

 

“예!”

 

“취익!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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