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48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148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49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148화

제10장 반데크와 페이언 왕국 (2)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되자 크리스는 작게 미소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베이큰 자작님께서 거절하시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테라인 전하의 말씀대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

 

미소를 그리고 있던 크리스의 시선이 이레스에게 돌아갔다.

 

“그레이즈 가문의 이레스는 모두가 다 알다시피 정령사입니다. 그것도…….”

 

“두 정령과 계약한 정령사이지요.”

 

베이큰 자작이 무의식적으로 눈을 빛내며 말을 받았다.

 

크리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는 지금 반데크를 이레스에게 맡기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자국의 귀족을 타국에게 맡긴다는 것은 단 하나의 외교관계가 성립될 때에만 가능했다.

 

“동맹을 통한 지원 교육.”

 

베이큰 자작이 작게 중얼거렸고, 테라인 국왕과 크리스가 작은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리스 님?”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했는지 이레스가 조심스럽게 크리스를 불렀지만 그는 자신의 부름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베이큰 자작을 바라보았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도 되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하던 반데크가 테라인 국왕을 바라보며 양해를 구하자 작은 미소를 그리며 크리스를 바라보던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을 더 머물러도 상관없네.”

 

페이언 왕국과 동맹을 맺은 나라는 많았다.

 

바다에서만 자라는 모든 것과 교류를 할 수 있으며 군선까지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페이언 왕국과의 동맹은 한 나라의 국왕으로서 반길 일이었지 거절할 일이 아니었다.

 

베이큰 자작은 감사하다는 듯이 작은 미소를 그리며 허리를 숙이더니 반데크를 바라보며 다시 부탁했다.

 

“며칠을 더 머물겠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반데크와 함께 있어도 되겠습니까?”

 

“헉!”

 

반데크는 또 한 번 신음을 흘리더니 황급히 고개를 돌려 테라인 국왕을 바라보았다.

 

테라인 국왕이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차피 자네의 아들이 아닌가? 그리고 반데크는 왕국의 입장으로 보면 식객이나 다름없다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한 베이큰 자작은 그대로 반데크의 뒷덜미를 잡고 대전을 빠져나갔고,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이레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저…… 크리스님?”

 

“왜 그러십니까?”

 

“저는 제자를 안 키우는 주의입니다만?”

 

이번엔 크리스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싱긋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그냥 부하 한 명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하십시오.”

 

“…….”

 

“뭐, 가끔 조언도 해주시고요.”

 

* * *

 

다음 날.

 

베이큰 자작은 페이언 국왕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사신을 한 명 보내게 되었고, 페이언 왕국의 사신들이 왕성에서 국왕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이레스는 왕성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헥토스 왕국의 사신단을 배웅해주기 위해서였다.

 

다그닥. 다그닥.

 

‘미치겠구만…….’

 

말을 몰며 걸음을 옮기던 이레스는 마차의 창문 쪽에서 느껴지는 시선으로 인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반데크는 베이큰 자작에게 잡혀있었기 때문에 이레스는 크리스와 함께 헥토스 왕국의 사신들을 배웅해주는 일을 하게 되어 동방 경계선으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창문 쪽에서 힐끔힐끔 쳐다보듯이 느껴지는 한 사람의 시선이 문제였다.

 

“결혼하신다면 왕국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만?”

 

옆에서 말을 몰고 있던 크리스가 마차를 힐끔 쳐다본 후에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이레스가 인상을 더더욱 찌푸리며 대답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어제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레이즈 공작은 엘리스 공녀님만 사랑하는 이와 결혼시킨다고 하셨던 거 같습니다만?”

 

“……그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쨌든 잘 생각해보세요.”

 

크리스가 다시 마차를 힐끔 쳐다보았다.

 

“아름다운 여인이 좋아한다고 쫓아다니고 있는데 말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모든 게 다 좋습니다.”

 

“……크리스 님.”

 

“예?”

 

“요즘 검술을 수련할 시간이 없지 않으십니까?”

 

“…….”

 

자기랑 한판 뜨기 싫으면 조용히 하라는 뜻이었고, 크리스는 그런 이레스를 빤히 바라보다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예에. 크리스 공자님에게는 웃긴 일이겠지만 저에게는 아닙니다.”

 

계속해서 웃음을 터트리는 크리스를 빤히 바라보다 작게 투덜거리며 앞을 바라본 이레스는 지금의 울분을 다 받아들여야 하는 인물을 떠올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처음에는 헥토스 왕국의 사신단을 배웅해줘야 한다는 것이 엄청나게 싫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헥토스 왕국의 사신단을 배웅해주려면 동방 경계선으로 향해야 했다.

 

그러면 그를 만나게 된다.

 

‘데인…… 이 새끼…….’

 

왕실호위기사단에 입단하여 레이온 왕자를 보호하라는 자신의 명령을 무시한 채 동방경계선으로 도망친 데인. 사신단을 배웅해주면 그를 만나게 된다.

 

이를 부득부득 갈던 이레스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이 고개를 돌려 북쪽을 바라보았다.

 

‘유실리안 제국이라…….’

 

페이언 왕국과의 회담은 훈훈하게 끝났지만 유실리안 제국과의 회담은 테라인 왕국의 손해로 끝이 났다.

 

인신매매는 흐지부지하게 끝났지만, 그 결과 유실리안 제국을 뒤흔들 페스 가문의 사고를 미리 알게 되었고, 그레이즈 가문에서 오크는 물론 엘프와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정령검사인 이레스가 두 속성의 정령과 계약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테라인 왕국이 손해를 보고 끝이 난 회담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인신매매에 대해 더 추궁할 수 있음에도 그냥 떠난 것이었다.

 

‘분명 뭐가 있는데…….’

 

회담이 끝난 후에야 확실하게 알게 되었는데, 그들의 목적은 인신매매를 통해 테라인 왕국을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들이 진짜 찾아온 이유였다.

 

‘약점을 찾으러 온 건가?’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약점을 찾으러 왔다고 보기에는 페이른 후작이 얼마 얻어가지 못하고 떠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마치…….

 

‘나를 노린 건가?’

 

이레스를 노린 것처럼 그레이즈 가문에 대한 비밀을 전부 캐내고 도망을 쳤다.

 

“후……. 모르겠군.”

 

“네?”

 

옆에서 함께 걷고 있다 보니 크리스가 자신의 혼잣말을 듣고 바라보았다. 이레스는 고개를 작게 저은 뒤에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뭐 언젠가는 움직일 테니 그때를 기다리고……. 지금은…….’

 

데인을 쥐어 패고 돌려보낼 수 있으면 테라인 성도로 돌려보내 레이온 왕자의 호위기사로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뒤졌다……. 이 새끼…….”

 

명령을 무시한 건 그렇다고 쳐도, 자신을 빼고 모두에게 편지를 보내 위치를 알리는 치밀함이 더 마음에 안 들었다.

 

* * *

 

“에취!”

 

테라인 왕국의 동방경계선.

 

작게 재채기를 한 데인이 이상하다는 듯이 콧등을 매만지고는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웬 재채기입니까?”

 

“모르겠다. 누가 내 욕을 하나 보다.”

 

젊은 기사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한 데인이 다시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병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촤아악!

 

크아아악!

 

데인이 검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사내를 바라보다 인상을 찌푸리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이 새끼들이 내 욕을 하나?”

 

“에이, 그랬다면 선배님은 이미 재채기만 수천, 수만 번은 해야 했을걸요?”

 

퍼어억!

 

히죽 웃으며 대꾸하는 젊은 기사의 말에 그의 뒤통수를 가격한 데인은 다시 말 위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백, 수천의 기병들과 은색 갑옷으로 무장한 수백, 수천의 병사들이 서로를 향해 달려가 자신의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크아악!

 

히이이잉!

 

한 걸음을 옮기면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사라졌고, 한 걸음을 또 옮기면 수백의 시체가 평야를 가득 채웠다.

 

“오늘도 지랄이 풍년이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젊은 기사가 작게 투덜거리며 검을 휘두르자 달려오던 기병의 목이 허공으로 날아올랐고, 자신의 검을 어깨에 멘 데인은 다시 천천히 말을 이끌었다.

 

테라인 왕국을 중심으로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대평야의 기마민족들은 며칠 전부터 갑작스레 공격을 해오기 시작했다.

 

분명 가뭄이 찾아온 것도 아니고 폭우가 내려 식량이 부족해질 리가 없는데 기마민족들은 공격을 해왔고, 하필 북방 경계선도 있는데 동방 경계선을 공격했다.

 

각 경계선에 통신구슬이 존재했기에 연락을 취한 결과 북방 경계선은 아주 조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더 어이가 없었다.

 

왜 계속 동방 경계선을 공격하는지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몰라……. 닥치는 대로 죽이면…….”

 

잠시 말을 흐린 데인이 검을 늘어트리자 기다란 롱소드의 검신에 푸른 오러가 씌워졌다.

 

우우웅.

 

검신이 작게 울음을 토했고 데인이 강하게 좌에서 우로 검을 휘두르는 순간 기다란 오러 소드가 전방에 쏘아졌다.

 

촤아악!

 

“언젠가는 꺼지겠지.”

 

군마 위에 올라타 있던 수십의 기병들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하지만 기병들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데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다시 오러를 씌우며 다가오는 적들을 공격했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258 구름공작 478
2257 구름공작 555
열람중 구름공작 498
2255 구름공작 438
2254 구름공작 532
2253 구름공작 516
2252 구름공작 553
2251 구름공작 439
2250 구름공작 457
2249 구름공작 456
2248 구름공작 565
2247 구름공작 524
2246 구름공작 487
2245 구름공작 400
2244 구름공작 416
2243 구름공작 523
2242 구름공작 516
2241 구름공작 405
2240 구름공작 481
2239 구름공작 548